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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칼럼/일반

[미리보기] 유벤투스가 우승할 충분한 이유 - 보충 -


* 이 글은 어디까지나 '[미리보기] 유벤투스가 우승할 충분한 이유'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짧은 글로, 

아직 읽지 않았다면 먼저 앞 선 글을 읽고, 이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을 작성한 시점은 바르셀로나가 코파델레이를 우승한 시점입니다. 당연히 그림 속 선수들이나 포메이션은 어디까지 예상 라인업에 불과하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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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벤투스의 공격 ( 4-3-1-2 or 4-4-2 포메이션 가동 시)







유벤투스의 공격은 제일 먼저 피를로의 발 끝에서부터 시작한다. 상대가 압박을 들어오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마르키시오와 보누치가 피를로를 지원하기 위해 움직인다. 이 때 양쪽 풀백들은 다음 동작을 이어가는데, 리히슈타이너의 경우 측면으로 넓게 벌려 공간을 확보하고 전진한다. 반면, 에브라의 경우 웬만한 경우가 아나라면 적극적으로 전진을 하는 경우없이 어느 정도의 대형을 갖춘 채 측면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편이다.


마르키시오의 움직임으로 인해 피를로는 수월하게 공을 받고, 패스를 전개할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마르키시오 역시 피를로의 존재로 인해 상대의 움직임이 피를로에게 집중되면 본인이 볼을 쥐고 리드할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마르키시오는 순간적으로 대형이 무너진 역습 상황이나 공격이 필요한 시점(리드 당하고 있을 때라든가)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전진하지 않고 볼을 배급하고 팀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더 치중한다. 주로 우측에서 리히슈타이너와 볼을 주고 받으며 풀백(리히)의 전진을 지원한다.


이때, 비달은 공격시에 포워드스러운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박스 안으로 침투한다든가 혹은 우측으로 빠져 리히슈타이너와 함께 상대 측면을 공략한다. 만약 역습시라면, 테베즈-모라타와 함께 더욱 쓰리톱처럼 움직이며 두 명이 창출하는 공간 사이로 침투하거나 상대 수비수를 끌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소화하게 된다. 공격에 있어 비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상대 라인과 라인 사이를 오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라인과 라인을 메꿔 줄 전문 미드필더가 없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비달에게 이러한 침투를 너무 쉽게 허용했다. 


포그바의 경우는 사실 동료들에 비해 이질적이다. 팀 전술보다는 개인 전술에서 더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리히슈타이너가 지속적으로 전진하는 우측에 비해 왼쪽의 에브라는 신체능력이 떨어져 활발하게 올라갈 수가 없을 뿐더러, 리히슈타이너의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키엘리니-보누치가 자리를 이동하면 그에 맞춰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측면 풀백의 지원을 덜 받게 되는 포그바는 주로 테베즈(혹은 모라타)와 연계하든지, 본인의 피지컬을 활용한 개인전술로 공격을 타개하는 편이다. 


테베즈와 모라타는 역습에서 더 위력을 발휘한다. 테베즈의 드리블 능력과 모라타의 빠른 발은 절묘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특히 비달과 함께 다른 공격수가 볼을 잡았을 때 측면으로 빠지면서 공을 전개시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주요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볼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지원올 수 있는 시간을 버는데 능하다. 지공 상황에서도 테베즈는 박스 근처보다는 그 아래로 내려와 2선(심지어 3선까지 내려와)에서 볼을 쥐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상대 센터백을 끌고 나올 수 있고 비달이나 모라타에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1-1. 빌드업의 출발은 피를로와 그를 받치는 마르키시오와 보누치가 있다.

1-2. 주 공격 방향은 리히슈타이너가 위치한 우측이며, 좌측의 에브라는 밸런스를 유지한다.

1-3. 마르키시오는 전진을 자제하고 3선에서 피를로와 함께 밸런스를 유지하며, 볼 배급과 우측에서의 연계에 치중한다.

1-4. 비달은 포워드스럽게 움직이는데 주 임무는 박스 안 침투와 라인과 라인을 깨부수는 것이다.

1-5. 에브라의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하는 포그바는 왼쪽에서 주로 개인 전술에서 빛을 본다.

1-6. 테베즈의 드리블과 모라타의 주력은 위력적인 역습을 만들어낸다.




