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어디까지나 '[미리보기] 유벤투스가 우승할 충분한 이유'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짧은 글로, 

아직 읽지 않았다면 먼저 앞 선 글을 읽고, 이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을 작성한 시점은 바르셀로나가 코파델레이를 우승한 시점입니다. 당연히 그림 속 선수들이나 포메이션은 어디까지 예상 라인업에 불과하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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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벤투스의 공격 ( 4-3-1-2 or 4-4-2 포메이션 가동 시)







유벤투스의 공격은 제일 먼저 피를로의 발 끝에서부터 시작한다. 상대가 압박을 들어오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마르키시오와 보누치가 피를로를 지원하기 위해 움직인다. 이 때 양쪽 풀백들은 다음 동작을 이어가는데, 리히슈타이너의 경우 측면으로 넓게 벌려 공간을 확보하고 전진한다. 반면, 에브라의 경우 웬만한 경우가 아나라면 적극적으로 전진을 하는 경우없이 어느 정도의 대형을 갖춘 채 측면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편이다.


마르키시오의 움직임으로 인해 피를로는 수월하게 공을 받고, 패스를 전개할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마르키시오 역시 피를로의 존재로 인해 상대의 움직임이 피를로에게 집중되면 본인이 볼을 쥐고 리드할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마르키시오는 순간적으로 대형이 무너진 역습 상황이나 공격이 필요한 시점(리드 당하고 있을 때라든가)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전진하지 않고 볼을 배급하고 팀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더 치중한다. 주로 우측에서 리히슈타이너와 볼을 주고 받으며 풀백(리히)의 전진을 지원한다.


이때, 비달은 공격시에 포워드스러운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박스 안으로 침투한다든가 혹은 우측으로 빠져 리히슈타이너와 함께 상대 측면을 공략한다. 만약 역습시라면, 테베즈-모라타와 함께 더욱 쓰리톱처럼 움직이며 두 명이 창출하는 공간 사이로 침투하거나 상대 수비수를 끌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소화하게 된다. 공격에 있어 비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상대 라인과 라인 사이를 오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라인과 라인을 메꿔 줄 전문 미드필더가 없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비달에게 이러한 침투를 너무 쉽게 허용했다. 


포그바의 경우는 사실 동료들에 비해 이질적이다. 팀 전술보다는 개인 전술에서 더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리히슈타이너가 지속적으로 전진하는 우측에 비해 왼쪽의 에브라는 신체능력이 떨어져 활발하게 올라갈 수가 없을 뿐더러, 리히슈타이너의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키엘리니-보누치가 자리를 이동하면 그에 맞춰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측면 풀백의 지원을 덜 받게 되는 포그바는 주로 테베즈(혹은 모라타)와 연계하든지, 본인의 피지컬을 활용한 개인전술로 공격을 타개하는 편이다. 


테베즈와 모라타는 역습에서 더 위력을 발휘한다. 테베즈의 드리블 능력과 모라타의 빠른 발은 절묘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특히 비달과 함께 다른 공격수가 볼을 잡았을 때 측면으로 빠지면서 공을 전개시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주요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볼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지원올 수 있는 시간을 버는데 능하다. 지공 상황에서도 테베즈는 박스 근처보다는 그 아래로 내려와 2선(심지어 3선까지 내려와)에서 볼을 쥐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상대 센터백을 끌고 나올 수 있고 비달이나 모라타에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1-1. 빌드업의 출발은 피를로와 그를 받치는 마르키시오와 보누치가 있다.

1-2. 주 공격 방향은 리히슈타이너가 위치한 우측이며, 좌측의 에브라는 밸런스를 유지한다.

1-3. 마르키시오는 전진을 자제하고 3선에서 피를로와 함께 밸런스를 유지하며, 볼 배급과 우측에서의 연계에 치중한다.

1-4. 비달은 포워드스럽게 움직이는데 주 임무는 박스 안 침투와 라인과 라인을 깨부수는 것이다.

1-5. 에브라의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하는 포그바는 왼쪽에서 주로 개인 전술에서 빛을 본다.

1-6. 테베즈의 드리블과 모라타의 주력은 위력적인 역습을 만들어낸다.




2. 유벤투스의 수비 (4-3-1-2 or 4-4-2 포메이션 가동 시)




우선 전방압박하는 시간을 길게 끌고 가는 타입은 아니다. 상대가 박스 근처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면, 테베즈와 모라타 그리고 비달이 전방압박을 가하는데 이러한 압박은 팀의 나머지 선수들이 대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줄기 위함이다. 보통 전방에서의 압박으로 상대가 측면으로 볼을 돌려 빌드업을 전개하게 되고, 하프라인까지 도달하게 되면 유벤투스는 본격적으로 수비에 임하게 된다.


테베즈와 모라타는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그 부근에서 머물며 주로 측면을 압박한다. 횡으로 넓게 퍼져서 측면을 압박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수비에 성공했을 때, 그대로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달은 수비 시, 내려와 마치 프리롤처럼 필드 전역을 커버한다. 적극적인 태클과 활동량은 유벤투스의 수비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게 만든다. 다만 피를로가 좌측으로 좀 더 치우친다면, 비달은 우측으로 더 많이 움직이는 편이다. 포그바와 마르키시오는 그대로 좌우로 넓게 퍼져 에브라와 리히슈타이너를 지원한다. 특히 마르키시오의 경우, 리히슈타이너가 적극적으로 전진하기 때문에 그 뒷공간을 많이 커버하게 된다. 따라서 포그바가 짊어지는 수비 부담은 마르키시오에 비해 적다. 피를로는 신체적으론 전성기만 못하지만 노련하게 공간을 커버하는 위치 선정으로 포백 앞을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중앙에 위치하나 우측보다는 좌측에 치우친 편이다. 덕분에 유벤투스의 수비 대형은 경우에 따라 4-4-2처럼 포그바 - 피를로 - 비달 - 마르키시오가 횡으로 위치한 대형처럼 바뀐다. 


키엘리니-보누치 센터백의 경우 좀 더 종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은 아무래도 빌드업을 지원하는 보누치다. 리히슈타이너의 움직임에 따라 하프라인 근처까지 우측 공간을 커버하며 뒷 공간을 메우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에브라는 아무래도 노쇠화로 신체능력이 떨어져 불안한 모습을 종종 보이기 때문에 키엘리니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우측라인과 비교했을 때, 간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수비시 보누치-리히슈타이너와 라인을 맞추기 위해 움직이다 에브라가 미처 따라오지 못해 지나치게 고립되거나 공간을 허용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키엘리니와 에브라의 호흡 문제는 유벤투스의 수비에 있어 가장 불안한 부분이다.


