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R 모든 경기가 끝나고, 일제히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왕의 귀환"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유벤투스의 무패우승을 찬양하느라 바빴다. 그렇다. 누군가에겐 왕의 귀환이었지만, 디펜딩 챔피언, 밀란에게 지난 시즌은 일장춘몽(一場春夢)과도 같은 긴 시즌이었다. 오랜 라이벌 인테르의 독주로부터 스쿠데토를 빼앗아 온 것도 잠시, 새로운 시대를 열 것만 같던 로쏘네리는 결국 다시 스쿠데토를 비안코네리에게 무패우승이라는 트로피와 함께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부터 줄어든 챔피언스리그 티켓 덕분에 더욱 상위권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 결과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었던 인테르와 나폴리가 나란히 5,6위에 랭크되며, 다음 시즌엔 유로파리그에서 뛰게 되었다. 우디네세는 이번 시즌 역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면서, 중소클럽으로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것처럼도 보였다. 어느 정도 정형화되었던 상위권 팀들 간의 순위에 나폴리, 우디네세와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꾸준히 보인다는 점에서 세리에는 다시금 7공주 시대가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희망찬 예측도 가능하게 했다.*1 


지난 시즌 38R를 치르면서, 밀란은 부상 선수들이 뛰지 못한 경기가 무려 280경기에 달한다. 이는 알레그리가 시즌 전체를 운용하면서 얼마나 힘들게 리그와 코파,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이런 부상병동에도 불구하고, 리그 막판까지 4점차로 무패의 유벤투스와 우승경쟁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알레그리의 능력을 높이 살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에게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고, 코파에서는 4강에서 유벤투스에게 또다시 석패했다. (유벤투스를 상대로 4경기를 치루면서 단 한 차례의 승리도 없다는 점이 결과적으로 매우 뼈아팠다.)


이러한 알레그리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밀라노를 둘러싼 먹구름은 쌓여만 갔다.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멀쩡히 있던 알레그리의 경질을 생각하기도 했으며,*2 또 팬들은 아쉬움과 슬픔 속에 많은 레전드들과 이별을 경험하기도 해야 했다. 그뿐인가. 언제 터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던 재정 문제가 드디어 발목을 잡았는데.. 이 과정에서 밀란은 차기 캡틴인 티아구 실바와 밀란 전력의 50%라고 해도 무방한 이브라를 파리 생제르망으로 강제로 이적시키기도 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Mr.X 발언과 리그 우승 등으로 알레그리의 "뉴 제네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찼지만, 상황은 1년 사이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현재 밀란의 전망은 너무나 어둡고, 리빌딩이라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급하게 모든 선수들이 대체되었다. 상황이 너무나 안 좋기에, 알레그리에게 주어진 이번 시즌 목표는 국내 성적일 것이다. 전통적으로 밀란은 챔피언스리그의 강자였지만, 현재 알레그리의 아이들에겐 아직 그 무대로 복귀하기엔 다소 시간이 좀 걸릴지도.. 우선은 안정적으로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시즌 전부터 밀라노에 닥친 악재가 너무나 많다. 많은 팬들이 불만을 터뜨렸고, 많은 언론들 역시 밀란에 비관적인 전망과 많은 비판을 해왔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클럽은 AC밀란이다. 여전히 목표는 트로피고, 알레그리에게 기대하는 바는 여전히 크다. 과연 알레그리가 좌초해버린 배의 키를 쥐고 똑바로 항해를 다시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전술/스쿼드/일정/이적시장의 4가지 파트별로 나누어 전망해보았다.








1.<전술>

- 4-3-1-2

알레그리가 가장 좋아하는 포메이션이자, 밀란을 대표하는 시스템이 돼버린 4-3-1-2 포메이션은 이번 시즌 역시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시즌에 치러진 경기에서도 큰 포메이션의 변화 없이 그대로 사용되었고, 무엇보다 지난 시즌의 밀란의 부진했던 경기력과 결과는 전술 자체의 결함에 있다기보단, 선수들의 워낙 많았던 부상과 노쇠화로 제대로 시스템이 돌아갈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밀란의 많은 스쿼드 변화가 있었고,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좋지 못했던 지난 시즌의 성적을 돌이켜볼 때, 전술은 그대로 운용되겠지만, 구체적 내용에 있어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며, 당연히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지난 시즌, 알레그리는 첫번째 시즌에 비해 수비라인의 형성 높이를 올렸는데.. 이는 2010/11 시즌의 문제점을 개선시키기 위한 방편이라 생각된다. 피를로 대신 반 봄멜을 택하면서 얻었던 장점은 무엇보다도 수비라인의 안정과 미드필더 라인의 밸런스였다. 그것은 놀라운 실점률에서 드러났으니까. 그러나 그와 동시에 얻게 된 것은 공격작업의 단순화. 후방에서의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후방에서의 확률적은 롱패스에 의존하거나 전방의 이브라나 호비뉴가 후방까지 내려와야 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와 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알레그리가 택한 것이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것이었다. 수비라인에서 전방까지 도달하는 거리를 줄임으로써, 특정 선수들에게 부과되는 빌드업의 과부하를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시도는 실패였다.





반 봄멜을 비롯한 3미들을 알레그리는 지나치게 신뢰하는듯 했고, 결국 지난 시즌의 3미들.. 특히 반 봄멜은 자신의 첫번째 시즌에 비해 너무나도 과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는 올라간 나이만큼이나 그가 지켜야 할 저지선의 높이도 올라간 것이 문제였다. 밀란의 경기력은 이번 시즌 내내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고, 그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했던 것은 느린 공수전환의 속도였다. 반 봄멜은 피지컬적인 하락도 하락이었지만, 그 전에 비해 기복을 보였고 그의 컨디션만큼이나 밀란의 경기력도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단순히 이것이 반 봄멜만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반 봄멜의 좌우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의 커버링이 그만큼 반 봄멜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아퀼라니는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노체리노는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면에서 본인의 재능을 뽐냈다. 





아퀼라니와 노체리노는 공격 가담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커버링의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좌우 풀백들이 올라왔을 때 생기는 뒷공간을 제대로 메꿔주지 못했다. 그로 인해 지난 시즌 밀란의 경기를 보게 되면 상대의 역습시 상대 공격수 2,3명과 열린 공간에서 두 센터백과 반 봄멜이 그대로 마주하는 상황이 매 경기마다 너무나 자주 나왔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지난 시즌, 밀란은 공수전환의 속도에서 너무나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알레그리가 가장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공수 전환에서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속도만이 아니다. 축구계에 절대 진리인 '사람은 공보다 빠를 수 없다.'를 잊지 말자. 그렇다면, 우리가 빨리 뛸 수 없다면 상대방을 빨리 뛰지 못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처럼 수비라인을 올린다면.. 공을 뺏겼을 때의 압박과 포지셔닝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지난 시즌 밀란의 미드필더중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는 노체리노지만, 수비시에는 포지셔닝에서 계속 문제점을 보였으며 수비시에도 풀백과의 호흡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노체리노뿐 아니라, 이번 시즌 많은 미드필더들이 영입되었고, 이들 모두 3미들에서 뛸 수 있는 알레그리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콘스탄트, 트라오레, 스트라써, 문타리와 같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 역시 중요할 것이다. 지난 시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3미들이 얼마나 포지셔닝에서 우위를 점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는 바로 히카르도 몬톨리보라 할 수 있다. 몬톨리보의 영입은 시즌 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고, 알레그리 역시 몬톨리보의 영입에 큰 만족을 나타냈었다. 몬톨리보는 다재다능한 선수로서 3미들은 물론 1의 자리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였기에 어느 위치에서 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흔히들 예상하는 진형은 노체리노 - (?) - 몬톨리보 겠지만, 사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몬톨리보가 3미들의 측면에서 뛰게 될 경우 지난 시즌의 아퀼라니와도 유사하게 움직일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아퀼라니에 비해 활동량과 밸런스적인 면에서 좀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몬톨리보는 알레그리가 원하는 3미들과 좀 더 어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더욱더 안정적인 경기 밸런스를 위해서라면, 몬톨리보가 1의 자리에서 뛰면서 좀 더 여유 있는 템포를 가져갈 수도 있다.*3 


"몬톨리보는 왼쪽, 오른쪽 어디서든 뛸 수 있고, 수비라인 바로 앞에서 레지스타로 뛸 수도 있는 선수입니다. 그가 레지스타로 뛸 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그가 트레콰르티스타로 뛰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는 3명의 미드필더중 한 명입니다."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그러나 몬톨리보의 영입으로 인한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밀란 팬들이 가장 아쉬워했을 선수이자 동시에, 유벤투스의 우승을 바라보면서 가장 부러웠을 선수인 안드레아 피를로의 역할을 몬톨리보에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그리는 몬톨리보의 영입이 발표되었을 때, 레지스타로의 가능성도 분명히 염두에 두었고, 이는 팬들의 많은 기대를 샀었다. 한편으론 알레그리가 본인의 고집(이것을 고집이라고 해야 될지 의문이지만.)을 꺾고, 그동안 지적받아온 전술의 방향을 수정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라인을 끌어올린 것도 그 전 시즌에서 밀란은 후방에서의 빌드업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그로 인해 공격수들이 계속 제 위치를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무리하게 라인을 올린 것은 그만큼의 댓가를 치렀고, 알레그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라인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빌드업이 가능한 레지스타의 부활을 꺼내 든 것이다. 물론 몬톨리보는 피를로가 아니므로 그에게 피를로의 모습을 기대해선 안된다. 만약 몬톨리보가 진짜 포백 앞에서 서게 된다면, 우린 기존의 피를로가 아닌 알레그리만의 레지스타식 운용을 볼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알레그리가 기존의 플라미니를 좀 더 중용한다면, 아무래도 3미들의 구성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노체리노와 플라미니, 트라오레, 콘스탄트와 같은 선수들로 3미들을 구성한다면, 지금까지의 시스템과는 달라질 것이다. 기존의 4-3-1-2식의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바탕으로 한 3미들 운용이 아닌, 오히려 흔히 EPL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전통적인 4-4-2에서 볼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두명의 움직임처럼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전문적으로 포백을 보호하는 선수대신, 예를 들면 역할을 분담하지 않고 세 명 모두에게 자유롭게 상대를 압박하고 내려오도록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들의 활용을 극대화 시키는 것인데, 이는 오히려 현재 밀란에게 어울리는 시스템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전문적으로 포백을 보호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라인을 오히려 더 높이 설정해야 되는 부담감을 안아야 되는데, 알레그리의 성향상 과연 그것을 선호할지는 미지수. 현재의 포백라인이 높은 라인과는 그리 궁합이 좋아 보이진 않기도 하고. 결론은 어찌됫든, 이번 시즌 밀란의 4-3-1-2는 지금까지와는 좀 더 다르게 움직여야 된다는 사실이다.





- 불안하고 또 불안하다.

2002년 이후, 약 10년만이다.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밀란의 수비라인에서 볼 수 없게 된 날이 말이다. 더이상 네스타는 없다. 그러면, 네스타가 직접 지목한 자신의 후계자, 티아구 실바는? 역시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파리로 떠났다. 말디니&네스타 이후 근 몇년간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던 티아구 실바와 네스타의 두 콤비를 동시에 잃으면서 밀란의 수비라인은 순식간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물론 든든한 아비아티가 여전히 뒤를 받치고 있고, 베테랑 맥세도 건재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아바테는 아직 리더가 되기엔 부족하고, 맥세의 인내심과 침착함이 시즌내내 계속 유지될 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밀란은 여전히 왼쪽에 문제점을 노출 중이다. 메스바는 밀란에서 뛰기엔 부족했고, 디닥 빌라는 알레그리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4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체르비가 영입되었지만, 아직 빅클럽에서 뛸 준비가 되었는지 미지수에 가깝다. 아직 이적시장이 끝이 나지 않았기에 다른 센터백의 영입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아체르비 - 맥세가 다음 시즌 밀란의 수비라인을 지킬 확률이 가장 높다. 따라서 경험이 부족한 아체르비를 위해 맥세가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시즌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다. 특히 수비라인에서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큰 책임감을 부여받을 맥세가 중요한 고비마다 지난 시즌의 실수를 돌이켜 냉정해질 수 있어야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수비진의 보강은 필수일 테고. 괜히 '공격이 강한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한다'는 말이 나온 게 아니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단단한 수비력이었음을 떠올린다면 밀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수비진의 보강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5



- Out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실 지난 시즌중에도 이브라는 커리어 최고의 폼을 보여주었지만, 많은 언론들은 이브라의 대체자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발로텔리와 제코, 반페르시등이 가쉽거리로 떠올랐지만,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한 달을 앞두고, 결국 그들은 오지 않았고 이브라는 진짜 파리로 떠났다. 지난 시즌 거의 혼자서 공격을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브라히모비치는 말 그대로 알레그리의 핵심이었다. 밀란이 리그에서 기록한 74골중 이브라는 3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팀 내 공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스탯을 쌓았다. 그런 그가 갑자기 떠났다*6 는 것은 밀란의 공격에 많은 변화가 필요함을 뜻한다.


"이브라를 잃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전술에 변화를 줘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지난 시즌 밀란의 많은 공격수 중 리그에서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이브라와 호비뉴, 엘 샤라위 셋 뿐이다. (그마저도 엘 샤라위의 22경기중 선발 출장한 경기는 6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부상으로 공격수들을 잃었고, 이브라에게만 의존하는 전술은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번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선 이브라의 대체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파투와 카사노가 얼마나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이브라는 떠났고, 밀란의 공격전술은 지난 시즌과는 바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브라와 좋지 못한 호흡을 보였던 파투에게는 그를 중심으로 공격진이 개편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어느 공격수들과도 좋은 앙상블을 보여줄 수 있는 카사노와 파투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호비뉴가 있기에 파투의 부활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다만, 그 자신이 얼마나 내구력을 기를 수 있느냐가 밀란과 파투, 모두에게 가장 심각한 고민거리다.

파투와 카사노, 호비뉴가 투톱을 이루게 된다면 좀 더 역동적이고, 빠른 템포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브라가 전방에서 뛸 경우, 이브라의 키핑이 주요 공격루트가 된다. 이브라를 축으로 카사노(혹은 호비뉴)와 보아텡이 좌우로 침투하는 식의 역습이 주로 나오게 되는데, 지공에서는 이브라에 대한 집중견제와 특유의 템포를 늦추는 플레이로 인해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 그렇다면, 빠른 템포에서 플레이하는게 가능한 파투, 카사노, 호비뉴의 스몰 톱들은 다이나믹하고 직선적인 움직임에 능한 보아텡과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가능한 이유는 1의 자리에 보아텡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알레그리는 보아텡을 3의 자리에서 쓰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결국 보아텡은 1의 자리에서 뛰는 것이 제일 편해 보였고 이번 시즌 역시 그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 시즌 밀란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트레콰르티스타의 창의성 부재는 새로운 영입이 이뤄지지 않은 이상, 기존의 보아텡을 활용한 공격진간의 패스-무브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극복해야 될 것이다. 이브라의 부재로 인해 밀란이 기존의 스타일이 아닌 패스&무브를 바탕으로 한 빠른 템포 스타일로 변화할 것인지 지켜 보는 것도 이번 시즌 밀란의 경기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7




2.<스쿼드>



0. 마시모 알레그리

 가장 먼저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 시즌 선수들의 많은 선수들의 대책없는 부상으로 가장 답답했을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그런 악재 속에서 막판까지 유벤투스와 우승 레이스를 펼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계속된 16강 징크스(?)를 깨트렸고, 또한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유벤투스에게 석패하는 등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물론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탈락과 경기 스타일을 이유로 알레그리를 지지하는 쪽은 아닌듯 하지만, 갈리아니가 그의 든든한 지지자로 있으니 걱정하진 않아도 될 듯하다. 


 첫 우승을 차지할 때만 하더라도 그의 리빌딩은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는듯 했지만, 지난 시즌 많은 부상에 이어 이번엔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또 다른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올 시즌, 너무나도 불안해보이는 밀란의 키를 쥐고 있는 선장으로서 어떻게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지난 시즌 역시 그랬지만, 이번 시즌은 알레그리에겐 더 혹독한 시험장이 될 것이다.



1. 마르코 아멜리아
아비아티와 함께 밀란의 골문을 지켜주고 있는 부동의 No.2 골키퍼. 비록 아비아티의 입지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야 했지만, 지난 시즌엔 그래도 리그 9경기를 뛰기도 했다. 9경기에서 7실점이나 기록하면서 기록상으로 볼 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경기내에선 날카로운 선방을 여러차례 보여주면서 나쁘진 않았다. 아비아티의 나이도 이번 시즌을 통해 서른 여섯에 접어들게 되면서, 후계자를 생각해야 될 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왠만한 골키퍼가 영입되지 않는 이상, 호시탐탐 아비아티의 자리를 노리면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던 아멜리아를 밀어내긴 어려울 것이다. 물론 나올 때마다 꾸준히 실점을 해주는 아멜리아에겐 스스로 안정감을 증명할 필요가 있지만..



2. 마티아 데 실리오
밀란에서 기대하고 있는 92년생의 어린 재능. 181cm/71kg의 풀백으로서 완벽한 체격조건을 가진 데 실리오는 지난 시즌 플젠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데뷔하여, 그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않았지만 매 경기 좋은 폼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에게 기대감을 갖게했다. 데 실리오의 가장 큰 장점은 좌우 가리지 않고 어느 위치에서든지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는 데 실리오는 제2의 말디니보단 잠브로타와 유사해보이기도 한다. 스스로 등번호 2번을 택하면서, 타소티와 카푸의 계보를 잇길 희망하는 데 실리오가 얼마나 이번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팬으로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즌, 왼쪽 포지션보단 아바테의 백업으로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필자뿐 아니라 밀란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을 선수중 한 명이 아닐지.


"이 셔츠를 입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배울 점이 많습니다. 제 우상은 언제나 말디니였지만, 5월에 밀란을 떠난 네스타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어요. 내게 행운을 빌어주었고, 그 순간은 제 생애 최고의 기억중 하나로 간직될겁니다."

- 데 실리오


"데 실리오가 보여주는 모습에 기뻐요녀석도 나처럼 밀란의 유스 출신이기 때문에 밀란의 저지를 입고 뛴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뜻하는지 잘 알고 있을겁니다."

- 아바테



4. 설리 문타리

이번 시즌 임대가 아닌 진짜 밀란의 선수로서 뛰게 된 문타리는 새로 반 봄멜의 등번호 4번을 이어받게 되었다. 처음 영입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반대가 많은 선수였으나,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알레그리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인 문타리는 튼튼한 체격을 바탕으로 많은 활동량으로 중원에 힘을 더해주는 스타일로서, 3미들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심지어 보아텡의 자리까지 대신할 수 있는 문타리는 알레그리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선수다. 알레그리는 포백 앞에 몬톨리보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듯 하지만, 몬톨리보의 교체카드로 문타리를 직접 언급했을 정도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다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문타리가 개똥이라는 게 아니다!) 문타리가 시즌도 시작하기 전에 장기부상으로 빠진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5. 필립 맥세
지난 시즌부터 뛰게 된 맥세는 리그 14경기에 출전하면서 네스타와 함께 실바와 호흡을 맞추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로마에서 이적할 당시 폼이 죽진 않았을까 일부 걱정이 있었지만, 수비라인에서 특히 실바와 멋진 수비를 보여주며 다음 시즌의 기대감을 갖게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맥세에게 거는 기대감은 더욱 더 크다. 비록 두번째 시즌이지만, 현재 맥세에게 짊어진 책임감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실바와 네스타가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베테랑 수비수로 예페스가 있긴 하지만 백업이라 할 수 있고, 결국 포백라인을 책임져야 될 선수는 맥세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후반기, 결정적인 순간마다 보여준 실망스러운 장면을 얼마나 줄이느냐.. 다른 새로운 수비수들을 어떻게 리딩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맥세의 분발이 필요하다.