2. 유벤투스의 수비 (4-3-1-2 or 4-4-2 포메이션 가동 시)




우선 전방압박하는 시간을 길게 끌고 가는 타입은 아니다. 상대가 박스 근처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면, 테베즈와 모라타 그리고 비달이 전방압박을 가하는데 이러한 압박은 팀의 나머지 선수들이 대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줄기 위함이다. 보통 전방에서의 압박으로 상대가 측면으로 볼을 돌려 빌드업을 전개하게 되고, 하프라인까지 도달하게 되면 유벤투스는 본격적으로 수비에 임하게 된다.


테베즈와 모라타는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그 부근에서 머물며 주로 측면을 압박한다. 횡으로 넓게 퍼져서 측면을 압박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수비에 성공했을 때, 그대로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달은 수비 시, 내려와 마치 프리롤처럼 필드 전역을 커버한다. 적극적인 태클과 활동량은 유벤투스의 수비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게 만든다. 다만 피를로가 좌측으로 좀 더 치우친다면, 비달은 우측으로 더 많이 움직이는 편이다. 포그바와 마르키시오는 그대로 좌우로 넓게 퍼져 에브라와 리히슈타이너를 지원한다. 특히 마르키시오의 경우, 리히슈타이너가 적극적으로 전진하기 때문에 그 뒷공간을 많이 커버하게 된다. 따라서 포그바가 짊어지는 수비 부담은 마르키시오에 비해 적다. 피를로는 신체적으론 전성기만 못하지만 노련하게 공간을 커버하는 위치 선정으로 포백 앞을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중앙에 위치하나 우측보다는 좌측에 치우친 편이다. 덕분에 유벤투스의 수비 대형은 경우에 따라 4-4-2처럼 포그바 - 피를로 - 비달 - 마르키시오가 횡으로 위치한 대형처럼 바뀐다. 


키엘리니-보누치 센터백의 경우 좀 더 종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은 아무래도 빌드업을 지원하는 보누치다. 리히슈타이너의 움직임에 따라 하프라인 근처까지 우측 공간을 커버하며 뒷 공간을 메우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에브라는 아무래도 노쇠화로 신체능력이 떨어져 불안한 모습을 종종 보이기 때문에 키엘리니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우측라인과 비교했을 때, 간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수비시 보누치-리히슈타이너와 라인을 맞추기 위해 움직이다 에브라가 미처 따라오지 못해 지나치게 고립되거나 공간을 허용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키엘리니와 에브라의 호흡 문제는 유벤투스의 수비에 있어 가장 불안한 부분이다.


2-1. 전방압박의 시간이 길진 않지만 테베즈-모라타-비달, 세 명이 팀의 수비전환을 위해 전방압박을 시도한다.

2-2. 테베즈와 모라타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주로 측면을 압박한다. 이는 역습시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2-3. 비달은 수비 시, 내려와 필드 전역을 커버하는데 주로 우측으로 많이 움직인다.

2-4. 포그바와 마르키시오는 좌우로 퍼져 풀백을 지원한다. 다만 리히슈타이너에 비해 에브라는 거의 전진하지 않으므로 포그바의 수비부담은 마르키시오에 비해 적다.

2-5. 피를로는 영리한 포지셔닝을 보여주는데, 좌측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 유벤투스의 대형은 4-4-2처럼 바뀔 때가 많다.

2-6. 포백라인에서 가장 불안한 부분은 에브라와 키엘리니의 왼쪽라인. 간격유지에서 실패할 때가 많다.

2-7. 믿을맨은 부폰




바르셀로나의 가장 위협적인 루트가 왼쪽(유벤투스 입장에서)임을 고려하면, 에브라 - 키엘리니의 호흡 문제는 정말 중요하다. 따라서 수비 시에는 포그바와 비달이 위치를 바꿔 위치할 가능성도 있다. 이때 포그바는 역습의 시발점으로 기능할 것이다. 아무래도 메시가 있는 좌측은 수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유벤투스는 우측 라인을 적극적을 활용할 것이다. 따라서 네이마르-이니에스타-알바와 비달-마르키시오-리히슈타이너는 서로 털고 털리며 각축장이 될 공산이 크다. 




재미삼아 예상한다면, 바르셀로나가 승리한다면 큰 점수차로 대승할 것이고. 아마 3:0 혹은 3:1 ?

유벤투스가 승리한다면 2-1 혹은 2-2(연장 승부)로 결정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