2-1. 전방압박의 시간이 길진 않지만 테베즈-모라타-비달, 세 명이 팀의 수비전환을 위해 전방압박을 시도한다.

2-2. 테베즈와 모라타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주로 측면을 압박한다. 이는 역습시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2-3. 비달은 수비 시, 내려와 필드 전역을 커버하는데 주로 우측으로 많이 움직인다.

2-4. 포그바와 마르키시오는 좌우로 퍼져 풀백을 지원한다. 다만 리히슈타이너에 비해 에브라는 거의 전진하지 않으므로 포그바의 수비부담은 마르키시오에 비해 적다.

2-5. 피를로는 영리한 포지셔닝을 보여주는데, 좌측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 유벤투스의 대형은 4-4-2처럼 바뀔 때가 많다.

2-6. 포백라인에서 가장 불안한 부분은 에브라와 키엘리니의 왼쪽라인. 간격유지에서 실패할 때가 많다.

2-7. 믿을맨은 부폰




바르셀로나의 가장 위협적인 루트가 왼쪽(유벤투스 입장에서)임을 고려하면, 에브라 - 키엘리니의 호흡 문제는 정말 중요하다. 따라서 수비 시에는 포그바와 비달이 위치를 바꿔 위치할 가능성도 있다. 이때 포그바는 역습의 시발점으로 기능할 것이다. 아무래도 메시가 있는 좌측은 수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유벤투스는 우측 라인을 적극적을 활용할 것이다. 따라서 네이마르-이니에스타-알바와 비달-마르키시오-리히슈타이너는 서로 털고 털리며 각축장이 될 공산이 크다. 




재미삼아 예상한다면, 바르셀로나가 승리한다면 큰 점수차로 대승할 것이고. 아마 3:0 혹은 3:1 ?

유벤투스가 승리한다면 2-1 혹은 2-2(연장 승부)로 결정날 것 같다. 





Posted by 티슬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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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C서울 홈페이지)



 결국 그가 돌아왔다. 예상대로 반응이 뜨겁다. 국내 무대로 복귀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이미 각종 SNS와 언론, 그리고 축구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얼마 전 소속팀에서 나와 새로운 팀을 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축구팬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던 우려와 기대가 현실이 된 셈이다. 좋든 싫든, 어찌 됐든 간에 근 10년간의 한국 축구사에서 절대 빠트릴 수 없는 선수, 박주영. 그가 K리그에 왔다.



 

박주영의 어제 - 기대는 줄어들고, 실망은 누적되고…

 

 2015 K리그 개막전이 끝난 지난 10일,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박주영이 정말로 복귀했다. 박주영의 복귀 소식에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갈렸다. 그간의 사건과는 별개로 박주영이라는 이름값은 여전히 굉장하므로 이번 복귀가 서울과 K리그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금껏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선수가 소속팀에서 방출되어 K리그에 슬금슬금 복귀하는 모양새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물론 이러한 의견은 그동안 박주영을 지켜봐온 축구팬들로선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박주영은 프로 데뷔 때부터 최근 왓포드, 알 샤바브 FC 까지 선수 생활 내내 잡음을 몰고 다니던 선수였다. 이적 협상 때마다 전 소속팀과 마찰을 빚어왔으니 그러한 부정적 이미지가 낙인찍힌 건 자초한 일이다. 더불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도 비판의 이유였다. 경기력까지 부진하니 비판의 강도는 날이 갈수록 거세질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닥친 부정적 여론과 이미지를 오로지 실력으로 덮어버리는 선수들도 물론 적지 않다. 그러나 박주영은 아니었다. 2005년 FC 서울에서 데뷔하여, 그해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이 났으나,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그때만큼의 하이라이트를 누리지 못 했다. 물론 모나코 이적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가도 싶었으나, 그마저도 팀의 강등과 아스날 이적으로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도 박주영이 경기력만 부진했다면 이 정도의 원망을 듣진 않았을 것이다. 사실, 박주영이 이토록 비난받는 이유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군대' 그리고 '파벌'. 병역문제야 런던 올림픽에서의 성과로 늦게나마 잠재울 순 있었으나 연이어 터진 홍명보 감독과의 월드컵 특혜 문제는 심각한 타격이었고 결국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본인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큰 오점으로 남았다. 분명 박주영은 기대를 받던 선수였다. 지금까지 이렇게 비난받는 이유도 데뷔 전부터 보여준 그 가능성에서 비롯된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며, 기대는 계속해서 줄어들지만, 실망은 계속 누적된다.

 

 

박주영의 오늘 - 박주영은 메시가 아니다.

 

 그렇지만 박주영은 이미 서울의 유니폼을 입었고,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지금 중요한 것은 박주영의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다. 프로 선수에게 경기감각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을 땐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심지어 부상의 위험까지 커지는데, 최근의 박주영이 그렇다. 몇 년간 아스날에서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고, 왓포드 이적 후에도 부상으로 제대로 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지난 월드컵에서 톡톡히 치렀다. 현재 박주영의 경기감각과 컨디션은 여전히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고, 방출 전 알 샤바브FC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등의 저조한 활약을 보였기에 더욱 걱정스럽다. 하지만 문제는 FC서울의 현 상황은 이보다 더 암울하다는 데 있다. 지금의 박주영에게 많은 걸 기대한다는 현실이 FC서울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리그 3R가 끝난 지금, 서울은 2015년 리그 3경기, ACL 조별리그 3경기에서 총 3골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1승1무3패의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골 가뭄에 시달리는 서울로선 박주영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주영은 메시가 아니다. 혼자 힘으로 팀을 구해낼 수 없다. 더욱이 지금의 상태라면. 오히려 박주영이 아닌 팀 전체의 경기력을 살리는 방법을 찾는 게 서울엔 우선이다. 박주영에 대한 지나친 기대, 그것은 외려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


 

박주영의 내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이라는 이름 석 자는 이 모든 객관적 사실과 이성적 판단을 무시하게 한다. 서울의 많은 팬이 그러하듯 축구 관계자들 역시 박주영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껏 수없이 우리를 실망시켰지만,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는 비록 짧지만, 박주영이 빛나던 그 순간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서울의 팬들은 그런 심정으로 구장을 찾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2R에서 3만 2,516명의 관중이 구장을 찾았다. 전북과 서울의 경기는 원래 많은 관중을 몰고 다녔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박주영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이 날 관중 수는 2012년 이래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박주영 개인에게도 서울은 기회다. 실제로 고향 팀으로 돌아와 부담을 던 상태에서 다시 재기하거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AT마드리드로 돌아와 팬들에게 사랑받는 토레스가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비난에 시달려 온 박주영에게 친정팀 복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미 영웅이 될 수 있는 상황은 준비돼있고, 박주영은 언제나 그렇듯 기회를 잡으면 된다. 성공 여부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박주영의 복귀는 대승적인 관점에서 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미 박주영의 복귀는 다른 K리그 구단 팬들의 비판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고 공공의 적이 되었다. 이러한 반응과 경쟁 구도는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박주영이 못 하길 바라는 팬들의 관심도, 박주영이 과연 잘할까 궁금한 팬들의 관심도 모두 K리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현재 국내 선수 중 박주영만큼 이렇게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선수도 거의 없다. 박주영의 복귀는 그래서 K리그에 필요했다.