7. 호비뉴
지난 시즌 47경기에 출전한 호비뉴는 10골 11어시를 기록하였는데, 첫번째 시즌보다 골 수는 줄었지만 더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록엔 명불허전의 골결정력이 큰 도움이 되었다. 호비뉴가 기록한 슛팅의 대부분 골대 옆이나 위로 많이 향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했기 때문에 호비뉴의 골결정력은 반드시 향상되어야 한다. 파투의 몸상태는 여전히 확실치 않고, 카사노는 스코러가 아니고.. 엘 샤라위에게 많은 걸 기대하기엔 아직 어린 선수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이브라의 파트너로서 주로 조력자 역할에 머물러야 됬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카사노, 파투와 함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호비뉴는 저번 시즌처럼 주어진 기회가 왔을 때마다 반드시 넣어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호비뉴의 가장 큰 장점은 득점력보다는 볼을 운반할 수 있다는 점과 넓은 활동반경이지만, 올 해 밀란의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좀 더 많은걸 바랄 수 밖에 없다. 등번호도 7번으로 바뀐 만큼 로쏘네리 7번에 걸맞은 활약을 기대한다.



8. 안토니오 노체리노
노체~ ! 지난 시즌, 공격에 이브라가 있다면, 미드필더엔 노체리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록인 10골을 기록하면서 이브라에 이어 밀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노체리노를 생각하면 갈리아니가 노체리노를 영입할 때 지출한 0.5m이 얼마나 헐값인지 알 수 있다. 플라미니의 시즌 아웃으로 다소 갑작스럽게 영입된 노체리노는 아마 지난 리그 최고의 영입중 한 명일 것이다. 가투소의 8번을 물려받은 노체리노는 가투소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로 성장중이다. 공격에선 더할 나위 없었지만, 지난 시즌 수비력과 포지셔닝에선 의외의 부족함을 보인 노체리노에게도 밀란의 왼쪽 포지션이 약점으로 지적받는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두번째 시즌은 노체리노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그 크기를 알아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9. 알렉산더 파투
기대가 컸던 만큼 개인적으로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파투의 시즌 기록은 리그 7경기 선발, 4경기 교체출전해서 1골. 챔피언스리그 2경기 선발, 3경기 교체출전해서 2골. 1년동은 모든 대회에서 교체를 포함하여 18경기에 출전했고 6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밀란에 많은 부상 선수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파투의 클래스는 독보적이었다. 너무나 잦은 부상으로 파투 스스로 위축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만큼 밀란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시즌 중, 파리생제르망으로 이적할 뻔도 했던 파투는 예전에 비해 무게감이 많이 내려갔다. 이번 시즌 이브라의 이적으로 공격전술이 변할 수 밖에 없을 텐데, 파투로서는 이번 시즌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 이번에 등번호도 골잡이에게 좀 더 어울리는 9번으로 바꾼 파투가 과연 부활할 수 있을지, 또 얼마나 많은 팬들을 희망고문할지 기다려보자.... 한 줄 요약..? 사실 파투는 다 필요 없고,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10. 케빈-프린스 보아텡
파투와 보아텡의 공통점은..? 둘 다 부상이 잦지만, 가끔씩 경기에 나오는 날이면 너무나 임팩트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놀라운 골들을 성공시키며 전세계 많은 팬들에게 임팩트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역시 부상이 문제다. 파투에 묻혀 있지만 보아텡 역시 지난 시즌 많은 잔부상으로 리그에서 15경기밖에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든 대회를 합쳐도 23경기(4교체)밖에 나오지 못하며 경기력만큼이나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보아텡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활동량과 파워풀한 움직임을 들 수 있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이브라가 아닌 파투, 카사노, 호비뉴와 발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좀 더 전형적인 트레콰르티스타로서의 역할을 좀 더 해줄 필요성이 있다. 등번호도 새롭게 시도르프의 10번을 이어받은만큼, 좀 더 진화된 보아텡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물론 보아텡 역시 많은 경기에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11. 잠파올로 파찌니

만약 카사노의 이적요청이 없었다면? 과연 파찌니가 밀란에 올 수 있었을까. 그랬을 것 같진 않다. 파찌니는 사실 원래 계획과는 다소 무관한 갑작스런 영입이었을 공산이 크다. 파찌니의 영입이 성공적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이브라의 이적으로 알레그리는 결국 기존의 공격전술과는 다른 방향으로 수정을 가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역습을 주무기로, 패스&무브에 기반한 빠른 템포의 공격인데 지공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고, 오히려 타겟팅에 더 어울릴 파찌니가 여기에 어울릴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 밀란에 없는 유형의 희귀성을 지닌 공격수라는 점과 지난 시즌 밀란의 부족한 골결정력을 생각할 때, 가장 믿을만한 골결정력을 지닌 선수라는 점이다. 파찌니의 영입으로 알레그리는 기존의 이브라와는 다르지만, 새로운 유형의 타겟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밀란의 공격루트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12. 바카예 트라오레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말리 출신의 쫄깃한 미드필더다. 키 185cm / 72kg의 체격을 갖춘 트라오레는 경기 스타일이나 외모에서 흡사 아스날의 레전드, 패트릭 비에이라를 연상시킨다. 실제로도 다재다능한 트라오레는 3미들뿐 아니라, 투톱 밑에서 플레이 메이킹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밀란 입장에서는 좋은 영입인 셈이다. 그뿐 아니라 트라오레는 매 시즌 평균 5골 정도를 기록하면서 득점력에서도 준수한 평을 받고 있다.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형의 미드필더인 트라오레는 비슷한 스타일의 문타리가 장기부상으로 아웃된 만큼 첫 시즌임에도 꽤 많은 기회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에게서 의외의 잭팟이 터지길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고 뛰어주길 바란다.




13.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88년생의 이 젊은 센터백은 놀랍게도 세리에 C1리그 출신이다. C1의 파비아에서 데뷔한 아체르비는 2010년 레지나로 이적하기 전까지 3부리그와 2부리그를 떠돌던 무명의 센터백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리에 B의 레지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번 시즌 키에보에 영입된다. 2006년에 데뷔한 아체르비는 5년만에 3부리거에서 1부리거로서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192cm(어떤 곳에서는 185cm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의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강점을 보이는 아체르비는 민첩성에서는 다소 부족함을 보이지만 지난 시즌 SKY에서 선정한 베스트11에 바르잘리, 실바와 함께 선정될 정도로 수비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가 물려받은 등번호 13번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지만, 그것은 밀란의 수비수로서 마땅히 받아야 될 책임감이라 할 수 있다. 당당히 13번에 걸맞는 수비수로서 성장하길 바란다.


"네스타는 저의 우상입니다. 그의 등번호를 이어받을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에요. 제 첫번째 우상은 조지 웨아죠. 왜냐면 전 처음엔 공격수로 축구를 시작했거든요. 밀란은 제 인생 최고의 기회입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아체르비



14. 로드니 스트라써

지난 시즌 레체로 임대를 갔지만, 많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겨울 이적시장때 다시 돌아온 스트라써다. 하지만 단 한 경기도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물론 그의 잦은 부상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시즌의 전망은 어떨까. 사실 스트라써의 미래는 어둡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밀란은 스트라써와 비슷한 많은 유형의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라써는 저번 시즌보다 더욱 어려운 주전경쟁에 임하게 되었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강이 부상으로 2~3개월 아웃이 되었으니 스트라써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15. 자멜 메스바 
밀란팬들이 떠나주길 바라는 선수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 이것만으로 지난 시즌 메스바의 활약을 짐작할 수 있다.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밀란의 왼쪽 누수를 해결하기 위해 겨울에 영입된 메스바는 끔찍한 수비력으로 팬들에게 많은 신뢰를 잃었다. 그렇다고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느냐. 그것도 물론 아니다. 현재 이적이 가장 유력한 선수다. 


16. 마티유 플라미니
가장 완벽할 것 같았단 가투소의 대체자였지만, 밀란에 오면서 가장 완벽한 유리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통틀어 리그 두 경기에서 겨우 교체로 출전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했다. 프리시즌에 십자인대 부상이라는 큰 부상으로 6개월 이상, 아웃되었기 때문인데.. 결국 이것이 노체리노 영입으로 이어졌으니, 이것을 밀란에 득이라고 봐야 할까. 어찌됫든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던 플라미니는 결국 팀을 떠날듯이 보였지만, 극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급이 10m(세전 기준)에서 3m으로 대폭하락한 것만 보더라도 그동안 플라미니의 활약상이 어땟는지 경기를 보지 않았더라도 짐작 가능하다. 그것도 1년짜리 단기 계약이다. 플라미니에겐 나름 동기부여가 될만한 일이고, 새롭게 미드필더진도 교체된 만큼 본인이 얼만큼 하느냐는 본인에게 달린 문제다. 그동안 주어진 기회에 비해 너무나 기대 이하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던 플라미니가 과연 새롭게 합류한 몬톨리보와 함께 새로운 가투소&피를로 콤비를 이룰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아무쪼록, 그가 다치지 않고 자주 나오길 기대한다. (이 말만 벌써 몇 명짼지 모르겠다.)


17. 크리스티앙 자파타
이번 여름, 갈리아니가 무게감이 많이 내려간 수비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깜짝 영입한 선수다. 세리에A 시절 무지막지한 피지컬로 우디네세의 핵심 수비수로서 밀란과도 링크(당시 우디네세가 20m을 요구하면서 무산된걸로 기억한다.)가 나던 자파타였지만, 스페인 비야레알로 이적후 부진을 겪으며 후회스러운 시즌을 보냈고 그런 그에게 밀란으로의 이적은 클럽과 선수에게 모두 윈-윈이었다. 스페인에서의 부진은 자파타 본인이 밝혓듯 포지션 문제와 감독의 잇따른 교체로 인한 적응문제에 그 원인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다시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세리에에서 부활을 하면 되는 것이다. 거기다 네스타와 실바의 공백으로 인해 많은 팬들이 수비라인에 걱정을 하는 만큼, 더욱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킬 제대로 된 기회이기도 하다. 대표팀 동료인 예페스도 있으니 적응문제야 걱정없을 것이다.



18. 히카르도 몬톨리보
결국 아퀼라니는 1년 임대로 그쳤고, 밀라넬로를 떠났다. 그리고 0m의 이적료로 몬톨리보가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최근 밀란에 영입된 선수들중에서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진 몬톨리보는 매 시즌 리그에서 30경기 이상 뛰어주는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밀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아퀼라니에 비해 몬톨리보는 활동량과 수비력에 있어서도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알레그리에겐 더 유용한 자원임이 분명하다. 그뿐 아니라 패스 센스와 전진성까지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새로운 유형의 선수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의 성공여부가 그의 발 끝에 달려있다.


20. 이나치오 아바테
세리에 최고의 풀백중 한 명으로 어느새 성장한 아바테는 결국 지난 시즌을 통해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유로 2012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직접 증명했다.180cm / 73kg의 풀백으로서 완벽한 밸런스를 지닌 아바테는 밀란의 유스 출신으로 그 충성심 또한 굉장하다. 윙어 출신다운 폭발적인 스피드는 아바테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선 체력적 부담으로 지친듯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은 데 실리오가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고 있으니 부담감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아바테의 상대 공격수(윙어)와의 1:1 경합에서는 굉장한 강점을 보이지만, 공격에서는 좀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 크로스의 정확도, 단순한 무브먼트등은 좀 더 세계적인 풀백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보완해야 될 부분이다.

"저는 더 발전하기 위해 언제나 100%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녀석입니다. 왜냐면 네스타나 실바만큼의 재능과 실력을 갖고 있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100km의 전력질주가 필요합니다."
- 아바테



21. 케빈 콘스탄트
마치 지난 시즌의 노체리노 영입을 떠올리게 한다. 문타리의 갑작스런 장기부상으로 제노아에서 임대로 영입한 콘스탄트는 꾸준히 밀란과 링크가 났던 선수다. 많은 해외팬들은 유벤투스의 아사모아 영입과 비교할 정도로 콘스탄트의 영입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콘스탄트의 장점은 왼발을 주로 쓰는 선수로서 왼쪽 풀백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역습에 능하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는 포르투 시절의 구아린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지난 시즌 노체리노가 밀란의 깜짝 신데렐라가 되었듯이, 이번 시즌 영입된 선수중 누군가에게 기대 이상의 잭팟이 터진다면, 그 누군가는 콘스탄트가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23. 마시모 암브로시니
바레시 - 말디니의 위대한 주장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충성심 높은 밀란의 캡틴. 올 시즌까지 17년째 밀란맨으로서 뛰고 있으며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많은 레전드들이 팀을 떠났지만, 밀란의 캡틴은 여전하다. 새롭게 1년 재계약을 맺은 암브로시니에게 이번 시즌 많은 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현재 팀이 처한 격동의 시기에서, 자칫 무너질 수 있는 팀의 기강과 중심을 잡아줘야 될 의무일 것이다. 이젠 얼마 남지 않은 원년 멤버로서 젊은 선수들의 지침이 되어주길 바란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2경기에 출전했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지만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중요 경기에서는 클래스있는 경기력으로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는 선발보다는 벤치에 있을 시간이 더 많아지겠지만, 그가 가진 경험과 관록은 필드 위의 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25. 다니엘레 보네라
믿기진 않지만, 벌써 보네라의 나이는 서른 하나. 어느덧 실수보다는 든든함이 어울리는 수비수가 되었다. 완벽하다고까진 말할 순 없지만, 좌,우 중앙 가릴 것 없이 모든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보네라의 유용성은 부족한 밀란의 수비라인에 큰 도움이 되었다. 풀백에서 뛸 때와는 달리, 특히 센터백에서는 정말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게 바로 경험의 힘이 아닐까. 지난 시즌 20경기에 출전하면서 많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구멍이 뚫린 곳을 잘 메꿔주었다. 특출나진 않지만, 어디서든 '무난하다'는게 어느새 보네라의 가장 큰 장점이 되버렸다.


28. 어비 엠마누엘손
왼쪽 풀백, 미드필더, 트레콰르티스타까지 정말 많은 포지션에서 뛰어주었다. 수비에 보네라가 있었다면, 미드필더엔 엠마누엘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땜빵을 했었다. 준수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가끔 의외의 패스나 돌파를 보여주는 엠마누엘손은 밀란의 몇 안되는 드리블러다. 문전 앞에서의 침착성과 골결정력등은 아직 많은 발전이 필요하나, 넓은 활동범위와 다재다능함으로 알레그리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중 한 명이 아닐까 싶다. 프리 시즌에 밀란 선수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엠마누엘손을 왼쪽 풀백으로도 생각한다고 알레그리가 언급한 걸로 볼때, 자칫 엠마누엘손이 이리저리 땜빵만 하다가 제 포지션을 잃는 일이 나올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알레그리와 엠마누엘손은 자신이 뛸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프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어비를 볼 때, 알레그리가 드디어 어비의 제 역할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32. 크리스티앙 아비아티
세리에 최고의 키퍼중 한 명인 아비아티지만, 지난 시즌 초반 갑작스런 실수와 집중력이 저하된 모습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우디네세전과 유벤투스전의 미숙한 볼처리로 인해 밀란은 한다노비치, 요리스, 만단다와 같은 골키퍼들과 링크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10R 로마 원정에서 특유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팀을 구해내면서 다시 제 폼을 되찾았다. 다른 탑클래스 골키퍼들에 비해 안정감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아비아티의 문전 앞에서의 반사신경은 정말 놀랍다. 더이상 네스타와 실바는 없다. 그만큼 새로운 수비수들과 새롭게 시작해야 될 아비아티로서는 그 어느때보다 안정감있는 리딩이 필요하다.




57. 마티아 발로티

현재 알레그리를 비롯한 밀란의 수뇌부로부터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가 바로 마티아 발로티다. 1993년생의 어린 나이지만 알레그리는 그를 1군으로 승격시키길 원했고, 이번 시즌 알비노레페에서 원래 밀란이 갖고 있던 50%의 나머지 소유권을 완전 영입하면서 밀란의 선수가 되었다. 트레콰르티스타와 왼쪽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발로티는 제2의 파스토레란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주축 선수들의 많은 이적으로 인해, 이번 시즌 데 실리오와 함께 1군으로서 출전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유소년 선수들을 키우는데 그다지 재능이 없었던 밀란에게 새로운 빛이 될 수 있을지, 이번 시즌 마티아 발로티를 주목해보는 것도 밀란의 경기를 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 뭐 이미 많은 로쏘네리 선배들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발로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건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혀온 부상빈도를 얼마나 줄이냐가 역시 가장 중요하다.


59. 가브리엘
기존의 3rd 골키퍼였던 플라비오 로마를 방출하고, 밀란이 선택한 어린 재능이다. 브라질의 명문 크루제이루 유스출신인 가브리엘은 U-20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도 활약중이다. 0.5m의 저렴한 이적료로 밀란으로 영입된 가브리엘은 현재보다는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영입된 선수인 만큼, 착실하게 세리에 적응을 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제2의 디다로 커줘서 아비아티의 No.1 자리를 물려받는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 하지만 올림픽을 다 보고 내린 결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거..


76. 마리오 예페스
많은 레전드들이 떠나는 상황에서 예페스의 재계약 소식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공중볼에 강하고, 정확한 태클능력을 가진 예페스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11경기에서 괜찮은 활약을 선보이며 중앙의 공백을 잘 메꾸었다. 다음 시즌까지 뛸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줄것으로 믿는다. 예페스같은 베테랑 수비수가 벤치에 있다는 것은 실바의 이적으로 자칫 가벼워 질 수 있는 밀란의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특히, 새롭게 영입된 자파타와의 호흡을 기대해 본다.


77. 루카 안토니니
1년전 프리뷰를 작성하면서 안토니니에 대해 의문을 표했고, 새롭게 영입된 타이우에게 밀릴지도 모른다는 전망과 안토니니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했었고, 안토니니는 보기좋게 필자에게 한 방을 먹였다. 타이우는 밀란의 왼쪽을 책임지기엔 너무나 부족한 선수였고, 겨울에 영입된 메스바는 끔찍한 경기력으로 밀란 팬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들에 비해서 너무나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밀란은 여전히 발자레티나 콜라로프와 같은 윙백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는 안토니니가 최고레벨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새로운 영입이 있을지 없을지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지만, 누가 영입되든 타이우와 메스바, 디닥 빌라가 모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토니니는 여전히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92. 스테판 엘 샤라위
92년생의 엘 샤라위는 이번 시즌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다. 저번 시즌이 끝나고 바로 5년 계약으로 기간을 연장한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엘 샤라위에 대한 애정이 큰지 알 수 있다. 많은 팬들이 엘 샤라위에게서 파투의 소년가장 시절을 떠올리는데, 그 파투와 비견될 정도로 엘 샤라위는 팬들의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대부분이 교체출전이었지만 28경기를 소화하면서 4골 2도움을 기록, 좋은 임팩트를 남겼다. 엘 샤라위는 카카를 롤모델이라 밝혔지만, 알레그리는 엘 샤라위를 공격수로 키우려는 듯하다. 지난 시즌에도 대부분 공격수로 출전했고, 드리블과 넓은 활동폭으로 밀란의 신선한 공격옵션을 추가했었다. 아직 공격의 마무리 부분과 동료들과의 연계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 커리어의 시작인만큼 더 밝은 내일을 기대해본다.







3.<리그 일정>

지난 시즌 프리뷰(
http://nestamilan.tistory.com/35)에서 세리에를 볼 수 없는 현실에 불평했었는데, 이번 시즌부터 안방의 TV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SPOTV+라는 채널에서 세리에A 경기를 중계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스포츠채널이 인기있는 EPL이나 챔피언스리그, 혹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만 중계해오던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좀 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보이는것 같아 기분이 좋다. K리그와 2부리그, MLS중계까지 예정인 SPOTV+에 앞으로 좀 더 많은 기대를 해보자. 물론 시청가능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볼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는게 어딘가. (참고로 필자의 집에는 SPOTV+가 나온다!) 주말에 오랜만에 TV를 켜서 돌려보다가 문득 알게 된 사실이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시청가능한 해외리그의 수가 엄청나게 급증했다는 거였다.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 분데스리가, 에레디비지에, 브라질 리그, 잉글랜드 챔피언쉽, 칼링컵,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클럽월드컵까지 관심있게 볼 수 있는 대부분의 해외축구를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었고,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얼마전까진 리그앙중계도 있었다!)그리고 일부 방송사를 제외한다면,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할 K리그의 중계에 힘쓰는것 같아, 더욱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계속된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잠시 딴 얘기로 샌 것 같아 다시 밀란의 일정얘기로 돌아오면 8월 26일 밀란의 1R 개막전 상대는 삼프도리아다. 2부리그에서 힘겨운 플레이오프 끝에 1년만에 돌아온 삼프도리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긴 여정에 돌입하게 된다. 우선 개막전은 언제나 이변이 일어나기 가장 좋은 시간대고, 특히 그 상대가 승격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승점 삭감(-1)을 당한 삼프도리아는 이번 여름 이적장에서 알찬 영입을 통해 1부리그 잔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드레아 폴리의 리턴과 데 실베스트리, 에스티가리비아, 막시 로페즈와 같은 영입을 통해 스쿼드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 시즌 6개월동안 몸 담았던 산시로로 다시 돌아온 막시 로페즈의 창 끝을 조심해야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변의 가능성일뿐, 밀란의 우세가 점쳐진다. 그리고 그 뿐 아니라 지난 시즌의 죽음의 일정과 비교할 때, 이번 시즌의 일정은 밀란에게 매우 수월해보인다. 까다로운 우디네세, 인테르, 유벤투스, 로마와 같은 팀이 골고루 분산되어 있기에 강팀들과의 연전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와의 병행으로 까다로울 11월 중순까지 그렇게 빡빡한 일정이 없다는게 가장 큰 힘이다. 특히 초반 5경기동안 우디네세 원정을 제외하면 전부 수월한 상대라는 점을 미루어볼 때 초반 밀란이 치고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에 비해 양은 증가했으나 질적으로 하락해보이는 밀란의 현 스쿼드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새로 발을 맞춘다는 점때문에 초반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낼 확률이 큰데, 초반 레이스에서 어려운 상대들을 만나지 않는다는게 밀란에겐 득이다.


단, 위에서 말한 11월 중순까지 빡빡한 일정이 없다는게 밀란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밀란이 일찍이 승점을 벌어놓았을 때의 이야기다. 아직 조가 결정되지 않아 섣부른 예측을 하긴 어렵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와 불운한 대진으로 인해 11월 중순까지 안정적인 승점을 얻지 못했다면 이는 밀란의 첫번째 위기가 찾아오게 될 것이다. 보통 조별예선은 11월초가 되면 4경기까지 끝이 나게 되는데, 만약 여기까지 왔음에도 밀란이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두 경기 역시 최선을 다해 주전을 가동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고, 11월 중순부터 12월초까지 이어지는 피오렌티나(H) - 나폴리(A) - 유벤투스(H) - 카타니아(A)의 4연전과 맞물려 생각지 못한 고전에 빠질 우려가 있다. 그 이후의 일정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고 볼 일이다.






4. <이적시장>

 


▶ IN
- 설리 알리 문타리(free/인테르), 바카예 트라오레(free/낭시), 히카르도 몬톨리보(free/피오렌티나), 가브리엘(0.5m/크루제이루), 프란체스코 아체르비(4m/키에보), 케빈 콘스탄트(임대/제노아), 크리스티앙 자파타(0.4m/비야레알), 잠파올로 파찌니(7m+카사노/인테르)

 
▷ OUT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m/파리생제르망), 티아구 실바(42m/파리생제르망), 알레산드로 네스타(free/몬트리올), 필리포 인자기(은퇴/유스팀감독), 젠나로 가투소(free/FC시온), 클라렌스 셰도르프(free/보타포고) 쟌루카 잠브로타(free), 마시모 오또(은퇴), 알렉산더 메르켈(free/제노아), 막시 로페즈(복귀/카타니아->삼프도리아), 마크 반 봄멜(free/PSV), 알베르토 아퀼라니(복귀/리버풀), 플라비오 로마(free/AS모나코), 안토니오 카사노(-7m/인테르), 타예 타이우(0.5m/임대/디나모키예프)



밀란 팬들에겐 마치 악몽을 꾸는 듯 느껴질 것이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세스크를 사니, 슈슈를 사니,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스쿼드를 강화해주겠다며 Mr.X가 누군가에 대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었는데.. 정확히 1년 뒤, 상황은 완전히 엎어졌다. 그동안 조금씩 지적받아오던 밀란의 재정과 수익구조, 그리고 선수들의 높은 주급문제가 썩어 곪을 대로 곪아서, 드디어 터져버렸다. 탑을 쌓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나, 무너뜨리는 건 한순간이다. 순식간에 재정문제는 불어났고, 결국 이번 시즌 근 10년간 가장 많은 선수들을 동시에 방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려 15명이 팀을 나갔고, (글 쓰는 현재 시점 기준으로)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7일이 남았고, 여전히 몇 명의 선수들이 더 나갈지 모르는 일이다. 이 15명의 선수들이 나가고 밀란이 얻은 수익은 약 60m이고, 그들의 이적으로 절약할 주급은 약 110m에 달한다고 한다.(총 170m) 하지만 이 15명의 선수들을 대체하기 위해 밀란이 영입한 선수는 고작 절반밖에 안되는 8명이고 그들의 영입에 쓰인 돈은 11.9m. 절반 이상이 임대와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선수들이다. 이만큼 현재 밀란의 상황을 말해주는 것들이 어디 있을까.





피를로의 방출은 하나의 상징이었다. 알레그리를 필두로 한 새로운 사이클의 시작이었고, 흔히 리빌딩이라 부르는 그것이다. 그러나 1년만에 모든 계획은 흔들리게 되었고, 방향에 수정을 가해야만 했다. 이브라와 실바의 이적만큼이나 전술적인 면에서 큰 손실인 반 봄멜의 이적과 지난 시즌의 실패(결과적으로)를 바탕으로 알레그리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유형의 선수들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브라와 티아구 실바의 이적을 어떻게 메꾸느냐다. 그동안 이브라와 실바는 팀내에서 대체불가능한 자원으로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들이었다. 그동안 밀란의 주요 공격루트는 이브라를 이용한 공격이었고, 전방에서 이브라의 압도적인 키핑을 활용한 보아텡과 노체리노, 호비뉴와 같이 2선 침투가 그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브라는 나갔고 밀란은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전력 손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브라와 실바의 연쇄 이적은 기존의 선수들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결국 카사노는 팀에 이적을 요구했고 라이벌팀으로 떠났다. 결국 갑작스런 카사노의 이적으로 새롭게 영입된 파찌니의 존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파찌니가 잘 적응한다면 기존에 있던 공격수들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타겟맨을 보유하게 된 셈이니, 또 다른 공격옵션이 추가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개막전을 며칠 앞두고 갑작스럽게 또 부상을 당한 파투 때문에 선발로 나서는 파찌니의 모습은 더 빨리 볼 수 있을 듯하다. 밀란의 공격수 영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밀란은 프랑스 캉의 유망주 음바예 니앙을 원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밀란의 긴축정책을 감안한다면 매우 적절한 영입일 수 있다. 또한 니앙은 94년생의 아주 어린 나이로 제2의 앙리라 불리는 선수다. 그만큼 프랑스내에서 기대받는 선수이고, 그의 플레이스타일상 현재까지 알레그리가 추구하는 빠른 템포의 전술에도 잘 어울려보인다. 이 외에도 제 에두아르두, 네네, 벤트너, 마트리등 많은 선수들과 연결이 되고 있다.


공격수들 외에 또 하나 생각해야 될 부분은 보아텡의 역할이다. 기존의 보아텡이 가장 잘하던 2선 침투와 전방을 오가는 박스 투 박스 능력은 앞 선에서 볼을 소유해줄 수 있고 정확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이브라와 카사노와 어울릴 때 최고의 호흡을 보였으나, 그들이 모두 나간 지금 현재의 호비뉴와 파투, 엘 샤라위, 어비가 중심이 될 빠른 패스&무브의 스타일에도 여전히 1의 자리에서 중심이 되어줄 수 있겠냐는 의문이다. 현재의 공격진과 좀 더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보아텡이 보여주는 직선적인 움직임보다는 좀 더 와이드하게 움직일 수 있고, 드리블과 정확하고 창의성있는 패스로 역습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플레이는 보아텡의 현재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다. 이러한 보아텡의 고정화된 스타일 문제와 트레콰르티스타의 자리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고, 알레그리는 지난 시즌 보아텡을 3미들로 돌려보려는 시도를 여러차례 했으나 모두 만족할만 한 경기력을 얻진 못했다. 이러한 보아텡의 3미들 정착 실패는 결국 보아텡의 자리를 1로 한정시킬 것이고, 현재 밀란이 바뀌어야 할 스타일의 전술에서는 다소 겉돌 수도 있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보아텡은 계속해서 1의 자리에서 뛰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프리시즌이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곤란하지만, 어느정도 가능성은 염두해야 된다. 보아텡의 3미들화가 만약 잘 이루어져다면, 이번 시즌 영입된 많은 중앙 미드필더중 일부는 밀란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밀란은 새로운 트레콰르티스타 영입에 좀 더 확실히 올인할 수 있었을 테다. (이번 시즌 밀란의 보드진이 보여주고 있는 답답하고 근시안적인 운영은 일단 논외로 치더라도..)*8


그럼 현재 영입 루머가 계속 나고 있는 카카는? 그 트레콰르티스타의 필요성을 절감해서인가?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알레그리는 여전히 보아텡을 신뢰하고 있고, 또한 어비 엠마누엘소늘 트레콰르티스타로 올려서 활용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그리고 알레그리가 구단에게 계속 요구했던 포지션은 트레콰르티스타가 아니라 포백 앞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그럼 카카의 영입은? 그건 아무래도 갈리아니와 베를루스코니의 의지가 많이 들어간 영입일 것이다. 밀란의 약해진 공격력을 단순히 카카의 영입 한 명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믿는 근시안적인 안목이 첫째 이유일 것이며, 두번째 가장 큰 이유는 다소 정치적인 의도가 과분히 깔린 행동이라는 점이다. 누가 뭐래도 '밀란의 카카'가 갖고있는 상징성은 어마어마하다. 21세기 안첼로티와 함께 밀란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인물이고, 발롱도르와 더불어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가 카카다. 이러한 카카에게 팬들이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향수와 기대감이란 엄청날 것이다. 밀란의 구단주이자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정치가중 한 명인 베를루스코니는 누구보다 이러한 팬들(대중)의 심리를 잘 꿰뚫고 있다. 그에게 있어 카카는 현재 밀라노에서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치고 있는 자신의 입지와 그동안 팬들에게 쌓인 불만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반전카드다. 물론 카카의 기량이야 레알에서야 밀려났지만, 여전히 밀란의 트레콰르티스타 자리에는 그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좋은 영입이 될 수 있다.*9 그러나 막대한 주급과 부상이 안그래도 잦은 밀란인데 카카의 몸상태 또한 온전치 않다는 점이 꺼려지는 이유겠지만. 그리고 이 같은 단점 외에도 상식적으로 많은 주급의 선수들을 전부 방출시키고 있는 가운데, 높은 연봉(10m)의 카카를 다시 재영입하려는 것이 단순 실력때문은 아님은 쉽게 알 수 있다. 어찌됫든 밀란의 계속된 카카사랑은 실제로 영입이 이루어지든 아니든간에 링크가 뜨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계속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고,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의도된 행동이다. 여전히 지금 이 순간에도 카카의 영입설은 계속 돌고 있고, 실제로 영입될지는 지켜봐야 될 일이다. 그리고 만약 영입이 안 되더라도 이번 겨울, 그리고 내년 여름에도 카카의 영입설은 계속 돌 것이다.



 


"이브라를 잃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전술에 변화를 줘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린 앞으로 밀란에서 뛸만한 레벨의 선수를 찾아야 된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까지 모든 포지션에 걸쳐서 말이다."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지지난 시즌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지난 시즌 많은 선수들의 부상에도 밀란이 끝까지 우승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확실한 크랙(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와 단단한 수비진이었다. 비록 우승시즌에 비해선 많이 흔들렸으나 결국 유벤투스에 이어 두번째로 적게 실점한 팀이 바로 밀란이다. 그리고 이 수비진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선수가 바로 티아구 실바였다. 부상과 노쇠화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거나 기복을 보였던 네스타와 결정적인 순간에서 흔들렸던 맥세 사이에서 가장 고생한 선수가 실바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밀란의 38경기중 실바가 풀타임 출전한 27경기에선 19실점을, 결장한 11경기에선 14실점을 기록했으니, 뚜렷하게 알 수 있다. 그런 실바가 쫓겨나다시피 팀을 나갔고, 수비라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네스타까지 팀을 옮겼다. 그리고 남아있던 맥세까지 현재 다른 선수의 영입을 위해 계속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순식간에 수비라인이 물갈이가 되었고, 이는 어쩌면 공격진보다 더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결국 새롭게 영입된 아체르비와 자파타에게 알레그리는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이번 시즌 밀란의 이적시장이 전부 질적 하락을 의미하느냐? 그것은 물론 아니다. 그중에서도 꼭 한 명, 이름을 말하자면 몬톨리보의 영입을 들 수 있다. 현재 많은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을 선수, 바로 히카르도 몬톨리보의 영입은 밀란의 새로운 빛이 될지도 모른다. 반 봄멜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미드필더인 몬톨리보는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현재 알레그리가 보여주는 전술과 코멘트등을 종합할 때, 몬톨리보가 주로 뛰게 될 포지션은 바로 반 봄멜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위에서도 계속 말해왔지만, 알레그리가 지난 시즌의 실패 이후 부임 이후 강조해오던 팀 컬러*10 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그동안 배제해왔던 레지스타의 활용과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전히 투박하지만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미드필더들로 중앙을 구성하겠지만, 레지스타를 추가함으로써 지난 시즌 겪어온 문제점을 바로 잡겠다는 것인데, 이때 몬톨리보가 그것이 실제로도 가능하겠느냐를 좌우할 핵심 선수인 것이다. 


현재 스쿼드에 있는 암브로시니는 그러한 룰을 수행하기에 적절한 선수도 아닐뿐더러, 시즌을 주전으로 소화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은 선수다. 그렇다면 몬톨리보 이외에는 이러한 룰을 소화할 전문 선수가 부족하게 된다. 물론 트라오레가 중앙의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지만, 트라오레는 아무래도 그보다 더 윗선에서 플레이할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이를 알레그리 역시 매우 잘 알고 있고,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포백 앞에 설 수 있는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을 계속 강조해온 바 있다.


"우리가 선수를 영입할 기회를 놓친 게 아니냐고? 이적시장은 8월 31일까지고,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하지만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영입한다면 그는 아마도 수비라인 앞에서 뛸 수 있을 플레이메이커가 될 거야."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하지만 현재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많지는 않기에 밀란의 영입은 꽤나 신중해야 한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데용이나 아스날의 데닐손, 레알 마드리드의 누리 사힌, 라사나 디아라와 링크가 나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누리 사힌은 지난 시즌의 Mr.X에 비견될 정도로 지난 시즌부터 계속해서 밀란이 관심을 둬온 선수다. 레알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한 누리 사힌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 중 한 팀이 밀란이다. 현재 알레그리가 찾고 있을 레지스타의 역할을 제대로 활용해줄 누리 사힌은 아마 영입이 되었다면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밀란은 재정상 누리사힌의 임대와 값싼 이적료를 원했고, 레알이 측정한 값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해 결국 현재는 누리 사힌의 영입을 리버풀(현재는 리버풀이 가장 유력하다.)에게 넘겨준 상태다. 라스 역시 많은 소문이 있었으나 레알에서 현재 받고있는 많은 주급으로 인해 밀란의 재정상 영입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데용의 영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문제도 역시 연봉일테고. 현재 이적시장에서 밀란의 수준에 맞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정된 수처럼 밀란이 쓸 수 있는 자금 역시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알레그리가 원하는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위 그림은 이번 프리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각각의 상대를 상대로 밀란이 꺼내든 선발 라인업이다. 정확한 포메이션보다는 선발기용과 움직임에 주목해보자. 우선 모든 경기의 공격수들은 호비뉴 - 카사노(지금은 없지만) - 엘 샤라위로 이루어져 있었고, 경기에서 저번 시즌보다는 좀 더 빠른 템포의 경기운영을 보였다. 그리고 보아텡은 지난 시즌에 비해 좀 더 앞선에 위치한 듯한 움직임으로 마치 제로톱에 가깝게 움직였으나 5경기 모두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진 못했다. 이는 위에서도 언급한 이번 시즌 바뀐 공격전술과 보아텡의 상성이 그렇게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과도 동일한 것인데, 실제 리그에서도 보아텡은 대부분 1의 위치를 고수할 것이고 발전할 수 있는지 없는지 지켜봐야 될 것이다. 또한 역시 몬톨리보는 포백 앞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플레이를 아직까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면 역시 호비뉴와 노체리노, 엠마누엘손을 들 수 있겠다. 호비뉴는 엠마누엘손, 노체리노와 특히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는데, 호비뉴와 엠마누엘손의 공통점이라면 밀란에 현재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드리블러라는 점이다. 결국 어느정도 빠른 템포를 가져간 것이 이들의 플레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이번 시즌은 역시 호비뉴가 에이스의 짊을 지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왼쪽의 안토니니와 오른쪽의 아바테를 제외한 센터백 라인을 누가 책임질 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 처럼 보인다. 현재 많은 방출설이 돌고있는 맥세는 한 경기도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고 아체르비와 보네라, 예페스가 로테이션으로 출전했다. 가장 늦게 합류한 자파타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게 아쉬웠다. 하지만 맥세를 전력외로 분류했을 경우, 이번에 새롭게 영입된 아체르비와 자파타 이 둘이 현재로선 가장 주전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예페스와 보네라 역시 안정적인 베테랑들이지만, 이들이 시즌 전체를 이끌고 가이엔 체력적 부담도 있을 뿐더러, 밀란의 앞으로를 생각할 때 전혀 좋은 방향이라 할 수 없을테니까.




위 라인업은 좌측이 이번 시즌 예상 베스트11이다. 사실 파찌니보다는 파투가 정상 컨디션이라면 선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역시 문제는 파투의 건강상태와 그로 인한 기복이 문제다. 결국 파찌니와 파투는 비슷한 출장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한다. 물론 파투에게) 사실 1자리의 보아텡은 전술적인 이유가 아닌 이상, 아마 시즌내내 좌측의 노체리노와 함께 가장 고정된 위치를 부여받을 것이다. 물론 보아텡의 부재시 이 자리에 가장 먼저 기회를 부여받을 선수는 엠마누엘손보다는 호비뉴일 가능성이 높다. 어쨌거나 현재 밀란에서 가장 트레콰르티스타에 그나마 어울릴 선수이니까. 만약 보아텡이 3미들로 내려가고 호비뉴가 트레콸에 위치할 가능성은? 그것 역시 점수 싸움을 하거나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할 때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3미들의 보아텡이 그 자리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


그리고 몬톨리보의 위치가 사실 애매한데, 만약 알레그리가 레지스타 룰로서 몬톨리보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확실히 포백 앞에 위치하고 오른쪽 자리는 엠마누엘손이나 플라미니, 트라오레등의 선수에게 돌아가겠지만, 또 다른 가능성으로 암브로시니가 포백 앞에 서고 몬톨리보를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조합은 암브로시니가 시즌 내내 컨디션을 유지하는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과 암브로시니의 기량 자체가 예전만 절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지속적으로 보일 라인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몬톨리보가 기용될 수 있는 포지션은 보아텡이 위치한 1의 자리다. 이는 아무래도 좀 더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가져가고 싶을 때, 볼의 점유율을 늘리거나 템포를 조절하고 싶을 때와 같은 특별한 경우에 생각해볼 배치다. 물론 알레그리가 몬톨리보를 트레콸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라인업으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볼 수 있다.