"박주영에겐 다른 공격수와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다."

- 최용수, FC서울 감독

 

 물론 필자 역시 박주영의 복귀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주영의 지난 행적을 여전히 싫어하며, 올 시즌 그가 많은 골을 넣지 않길 바란다. 그러나 박주영의 복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K리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사실도 동시에 인정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없는 편이 더 바람직하지만, 사회 전체로 볼 때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것'이 있다. 보통 그런 것을 가리켜 ‘필요악’이라 한다. 축구 선수 박주영도 비슷하다.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박주영은 분명 FC서울과 K리그에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왕에 부를 거, 필요악이 아닌 최용수 감독의 말을 빌려 ‘다른 무언가’로 부르고 싶다. 박주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박주영만이 가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다른 무언가’ 말이다. 박주영은 분명 지금까지 K리그엔 없었던 '다른 무언가'다.

  

그리고 가끔은 ‘다른 무언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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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게 3월 말이었는데. 결국 박주영은 복귀 전에서 어찌됐든간에 골을 기록하긴 하드라...

과연, 서울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Posted by 티슬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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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14-15 프리메라리가 32R가 끝난 시점에서 쓰여진 글입니다.

애초에 기고하기 위해 썼던 글이라 정해진 분량(A4 2장)에 맞추기 위해 내용이 간추려 작성된 글임을 미리 알립니다.

때문에 부족한 근거와 비약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그 점 유의해서 가볍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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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 했지만 역시나. 라리가 32R가 끝난 현재, 지난 시즌 우승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7점 차로 선두권과 간격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이번 시즌의 패권은 다시 한 번 신계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아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역전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만 못하다는 평가와 상대하는 1,2위 팀의 최근 기세를 생각하면 힘에 부쳐 보이는 게 사실이다. 늘 그래왔듯 이번 우승 레이스도 팀 위의 팀, ‘신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대결이 되었다.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두 팀과 라리가는 이대로 괜찮을까.

 

먼저, 일명 ‘신계’와 ‘인간계’로 구분되는 라리가의 양극화는 언제부터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보통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에 다시 부임한 2009-10시즌을 꼽는다. 바로 그 전해, 펩 과르디올라를 앞세워 전무후무한 6관왕을 기록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자극받은 페레즈 회장이 ‘갈락티코 2기’를 천명했다. 그해 세계 최고의 이적료로 영입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에 맞서는 타도 바르셀로나의 핵심이었다. 물론 바르셀로나도 이에 질세라 즐라탄을 영입했다. 강한 힘은 더 강한 힘을 부르는 법.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며 몸집을 불려나가던 두 거인들의 싸움은 ‘스페셜 원’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에 부임하면서 정점에 달하였다. 그렇게 서로만 바라보며 미친 듯이 싸운 결과, 어느새 사람들은 두 팀을 ‘신계’라 부르고 있었고, 펩과 무리뉴가 떠난 이후에도 이번 시즌의 엔리케와 안첼로티의 대결까지. 신계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신계와 인간계는 순위표의 승점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2위와 3위의 승점 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2009-10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승점은 무려 99점과 96점이었고, 3위 발렌시아의 승점은 71점에 불과했다. 2009년 이후로 두 팀의 승점과 다른 팀들의 차이는 압도적으로 벌어졌다. 혹자는 라리가의 수준이 낮아져서 그런 게 아니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라리가는 현재 UEFA랭킹1위 리그로서 몇 년째 압도적인 1위를 유지 중이다. 그렇다. 양극화로 비판받는 라리가지만,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리그 랭킹1위란 사실이다. 

 

렇다면 라리가가 UEFA랭킹1위에 등극한 시점이 언제일까. 라리가가 EPL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건 2013년이다. 하지만 그 이전 점수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UEFA랭킹은 최근 5년간 점수의 합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보다 앞선 2008/09시즌부터의 성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8/09시즌은 EPL보다 적은 점수를 쌓았지만, 2010년부터는 EPL을 웃도는 점수를 벌기 시작했다. 가시적인 성과만 비교하더라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라리가 팀이 들어 올린 유럽대항전 트로피는 4개(챔피언스리그 2회, 유로파리그 2회)로 다른 리그를 압도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라리가가 당시 1위였던 EPL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발휘한 시기(2010년)와 리그 내 양극화가 시작된 시기(2009년)가 1년의 시간을 두고 연달아 일어난 것이다. 물론 라리가의 발전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리그 랭킹의 상승과 양극화를 완전히 조응한다고 보긴 힘들지만, 시기적으로 이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009년 바르셀로나의 6관왕 등극이 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발전을 자극했듯이 두 신계 팀의 높은 수준이 역설적으로 다른 팀들의 분전과 질적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난 시즌 레알과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양강과 어깨를 나란히 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로파 깡패로 불리며 최강팀으로 거듭난 세비야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무리 상대가 강한들, 자주 부딪히게 되면 결국 내성이 생긴다. 즉, 나머지 인간계 팀들에게 같은 리그 내 존재하는 두 신계 팀은 훌륭한 교본이자 자극제인 셈이다.



2013년을 시작으로 몇 년째 독주중인 프리메라리가. 다른 리그와의 점수차는 해가 갈수록 커졌다. 

 