만약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까지 누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온다면 백업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굳이 추가하자면 왼쪽 수비수일텐데. 백업 공격수와 풀백은 그대로 라인업에 들어가면 문제가 없으니 별 탈이 될게 없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누가 오느냐에 따라 전술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니만큼 괜히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선수를  싸게 데리고 올 바엔 영입하지 않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영입 외의 밀란의 방출 선수는?


정말 많은 선수들이 떠났다. 그만큼 이유도 다양하다. 먼저, 플라비우 로마와 잠브로타, 가투소, 셰도르프, 인자기와 같은 경우는 더이상 밀란에서의 자리가 없었고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난 경우다. 인자기의 경우, 지나칠 정도로 시즌내내 알레그리에게 외면받아온게 안 내키지만, 현재 밀란에 남아 유소년팀 감독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으니 은퇴가 잘 풀린 예라 할 수 있다. 그치만 모나코, 시온, 보타포구와 같이 팀을 다 찾아 떠난 반면, 잠브로타는 여전히 팀을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고, 2006/07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오또는 레체에서 복귀 후 은퇴했다. 지난 시즌 많은 기대에 비해 저조한 활약으로 QPR로 임대갔던 타이우는 이번 시즌 역시 디나모 키예프로 임대이적했고, 그의 미래는 산시로에 없어보인다.


그리고 반 봄멜과 네스타는 밀란이 새로운 재계약을 요청했으나, 본인이 거절하고 팀을 떠났다. 반 봄멜은 옛 소속팀인 PSV로 돌아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견을 계속 피력했고, 이번 시즌부터 PSV에서 뛰게 되었다. 네스타는 본인의 나이와 몸 상태를 감안하여 좀 더 여유로운 선수생활을 원했고, 유럽이 아닌 미국이 MLS로 이적하여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나머지 막시 로페즈와 메르켈, 아퀼라니의 경우 모두 원래의 팀으로 복귀했다. 막시 로페즈의 완전 이적조항은 8m이었고 밀란은 이 가격을 부담스러워했고 결국 막시는 리턴하였고 결국 삼프도리아로 이적했다. 아퀼라니는 밀란이 영입을 시도했으나, 가격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결렬되었다. 하지만 아퀼라니의 영입에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걸로 볼 때, 아퀼라니의 지난 시즌 폼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 않은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아퀼라니는 알레그리식 3미들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 매우 어중간하게 시즌을 마쳤다. 끝으로 메르켈은 제노아가 나머지 절반의 소유권을 사면서 제노아로 팀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엘 샤라위의 완전 영입과 메르켈은 트레이드 되었는데, 메르켈은 가능성은 보여주었으나 알레그리의 마음에 들지 못한듯 했다. 지난 시즌 메르켈은 밀란에 복귀하여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물론 이대로 끝날 것 같진 않다. 아직 이적시장은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고, 밀란의 갈리아니는 여전히 많은 선수들을 찾아보고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까지와 다르게 그렇게 큰 기대를 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적시장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선수 영입에 있어 많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밀란의 재정상황이 너무나 악화되어 중상위권 클럽과의 영입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냉정하게 밀란이 그들에 비해 유리한 것은 그저 옛 명성과 이름값 뿐이다. 둘째, 논Eu. 이번 시즌 영입할 수 있는 논EU 선수는 가브리엘과 자파타로 모두 소진한 상태다. 즉, 남은 선수는 모두 EU 선수들로 영입해야 될 것이고 이는 가격도 부담일뿐더러, 선수 선택에 있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셋째, 이번 시즌의 갈리아니. 무슨 말이냐고 묻고 싶겠지만, 이번 시즌 밀란의 영입을 보게 되면 처음 시작인 이브라와 실바의 이적부터 최근의 파찌니 영입까지 모두 예전부터 준비해온 영입/방출보다 예정도 없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는 일이 매우 많다. 이는 매우 마이너스적인 요소로서, 감독의 시즌 플랜에도 문제를 일으키며, 팀내 남아있는 선수들의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그렇게 될 경우 대체자 역시 사전계획없이 촉박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 분별력이 떨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갈리아니가 영입하려고 했던 제 에두아르두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제노아에서 시즌 내내 골을 넣지 못했던 백업 공격수를 영입할 필요가 전혀 없음에도 추진했던 것은 이브라/카사노의 이적과 파투의 부상(이는 예측할 수 없는 문제지만)으로 인해 계획없이 진행된 일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예상외의 너무 많은 방출로 인해 이번 시즌의 갈리아니는 영입대상을 선정하는 것과 협상진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제까지 임대만으로 시즌을 보낼 순 없지 않은가. 임대 종료 후에는 또 돈 없다고 보내고, 다시 대체자를 찾는 일을 반복할 셈인가. 그건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결국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현재 밀란이 남은 이적시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리라 장담하기 어렵다. 사실 보내도 너무 보냈다. 이 경우엔 표면적인 전력 이탈뿐 아니라 팀내 기강의 문제나 새로운 이적생들의 과포화상태로 팀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좋은 상황이 아니다. 


러나 알레그리와 보드진도 그 점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아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영입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건 지금 밀란의 상황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만큼이나 암울한 현재의 상황을 현명하게 타개할 최고 의 영입이 8월 31일까지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각주>

*1 물론 90년대 세리에A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당시의 7공주 시대에 비견되기 위해선 아직 먼 이야기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누가 우승할지, 누가 순위권에 들지 예측하는 게 요 몇 년간에 비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 2 실제로 펩의 열렬한 팬인 베를루스코니는 알레그리의 경질을 생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만약 펩이 휴식을 취하기러 결정하지 않았다면 정말 그를 영입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했을 지도.. 펩 뿐만 아니라 카펠로의 영입도 실제로 고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알레그리를 지지하는 갈리아니의 도움으로 이러한 위기는 곧 일축되었다.

*3 몬톨리보가 1의 자리에서 뛰는 경우는 그렇게 많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보아텡에 비해 더 안정적인 키핑과 패싱력을 지녔고,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몬톨리보는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카드고, 선발보다는 경기 중반쯤에 이러한 포메이션을 가져갈 확률이 있다.
 
*4 알레그리는 선수 선발에 있어 호불호를 확실하게 가리는 타입인데, 디닥 빌라는 절대적으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훈련시 모습이나 언어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5 이 부분을 쓰고 있을 당시는 자파타가 영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자파타의 얘기를 할 수 없었다. 현재 자파타가 영입되고 맥세가 프리시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걸로 볼 때, 자파타 - 아체르비가 최선의 라인업으로 보인다.

*6 정말 갑자기 떠났다. 사실 이브라의 높은 주급 때문에 그의 대체자로 많은 선수들이 시즌중에 링크가 나기도 했으나,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7 이미 프리시즌에 보여준 경기에서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시 빠른 템포를 주문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좀 더 원터치 플레이에 의한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8 간수나 카카가 작년부터 계속 링크가 나는 이유도 전부 보아텡이 갖고있는 장단점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9 만약 카카가 영입된다면 확실히 보아텡과는 차별되는 장점인 패스와 드리블의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고, 보아텡이 위치했을 때와는 새로운 공격전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보아텡의 3미들 실험은 다시 재개될 것이다.

*10 알레그리는 칼리아리 시절부터 선수비 후역습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다소 투박하더라도 체력이 좋고 박스 투 박스에 능한 미드필더들을 선호해왔다. 알레그리의 부임 이후, 미드필더에서 밀란은 기존의 판타지스타와 같은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고 밀란의 미드필더들은 좀 더 단단해지고 열심히 뛰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길고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팬심이 가득 담긴 2012/13 AC밀란 프리뷰였습니다. 
지적사항이나 틀린 점을 발견, 말씀해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Posted by 티슬아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카펠로를 다시 복귀시키길 원하는 베를루스코니

카펠로와 밀란의 이야기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카펠로는 산시로에서 그의 손자와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베를루스코니는 밀란에서 4번이나 스쿠데토를 들어올렸던 카펠로를 다시 밀란으로 복귀시키고자 한다.  최근 카펠로는 피닌베스트를 통해 밀란의 운영진으로 복귀해달라는 제안을 받아왔다. 그는 디렉터로 복귀할 것이며, 현재의 밀란에는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카펠로는 필드로 다시 복귀하길 원하고 있고, 더이상 감독직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국과 아랍, 영국에서 감독직 제안을 받았지만 카펠로는 모두 거절한 상태. 그러나 밀란행은 카펠로에게 매우 특별한 제안일 것이다. 그가 디렉터로 부임하게 된다면, 알레그리보다 영향력은 적게, 그리고 갈리아니와의 마찰따윈 없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카펠로는 스페인에서 '테크니컬 디렉터'이라 불리는 역할을 제의받았다. 카펠로는 밀란이 극복해야 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알레그리를 도울 것이다.



2. 카펠로 감독의 아들인 피에르필리포(Pierfilippo) 카펠로의 인터뷰

"아버지가 산시로에 간 것은 단순히 손자들을 위해서다."

"브라이다와 갈리아니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들은 우리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아버지는 좋은 비전과 계획이 있다면 감독이든 디렉터든 상관없어. 더이상 국가대표팀보다는 매일 피치 위에서 훈련할 수 있는 클럽에서의 일을 바라시지. 현재 아버지는 일할 준비가 되어 있어. 이탈리아를 4-5년씩이나 오래 나와 있으면서 아버지는 언제나 말씀하셨어.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고, 이탈리아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버지가 감독으로 복귀할지 디렉터로 복귀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유벤투스? 인테르? 레알? 첼시? 이들이 아버지와 계약을 했는지 안했는지 난 모른다."




3. 코스타쿠르타 - 감독 / 카펠로 - 디렉터 ?


갈리아니의 지지와 2014년까지 남은 계약기간에도 불구하고, 베를루스코니는 이번 시즌 알레그리의 지도력에 불만을 가졌고, 카펠로를 다시 밀란의 디렉터로 복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감독으로 팀의 레전드, 코스타쿠르타를 알레그리의 후임으로 앉힐지도 모른다는 소식.





4. 2012-13 밀란의 차기 감독 배당률


파비오 카펠로(66) - 30%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45) - 30%

마르코 반 바스텐(48) - 20%

루치아노 스팔레티(53) - 20%



5. 새로운 감독 혹은 디렉터를 영입하기 위한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될 선수는 보아텡. 보아텡의 현재 이적료는 18m 정도로 예상되고, 레알 마드리드가 보아텡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



6. 베를루스코니의 최우선 목표는 펩


갈리아니의 주장에도 불구, 알레그리는 내년 시즌에도 남아 있을지 불투명하다. 밀란은 여전히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알레그리의 팬이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 베를루스코니의 최고 목표는 펩 과르디올라. 이번 여름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날지도 모르는 펩을 잡기 위해 베를루스코니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펩의 전술과 축구 철학은 베를루스코니가 원하는 축구. 베를루스코니는 펩의 열렬한 팬이지만, 그를 영입하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첫째, 이브라와의 관계. 이브라는 바르셀로나에서 밀란으로 이적하면서 환영받았지만, 그가 온 이유중 하나는 바르셀로나 시절의 의견충돌에도 기인한다. 다른 이유는 과르디올라가 부임하기까지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그러나 베를루스코니는 기꺼이 펩이 부임할 수만 있다면 돈은 상관없는 분위기. 밀란과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이후, 베를루스코니는 팀의 경기력에 실망스러웠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  또한 카펠로는 갈리아니, 브라이다와 함께 새로운 디렉터로서 밀라넬로에 합류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밀란은 펩을 선임하지 못할 경우 그 대안으로 제니트의 스팔레티를 후보로 고려중이다. 한편 알레그리는 베를루스코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지만, 갈리아니와는 든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1) 베를루스코니는 올 시즌 알레그리가 보여준 챔피언스리그의 경기력에 불만. 만약 리그까지 못 먹는다면 경질할 듯.

2) 현재 베를루스코니는 카펠로를 밀란으로 다시 복귀시키길 원함. 만약 알레그리가 경질된다면, 카펠로가 감독 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있으나 그보다는 카펠로는 '풋볼 디렉터'로서 복귀하는게 유력함. 기존의 갈리아니가 했던 역할과는 다른 역할을 부여함으로서 충돌방지

3) 베를루스코니가 가장 원하는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베시민은 펩의 열렬한 지지자.

4) 만약 펩을 데리고 오는대 실패한다면, 그 다음 후보는 제니트의 스팔레티. 

5) 깜짝카드로, 코스타쿠르타의 부임 가능성도 나오고 있음. (그러나 이건 내가 보기엔 완전 뻘소리)

6) 추가로, 밀란은 이적자금을 위해 보아텡(18m)을 이번 여름에 정리할 계획. 마드리드가 관심이 있다는 소식


결국, 알레그리가 남든 떠나든 간에 카펠로를 디렉터로 부임시킬 것이고. 펩을 데리고 올 수만 있다면 알레그리는 경질될 가능성이 높음.

변수는 알레그리의 든든한 지원군인 갈문어.








Posted by 티슬아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번주말에 있을 더비에 앞서서 소감과 팀 동료들에 대하여 인터뷰했다.

"언제나 더비를 앞두게 되면, 많은 긴장감이 돌곤한다. 모든 신문에서 더비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누가 이길지에 대한 배당률과 예상이 떠돌곤 하지. 밀란더비는 최고의 경기임과 동시에 하나의 큰 도전이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기 떄문에 우린 좋은 경기를 보여야 돼. 물론 스쿠데토를 위해서도 중요한 경기겠지."

"선수들도 경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감독이 무얼하는지, 신문을 통해 읽곤하지. 모든 것을 알고있지만, 우리는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해야해. 유벤투스가 경기하는 것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어. 우리는 오직 더비전을 준비하면 되니까."

"티아구 실바를 볼 때면,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 수비수로서 말야. 그보다 더 뛰어난 수비수는 현재 존재하지 않아. 난 지금까지 튀랑, 피케, 칸나바로, 푸욜과 같은 뛰어난 수비수들과 동료로서 함께 시간을 보내왔지만, 내 생각에 티아구는 다른 레벨에 있어."

"아바테는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어. 내가 여기 도착했을 때, 난 그를 알지 못했어. 그러나 지금은 그가 필드위에 없을때 그의 영향력을 바로 느낄 수 있지. 그는 훌륭한 선수고, 팀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가 될거야. 그에게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줘야 된다고 봐. 선수로서 자신의 조국을 위해 뛴다는 것은 엄청나게 명예로운 일이니까. 만약 그가 지금처럼 계속 뛴다면, 그는 아주리의 선발멤버가 될 수 있을꺼야."

"호비뉴는 몇 개의 골찬스를 놓쳤었지. 그러나 나와 파투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인자기 또한 그런 경험이 있어. 골 기회를 몇 번 놓칠 수도 있어.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기회를 만들 수 있느냐라고 봐."

"카사노는 이틀전에 밀라넬로에 와서 몇가지 테스트를 받았어. 그는 언제나 팀과 함께하고 있지. 그가 매일 나오지 못하더라도 우리와 함께할거야. 그는 우리가 사랑하는 훌륭한 선수니까."

"가투소는 여전히 몇가지 문제로 고생하고 있어. 그는 매우 훌륭한 사람이면서 팀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이기에, 그러한 상황이 매우 유감스러워. 그는 피치위에 설 때나 안 설때나 언제나 팀을 위해 노력하지. 왜냐면 그는 훌륭한 리더니까."



 

"우리는 가장 뛰어난 팀이고, 우리는 인테르를 스쿠데토 경쟁에서 아웃 시켜버리길 원해. 더비전을 앞두고 도시 전체에 감돌고 있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 모두들 더비전을 위해 흥분중이지. 더비전에서 뛴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야."



 

"경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모두 내게 더비전이 가지는 특별한 분위기에 대해 말해줬어. 난 항상 이런 특별한 경기에서 뛰는 것을 바래왔지.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돼."



 

"밀란이 좀 더 분위기가 좋은 상태에서 더비전을 치룰거야. 리그순위가 그걸 말해주고 있지. 그들은 리그 톱에 위치해있고, 이번 경기는 그들의 '홈'경기니까. 그러나 만약 더비전에서 패한다면 그 충격은 엄청날꺼야."

"지금 당장 스쿠데토가 가능하다고 말할 순 없겠지. 그러나 2~3달후에는 모르는 일이야. 라니에리는 모두를 올바른 위치에서 보고 인테르를 잘 이끌고 있어."

"우리가 트레블을 기록했던 시즌은 멀지 않아. 겨우 3년전일 뿐이야. 그러나 축구에서 3년이란 긴 시간이지. 현재의 바르셀로나가 3~4년후에는 더이상 (지금의)바르셀로나로 남아있지 않을꺼야."



 

인테르의 모라티 회장은 테베즈 영입을 위해 시티와 접촉했던 일을 시인했다. 

"분명히 접촉이 있었다. 우리는 시티뿐 아니라 전 세계의 여러 클럽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시티와 우리는 테베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더비전이 우선이다. 난 오직 일요일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어."

"더비전? 난 우리 선수들이 잘 뛰어주길 바라고 있지. 이것은 중요한 경기야. 만약 우리가 승리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우승의 가능성을 이어나갈 수 있는거니까."

현재 보고에 의하면 인테르는 테베즈 영입을 위해 25m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Posted by 티슬아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마에스트로 2012.01.15 0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테베즈가 AC밀란으로 가길 바랬는데 조금 아쉽게 됬네요. 사실 현재 밀란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테베즈가 밀란에 전술적으로 적합한 선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테베즈는 어찌됬든 한방이 있는 선수고, 밀란은 공격진에 보강이 조금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협상이 결렬되 아쉽습니다. 바르사는 08/09시즌 트레블 달성 이후 3년동안 팀으로서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3-4년 뒤에도 설사 현재만큼은 아니더라도 계속 강한 축구를 보여주길 바르사 팬으로서 개인적으로 소망합니다ㅋㅋ

    • 티슬아치 2012.01.15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전 개인적으로 테베즈는 와도 좋고, 안와도 좋고란 입장이어서.. 뭐 결렬되도 차라리 잘됬다 싶네요. 파투도 지켰고..

      음 모타의 발언은 똑같이 트레블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잘나가는 팀에 대한 질투섞인 발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지금 펩과 메시를 보면, 바르셀로나는 아직 몇 년은 더 잘나갈 수 있을듯 싶군요 ㅎ


프린스는 로쏘네리의 스쿼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중 한 명입니다. 그는 공격수들의 바로 뒤에서 주로 플레이하는데, 일반적인 그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전통적인 트레콰르티스타의 역할과는 조금 다르다고 알레그리는 말합니다. 

보아텡은 이미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6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보아텡은 그의 목표는 15골이라고 말했습니다. 24살의 보아텡과 밀란과 관련된 몇 가지 이슈와 그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 About 득점, 그리고 목표

"골을 넣는 일은 멋진 일이야. 일단 골을 넣게 되면, 나는 거의 미쳐버리지. 골을 넣는다는 것은 섹스처럼 몹시 흥분되는 일이고,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 할 수 있어. 이번 시즌 15골을 넣는게 나의 목표야. 이것은 쉽진 않지만 그러기 위해서 난 정말 열심히 노력할꺼야. 우리는 좀 더 좋은 경기력이 필요해. 우리는 오랜기간 서로를 잘 알아왔고 이젠 서로의 움직임을 다들 알 수 있으니까."