하지만 리그의 발전과 별개로 라리가의 양극화가 비판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재미’다. 두 신계 팀과 인간계의 전력 차가 커 리그 경쟁에 긴장감이 덜할뿐더러 우승 경쟁 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는 비판이다. 이와 반대되는 예로 꼽히는 것은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다. EPL은 1위부터 상위권 팀 간의 격차가 적고 우승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옳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재미'는 개인의 주관적인 가치로서 사람마다 그 근거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기의 수준이나 선수의 테크닉에 대해선 뛰어나다, 못하다 등의 객관적인 평가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재미'는 하나의 기준으로 논할 수 없다. 누군가에겐 지루한 수비축구가, 누군가에겐 더없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비록 신계 팀뿐 아니라, 그 아래 중하위권 팀들까지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뛰어난 경기력 자체'에서 라리가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우승 레이스가 가장 비중 있는 스토리라인인 것은 맞지만, 우승 레이스만 놓고 리그의 재미를 판단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다. 우승 경쟁 외에도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한 팀들의 경쟁과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분전하는 팀들의 치열한 스토리도 동시에 존재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가장 재미있는 리그로 간주되는 EPL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모두 전멸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첼시를 제외하면 EPL 팀들은 유럽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리그 내 경쟁이 치열하다곤 하나, 유럽무대에서 몇 년간 하향세를 보였던 게 EPL이다. 과연 상위권 팀들의 전체적인 하향평준화에 기인한 '치열함'과 거기서 발생하는 '재미'가 장기적으로 리그에 옳은 방향일 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몇 년간 같은 리그 내 팀들의 전력이 신계와 인간계로 이렇게나 구분되는 것은 분명, 흔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라리가의 극단적인 양극화를 지나치게 확대해서 걱정할 필요도 없다. 애초에 라리가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패권을 다투던 곳이었다. 이는 라리가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세리에A는 역사적으로 유벤투스와 양 밀란 세 팀들의 경합으로 압축할 수 있고,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92년 출범 이후)는 아예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토였다. 즉, 라리가의 극단적인 양극화가 갑자기 불거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중계권 배분 문제나 심판들과 관련된 문제(지나친 권위와 잦은 오심 논란)가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 지금의 라리가 양극화는 분명 앞으로도 계속 안고 가야 할 숙제지만,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위기는 아니라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존재하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절실하다.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지나친 비판보다는 두 신계 팀의 화려함과, 신들에 맞서기 위한 인간계의 노력을 즐기며 관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니체가 말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What does not destory me, makes me stronger")"고. 결국, 시련은 인간을 강하게 만들 뿐이다. 타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위한 나머지 팀들의 노력으로 라리가의 수준은 더 높아질 수 있고, 그것은 멀리 내다봤을 때, 라리가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신계를 무너뜨린 디에고 시메오네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Posted by 티슬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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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바르셀로나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확정 지은 시점에 작성된 글이므로, 현재의 상황(키엘리니 부상)과는 조금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또한 철저히 유벤투스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므로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주길 부탁드립니다. 

* 유벤투스가 트레블 하는 건 또 안 내키고. 부폰이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는 건 보고 싶고.. 실제 속 마음은 이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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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Bleacher Report UK)



유벤투스가 우승할 충분한 이유

 

 이제 유럽 챔피언을 가리는 마지막 밤만 남겨두고 있다. 우승후보 뮌헨을 완파한 바르셀로나,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레알을 이기고 올라온 유벤투스. 두 팀 모두 역사적인 ‘트레블’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야말로 결승전답다.

 

바르셀로나는 MSN(메시‧수아레즈‧네이마르)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동안 고수했던 점유율 욕심 대신 ‘속공’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바르셀로나의 가장 달라진 점은 중심 이동이다. 중앙이 아닌 측면에 힘을 쏟고 있다. 메시의 위치를 중앙에서 측면으로 옮겼고, 빌드업 역시 철저히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노쇠한 챠비를 대체할 빌드업 리더를 새로운 미드필더가 아닌 리오넬 메시에게 위임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역습에 있어서도 측면으로의 볼 순환은 중앙을 거쳐 전진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결국 MSN의 빠른 역습을 위한 변화인 셈이다. 엔리케 감독의 이러한 접근은 동료 선수들의 희생과 철저한 로테이션 정책에 힘입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반면, 유벤투스는 그에 비해 더 많이 뛰는 팀이며, 안정적이다. 수비라인이 높지 않고, 미드필더들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테베즈도 위협적이지만, 유벤투스를 끌고 온 원동력은 베테랑 부폰을 위시로 한 수비진과 포그바‧피를로‧마르키시오‧비달로 이어지는 단단한 미드필더진의 공이 크다. 물론 토너먼트에서 매 경기 상황에 맞는 전술적 기지로 팀을 이끌고 있는 알레그리의 능력도 간과할 수 없다. 여기에 바르셀로나부터 수월한 일정(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더 빨리 확정지었기에)덕에 체력적으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큰 것도 유벤투스에겐 강점이 된다.

 

서론은 여기까지로 하고. 그래서 우승은? 전지전능한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전력상 우세한 것은 사실이다. 결승 전, 양 팀에게 걸린 배당률만 보더라도 그렇다. 이대로 바르셀로나가 무난하게 우승할까? 글쎄, 결승전은 백중세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감히 유벤투스의 우승을 예상해본다. 그리고 그 이유를 SWOT 분석을 통해 알아봤다.

 



Strength(내부 강점) - 활동량, 미드필더, 수비력


 유벤투스의 가장 큰 무기는 미드필더다. 알레그리는 네 명의 미드필더(4-3-1-2)를 중원에 배치하여, 밸런스를 유지한다. 가장 중요한 선수는 아무래도 1에 위치한 비달이다. 투톱 밑에 위치했지만 수비 시에는 재빨리 복귀하여 3명의 미드필더와 함께 수비 라인을 구축해야 하고, 공격 시엔 득달같이 뛰어 나가 앞 선의 공격수들을 보좌하며 상대 라인과 라인 사이를 파고드는 역할까지 소화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비달의 무시무시한 활동량이 받쳐주니까 실현 가능한 전술이다. 그리고 비달뿐 아니라 유벤투스 미드필더들은 기본적으로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기록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유벤투스 수비력의 비결이다. 올시즌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도 많이 뛴다고 하지만 여기에에 비할 순 없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11km 이상을 뛴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는 부스케츠뿐이었지만, 유벤투스는 마르키시오‧비달(2차전에선 혼자 12km를 기록했다.)‧피를로가 모두 11km 이상을 뛰면서 레알을 봉쇄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비달'


물론 활동량이 무조건적으로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후반기 들어 고전했던 경기(말라가, 세비야, 발렌시아)에서 모두 중원에서의 상대의 압박과 활동량에 밀렸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제아무리 MSN이라도 중원을 제압당하면 쉽사리 공격할 수 없다. MSN의 공격력은 결국 후방 미드필더들의 커버와 희생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또,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선 측면에서 풀백들이 수적 열세에 빠지지 않도록 커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유벤투스의 미드필더들은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이러한 움직임에 잘 훈련되어 있다. 상대는 다르지만,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마르셀로와 호날두 라인을 지워버린 리히슈타이너-마르키시오(+비달) 라인이 그 예다. 이건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 아마도 결승전 당일엔 바르셀로나 공격의 시발점인 좌측면을 봉쇄하기 위해 수비 시, 비달과 포그바가 위치를 바꿀 가능성도 크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에너지를 필드에 쏟아 붓는 비달의 위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메시에게 맨마킹을 붙일 것 같진 않다. 가능성도 회의적이고, 그렇게하면 공수 전체적으로 필드에서 영향을 미치는 비달도 죽이는 꼴이 된다. 선제골을 먼저 기록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올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

 


Weakness(내부 약점) - 피를로, 그리고 키엘리니


 물론 유벤투스가 우승하긴 위해선 이걸로 부족하다. 내재된 불안요소도 극복해야 한다. 넓은 시야와 킥으로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바르셀로나에게 묵직한 철퇴를 날릴 수 있는 동시에, 과거에 비해 떨어진 신체능력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지역에서의 잦은 실수는 유벤투스의 불안요소기도 하다. 지난 4강에서도 잠깐 지체하다 레알의 공격수들에게 공을 뺏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그런데 MSN은 레알 공격수들에 비해 더 위협적인 전방 압박을 구사한다. 특히 수아레즈가 지속적으로 피를로를 괴롭힐 공산이 크다. 그래서 마르키시오가 중요하다. 



상대는 MSN이다. 실수 한 방이면 시합이 터져버릴 수 있다.


올 시즌 알레그리 감독은 피를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른 선수들에게 빌드업 부담을 많이 덜어주었는데, 그 대표적인 선수가 마르키시오다. 특히 마르키시오는 예년보다 공격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전진을 자제하고, 3선에서 피를로와 함께 팀을 조율하고 공격의 볼 줄기를 연결하는 역할에만 치중한다. 결승전, 피를로의 활약은 어쩌면 마르키시오에게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덧붙여 수비라인의 실수도 경계해야 한다. 중요 경기에선 실수 하나가 경기를 끝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상대가 MSN이라면 수비는 더더욱 완벽해야 한다. 가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키엘리니는 요주의 인물이다. 좌측에서 에브라와 함께 메시-수아레즈와 계속해서 맞부딪혀야 할 키엘리니가 90분동안 얼마나 실수하지 않느냐는 유벤투스의 우승을 판가름할 것이다.

 


Opportunity(외부 기회) - 높은 수비라인, 그리고 갈 길을 잃은 이니에스타


 바르셀로나의 높은 수비라인은 유벤투스에겐 분명 기회다. 모라타의 빠른 주력과 테베즈의 드리블은 바르셀로나의 센터백들(피케와 마스체라노)에게 매우 위협적이다. 사실, 결승까지 오른 바르셀로나의 수비력은 MSN의 화려함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실제 수치보다 더 불안정하다. 우선, 높은 수비라인으로 인해 배후 공간이 넓고, 팀 전체가 빠른 속공을 위해 기능하기 때문에 미드필더들이 매우 전진적이다. 


덕분에 라인과 라인 사이 공간이 넓으며, 중원에서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특히 이니에스타는 그 자리에서 뛰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전술(속도 게임을 즐기고 전진하며 수비하는)에 적합한 선수가 아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체 능력은 떨어지고, 자연스레 실책이 많이 늘었고 수비 시에도 큰 기여를 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유벤투스는 주로 이니에스타가 위치한 우측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팀이며, 역습 시엔 라인과 라인 사이를 깨부수는데 능한 비달이 존재한다. 테베즈와 모라타의 역습이 위력을 발휘할 이유는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이 부분에 대해선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분명 현 루쵸의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와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실리적으로' 타협했다고 볼 수 있다. 라인이 높다곤 하나, 그 전 바르셀로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고,(물론 지금의 바르셀로나도 평균 라인은 높다.) 심지어 상황에 따라 라인을 먼저 내려 수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비하는 방식에 있어서 선수들 개개인(중앙의 3미들)에 주어지는 수비 범위와 부담은 엄청나다. 항상 역습을 준비하는 MSN 덕에 라인을 오밀조밀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라인과 라인간의 간격이 벌어지는 경우가 잦다.), 라인을 커버하기 위해 예전처럼 공간을 점유하는 수비 방식이 아닌 좀 더 볼과 선수를 향해 전진하여 경합할 때가 많다. 더 적극성을 띠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라인은 내려갔을 지 언정, 수비는 여전히, 혹은 그 이상으로 불안해진 셈이다. 윗 본문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이니에스타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히고 팀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이다. -

 

 

Threat(외부 위협) - MSN, 그리고 변수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위협적인 것은 당연히 MSN이다. 그래서 이들의 당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사실상 MSN 개인전술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 틀은 존재한다. 전체적인 전술의 큰 맥락만 간략화하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측면에서(네이마르 혹은 메시) 볼을 전개해서 - 중앙을 거치더라도 그것은 상대의 1차 압박이 좋을 경우 우회해서 나가기 위함일뿐이다 - 측면(주로 메시가 있는 우측)에서의 수적 우위를 통해 상대 라인을 볶는 것이다. 상대 라인을 흔드는 시점에서 발생하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첫째, 상대가 이 과정에서 무너질 경우 그대로 우측 라인에서 박스까지 연쇄적으로 박살내버린다. 둘째, 무너지지 않을 경우 한쪽 측면으로 쏠린 상대의 진형을 이용, 반대쪽 공간으로 볼을 빠르게 투입한다. 이러한 방식은 주로 우측에서 나오는데, 네이마르의 경우 메시만큼 동료 미드필더들과 풀백을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역대 최고의 쓰리톱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다 보면, 메시-라키티치-알베스(+수아레즈)가 라인을 흔들고, 그로 인해 비게 되는 반대쪽 공간으로 볼을 빠르게 연결하여 네이마르가 마무리하는 식의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결국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부분 전술은 대부분 MSN을 보조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어느 정도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왜냐하면 선수의 컨디션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물론 MSN은 그러한 기복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훨씬 덜하겠지만 - 그들도 사람이므로 매번 똑같은 리듬을 유지할 순 없다. 따라서 현재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변수를 제거해 나가던 그 시절 바르셀로나에 비해 훨씬 더 모험적이고, 불확실성을 띈 팀이다. 


또 다른 변수는 멘탈이다. 사연 많은 수아레즈와 키엘리니&에브라의 만남은 충분한 변수가 될 수 있고, 슈테겐 역시 마찬가지로 유벤투스 입장에서 노려야 할 변수다. 기본적으로 슈테겐은 반사 신경과 볼 배급이 뛰어나지만, 안정성이 떨어진다. 가뜩이나 안정감이 덜한 어린 선수가 결승에서 맞이할 긴장감은 생각 이상일 수 있다. 베테랑이 즐비한 유벤투스에겐 어쩌면 브라보 대신 출전하는 슈테겐은 기회일 수 있다.

 

 



베를린에서 세리에B로, 세리에B에서 베를린으로

 

 바르셀로나의 S(MSN). W(미드필더). O(피를로). T(높은 수비라인)을 똑같이 고려해 봐도 유벤투스의 승산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진부한 말이지만 ‘공은 둥글다’는 명언도 있지 않나. 예상을 깨고 언더독이 승리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유벤투스가 2012년의 첼시가 될지, 작년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우승 확률은 누구든 50%다. 우승 혹은 준우승. 그 이상도 없고, 이하도 없다.