"나의 가장 아름다운 골은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골이야. 유벤투스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기 위해선 운도  필요해. 그리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도 필요하겠지. 그걸 뒷받침해줄 기술은 물론이고. "

"내 골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라고? BATE전 기록한 골은 8.5점. 레체전에 기록한 첫번째 골은 7점. 두번째 골은 8점. 1점부터 10점까지 매긴다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기록한 골은 10점이 되겠지. 그건 정말 환상적인 골이었어."

"난 스스로 트레콰르티스타라 생각해. 거기서 뛰는게 좋아.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폭발적인'"


- About 대표팀 은퇴

올해 보아텡은 가나 대표팀을 은퇴하면서 비판받았다. 월드컵에서 가나선수로 뛰면서 보여준 보아텡의 경기력은 그를 밀란으로 오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건강때문에 은퇴했다고 말했다.

"이것은 쉬운 상황이 아냐. 나의 가족들 역시 나의 이런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어. 그러나 나의 결정은 존중받아야 돼. 살아오면서 난 이미 6번의 무릎수술을 받았고 많은 부상도 겪었었지. 난 밀란에서 뛰면서 스쿠데토나 챔피언스리그의 트로피같은 영광스러운 업적에 도전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선 여기 남아서 최선을 다해야돼."


- About 밀란의 선수들과 테베즈

"맥세? 예페스의 부상으로 이제 맥세는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증명할 시간을 갖게 되었어. 반 봄멜? 봄멜은 매우 훌륭한 선수고, 좋은 사람이야. 그는 밀란에서 가장 성격좋은 사람중 하나지. 가투소? 가투소는 미쳤지. '록키'처럼 좋은 방향으로 미쳤다고. 아바테? 아바테는 매우 긍정적인 녀석이야."

"테베즈? 난 선수로 뛰는 테베즈를 정말 좋아해. 그는 투지가 넘치고 아주 단단해. 그는 수비수들에게 달려들고, 또 많은 골을 넣었어. 게다가 열심히 수비도 하고, 테베즈는 우리에게 완벽한 선수야."


- About 조추첨

"바르셀로나는 분명히 세계에서 가장 강한 클럽이야. 그러나 그렇다고 밀란이 그들의 경기를 따라할 필요는 없어. 우리 역시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우린 우리만의 경기를 해야해. 조추첨? 모든 경기가 힘들겠지. 우린 레알 마드리드나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할 가능성도 있겠지. 나는 강한 상대와 붙기를 원해. 그래야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 수 있으니까!"

출처 - 로쏘네리 블로그


Posted by 티슬아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1.12.17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티슬아치 2011.12.17 0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 시즌은 우디네세의 수비가 좋습니다. 홈에서 14득2실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요. 특히 베나티아나 바스타같은 경우 빅클럽들과 심심찮게 링크가 나고 있습니다.

      또한 유벤투스도 좋은 팀입니다. 다시 살아난 부폰과 보누치&바르잘리의 조합이 꽤나 좋거든요.

      전통적으로 수비로 유명한 팀은 역시 밀란이겠죠? 올 시즌엔 지난 시즌만큼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역시 전통적인 하면 단연 밀란일듯 싶습니다.

  2. 귀요미 2012.01.02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왘 ㅋㅋㅋㅋ흥뷴되겟넼 ㅋㅋㅋㅋ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조별예선부터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많은 느낌이다. H조의 밀란,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어느 조에서도 16강으로 진출하는 두 팀이 정해진 조가 없다. 몇몇 팀은 진출이 유력한 조도 있지만, 그래도 남은 한 자리의 행방을 6차전까지 치러봐야 알 수 있는 조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조들에 비해 이미 16강 진출이 진작에 결정 난 두 팀끼리 맞붙는 경기는 다소 맥이 빠질 수가 있다. 그러나 그 두 팀이 밀란과 바르셀로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기의 승자가 1위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다가 요즘 가장 뜨거운 인물인 전(前) 바르셀로나 출신의 밀란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의 출전만으로 이미 흥분되는 매치업이다.

경기 전부터 누캄프 원정과는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던 타소티 밀란 수석코치의 말처럼, 지난 1차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밀란은 홈에서 맞불작전을 놓았고, 이미 조별 진출이 확정되었던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양 팀 모두 수비보다는 공격을 생각하며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졌다. 축구경기에서 가장 재밌다는 3-2 펠레스코어로 끝난 경기결과만 보더라도 오늘의 경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었다.



밀란은 노체리노가 아닌 시도로프, 파투가 아닌 호비뉴가 나온 것이 다소 의외였지만 기본 포메이션은 이전과 동일했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3-4-3(위 사진에서 부스케츠가 쓰리백 앞으로 올라온다.)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으며 파투와 호비뉴라는 밀란 공격수들의 스피드를 의식하여, 피케가 아닌 마스체라노와 푸욜, 아비달로 쓰리백을 구성하였다.







밀란의 바르셀로나 공략 - 전방 압박 

시작 휘슬이 울리고, 바르셀로나는 공을 뒤로 돌렸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브라와 호비뉴, 보아텡이 샤비를 향해 달려든다. 그러면서 밀란의 전방 압박이 시작되었다. 경기 전까지 산시로에서 열리는 밀란의 홈경기였지만 밀란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맞불을 놓으리라 예상한 사람은 극히 적었다. 누캄프 원정만큼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라인을 뒤로 물리면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밀란은 초반부터 위력적인 전방압박을 보였다. 움직임의 범위가 적은 파투를 대신하여 활동반경이 넓은 호비뉴가 출전한 것도 이러한 압박을 위함이었다. 밀란의 수비라인은 전진했고, 적극적인 전방압박으로 바르셀로나를 공략했다. 특히 1선과 2선의 촘촘한 간격유지는 이러한 압박을 위해 얼마나 알레그리가 준비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보아텡은 우측에서 움직였고, 시도로프는 평소보다 후방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고 반대로 반 봄멜은 전진했다.

밀란의 압박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반 봄멜과 시도로프의 위치다. 밀란의 압박을 좀 더 풀어보자면 전방 공격수들의 압박에 이어 기본적으로 보아텡과 시도로프, 아퀼라니가 미드필더에서 2차 압박하게 되고, 반 봄멜은 포백 앞에서 라인을 유지하거나 3차 압박을 가하게 되는 게 원래 밀란의 수비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번엔 바르셀로나전을 위해 다른 변화를 주었는데, 바로 반 봄멜의 전진이다. 바르셀로나의 기술 좋은 선수들이 박스 앞까지 오게 되면 그들을 막는 것은 매우 어려워지게 되므로, 아예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타이트한 압박을 해주는 게 목표였다. 그리고 이때 샤비와 같은 시발점이 되는 선수들을 거칠게 압박해주는 역할에는 시도로프보다 반 봄멜이나 보아텡같은 선수들이 더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이를 위해 반 봄멜은 오늘 경기에서 평소보다 더 많이 전진해서 압박했다. 공격을 위해 전진하는 게 아니라, 수비 시에 그들을 압박하기 위해 전진하는 모습은 평소의 반 봄멜의 역할이 아니었기에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반 봄멜이 이동할 시에 그 뒤를 커버하는 것은 시도로프였고 공간에 대한 이해력이 좋은 시도로프는 포백 앞에서 봄멜의 전진으로 인한 공간을 메꾸는데 적절해 보였다.


반 봄멜은 좀 더 전진했고, 시도로프는 그 빈 자리를 커버했다.

물론 이러한 압박은 볼을 가진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위치에 따라 유연하게 가동되었다. 그리고 후반전부터는 이러한 빈도는 점점 늘어났고, 결국 시도로프는 1자리에 위치했던 피를로처럼 플레이하게 되었다. 바르셀로나의 압박을 이겨내고 빌드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시도로프가 더 능숙했기 때문이고,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특히 노체리노가 반 봄멜과 교체되어 들어온 뒤부터는 아예 위치를 바꾸어 1의 자리에서 뛰었고, 시도로프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볼을 배급하는 데 주력하였다.





밀란의 바르셀로나 공략 - 측면 후벼 파기 

알베스가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자 펩이 택한 것은 3-4-3이었다. 원정에서 3-4-3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한 펩의 근거는 알베스의 부재 외에도 밀란의 측면이 약하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중앙에 몰린 전형과 아퀼라니와 노체리노가 측면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아니었고, 아바테와 달리 부족한 왼쪽 풀백이 그러한 판단의 이유였을 테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의 수비는 정상적이지 못했고, 결과적(경기 스코어와는 상관없이)으로 펩은 밀란의 측면을 안일하게 생각했거나 혹은 자신의 쓰리백을 너무 과신한 꼴이 돼버렸다.

밀란은 노체리로 대신 시도로프를 좌측에 배치하면서 좀 더 볼을 소유할 수 있고, 패스를 빠르게 측면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선수를 좌우로 배치하였다. 밀란의 미드필더들은 중앙으로의 연결을 포기하는 대신, 측면으로 대부분의 공을 연결했다. 최전방의 이브라를 축으로 좌우로 호비뉴와 보아텡은 끊임없이 쓰리백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이 날 밀란의 1선과 2선의 간격은 매우 좋아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많은 볼을 커트할 수 있었는데(평소보다 바르셀로나는 많은 패스를 커트 당했다.) 그럴 때마다 아퀼라니(혹은 시도로프)는 주저하지 않고 측면으로 롱볼을 연결했고, 측면에는 최소한 한 명의 밀란의 공격수가 대기하고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첫 번째 실점이나 이후에 나오는 대부분 위기상황은 이러한 측면지역에서의 밀란의 역습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밀란의 역습이 매번 좋았던 것은 아니다. 수비 시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이 날 호비뉴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고, 역습 시에 많은 공격기회를 날렸다. 특히 푸욜과의 매치업에서 거의 완벽히 K.O 당했다. 이후에 호비뉴를 대신하여 들어온 파투 역시 측면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파투의 주력은 분명히 위협적이었지만,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 반면에 운동능력이 뛰어났던 보아텡은 경기 내내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아비달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러한 밀란의 측면공격에 펩은 후반전 3:2로 다시 리드하게 되자, 비야와 세스크를 차례로 산체스와 페드로와 교체해주며 측면을 두텁게 지키며 대응했다. 세스크와 비야에 비해 좀 더 측면에서 편안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공간을 넓게 벌릴 수 있는 이 두 명의 투입으로 강한 압박은 물론, 밀란의 측면공격을 약화시키는 효과까지 보았다.


3-4-3을 노리고 나오기라도 한 듯, 밀란의 측면공격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아퀼라니(or시도로프)는 후방에서 단번에 측면으로 벌려주는 임무를 맡았다.







바르셀로나의 밀란 공략 - 2선과 3선 사이에서...

이번엔 바르셀로나의 반격을 한 번 보자. 밀란의 전방압박은 분명히 바르셀로나의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을 매우 효율적으로 괴롭혔다. 1선의 이브라와 호비뉴, 보아텡과 2선의 반 봄멜과 아퀼라니, 시도로프의 간격은 훌륭했다. 그렇지만 너무 신을 낸 것이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밀란의 2선과 3선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놓칠 만 한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이 아니다. 세스크와 메시, 샤비, 티아고는 밀란의 2선과 3선 사이를 바르셀로나의 영역으로 만들어버렸다. 애초에 3-4-3으로 출발한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1차전과는 달리 박스 안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박스 바깥으로 나와서 1.5선에서 플레이했다. 오늘 제로톱으로 나온 세스크와 함께 티아고, 샤비, 메시는 기동력이 느린 밀란의 미드필더들보다 한 걸음 먼저, 한 박자 더 빠른패스로 벌어진 라인 사이에서 밀란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2선과 3선의 간격이 벌어졌고, 그 중간을 오히려 바르세로나의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밀란의 포백은 미들의 지원 없이 바르셀로나의 공격수들과 그대로 맞부딪혀야 됐고 수비는 구멍이 뚤릴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차전과 달리 밀란의 전체적인 라인이 하프라인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밀란의 미드필더들은 기동력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보다 열세일 수밖에 없고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속도에서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라인을 올린 덕분에 공격 시의 속도는 평소보다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지만) 따라서 대부분의 상황에서 밀란의 포백은 바르셀로나의 선수들과 4 vs 4를 맞는 게 대부분이었고, 수적 우위를 전혀 점할 수 없었다. 최전방에 있었지만 1.5선에 내려오는 메시와 세스크까지 많게는 중원에 6명의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위치할 수 있었고 밀란은 1차 압박이 벗겨지게 되면 항상 실점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메시가 볼을 소유하면서 밀란 수비진을 흔들었고 그 사이 세스크가 빠지면서 생기는 공간을 샤비가 침투는 경우가 늘어났고, 밀란의 수비진은 이러한 움직임을 그저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다.



밀란의 대응은 어땟는가. 수비수들(정확히는 센터백)이 오히려 더 전진해서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라인을 이미 많이 올렸기에 더 전진하면 그만한 후방의 위험은 감수해야겠지만, 2선의 미드필더들이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속도가 너무나 느렸기에 바르셀로나의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미드필더들의 공간을 메꾸는 것도 결국 센터백들의 몫이었다. 네스타와 실바는 평소보다 더 넓은 수비범위를 가져가야 했고, 뒷공간은 평소보다 더 넓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전진으로 발생한 실점은 없었기에 결과적으로 중앙수비수들의 전진은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샤비의 결승골 장면. 밀란의 수비진영은 전방의 도움 없이 그대로 메시를 비롯한 바르셀로나의 공격진과 맞닥뜨렸다. 반 봄멜(4)과 아퀼라니(18)가 순식간에 포백과 겹치면서 저지선이 생기지 못했고, 침투하는 샤비를 아퀼라니는 또다시 놓치며 결승골을 허용했다. 하단에 있는 비야의 움직임 때문에 아바테는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


첫 번째는 누캄프에서 제로톱 메시의 모습이고, 두 번째는 산시로에서 우측 공격수로 출전한 메시의 움직임이다. 메시는 밀란의 박스 앞 1.5선에서 공간을 만들어냈다.






후반전 산체스와 페드로의 투입으로 측면을 강화한 바르셀로나. 결승골이 터진 이후부터 부스케츠는 쓰리백과 함께 포백처럼 움직였고 진영은 4-3-3에 가까웠다.

바르셀로나의 밀란 공략 - 공간을 내 마음대로

그렇다면 바르셀로나는 밀란이 후퇴하여 박스에 두텁게 방어진영을 구축했을 땐 어떻게 플레이했을까? 바르셀로나는 밀란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조절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밀란의 좌우폭을 좁혔다가 넓혔다가 마음대로 주무르며 수비진의 균열을 일으켰다. 샤비와 메시(추가로 이니에스타까지)라는 희대의 볼키핑의 최고수들을 보유한 바르셀로나는 밀란의 박스 앞에서 오랫동안 볼을 지킬 수 있었고 자연스레 밀란의 포백은 좁혀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포백이 중앙에 쏠리면 언제나 측면에는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이 위치했고, 샤비와 메시는 그들에게 볼을 연결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중앙에서 볼이 전개되더라도 언제나 측면엔 돌아나가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있었고, 잠브로타는 이들의 움직임을 신경 쓰느라 제대로 포백을 유지할 수 없었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공간이 나지 않을 땐? 언제나 측면으로 볼을 전개했고, 다시 밀란의 포백을 넓게 만들었고 다시 중앙으로 포백을 좁히는 작업을 계속했다. 밀란 미드필더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따라잡는데 다소 둔했고, 왼쪽의 잠브로타는 측면까지 열렸을 때 상대와의 1:1에서 언제나 버거워 보였다. 아바테에 비해 잠브로타의 움직임은 문제가 있었고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티아고는 우측과 중앙을 오가며 공략했고, 티아구 실바는 잠브로타쪽을 커버하기 위해 자주 좌측으로 빠졌고 그 자리는 네스타와 아바테가 간격을 좁히면서 다시 메꿨지만 반대편 공간은 역설적으로 열릴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실점이 이러한 패턴의 본보기였다. 잠브로타의 실수로 오른쪽 측면까지 티아고가 무사히 볼을 잡았고, 수비라인은 넓어졌다. 그리고 메시가 중앙으로 전진하며 다시 포백을 좁혔고 후방의 케이타가 완전히 열린 측면으로 들어가면서 반 봄멜의 자책골로 마무리되었다.

이후 후반전 샤비의 골로 리드를 하면서 위에서 언급했듯이 바르셀로나는 더욱더 넓게 진영을 유지했고, 측면에서부터 밀란을 강하게 압박했다. 메시를 중앙으로 옮기고 좌우로 페드로와 산체를 배치해서 역습 시에도 좀 전보다 더 날카로운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우선 산체스와 페드로가 비야와 세스크보다 수비 시에 더 강한 압박과 활동범위를 가지고 있기에 밀란의 추가적인 측면공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함이었다. 특히 산체스는 뛰어난 주력과 함께 밀란의 왼쪽 측면 공격을 매우 잘 커버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방향과 상관없이 슈팅의 대부분이 중앙에서 나온 걸 알 수 있다.







보아텡 - 빛과 그림자

오늘 밀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누구로 꼽을 수 있을까. 여러 차례 선방으로 밀란을 구해낸 아비아티와 전방에서 고군분투했던 이브라도 있겠지만, 보아텡이야말로 가장 빛났던 선수였다. 보아텡은 1에 위치했지만 우측으로 계속해서 빠지면서 밀란의 공격은 마치 쓰리톱처럼 보였는데, 보아텡의 측면공략은 반대편의 호비뉴(파투)에 비해 매우 효과적이었다. 호비뉴와 파투가 드리블에 중점을 둔 것에 비해 보아텡은 쉴새 없이 측면으로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냈는데, 바르셀로나가 그러했던 것처럼 보아텡 역시 바르셀로나의 쓰리백을 넓게 벌리면서 아비달을 난관에 빠트렸다. 바르셀로나의 공격과 달리 밀란의 슈팅은 좌·우, 중앙 할 것 없이 고르게 나왔는데, 그 이유는 밀란의 목표는 측면에서 바르셀로나의 쓰리백의 뒷공간을 허무는 것이 그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아텡은 우측에서 슈팅공간이 열릴 때마다 빠른 슈팅까지 연결하면서, 팀 내 최다 슈팅을 기록했다.


부스케츠를 마크하는 보아텡. 보아텡이 전진할 경우, 맨 아래처럼 이브라가 부스케츠를 마크했다.