2003 - 2015.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전설의 도전

 

이번 결승전이 열리는 베를린은 유벤투스에게 아주 특별하다. 이탈리아가 2006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장소기 때문이다. 특히 부폰에겐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월드컵으로 모든 영예를 손에 쥐었다가 곧바로 세리에B로 떨어지는 굴욕을 겪고 약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영광의 장소니 말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부폰에겐 놀랍게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경험이 없다. 이제 다신 올 수 없을지도 모를 결승전 무대에서 12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노장이 또 다른 전설과 싸워, 빅 이어를 들어 올린다면 꽤나 드라마틱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드라마를 보고 싶다. 부폰은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유벤투스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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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R 모든 경기가 끝나고, 일제히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왕의 귀환"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유벤투스의 무패우승을 찬양하느라 바빴다. 그렇다. 누군가에겐 왕의 귀환이었지만, 디펜딩 챔피언, 밀란에게 지난 시즌은 일장춘몽(一場春夢)과도 같은 긴 시즌이었다. 오랜 라이벌 인테르의 독주로부터 스쿠데토를 빼앗아 온 것도 잠시, 새로운 시대를 열 것만 같던 로쏘네리는 결국 다시 스쿠데토를 비안코네리에게 무패우승이라는 트로피와 함께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부터 줄어든 챔피언스리그 티켓 덕분에 더욱 상위권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 결과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었던 인테르와 나폴리가 나란히 5,6위에 랭크되며, 다음 시즌엔 유로파리그에서 뛰게 되었다. 우디네세는 이번 시즌 역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면서, 중소클럽으로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것처럼도 보였다. 어느 정도 정형화되었던 상위권 팀들 간의 순위에 나폴리, 우디네세와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꾸준히 보인다는 점에서 세리에는 다시금 7공주 시대가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희망찬 예측도 가능하게 했다.*1 


지난 시즌 38R를 치르면서, 밀란은 부상 선수들이 뛰지 못한 경기가 무려 280경기에 달한다. 이는 알레그리가 시즌 전체를 운용하면서 얼마나 힘들게 리그와 코파,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이런 부상병동에도 불구하고, 리그 막판까지 4점차로 무패의 유벤투스와 우승경쟁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알레그리의 능력을 높이 살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에게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고, 코파에서는 4강에서 유벤투스에게 또다시 석패했다. (유벤투스를 상대로 4경기를 치루면서 단 한 차례의 승리도 없다는 점이 결과적으로 매우 뼈아팠다.)


이러한 알레그리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밀라노를 둘러싼 먹구름은 쌓여만 갔다.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멀쩡히 있던 알레그리의 경질을 생각하기도 했으며,*2 또 팬들은 아쉬움과 슬픔 속에 많은 레전드들과 이별을 경험하기도 해야 했다. 그뿐인가. 언제 터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던 재정 문제가 드디어 발목을 잡았는데.. 이 과정에서 밀란은 차기 캡틴인 티아구 실바와 밀란 전력의 50%라고 해도 무방한 이브라를 파리 생제르망으로 강제로 이적시키기도 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Mr.X 발언과 리그 우승 등으로 알레그리의 "뉴 제네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찼지만, 상황은 1년 사이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현재 밀란의 전망은 너무나 어둡고, 리빌딩이라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급하게 모든 선수들이 대체되었다. 상황이 너무나 안 좋기에, 알레그리에게 주어진 이번 시즌 목표는 국내 성적일 것이다. 전통적으로 밀란은 챔피언스리그의 강자였지만, 현재 알레그리의 아이들에겐 아직 그 무대로 복귀하기엔 다소 시간이 좀 걸릴지도.. 우선은 안정적으로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시즌 전부터 밀라노에 닥친 악재가 너무나 많다. 많은 팬들이 불만을 터뜨렸고, 많은 언론들 역시 밀란에 비관적인 전망과 많은 비판을 해왔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클럽은 AC밀란이다. 여전히 목표는 트로피고, 알레그리에게 기대하는 바는 여전히 크다. 과연 알레그리가 좌초해버린 배의 키를 쥐고 똑바로 항해를 다시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전술/스쿼드/일정/이적시장의 4가지 파트별로 나누어 전망해보았다.








1.<전술>

- 4-3-1-2

알레그리가 가장 좋아하는 포메이션이자, 밀란을 대표하는 시스템이 돼버린 4-3-1-2 포메이션은 이번 시즌 역시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시즌에 치러진 경기에서도 큰 포메이션의 변화 없이 그대로 사용되었고, 무엇보다 지난 시즌의 밀란의 부진했던 경기력과 결과는 전술 자체의 결함에 있다기보단, 선수들의 워낙 많았던 부상과 노쇠화로 제대로 시스템이 돌아갈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밀란의 많은 스쿼드 변화가 있었고,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좋지 못했던 지난 시즌의 성적을 돌이켜볼 때, 전술은 그대로 운용되겠지만, 구체적 내용에 있어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며, 당연히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지난 시즌, 알레그리는 첫번째 시즌에 비해 수비라인의 형성 높이를 올렸는데.. 이는 2010/11 시즌의 문제점을 개선시키기 위한 방편이라 생각된다. 피를로 대신 반 봄멜을 택하면서 얻었던 장점은 무엇보다도 수비라인의 안정과 미드필더 라인의 밸런스였다. 그것은 놀라운 실점률에서 드러났으니까. 그러나 그와 동시에 얻게 된 것은 공격작업의 단순화. 후방에서의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후방에서의 확률적은 롱패스에 의존하거나 전방의 이브라나 호비뉴가 후방까지 내려와야 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와 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알레그리가 택한 것이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것이었다. 수비라인에서 전방까지 도달하는 거리를 줄임으로써, 특정 선수들에게 부과되는 빌드업의 과부하를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시도는 실패였다.





반 봄멜을 비롯한 3미들을 알레그리는 지나치게 신뢰하는듯 했고, 결국 지난 시즌의 3미들.. 특히 반 봄멜은 자신의 첫번째 시즌에 비해 너무나도 과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는 올라간 나이만큼이나 그가 지켜야 할 저지선의 높이도 올라간 것이 문제였다. 밀란의 경기력은 이번 시즌 내내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고, 그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했던 것은 느린 공수전환의 속도였다. 반 봄멜은 피지컬적인 하락도 하락이었지만, 그 전에 비해 기복을 보였고 그의 컨디션만큼이나 밀란의 경기력도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단순히 이것이 반 봄멜만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반 봄멜의 좌우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의 커버링이 그만큼 반 봄멜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아퀼라니는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노체리노는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면에서 본인의 재능을 뽐냈다. 