그렇지만 보아텡의 활약은 공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전방압박 시, 바르셀로나 빌드업의 중심이 되는 부스케츠를 계속해서 압박하면서 바르셀로나가 후방에서 빌드업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부스케츠의 볼 터치는 평소보다 적어졌고, 결국 바르셀로나는 평소보다 빌드업 과정에서 문제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보아텡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밀란에서 가장 뛰었났던 선수였다. 그러나 보아텡이 만약 1의 자리가 아니라 3의 자리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계속 드는 경기였다. 1의 자리엔 다른 트레콰르티스타가 위치했을 것이고, 밀란은 공수전환의 속도와 중원싸움, 그리고 공격 시의 창의성 부분과 같은 밀란이 겪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보아텡의 뛰어난 전진성과 피지컬, 넓은 움직임은 지금 밀란에겐 오히려 1이 아닌 3의 자리에서 더 필요한 능력들이다. 보아텡이 만약 3의 자리에서도 이러한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밀란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세대교체에 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보아텡에 비해 좀 더 창의적인 트레콰르티스타의 기용으로 공격 시에도 더 유연한 공격이 가능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보아텡이 어떻게 성장해 주냐가 밀란의 이번 시즌 목표치 달성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르샤의 빌드업과 3-4-3

이번 바르셀로나의 3-4-3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은 측면뿐이 아니었다. 빌드업에서도 평소와 비교하면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이는 첫째, 이니에스타의 부재와 위에서 언급한 부스케츠가 상대의 압박에 계속 노출됬기 때문이다. 보아텡을 필두로 밀란의 전방압박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부스케츠는 후방으로 밀려나면서 평소만큼 빌드업에 관여하지 못했고, 탈압박이 좋지 못한 케이타와 공격성향이 강한 티아고는 빌드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샤비 개인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샤비 역시 밀란의 촘촘한 전방압박에 빌드업시 평소와 다른 실수를 범하게 되었다. 이니에스타의 공백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또한, 두 번째 이유로 알베스가 아닌 푸욜이 우측 수비수로 나온 것도 빌드업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었다. 알베스는 단순한 풀백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측면 페너트레이션과 빌드업, 공격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는 선수다. 알베스대신 출전한 푸욜은 빌드업 진행이나 공격 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마지막 이유로 피케의 부재다. 펩은 밀란의 빠른 공격수들을 대비하여 다소 느린 피케를 벤치에 앉히고 마스체라노로 대신했는데, 이는 수비할 때뿐 아니라 빌드업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샤비와 부스케츠의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후방에 남아 있는 피케가 전진하거나 측면 쪽으로 벌려주면서 바르셀로나의 빌드업은 이루어지지만, 그러한 피케가 없다 보니 결국 빌드업이 샤비 개인에게 계속해서 의존하게 되었다. 밀란의 진영에서 더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인 샤비가 자기 진영에서는 문제점을 노출한 것도 그 이유였다.

펩이 다시 한 번 3-4-3에 대해 깊게 검토해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펩의 3-4-3은 분명 히 매력적인 포메이션이다. 그러나 알베스, 이니에스타, 피케와 같은 빌드업에 중요한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까지 이를 고집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오늘과 같이 상대에게 부스케츠나 샤비가 압박당하면서 고전할 경우,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3-4-3의 뒷공간은 오늘 계속해서 문제점을 드러냈었다. 비야와 메시, 세스크와 같이 중앙지향적인 선수들로 전방이 구성되면 역습 시에 측면을 상대에게 너무 허용할 소지가 크다. 그러면 이들보다 후방에 있는 선수들에게 수비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이번 경기에서 밀란의 역습 시, 좌측은 케이타가 이러한 뒷공간을 잘 막았다고 볼 수 있지만, 우측에서 티아고와 샤비의 전진으로 뒷공간의 푸욜은 후에 산체스가 들어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수비에 어려움을 계속해서 겪었다. 샤비나 티아고 모두 후방에 남아서 볼을 지키기엔 선수의 성향과 피지컬적으로 어울리는 선수들이 아니다. 펩의 3-4-3은 반드시 완벽해야만 되는 전술이고, 앞으로 3-4-3의 선수 구성에서 펩은 좀 더 신중해져야 할 것이다.







그가 곧 전술이다 - 이브라와 메시

오늘 양 팀 에이스인 이브라와 메시는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메시와 이브라 모두 평소와는 다른 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이 흥미로웠다. 메시는 플랜B라 할 수 있는 3-4-3에 완벽히 적응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계속해서 볼을 중앙과 측면에서 소유하며 밀란의 수비진 사이에서 공간을 만들어냈고, 그 사이로 멋진 패스들을 연결하면서 위협적인 공격 루트를 만들어냈다. 평소만큼 박스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기에 메시에게 결정적인 득점기회는 오지 않았지만 이 날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키 패스(Key Pass)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영점조절에 실패한 비야와 세스크가 좀 더 컨디션이 좋았다면 밀란 입장에서는 끔찍했을 것이다.



한편, 이브라는 평소와 다름없는 4-3-1-2였지만 전혀 다른 임무를 부여받았고 알레그리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바르셀로나의 압박에 대응하여 밀란은 주로 롱패스를 이용했고 이브라는 평소처럼 볼을 직접 소유하기보다는 포스트 플레이에 주력했다. 특히 피케가 빠진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상대로 대부분의 공중볼을 따내면서 밀란의 빠른 역습을 가능하게 했다. 분명히 이브라는 오프 더 볼의 움직임보다 볼을 직접 소유했을 때 진가가 드러나는 선수고, 박스 안에서 경쟁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지만 이날의 이브라는 방금 말한 플레이를 완벽히 실천했다. 이브라의 높이로 밀란의 셋피스는 언제나 위협적이었고 공중볼을 제압한 밀란은 이브라의 포스트 플레이로 박스안에서 수차례의 득점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지만 골까지 연결되진 못했다.

이렇게 감독이 기대하는 여러 가지 모습에 완벽히 부응할 수 있는 선수들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과거 호나우두를 가리키며 Sir.보비 롭슨이 말했던 "그가 곧 전술이다."라는 말처럼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밀란의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스로 전술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능력의 에이스들이다.





결론

결과적으로 3 : 2로 바르셀로나가 승리하면서 조 1,2위를 확정 지었고 두 팀은 다른 조의 일부 강팀들과 다르게 남은 리그 일정에 힘을 더 쏟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양 팀 모두 16강 진출이 이미 확정된 상태였기에 수비보다는 공격에 힘을 쏟는 이런 화끈한 경기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원정에서 색다른 라인업으로 3-4-3으로 임하던 펩이나, 높은 수비라인에 익숙지 않음에도 무리하게 올리면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임한 알레그리나 둘 다 부담 가는 경기는 아니었다. 만약 8강, 4강과 같은 토너먼트에서 둘이 만났다면 절대 이런 경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 됐든 1위를 확정 지은 과르디올라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인 알레그리 모두 결과와는 별개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3-4-3을 활용하기 위한 숙제를 발견할 수 있었고, 밀란은 유럽 무대에서 선전하기 위해 어떤 포지션과 능력이 부족한지 확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오늘 경기를 발판으로 앞으로 어떻게 팀을 발전시킬지 두 젊은 명장의 선택을 지켜보자.







Written by : NeStaMilan (더 많은 글을 읽으시려면...)

Posted by 티슬아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레체와의 대역전승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를 산시로까지 이어온 밀란과 홈에서의 아틀란타전 패배하고 산시로 원정까지 오게 된 파르마의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 밀란은 주말에 있을 로마전을 대비하여 반 봄멜과 네스타에게 휴식을 주고, 돌아온 캡틴 암브로시니와 보네라를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전

전반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양 팀의 공격은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파르마 선수들의 두터운 수비라인에 밀란의 공격은 문전까지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이브라와 카사노는 박스 바깥까지 더 많이 나와서 플레이할 수 밖에 없었다. 파르마 역시 빌드업은 간결하게 이루어졌으나 문전앞에서의 슛팅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소 의외의 상황에서 첫 골이 터졌다. 29분 이브라쪽으로 한 번에 연결된 롱패스를 이브라가 이를 키핑해서 박스안으로 패스했는데 달려오던 노체리노가 그대로 밀어넣으며 선취골을 기록했다. 밀란의 공격선수는 이브라, 카사노, 노체리노 단 세명뿐이었으나 파르마의 박스근처엔 6명의 선수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이러한 골을 먹는다는 것은 분명한 문제였다. 지난 레체전은 보아텡, 이번엔 노체리노였을까? 2분뒤 마찬가지로 박스안을 파르마의 수비진이 두텁게 지켰지만 이를 뚫어낸것은 노체리노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었다. 2 : 0. 밀란의 공격력은 아쉬웠지만 노체리노의 컨디션은 최근 최절정에 다다랐다.

파르마의 수비상황에 비해 공격은 제법 잘 이루어졌다. 4-4-1-1에서 1에 위치한 지오빈코는 수비시에도 최전방에 남아 파르마의 빠른 역습을 지휘했으며 특히 발이 느린 암브로시니가 위치한 포백 앞의 공간에서 마음껏 패스웍을 시도했다. 파르마가 잘한 것은 딱 거기까지 였다. 스코어를 생각치않고 볼때 빌드업의 깔끔함이나 스피드면에서 외려 파르마가 앞섰다고도 볼 수 있을 전반전이었다. 발데스는 좌측으로 빠져주며 계속해서 모데스토, 지오빈코와의 트라이앵글을 만들어냈고 지오빈코는 우측에서 발리아니와 빌드업을 전개했다. 그러나 박스안으로 들어가야 될 선수였던 발데스는 너무 자주 밖으로 내려왔고(아니 보네라에게 밀려났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파르마의 공격시에 박스안에 들어가있는 선수는 보기 힘들었다. 

파르마의 측면에서의 빌드업은 밀란을 상대로 매우 효과적이었으나 공격의 효율에 있어선 따라주지 못했다. 파르마는 결국 대부분의 슛을 박스 바깥에서의 중거리슛팅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고 이 마저도 대부분이 골대를 벗어났다.



밀란의 50%가 넘는 슛팅은 박스근처에서 이루어졌지만, 파르마가 기록한 슛팅의 무려 90%는 박스 바깥에서 기록한 것이다.



암브로시니 효과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에 토네이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론으로 카오스이론을 나타내는 단어다. 갑자기 왠 나비효과타령이냐고 물을수도 있겠지만, 오늘 밀란의 경기가 이와 비슷했다. 반 봄멜을 대신하여 선발로 오랜만에 나온 암브로시니의 투입은 밀란의 모든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파르마 선수들의 압박이 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후방에서 시작되는 밀란의 빌드업은 매우 느리고 힘들어보였다. 센터백들 앞에서 위치를 잡아주며 미드필더와 수비라인간의 축으로서 빌드업을 수행해야 될, 아니 해야만 했던 암브로시니는 포지셔닝에서 계속 동료 선수들과 불협화음을 만들어냈고 실바와 보네라는 다른 패스공간을 찾아다녀야 했다.

그리고 아퀼라니는 이번 경기에서 상대진영으로 전진하기 보다는 암브로시니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후방에 남아서 패스를 공급했다. 이 날 아퀼라니가 기록한 롱패스는 12개로 평소에 비해 1.5배~2배가량 늘어난 수치였다. 전진하지 않고 주로 하프라인 근처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롱패스의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움직임에 변화가 일어난건 아퀼라니만이 아니었다. 보아텡 역시 평소에 비해 더 많이 내려와야만 했다. 노체리노는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필드를 종으로 마음껏 휘저었지만, 보아텡은 암브로시니와 아퀼라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더 내려와야만 했다. 

이렇게 전방으로 올라와야 될 미드필더들이 내려가다보니, 파르마의 진영에서 이브라와 카사노는 고립될 수 밖에 없었고 계속 후방으로 내려와야만 했다. 파르마의 공격이 부족했던 이유처럼, 밀란 역시 전반전에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이유가 박스안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수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1. 레체전 아퀼라니의 움직임 2. 파르마전 아퀼라니의 움직임 3.레체전 보아텡의 움직임 4.파르마전 보아텡의 움직임
레체전에 비해 보아텡과 아퀼라니가 얼마나 넓게 활동범위를 가져갔는지 보이는가.



후반전

후반전이 들어오고, 파르마의 대처방안은 라인을 올리는 것이었다. 암브로시니의 빌드업이 불안한 것을 노리고 더 타이트하게 라인을 올려 전방부터 압박을 하려는 의도였다. 그리고 부진했던 발리아니를 비아비아니와 교체하여 팀의 공격에 스피드를 올리려 했다. 그렇지만 이것이 되려 화근이 되었다. 전반전에도 문제를 보였던 포백라인의 움직임은 후반전 역시 계속해서 문제를 노출했다. 전방의 라인이 올라갔지만 후방에 남은 수비라인의 전진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파르마의 공수간격은 매우 넓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후방에 있던 밀란 선수들의 패스 한 두방에 바로 카사노와 이브라까지 연결됬고 밀란의 공격은 전반전에 비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파르마의 압박이 올라오자, 알레그리도 곧바로 대처했다. 전반전부터 많이 뛰었던 아퀼라니를 엠마누엘손과 교체해주었는데 여기서 재미었었던건 엠마누엘손을 1의 자리로 올리고 보아텡을 아퀼라니의 위치로 내린 것이었다. 아퀼라니에 비해 투박하지만 더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는 보아텡은 암브로시니의 부족한 활동반경을 커버해주고, 역습시 더 빠른 전개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엠마누엘손은 보아텡보다 드리블능력이 뛰어난 점을 감안할 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역습에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보아텡이 들어가고 잠시 뒤 추가골이 나왔다. 이 세번째골이 파르마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다. 타이우의 롱패스가 바로 카사노에게 연결되었고 카사노는 이를 깔끔하게 헤딩으로 이브라에게 전달했다. 순식간에 수비라인이 무너진 파르마. 이브라는 마크하던 펠쳐와의 볼경합에서 승리한뒤 깔끔하게 키퍼와의 1대1상황에서 추가골을 기록했다. 파르마의 문제점이었던 공수간격,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모두 드러난 장면이다.

3 - 0의 스코어가 나오자 밀란은 특유의 여유로운 플레이로 볼 점유율을 늘려갔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내려왔고, 파르마의 경기는 더더욱 어려워졌다. 다만 경기내내 불안하던 타이우가 결국 결정적인 미스로 비아비아니에게 빼앗겻고 지오빈코가 이를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기록한것이 파르마에겐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물론 인저리타임때 터진 노체리노의 해트트릭이 일어나기 전까지말이다.




밀란의 후반전 진영.


중미 보아텡과 노체리노

이 날 노체리노의 경기력은 완벽했다. 전반전에도 이브라히모비치와 함께 유일하게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노체리노가 결국 자신의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였다. 최근 노체리노의 경기력은 언제부터일까. 바로 좌측에 위치하면서였다. 노체리노는 우측에 비해 좌측에서 뛰는것이 더 잘 맞았고 우측에 있을 때 자주 호흡을 맞추던 아바테, 카사노에 비해 좌측으로 자주 빠지는 이브라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사실 우측에 있을 때부터 노체리노의 활동량은 엄청났다. 전반전부터 경기후반전까지 쉬지않고 하프라인을 오고가며 움직이는 모습은 충분히 선보였다. 다만 동료들과의 호흡문제라던가, 공격시에 나오는 잘못된 위치선정등은 굉장히 비효율적이었다. 하지만 노체리노가 좌측으로 옮기면서 팀원들과의 움직임도 매우 좋아졌고 공격가담 역시 굉장히 날카로워졌다. 공격도 날카로워졌고 그 미친 활동량으로 피지컬이 부족한 잠브로타나 수비력이 부족한 타이우,안토니니까지 잘 커버링하면서 좌측 수비수들의 오버래핑도 활발해진 것은 보너스였다.

이미 보아텡이 작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을 때부터, 보아텡의 중미전환 얘기는 나오고 있었다. 보아텡의 장점인 활동량과 특유의 폭발력(박스투박스에 최적화된..)등은 외려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해 보였다. 그리고 지난 1년간의 시행착오끝에 이번시즌엔 중미 보아텡의 변신은 작년에 비해 나아진듯 했다. 후반전부터 중앙으로 내려온 보아텡은 공격력이 부족한 보네라를 대신해 앞으로 전진할 줄도 알았고, 암브로시니의 커버링을 도와 수비를 할 줄도 알았다. 움직임이 좋아진것이다. 사실 보아텡은 1에 위치했을 때 장단점이 확실한 선수다. 1에 위치하기엔 좋지않은 패싱력, 투박한 테크닉. 그러나 뛰어난 피지컬을 이용한 폭발적인 움직임. 넓은 활동량... 오히려 이런 그의 능력을 생각할 때 밀란입장에서는 1의 보아텡보다 3의 보아텡이 더 맞아보이는게 사실이다. 거기다 밀란이 필요로하는 3의 선수이기도 하고.. 파르마전의 후반전은 이미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고 선수들의 의지도 그 전에 비해 낮아졌기에 사실 보아텡의 중앙미드필더역할이 완벽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분명히 움직임면에서 발전을 보였고 이는 좋은 징조다. 아마 보아텡의 중앙 미드필더화는 이번시즌 내내 시도될 것이다.



결론

전반전 빌드업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다소 답답한 공격을 펼치던 밀란은 파르마 수비진의 부족한 집중력으로 의외의 골들을 만들어내며 쉽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또한 두 경기 연속으로 미드필더에서 해트트릭이 나왔다는 점이 주목할만한데, 미드필더들의 컨디션이 어느정도 본 궤도에 올라왔음을 의미했고 시즌전에 알레그리가 언급했던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이 필요하다"는 말에도 부응하는 좋은 결과였다. 거기다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인 실바와 휴식이 필요했던 네스타&반 봄멜없이도 대승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경기내외적으로 모두 만족할만한 경기였다. 이로서 밀란은 주말에 있을 로마전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파르마 입장에서는 전방 공격수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파르마가 올 시즌 기록한 10골중 6골이 지오빈코에게 나왔고 나머지 선수들은 각각 1골씩에 그쳐있다. 이마저도 미드필더들의 골기록이다. 즉, 지오빈코까지 볼이 연결은 되지만 페너트레이션에서 마무리가 되지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하고, 지오빈코와 공격수들간의 연결을 어떻게 연결시키는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Posted by 티슬아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밀란 19(6) 슛팅(유효) 레체 12(6)
밀란 65% 점유율 레체 35%
밀란 83% 패스성공률 레체 74%

이 경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정말 진부한 표현중 하나지만,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지난시즌우디네세전이 오버랩될 정도로 굉장히 다이나믹했던 오늘 경기는 전반전까지 3 : 0으로 끌려가던 밀란이 결국 교체되어 들어온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말이 안 나오는 원맨쇼와 예페스의 멋진 결승골로 밀란의 대역전승으로 끝났다. 사실 너무 이른 시간대에 열리는 경기라 그런지 몰라도 밀란 선수들의 집중력이 전반전에 계속 부족함을 느꼇다. 그에 반해 홈 팀 레체는 매우 잘 조직된 경기력을 선보였었고.

디 프란체스코 감독과 선수들이 밀란전을 정말 잘 준비했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수비와 공격 모두 밀란의 빈틈을 정확히 노리고 나왔다. 첫번째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골과 두번째 페널티킥은 밀란 선수들의 집중력이 아쉬웠고 세번째 골은 밀란 라인업의 허점을 그대로 노출했던 장면이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두 명의 선수를 바로 교체했다는 점에서 오늘 라인업에 얼마나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는지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리고 교체되어 들어온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해줬고 특히 보아텡은 교체로 들어와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밀란의 구세주가 되었다.

 

 


<전반전 밀란4-3-1-2 : 레체4-3-2-1>

전반전 - 레체 vs 리그 13위팀


처음 라인업이 공개되었을 때,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고 생각됬었다. 보아텡 혹은 아퀼라니, 엠마누엘손이 아닌 암브로시니가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라인업에 합류했다. 그 외에는 지난 팔레르모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었다. 이전부터 레체 원정에서 좀처럼 승리하지 못하던 밀란이었기에 갈길 바쁘던 밀란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매치업이였고 이 알 수 없는 불길함은 암브로시니라는 악수(惡手)와 함께 전반전 세 골을 실점하며 정확히 들어맞았다.

 


<지아코마찌를 완전히 놓친 예페스>

일단 채 5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이른 선제골을 먹힌게 밀란에겐 악몽의 시작이었다. 암브로시니의 무리한 반칙으로 좋은 자리에서 프리킥을 얻게 된 레체는 셋피스상황에서 멋진 선제골을 넣었다. 지아코마찌를 마크하던 예페스가 그를 놓쳤고 순발력에서 뒤처진 예페스는 아무런 방해도 못했고 지아코마찌는 가볍게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셋피스 상황은 전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팀이 앞서는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중 하나가 아니던가. 레체는 경기내내 셋피스 상황에서 다양한 작전을 이후에도 구사했다.