아퀼라니와 노체리노는 공격 가담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커버링의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좌우 풀백들이 올라왔을 때 생기는 뒷공간을 제대로 메꿔주지 못했다. 그로 인해 지난 시즌 밀란의 경기를 보게 되면 상대의 역습시 상대 공격수 2,3명과 열린 공간에서 두 센터백과 반 봄멜이 그대로 마주하는 상황이 매 경기마다 너무나 자주 나왔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지난 시즌, 밀란은 공수전환의 속도에서 너무나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알레그리가 가장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공수 전환에서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속도만이 아니다. 축구계에 절대 진리인 '사람은 공보다 빠를 수 없다.'를 잊지 말자. 그렇다면, 우리가 빨리 뛸 수 없다면 상대방을 빨리 뛰지 못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처럼 수비라인을 올린다면.. 공을 뺏겼을 때의 압박과 포지셔닝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지난 시즌 밀란의 미드필더중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는 노체리노지만, 수비시에는 포지셔닝에서 계속 문제점을 보였으며 수비시에도 풀백과의 호흡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노체리노뿐 아니라, 이번 시즌 많은 미드필더들이 영입되었고, 이들 모두 3미들에서 뛸 수 있는 알레그리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콘스탄트, 트라오레, 스트라써, 문타리와 같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 역시 중요할 것이다. 지난 시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3미들이 얼마나 포지셔닝에서 우위를 점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는 바로 히카르도 몬톨리보라 할 수 있다. 몬톨리보의 영입은 시즌 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고, 알레그리 역시 몬톨리보의 영입에 큰 만족을 나타냈었다. 몬톨리보는 다재다능한 선수로서 3미들은 물론 1의 자리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였기에 어느 위치에서 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흔히들 예상하는 진형은 노체리노 - (?) - 몬톨리보 겠지만, 사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몬톨리보가 3미들의 측면에서 뛰게 될 경우 지난 시즌의 아퀼라니와도 유사하게 움직일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아퀼라니에 비해 활동량과 밸런스적인 면에서 좀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몬톨리보는 알레그리가 원하는 3미들과 좀 더 어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더욱더 안정적인 경기 밸런스를 위해서라면, 몬톨리보가 1의 자리에서 뛰면서 좀 더 여유 있는 템포를 가져갈 수도 있다.*3 


"몬톨리보는 왼쪽, 오른쪽 어디서든 뛸 수 있고, 수비라인 바로 앞에서 레지스타로 뛸 수도 있는 선수입니다. 그가 레지스타로 뛸 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그가 트레콰르티스타로 뛰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는 3명의 미드필더중 한 명입니다."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그러나 몬톨리보의 영입으로 인한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밀란 팬들이 가장 아쉬워했을 선수이자 동시에, 유벤투스의 우승을 바라보면서 가장 부러웠을 선수인 안드레아 피를로의 역할을 몬톨리보에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그리는 몬톨리보의 영입이 발표되었을 때, 레지스타로의 가능성도 분명히 염두에 두었고, 이는 팬들의 많은 기대를 샀었다. 한편으론 알레그리가 본인의 고집(이것을 고집이라고 해야 될지 의문이지만.)을 꺾고, 그동안 지적받아온 전술의 방향을 수정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라인을 끌어올린 것도 그 전 시즌에서 밀란은 후방에서의 빌드업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그로 인해 공격수들이 계속 제 위치를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무리하게 라인을 올린 것은 그만큼의 댓가를 치렀고, 알레그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라인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빌드업이 가능한 레지스타의 부활을 꺼내 든 것이다. 물론 몬톨리보는 피를로가 아니므로 그에게 피를로의 모습을 기대해선 안된다. 만약 몬톨리보가 진짜 포백 앞에서 서게 된다면, 우린 기존의 피를로가 아닌 알레그리만의 레지스타식 운용을 볼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알레그리가 기존의 플라미니를 좀 더 중용한다면, 아무래도 3미들의 구성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노체리노와 플라미니, 트라오레, 콘스탄트와 같은 선수들로 3미들을 구성한다면, 지금까지의 시스템과는 달라질 것이다. 기존의 4-3-1-2식의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바탕으로 한 3미들 운용이 아닌, 오히려 흔히 EPL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전통적인 4-4-2에서 볼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두명의 움직임처럼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전문적으로 포백을 보호하는 선수대신, 예를 들면 역할을 분담하지 않고 세 명 모두에게 자유롭게 상대를 압박하고 내려오도록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들의 활용을 극대화 시키는 것인데, 이는 오히려 현재 밀란에게 어울리는 시스템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전문적으로 포백을 보호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라인을 오히려 더 높이 설정해야 되는 부담감을 안아야 되는데, 알레그리의 성향상 과연 그것을 선호할지는 미지수. 현재의 포백라인이 높은 라인과는 그리 궁합이 좋아 보이진 않기도 하고. 결론은 어찌됫든, 이번 시즌 밀란의 4-3-1-2는 지금까지와는 좀 더 다르게 움직여야 된다는 사실이다.





- 불안하고 또 불안하다.

2002년 이후, 약 10년만이다.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밀란의 수비라인에서 볼 수 없게 된 날이 말이다. 더이상 네스타는 없다. 그러면, 네스타가 직접 지목한 자신의 후계자, 티아구 실바는? 역시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파리로 떠났다. 말디니&네스타 이후 근 몇년간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던 티아구 실바와 네스타의 두 콤비를 동시에 잃으면서 밀란의 수비라인은 순식간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물론 든든한 아비아티가 여전히 뒤를 받치고 있고, 베테랑 맥세도 건재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아바테는 아직 리더가 되기엔 부족하고, 맥세의 인내심과 침착함이 시즌내내 계속 유지될 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밀란은 여전히 왼쪽에 문제점을 노출 중이다. 메스바는 밀란에서 뛰기엔 부족했고, 디닥 빌라는 알레그리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4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체르비가 영입되었지만, 아직 빅클럽에서 뛸 준비가 되었는지 미지수에 가깝다. 아직 이적시장이 끝이 나지 않았기에 다른 센터백의 영입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아체르비 - 맥세가 다음 시즌 밀란의 수비라인을 지킬 확률이 가장 높다. 따라서 경험이 부족한 아체르비를 위해 맥세가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시즌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다. 특히 수비라인에서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큰 책임감을 부여받을 맥세가 중요한 고비마다 지난 시즌의 실수를 돌이켜 냉정해질 수 있어야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수비진의 보강은 필수일 테고. 괜히 '공격이 강한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한다'는 말이 나온 게 아니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단단한 수비력이었음을 떠올린다면 밀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수비진의 보강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5



- Out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실 지난 시즌중에도 이브라는 커리어 최고의 폼을 보여주었지만, 많은 언론들은 이브라의 대체자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발로텔리와 제코, 반페르시등이 가쉽거리로 떠올랐지만,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한 달을 앞두고, 결국 그들은 오지 않았고 이브라는 진짜 파리로 떠났다. 지난 시즌 거의 혼자서 공격을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브라히모비치는 말 그대로 알레그리의 핵심이었다. 밀란이 리그에서 기록한 74골중 이브라는 3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팀 내 공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스탯을 쌓았다. 그런 그가 갑자기 떠났다*6 는 것은 밀란의 공격에 많은 변화가 필요함을 뜻한다.