홈에서 선취골까지 기록한 레체 입장에서는 더욱 수비벽을 단단히 할 수 있게 되었다. 디 프란체스코가 미리 언급했던 것처럼 수비라인을 무리하게 올리지 않고 페널티부근까지 내려서 밀집수비형태를 갖추었다. 그리고 앞선의 4~5명의 미드필더들이 간격을 좁혀 1.5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레체는 전반전 내내 2선과 3선의 간격을 좁히는데 주력했고 공격시엔 전방의 2~3명의 선수들에 의한 역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이는 밀란의 답답한 미드필더들과 맞물려 전반전 내내 완벽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

 

스트라써는 포백 바로 앞에서 호비뉴의 공간을 틀어막으며 말그대로 밀란의 선수들을 1.5선안에 잠궈버렸다.

 

상단부터 A/B/C/D

A) 레체의 수비라인은 수비라인을 올리더라도, 최전방과의 간격이 멀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미드필더들과 수비라인의 간격은 계속해서 좁게 유지하였다. B) 하프라인 근처까진 허용했지만, 바로 하프라인 아래 자기 진영에 들어올 경우엔 가차없이 좌우에서 압박을 가했다. C,D) 팔레르모전과 비교해보자. 팔레르모의 미드필더들이 허용했던 그 공간을 레체의 미드필더들은 완벽히 틀어막고 있다. 밀란의 미드필더들은 어떠한 지원도 보기 힘들었고(노체리노를 제외한) 최전방의 공격수들은 전반전 내내 고립되있었다.

지난 경기들과 비교해볼 때 밀란의 미드필더들과 수비라인의 간격은 그야말로 최악에 가까웠다. 공격시 소수의 인원으로 공격을 꾸려나가던 레체의 공격수들은 적은 수 였지만 밀란의 미드필더들에게 넓은 공간을 선물(?)받았기에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밀란의 미드필더들, 그중에서도 암브로시니의 플레이는 재앙에 가까웠다. 동료 선수들과의 위치선정은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냈고 레체의 공격수들이 수비진과 맞닥들일 수 있도록 엄청난 공간을 내주었다. 측면에서 아바테가 공격 나가는 그 뒷 공간을 암브로시니는 메웠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 공간은 레체 선수들의 주요 공격루트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밀란의 미드필더들이 저지르는 실수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이번 경기에서 밀란의 미드필더들의 수비전환은 최악이었다. 선취골을 기록한 레체의 패턴은 단순했다. 2선과 3선을 좁혀 수비라인을 두텁게 한뒤 중앙을 생략한 전방으로의 다이렉트 패싱. 그리고 소수의 공격수들에 의한 역습이었다. 上 후방에서 한번에 날라온 패스를 키핑했다. 현재 1 v 3의 수적 열세를 지니고 있었고 밀란의 수비수들이 이를 막기엔 아무 문제가 없어보인다. 下 그러나 순식간에 5 v 4의 수적우위로 뒤바껴버리게 된다. 레체 선수들 네명이 공격가담할 동안 밀란의 선수들은 겨우 한 명만이 이를 커버하기 위해 달려왔다는 말이 된다.

밀란의 미드필더들은 계속해서 잘못된 위치선정을 보였는데, 上 어느 공간을 막아서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전혀 엉뚱한 공간에 미드필더들이 서 있다. 암브로시니는 이번에도 역시 선수도 놓치고 공간도 허용했다. 下 어설픈 위치선정으로 순식간에 위험상황이 연출되었다. 피지컬 하락세가 심한 암브로시니는 이렇게 공간을 뺏겨버린 뒤에는 어떠한 커버링도 할 수 없다.

 

문제의 세번째 실점장면. 좌측상단) 메스바가 암브로시니의 뒤로 침투하고 있다. 우측상단) 암브로시니가 뒤늦게 이를 마크하기 위해 따라가고 있다. 좌측하단) 그로스뮬러가 공을 잡았고 지아코마찌가 그로스뮬러가 만든 빈 공간으로 침투하고 있다. 역시 암브로시니는 또 놓쳤고 뒤늦게 따라갔다. 우측하단) 완벽하게 마크하던 선수를 놓친 암브로시니. 지아코마찌에겐 슛팅공간이 열렸다.

세번째 실점장면. 계속해서 선수를 놓치는 암브로시니와 예페스의 성급한 태클, 반 봄멜과 안토니니의 미숙했던 볼 처리가 레체의 완벽한 패스&무브와 어우러진 앙상블이었다.

양 팀의 슛팅지점. 좌측이 레체고, 우측이 밀란의 것이다. 레체는 무려 6야드 안에서 8%나 되는 슈팅을 할 수 있었고, 이는 전혀 2선에서 밀란의 선수들이 수비라인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밀란의 저 슛팅기록은 대부분 후반전에 나온 것이다.

시작전부터 돌던 불길함은 결국 삼대영이라는 처참한 스코어로 나타났고, 알레그리는 후반 시작부터 큰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애초부터 더이상 주전으로 나오기엔 폼이 떨어져보이던 암브로시니를 과감히 선발로 내세운 알레그리의 의중은 무엇일까. 아마 주중 챔피언스리그를 뛰었던 아퀼라니와 보아텡의 체력안배를 위한 선택이였던걸로 생각된다. 겨울 이적시장 보강이 되기전까진 한정된 미드필더자원으로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해야 되는 밀란 입장에서는 이러한 로테이션은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홈에서 0승3패로 19위에 처져있던 레체와의 경기였기에 아마 조금 안일한 판단을 한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전혀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알레그리는 당황스러웠을 것이고 전반이 끝나자마자 부진했던 암브로시니와 호비뉴를 아퀼라니와 보아텡으로 바로 교체해버리는 강수를 두었다. 암브로시니의 선발기용은 철저하게 실패로 끝났고 리그에서 더이상 암브로시니가 선발로 나오는 모습은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레체의 디 프란체스코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경기내용이었다. 평소보다 일찍 열렸던 경기였기에 아이팬들과 가족팬들이 많이 찾아온 홈경기에서 밀란을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이 경기의 결말이 이렇게 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후반전 - 레체 vs 리그 챔피언

 

세 골차의 여유와 함께 한껏 기세가 오른 디 프란체스코는 후반전에 다소 변화를 주는데, 밀란의 미드필더들의 기동성이 떨어진 것을 이용하여 좀 더 윗 선까지 압박지점을 올리기로 하였고 팀을 4-4-2로 변형, 하프라인부터 강력한 압박을 시도하였다. 그렇지만 결국 이 판단은 말도 안되는 결과를 후반전에 만드는 요인이 되었고, 4-4-2를 상대로하는 밀란의 4-3-1-2는 역시나 강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후반전이었다.

우선 아퀼라니가 암브로시보다 활동량에서 뛰어나고 공격력에서도 크게 앞선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기에 아퀼라니가 대신 들어감으로서 밀란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굳이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언급할 것은 바로 보아텡의 역할이다. 이번 경기는 보아텡이 1에 위치했을 때 가져갈 수 있는 모든 장점들이 다 드러난 경기라 할 수 있다. 전반전에 보였듯이 호비뉴의 오늘 컨디션은 매우 좋지않았다. 앞선 공격수들과의 연계는 좋았으나 미드필더들의 지원이 부족하자, 결국 스스로 중앙에서 풀어나가려던 호비뉴는 무리한 드리블을 자주 보였고 레체의 미드필더들에게 계속해서 막혔다. 특히 포백 바로 앞에서 중심을 잡고있던 스트라써는 호비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제압했고, 호비뉴는 쓸모없는 공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호비뉴에게 볼 수있는 안좋은 모습 중 하나가 스스로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거나 볼을 끄는 것인데, 오늘 컨디션마저 좋지 않았던 호비뉴는 계속해서 공격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좌측상단 - 암브로시니 <-> 우측상단 - 아퀼라니
좌측하단 - 호비뉴 <-> 우측하단 - 보아텡

만약 후반전, 레체가 4-4-2로 바뀌면서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넓어졌을 때 호비뉴가 어떤 활약을 보였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전반전에 보여준 컨디션으로 추측컨대 좋은 활약을 보였을 것 같진 않다. 그렇기에 알레그리도 보아텡을 교체하는 선택을 두었다. 우선 보아텡이 호비뉴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점은 굉장히 플레이가 직선적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답답하게 막힌 공간에서는 보아텡의 날카로운 침투가 레체의 수비진을 흔드는데 용이할 수도 있다. 또한 호비뉴에 비해 패스의 정확도나 창의성에선 부족하나 페널티박스 앞에서 시도하는 중거리슛의 파워와 정확도가 날카롭다. 그리고 호비뉴가 밀란에 와서 활동량이 커졌다곤 하나 보아텡의 활동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즉, 보아텡의 가세는 다소 동적인 움직임이 부족한 앞선에 힘과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고 이는 헐거워진 레체의 수비진을 말그대로 박살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반전, 레체의 선취골과 비슷하게 후반전 역시 이른 시점에 셋피스 상황에서 골이 터져나왔다. 다만 이번엔 넣은쪽이 밀란이었을뿐. 카사노에게 쏠린 나머지 보아텡을 완벽하게 프리로 두었고 이를 놓칠 보아텡이 아니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이 장면부터 레체의 수비진과 미드필더들은 하프라인부터 강력한 압박을 보였다. 그렇지만 집중력은 계속해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압박라인만 올라갔을뿐 전반전만큼의 조직력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오히려 4-4-2로 변한 레체의 헐거운 1,5선은 보아텡의 독무대로 바뀌어갔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ABCD

첫 골을 실점한 이후부터 레체의 수비라인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압박을 하러 올라간 미드필더들과 수비라인의 간격은 계속해서 벌어졌고 압박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아퀼라니와 보아텡의 가세로 기동력이 올라간 밀란은 전반전과 완벽히 반대로 레체의 페널티박스를 점령해버렸다. A) 레체의 수비라인과 밀란의 공격수들이 바로 맞닥들이고 있고, 압박을 하러 올라갔던 미드필더들은 보이지 않는다. B) A와 마찬가지로 수비라인과 그대로 부딪히는 밀란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들. 전반전의 상황과 달리 아퀼라니와 보아텡, 노체리노를 비롯한 많은 미드필더들이 공격가담을 함으로서 밀란의 선수들이 수적열세에 놓이는 상황이 나타나지 않았다. C) 밀란의 동점골이 터지는 셋피스 상황. 카사노의 크로스 이후 위치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레체의 미드필더들. 수비라인과의 간격은 벌어졌고 수비가담도 늦었다.  D) 밀란의 역습상황. 역시 압박점을 올린 레체 미드필더들의 복귀가 전반전에 비해 매우 느려졌다. 물론 체력또한 전반과 같지 않을테고.

 


슛팅공간이 열리자, 마음껏 슛팅을 날리는 보아텡. 이 날 보아텡의 컨디션은 최고였다.

 

결론

양 팀 감독들이 전반과 후반전 들고 나온 전술적 판단들은 결과론적으로 둘 다 악수로 팀에 작용했다. 그리고 양 팀 모두 셋피스 상황에서 수비시 집중력이 좋지 못했고 모두 골을 허용했다. 특히 마지막 결승골로 기록된 예페스의 골은 멋졌으나 레체의 수비진은 이미 두 골을 연속으로 허용한 시점부터 제 정신이 아니었다. 레체 입장에서는 아마 전반전과 후반전 각각 다른 팀과 맞붙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아 물론 평소보다 매우 이른 시간에 열린 경기였던 것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꽤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한 마디로 이번 경기는 이상한 경기(!)였다.

전술적으로 훌륭하게 맞붙어서 승부가 났다기보다는 양 팀 모두 실수를 저질렀고 다만 이 날 보아텡의 컨디션이 워낙 절정이었다는 점이 차이를 만든 것이다. 확실하게 끝을 낼 수 있는 선수의 유무.. 그것이 결국 승부가 갈린 이유다.

그렇지만 경기의 재미가 반드시 전술적인 요인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이런 경기를 보고 "재미없다" "두 팀 모두 엉망이었다"고 소감을 말할 수 있겠는가. 이래도 저래도 결국 재미있는 경기다. 항상 전술적으로나 모든 선수들이 완벽한 경기를 기대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가끔씩 이런 이상한(?) 경기를 즐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경기를 이긴 밀란과 패배한 레체, 양쪽 모두에게 꽤나 오래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글을 보려면 ...

Posted by 티슬아치

댓글을 달아 주세요

Kevin Prince Boateng - Lecce-Milan (Getty Images)



지난 일요일 리그경기에서 밀란이 레체에게 전반전이 끝나고 3 - 0으로 끌려가고 있었을 때, 밀란의 선수들이 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것이라 예상했던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을까. 그러나 후반전에 교체되어 들어온 보아텡은 순식간에 경기양상을 뒤집어버렸다.

뛰어는 문워크 실력으로도 유명한 프린스 보아텡은 15분동안 해트트릭을 기록한 센세이셔널한 활약으로 그의 동료들에게 큰 기를 불어넣었고, 결국 밀란은 이 날 4-3의 역전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 날의 해트트릭으로 보아텡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게르트 뮐러, 마르코 반 바스텐, 로비 파울러와 같은 선수들과 함께 가장 빠른 해트트릭 기록의 소유자중 한 명이 되었다.

여기 가장 빠른 시간내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열 명의 리스트가 있다.





10. Kevin-Prince Boateng (Lecce 3-4 AC MILAN) - 14 minutes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주에 한번 꼴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번 시즌 유럽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영광을 얻은 선수는 바로 보아텡이다. 그의 기록은 0 - 3으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로 출전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그의 해트트릭은 팀의 활기를 불어넣었고 4-3의 대역전승을 만드는 역할을 하였다.





9. Marco van Basten (AC MILAN 4-0 IFK Goteborg) - 10 minutes

위대한 스트라이커의 마스터인 마르코 반 바스텐은 Goteborg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반 바스텐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성공시킴으로서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골을 기록했다. 이 엄청난 골은 그가 오늘밤 기록한 다른 두가지 기록까지 묻히게 할만큼 완벽했다. 그는 밀란이 기록한 네 골을 모두 넣었고, 그가 해트트릭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지 10분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8. Ole Gunnar Solskjaer (Nottm. Forest 1-8 MANCHESTER UNITED) - 10 minutes

동안의 암살자로 불리는 솔샤르는 왜 그가 슈퍼서브로 유명한지 노팅엄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 증명해보였다. 맨유는 이미 시작한지 20분만에 4-1로 리드중이었고 솔샤르는 교체되어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교체되어 들어가 무려 네 골을 기록했다. 그가 교체로 들어간지 약 10분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그의 해트트릭은 가장 빠른 기록으로 남지 않겠지만, 12분만에 네 골을 넣은 기록은 가장 빠른 기록이다.





7. Laszlo Kiss (HUNGARY 10-1 El Salvador) - 7 minutes

1982년 월드컵 조별예선 첫번째 경기에서 헝가리가 엘 살바도르에게 5-0으로 앞서고 있던 경기에서 라슬로 키스는 안드라스 토르치크와 교체되어 들어왔다. 교체되어 들어온 라슬로 키스는 69분, 72분, 76분에 각각 골을 기록하면서 월드컵 역사상 가장 빠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되었다.





6. Jermain Defoe (TOTTENHAM 9-1 Wigan) - 7 minutes

데포가 기록한 7분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번째로 빠른 해트트릭 기록이다. 그는 이 경기에서 무려 5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에서 한 경기에서 다섯 골을 기록한 선수는 데포를 포함하여 오직 3명뿐이다.





5. Marco van Basten (AC MILAN 3-1 Atalanta) - 6 minutes

또 다시 반 바스텐이다. Goteborg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이 더 빛나는 기록일지도 모르지만, 반 바스텐 개인에게까지 최고의 기록으로 남을것 같진 않다. 리그에서 밀란이 아틀란타를 3-1로 꺽은 경기에서 반 바스텐은 겨우 6분여만에 해트트릭을 할 수 있었다. 밀란은 그의 아름다운 복귀와 함께 챔피언이 될 수 있었고 반 바스텐은 31경기에서 25골을 기록했다.





4. David Villa (Athletic Bilbao 0-3 VALENCIA) - 5 minutes

비야가 라울을 뛰어넘어 스페인 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되기 전에 그는 이미 가장 빠른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라는 영광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아슬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시작한지 10분이 막 지났을 때 비야는 5분동안 세 골을 몰아치며 빌바오를 박살내버렸다.





3. Robbie Fowler (LIVERPOOL 3-0 Arsenal) - 4 minutes

데포가 위건전에서 기록한 7분보다 약 3분정도 더 빠른 잉글랜드 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1994년 아스날을 상대로 파울러의 역할은 4분 33초만에 우왕좌왕하던 아스날의 수비라인을 상대로 세 골을 넣는 것이었다. 그들이 3-0으로 승리한 그 날은 모든 리버풀의 팬들이 원하는 것이었다.





2. Gerd Muller (Fortuna Dusseldorf 6-5 BAYERN MUNICH) - 4 minutes

'폭격기' 게르트 뮐러는 축구 역사상 가장 골을 잘 넣는 기계중 한 명이다. 600골이 넘는 그의 커리어에서 그는 여러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모두 11골이 나왔던 Fortuna Dusseldorf와의 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해트트릭은 그의 골 중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다. 그러나 운이 없게도 뮐러는 영광스런 기록을 남겼지만 팀은 결국 이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1. Tommy Ross (ROSS COUNTY 8-1  Nairn County) - 90 seconds

로시의 기록은 최근에 와서야 축구 역사상 가장 빨리 기록한 해트트릭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의 기록은 90초며, 더 놀라운 사실은 당시의 그는 겨우 18살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네 골을 더 기록, 총 7골을 기록하였다. 로스의 기록은 40년전까지 기네스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당시 1964년엔 시합에서 공식적으로 시간을 재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로스는 그의 90초보다 더 빠른 기록은 나오지 않을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다 빠른 시간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면 골을 기록하고 세레모니하는 데만 요즘은 최소 1분은 잡아먹기 때문이다. 당시엔 세레모니를 즐길 시간같은건 없었다. 골을 기록하면 바로 하프라인까지 돌아왔다. 그럼 주장이 날 두드리며 '잘했다.'고 말하는것이 전부였으니까."







[출처 : 골닷컴 / 저자 : KS Leong]
[원문 : http://www.goal.com/en/news/1717/editorial/2011/10/24/2725488/kevin-prince-boateng-marco-van-basten-david-villa-10-of-the-most-]
Posted by 티슬아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브라히모비치는 알레그리 감독을 크게 칭찬했다.
알레그리는 전반전이 끝났을 때 여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던 유일한 사람이야."

"우리는 전반전에 정말 엉망이었어. 두 말할 필요도 없어. 그러나 후반전 보아텡의 해트트릭 덕분에 우린 돌아올 수 있었지."
"우리는 정말 승리를 원했지만 전반전이 끝나고 아무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었지. 그러나 오직 한 사람, 알레그리만은 달랐어. 전반전이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왔을 때, 알레그리는 우리에게 말했어. 후반전부터 우리는 밀어붙일 수 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할만한 능력이 있다고."

"우리는 기쁠 수 밖에 없다. 세 골을 내주고도 끝에 승리하는 일은 쉬운게 아니니까. 예페스는 항상 좋은 플레이를 했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그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유쾌해."





"전반전에 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다. 우리는 끔찍했고, 전혀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으니까. 후반전에 레체는 다소 둔해졌고 우리는 전혀 다른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 우리는 강했고 우린 우리 스스로를 믿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의 승리는 가치가 있다. 전반전의 우리의 경기력만 놓고 볼때 후반전에 우리가 이것을 뒤집는것은 불가능해보였던 것은맞아."

"아퀼라니와 보아텡을 후반전에 교체로 넣어야게다고 생각했어. 난 우리가 3 - 0으로 뒤질지 전혀 생각치 못했으니까. 레체가 잘했던 것이다. 많은 준비를 해왔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주었어. 그들이 만들어 낸 세 골 모두 훌륭했다."

"승리하는 것과 승리를 지켜냐는 일 모두 중요하다. 우리는 언제나 집중해야 돼. 우리의 승리에 대한 열망은 매우 높다. 왜냐면 그것이 밀란의 기본 자세니까."




아래는 밀란을 구해낸 보아탱크.








Posted by 티슬아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번 세리에 6R 최고 빅매치였던 유벤투스 : AC밀란의 경기는 예상외의 일방적인 경기로 끝이났다. 시즌 초반부터 1,2위를 다투며다시 한번 팬들을 설레게했던 유벤투스였지만 초반 5라운드까지 다소 전력상 약세였던 팀들을 상대했기에 강팀과의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의문이었었다. 그리고 밀란은 지독한 무승행진에서 체세나와 플젠을 각각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잡으며 분위기전환에 성공한 상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는 밀란의 큰 플러스요인이었다. 거기다 10년간 밀란에서 몸담고 있다가 이번시즌 비안코네리의 유니폼을 입게된 피를로의 존재는 더욱 더 이 경기의 흥미를 가증시키는 요소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일방적인 경기가 전개되었다. 물론 많은 부상선수들, 그리고 주중 경기를 치루고 온 밀란과 이 경기만 준비할 수 있었던 홈팀 유벤투스의 경기였기에 다소 유벤투스쪽으로 무게감이 실리던 경기였다. 마르키시오의 첫 골이 터지기 전까지 골만 안 터졌을뿐, 유벤스가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했던 경기였고 그 이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발라인업 : 유벤투스 4-2-3-1 vs 밀란 4-3-1-2>

유벤투스 20(7) 슛팅(유효) 밀란 4(1)
유벤투스 56% 점유율 밀란 44%
유벤투스 86% 패스성공률 밀란 74%
유벤투스 0(1) 퇴장선수(경고) 밀란 1(2)
유벤투스 부폰 26 볼터치 횟수 밀란 아비아티 54

어떤 기록을 보더라도, 말그대로 유벤투스가 압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비아티가 인저리타임때 마르키시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오늘 그가 보여준 활약상은 대단했다. 그에 비해 부폰은 90분 내내 단 하나의 유효슛팅만 처리했을 뿐 전혀 바쁘지 않았다. 비록 밀란이 풀전력은 아니었으나 어찌됫든 디펜딩 챔피언이다. 유벤투스는 그런 밀란을 2:0으로 꺽었고,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과 팬들 모두에게 새길 수 있는 경기였다. 

그에 반해, 밀란으로서는 다시금 살아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주저 않게되었다. 약 2주정도 국가대표팀 경기가 있어서 쉴 수 있다는게 크나큰 다행일 것이다. 부상선수들의 회복과 기존 선수들의 휴식, 선수들의 정신 또한 다시 가다듬을 수 있을테니까. 그렇지만 6R가 지난 지금, 1승2무2패 5득8실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15위에 쳐져있다는 점.. 나폴리, 유벤투스(챔스까지 포함한다면 바르셀로나)와 같은 강팀들, 실질적으로 타이틀을 경쟁하는 팀들과의 경기에서 계속해서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 꽤나 마음에 걸리는 일이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알레그리의 다소 의문스러운 선택은 콘테가 준비한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알레그리와 콘테가 꺼낸 카드들과 포인트를 짚어보자.




1. 수비라인과 어설픈 압박



이번 경기에서 밀란의 수비라인은 어느정도 높이에 자리 잡았어야 됬을까. 체력적 부담과 원정경기라는 것을 감안해서 수비라인을 완전히 내렸어야 했을까. 하지만 그럴 경우 마르키시오나 피를로같은 선수들의 중거리슛이 부담스럽고, 또한 그럴 경우 미드필더 지역에서 피를로에게 너무 큰 공간을 내어줄 우려가 있다. 그렇다면 수비라인을 오히려 높인다면? 미드필더들의 체력부담이 걱정스럽다. 우려했던되로 밀란 수비라인의 높이는 매우 불안했다. 전반전 다소 수비라인을 내리고 플레이했던 밀란은 상대의 미드필더들에게 계속해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자 후반전이 시작되고 라인을 전반보다 올렸는데 알레그리의 입장에서는 밀리던 중원싸움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었을것이다. 그렇지만 밀란의 미드필더진은 금새 과부하에 걸렸고 수비라인 역시 미드필더들과의 간격유지에 계속해서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압박을 할려고 올린 수비라인은 오히려 어설픈 압박으로 유벤투스의 미드필더들에게 공짜로 빈 공간을 내주었다. 밀란의 수비라인도 유벤투스 선수들의 끊임없는 침투로 계속해서 물러났으며 마르키시오와 비달, 피를로는 그들이 생각한대로 페너트레이션을 진행했다.






2. 왜 보아텡이었는가 ? 보아텡은 무얼 했는가 ?

의외였다. 사실 엠마누엘손이 선발로 출전하거나, 혹은 아퀼라니의 선발과 함께 4-3-2-1의 모습으로 나올 줄 알았지만 4-3-1-2였고 거기다가 1의 위치에 보아텡이 출전했다. 보아텡은 지난 시즌 밀란의 공격에 있어서 큰 힘이 되었던 선수였고 특유의 힘이 넘치는 플레이와 승부욕은 동료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는 선수다. 그러나, 그는 부상으로 오랫동안 빠져있었다. 분명 그의 폼이 선발로 나와도 될만큼 올라왔기에 선발로 나왔겠지만 실전과 연습은 다른 법이다. 유벤투스는 부상 선수가 복귀전으로 선택하기엔 꽤나 위험한 상대다. 그렇지만 알레그리는 보아텡을 결국 선발로 택했고 앞 선의 이브라히모비치와 카사노와 함께 밀란의 공격을 이끌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보아텡의 역할은 대체 무엇이었던가.

누누이 말해왔던 1자리에서 보아텡이 가지고 있는 그 한계가 다시 한번 나타났다. 1의 자리에서 뛰기엔 다소 투박한 볼처리 능력. 후방에서 빌드업이 진행될 시, 빌드업을 내려와서 도와주기엔 부족한 능력... 거기다가 보아텡은 그 넘치는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부었는지 알 수 없을정도로 수비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빠른 역습을 위해 후방까지 내려오는게 부담스러웠다면 전방에서 보아텡은 최소한 피를로의 빌드업을 저지시켰어야했다. 4-2-3-1의 유벤투스였지만 마르키시오의 전진으로 실상은 4-1-4-1에 가까운 포메이션이었기에 유벤투스의 피를로와 밀란의 보아텡은 서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위치였다. 그렇지만 피를로는 아무런 방해없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00회가 넘는 패스와 89%의 높은 성공률로 유벤투스를 지휘했다.




보아텡은 거기다 복귀전에서 어이없는 플레이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그야말로 할 수 있는 최악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안그래도 미드필더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문제를 일으킨 밀란에게는 힘 빠지는 일이다. 보아텡은 다음 라운드인, 팔레르모전에서 제외되었다. 보아텡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지난시즌부터 보여온 보아텡의 경기력을 보아할 때, 보아텡의 스타일이 과연 밀란이 다른 강팀과 경기할 때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는 꽤나 고민해야 될 문젯거리인 것은 분명해졌다. 계속해서 미드필더들과 영입루머가 뜨는 밀란을 비추어 볼때, 이번 1년동안 보아텡 스스로의 기술적 발전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짧은 밀라니스타로서의 경력을 마감해야 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벤투스와 밀란의 중앙3미들의 활동량>

3. 체력적 부담

위 활동량 사진을 보면 단번에 드러나듯 말그대로 밀란의 3미들은 유벤투스의 3미들에게 그냥 중원에서 지배당했다. 압도적인 3미들의 활동량과 양 윙들의 희생적인 수비가담과 활동량은 그야말로 밀란을 질식시키기엔 충분했다. 아니 과했다. 밀란은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뛰었던게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베스트 컨디션으로 경기하더라도 활동량에서 지고 들어갈 싸움이었지만 주중 경기까지 뛰고 왔다면 활동량에서 압도당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를 대비해 알레그리가 어떤 준비를 해왔을지 기대했지만 결국 어떠한 답도 못 내리고 경기에 임했었다. 개인적으론 어차피 3미들의 체력이 부담되는 상황, 차라리 바르셀로나전처럼 수비라인을 완전히 내리고 4-3-2-1로 미들라인을 두텁게 가져갔으며 어땟을까 싶다. 미들라인을 이중으로 커버한다면 피를로에 대한 견제와 수싸움에서 유벤투스의 미들진과 해볼만했을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지만 알레그리는 투톱을 택했다. 유벤투스 원정에서 이기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밀란의 미드필더들을 과신했던 것일까. 알레그리의 의중이 궁금하다.



4. 교체카드 실패

이번 경기에서 알레그리는 교체 선수 3명을 다 활용했다. 그렇지만 3장의 교체 모두 다 실패로 돌아갔다. 네스타와 안토니니의 교체는 사실 네스타의 무릎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교체였다곤 하지만 결국 그 덕에 풀백에서 센터백을 보게 된 보네라가 계속 중앙에서 문제를 일으켰으니 실패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예페스가 만약 부상이 아니라면 이번 경기에 그를 데려오지 않은 것은 큰 실수다. 그리고 카사노와 엠마누엘손의 교체. 60분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밀려왔던 경기였기에 뭔가 변화를 줘야했고 그것은 엠마누엘손을 투입해서 4-3-2-1로의 변형시키는 것이었다. 2선의 엠마누엘손과 보아텡의 기동력을 활용한 날카로운 역습과 엠마누엘손의 활동량으로 수비가담을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엠마누엘손은 투입 후 겨우11번의 볼터치만을 기록했을 뿐, 전혀 보이지 않았다. 보아텡이 과격한 플레이로 존재감을 증명한 것에 비해 엠마누엘손은 너무나 조용했다. 사실 3미들의 움직임이 너무나도 저화된 상태에서 어비 혼자 뭘 할 수 있겠는가. 이브라히모비치가 오프 더 볼에서의 움직임이 좋은 것도 아니고 볼 소유권 자체가 유벤투스에게 넘어간 상황에서 이브라히모비치와 엠마누엘손이 무언가 보여줄 기회는 거의 없었다. 

마지막 교체는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승부에 만족해서 지키려고 투입한것이라 보기엔 노체리노와의 교체가 에러였다. 이번 시즌 부상전에도 피지컬적으로 너무나 떨어진 모습으로 위치선정에도 애를 먹던 암브로시니였다. 그리고 너무나 지쳐보이던 반 봄멜과 시돌이 아닌 노체리노라니. 암브로시니는 필드위에 녹아드는데 힘들어보였고 결국 밀란의 중원은 너무나 헐거웠다. 마지막 승부수가 될 카드였던 아퀼라니는 그대로 벤치에 있었고, 대신해서 어비가 들어오고 암락이 들어왔지만 결국 네스타가 나간 뒤로 두골을 실점했을 뿐이다.






5. 4-2-3-1(4-1-4-1)의 선택

콘테는 그들의 플랜A인 4-2-4 대신 플랜B 4-2-3-1(4-1-4-1)을 꺼내들었다. 이번 시즌 처음 맞붙는 강팀과의 경기였고, 밀란과 같이 중앙에 많은 선수를 두는 팀과의 경기에서 중앙에 두명의 미드필더만을 배치해서 피를로를 바로 상대팀 미드필더들과 부딪히게 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것이다. 콘테는 안정적인 4-2-3-1을 들고왔으며 피를로의 앞선에 미들라인을 하나 더 배치함으로서 피를로가 받을 압박을 막아주게 하였다. 그리고 밀란이 체력적으로 부담스럽다는 점, 밀란이 미드필더들의 느린 기동력과 활동량덕에 빌드업에 문제를 자주 노출했던 점을 활용하기 위해 미드필더들의 압박지점을 올렸고, 뒷 선에 배치되었지만 마르키시오는 계속해서 전지하여 비달과 함께 빌드업의 시작인 반 봄멜과 두 중앙 미드필더들을 계속해서 압박했다. 특히 제대로 돌파된 적은 없었지만 양쪽의 윙들은 밀란의 풀백들의 전진을 막으며 밀란의 빌드업을 방해하는데 일조했다. 빌드업이 계속해서 막힘에도 보아텡의 도움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위: 물러나서 지키는 4-1-4-1대형. 아래: 시도로프가 유벤투스의 미드필더들에게 볼을 빼앗겼다.>

밀란의 빌드업이 애를 먹자 리히슈타이너는 마음껏 올라올 수 있었고, 센터백들과 함께 이브라히모비치를 막아서던 키엘리니도 시간이 갈수록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중원에서의 압박이 느슨함에 따라 피를로는 자유롭게 볼을 돌렸고 마르키시오와 비달은 4-1-4-1처럼 공격시에 변형되어 계속해서 밀란의 1.5선에서 골문을 위협했다. 밀란이 어설픈 압박으로 수비라인과 미들라인의 간격이 벌어지게 된 이후부터는 1.5선, 밀란의 바이탈존은 그야말로 유벤투스 미드필더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유벤투스는 밀란이 자기 진영에서 공격을 시작할 시에는 하프라인까지 내려가 4-1-4-1의 형태로 미드필더라인을 촘촘히 막아섰다. 그러나 공격권을 빼았기거나 밀란 선수들의 실수가 나올 경우 4-1-4-1의 이점을 이용하여 강도높은 압박으로 다시 공을 탈환하는 장면이 여럿 나와다.




밀란의 미드필더진을 깨기 위한 유벤투스의 선수들의 움직임의 예. 1. 순간적으로 두 명이 페널티 에이리어 안으로 침투한다. 2. 그때 이들을 마크하던 두 명의 미드필더들도 따라 움직이게 되고, 3. 볼을 가진 선수가 그 빈공간으로 침투하게 된다. 4. 수비라인을 지키던 미드필더라인이 순식간에 수비라인과 겹치게 되고, 두 라인이 하나의 라인이 되버린다.  5. 즉, 유벤투스의 선수들이 수비수들과 직접 마주보게 된다.


수비라인과 상대 미드필더(혹은 공격수)가 바로 마주하는 상황은 최악의 실점위기다.




이번 경기에서 밀란의 공격이 답답했던 이유는 바로 간격유지의 실패에 있다. 유벤투스의 선수들은 자기진영까지 내려왔을 경우 양 윙들까지 전부 수비에 가담하여 4-5-1에 가깝도록 미드필더들을 넓게 배치하였는데, 밀란의 공격은 숏패스보다는 중앙을 생략한 공격이 많았고 이는 패스의 성공률도 성공률이지만 순간적으로 각 라인간이 간격이 벌어지게 될 수있게 된다. 더군다나 후방에서의 지원이 부족하고 느린 밀란의 특성상 앞선 공격진과 미들라인의 간격은 더 벌어질 수 밖에 없게된다. 유벤투스는 이러한 약점을 완벽하게 이용했고 1.5선의 간격을 좁혀 밀란의 공격진을 마치 가두는 형태로 수비했고 이는 효과적이었다. 수적 열세에서 선수 개개인의 키핑과 능력으로만 볼을 지켜내기엔 한계가 있기 마련. 밀란은 공격다운 공격도 시도하기 어려웠다.




6. 부치니치와 키엘리니


<원톱으로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부치니치> 

마트리대신 원톱으로 출전한 부치니치는 콘테의 기대에 부합하는 경기력을 보이며 유벤투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페널티 에이리어로 침투하기 보다는 특유의 테크닉으로 밀란의 페널티 에이리어 부근에서 볼을 안정적으로 키핑하며 동료 선수들의 뒷공간을 열어주었다. 위 활동범위에서 볼 수 있듯이 부치니치는 페널티 안보다는 바로 바깥부근에서 계속해서 밀란의 수비진을 끌어내는 움직임을 가져갔으며 마르키시오, 비달과의 연계로 밀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스스로의 능력으로도 계속해서 슛팅을 가져가며 아비아티를 곤란에 빠트리기도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번시즌 새로 팀에 합류했음에도 동료선수들과의 좋은 호흡이었다. 80분이 넘도록 좋은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던 부치니치는 결국 마르키시오의 골을 만들어내며 그를 믿어준 콘테에게도 보답하는데 성공했다.



키엘리니 역시, 콘테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데 첼리에의 부상으로 불안불안한 그로소대신 풀백으로 출전한 키엘리니는 수비와 공격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키엘리니는 리히슈타이너가 높이 올라갔을 때에도 센터백들과 협력하여 이브라히모비치, 카사노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특히 이브라히모비치를 만날 때마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키엘리니는 오늘도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였다. 밀란의 측면공격이 위협적이지 않고, 거기다 아바테까지 없는 상황. 무서운 것은 밀란의 두 공격수들밖에 없었고, 수비시 센터백처럼 움직이며 보누치-바르잘리와 간격을 좁혀 밀란의 투톱과 보아텡을 막아내는 수비력은 굉장했다. 그리고 후반전엔 밀란의 헐거워진 압박과 벌어진 간격으로 수비에 여유가 생기자 공격시에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앞으로 데 첼리에가 복귀하기 전까지 키엘리니의 풀백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7. 결론

유벤투스는 초반 기세를 좀 더 오래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얻은 가장 큰 전리품은 승점3점도 3점이지만 디펜딩 챔피언인 밀란을 완벽하게 제압했다는 자신감일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앞으로의 일정도 기대해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델피에로가 끝까지 안 나온것... 카메라는 비추었지만 결국 나오진 않았다. 유벤투스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과거 전성기 유벤투스를 이끌던 델피에로가 필드위에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유벤투스 선수들이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구장에서 디펜딩 챔프, 밀란을 상대로 승리했다. 마치 새로운 유벤투스의 시작을 상징하는듯 하다. 과연 콘테의 유벤투스가 올 시즌 어디까지 비상할지 기대해보자.

밀란 입장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최악의 경기일정,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까지.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 출발이다. 현재 6R가 끝난 시점에서 밀란이 얻은 승점은 겨우 5점. 득실도 -3점이고, 선두 유벤투스와의 승점차도 6점이 되버렸다. 그렇지만 아직 시즌초반일 뿐이고, 중반부를 넘어갈수록 분명 순위는 오를 것이고 우승경쟁에 다시 뛰어들 것은 분명해보인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시즌 후반기에 승점 하나하나가 중요해질 시기가 되서 초반에 잃었던 승점때문에 후회할 상황이 안 생기길 바랄뿐이다.

이제 국가대표팀간의 경기로 2주간 리그가 쉬게 된다. 알레그리의 말대로, 오늘 경기는 계속해서 같은 스쿼드로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했던 것이 가장 큰 화근이었고, 이 2주동안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줌으로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된 부진으로 저하된 사기와 지난시즌부터 보인 공격전술의 투박함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알레그리 입장에서는 무거운 숙제를 다시 부여받은 셈이 되었다. 과연 남은 2주동안 어떻게 팀을 추스리고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Posted by 티슬아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ogo 2011.10.04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대단한 분석이네요
    저 미드필더 활동량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런 자료들을
    좋아해서요 ㅎㅎ

  2. 2011.10.04 1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티슬아치 2011.10.05 0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ㅠㅠ 방문 감사합니다ㅎ

      혹시 제가 허접하긴 하지만 블로그 디자인을 좀 바꿨는데..
      뭐 보시기에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너무 밋밋해서 손 좀 댓는데.. 이상한거 같기도 하고 해서요;; ㅠ

  3. Ssokary 2011.10.05 0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잘봤습니다.
    우와 정말 정리 잘해놓으셨네요
    보고있는 저도 놀랄정도로 분석을 잘해놓으셨습니다
    정말 잘보고갑니다^^

  4. 123 2017.09.03 0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설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