"이브라를 잃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전술에 변화를 줘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지난 시즌 밀란의 많은 공격수 중 리그에서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이브라와 호비뉴, 엘 샤라위 셋 뿐이다. (그마저도 엘 샤라위의 22경기중 선발 출장한 경기는 6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부상으로 공격수들을 잃었고, 이브라에게만 의존하는 전술은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번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선 이브라의 대체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파투와 카사노가 얼마나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이브라는 떠났고, 밀란의 공격전술은 지난 시즌과는 바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브라와 좋지 못한 호흡을 보였던 파투에게는 그를 중심으로 공격진이 개편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어느 공격수들과도 좋은 앙상블을 보여줄 수 있는 카사노와 파투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호비뉴가 있기에 파투의 부활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다만, 그 자신이 얼마나 내구력을 기를 수 있느냐가 밀란과 파투, 모두에게 가장 심각한 고민거리다.

파투와 카사노, 호비뉴가 투톱을 이루게 된다면 좀 더 역동적이고, 빠른 템포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브라가 전방에서 뛸 경우, 이브라의 키핑이 주요 공격루트가 된다. 이브라를 축으로 카사노(혹은 호비뉴)와 보아텡이 좌우로 침투하는 식의 역습이 주로 나오게 되는데, 지공에서는 이브라에 대한 집중견제와 특유의 템포를 늦추는 플레이로 인해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 그렇다면, 빠른 템포에서 플레이하는게 가능한 파투, 카사노, 호비뉴의 스몰 톱들은 다이나믹하고 직선적인 움직임에 능한 보아텡과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가능한 이유는 1의 자리에 보아텡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알레그리는 보아텡을 3의 자리에서 쓰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결국 보아텡은 1의 자리에서 뛰는 것이 제일 편해 보였고 이번 시즌 역시 그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 시즌 밀란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트레콰르티스타의 창의성 부재는 새로운 영입이 이뤄지지 않은 이상, 기존의 보아텡을 활용한 공격진간의 패스-무브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극복해야 될 것이다. 이브라의 부재로 인해 밀란이 기존의 스타일이 아닌 패스&무브를 바탕으로 한 빠른 템포 스타일로 변화할 것인지 지켜 보는 것도 이번 시즌 밀란의 경기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7




2.<스쿼드>



0. 마시모 알레그리

 가장 먼저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 시즌 선수들의 많은 선수들의 대책없는 부상으로 가장 답답했을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그런 악재 속에서 막판까지 유벤투스와 우승 레이스를 펼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계속된 16강 징크스(?)를 깨트렸고, 또한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유벤투스에게 석패하는 등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물론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탈락과 경기 스타일을 이유로 알레그리를 지지하는 쪽은 아닌듯 하지만, 갈리아니가 그의 든든한 지지자로 있으니 걱정하진 않아도 될 듯하다. 


 첫 우승을 차지할 때만 하더라도 그의 리빌딩은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는듯 했지만, 지난 시즌 많은 부상에 이어 이번엔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또 다른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올 시즌, 너무나도 불안해보이는 밀란의 키를 쥐고 있는 선장으로서 어떻게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지난 시즌 역시 그랬지만, 이번 시즌은 알레그리에겐 더 혹독한 시험장이 될 것이다.



1. 마르코 아멜리아
아비아티와 함께 밀란의 골문을 지켜주고 있는 부동의 No.2 골키퍼. 비록 아비아티의 입지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야 했지만, 지난 시즌엔 그래도 리그 9경기를 뛰기도 했다. 9경기에서 7실점이나 기록하면서 기록상으로 볼 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경기내에선 날카로운 선방을 여러차례 보여주면서 나쁘진 않았다. 아비아티의 나이도 이번 시즌을 통해 서른 여섯에 접어들게 되면서, 후계자를 생각해야 될 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왠만한 골키퍼가 영입되지 않는 이상, 호시탐탐 아비아티의 자리를 노리면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던 아멜리아를 밀어내긴 어려울 것이다. 물론 나올 때마다 꾸준히 실점을 해주는 아멜리아에겐 스스로 안정감을 증명할 필요가 있지만..



2. 마티아 데 실리오
밀란에서 기대하고 있는 92년생의 어린 재능. 181cm/71kg의 풀백으로서 완벽한 체격조건을 가진 데 실리오는 지난 시즌 플젠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데뷔하여, 그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않았지만 매 경기 좋은 폼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에게 기대감을 갖게했다. 데 실리오의 가장 큰 장점은 좌우 가리지 않고 어느 위치에서든지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는 데 실리오는 제2의 말디니보단 잠브로타와 유사해보이기도 한다. 스스로 등번호 2번을 택하면서, 타소티와 카푸의 계보를 잇길 희망하는 데 실리오가 얼마나 이번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팬으로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즌, 왼쪽 포지션보단 아바테의 백업으로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필자뿐 아니라 밀란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을 선수중 한 명이 아닐지.


"이 셔츠를 입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배울 점이 많습니다. 제 우상은 언제나 말디니였지만, 5월에 밀란을 떠난 네스타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어요. 내게 행운을 빌어주었고, 그 순간은 제 생애 최고의 기억중 하나로 간직될겁니다."

- 데 실리오


"데 실리오가 보여주는 모습에 기뻐요녀석도 나처럼 밀란의 유스 출신이기 때문에 밀란의 저지를 입고 뛴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뜻하는지 잘 알고 있을겁니다."

- 아바테



4. 설리 문타리

이번 시즌 임대가 아닌 진짜 밀란의 선수로서 뛰게 된 문타리는 새로 반 봄멜의 등번호 4번을 이어받게 되었다. 처음 영입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반대가 많은 선수였으나,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알레그리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인 문타리는 튼튼한 체격을 바탕으로 많은 활동량으로 중원에 힘을 더해주는 스타일로서, 3미들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심지어 보아텡의 자리까지 대신할 수 있는 문타리는 알레그리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선수다. 알레그리는 포백 앞에 몬톨리보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듯 하지만, 몬톨리보의 교체카드로 문타리를 직접 언급했을 정도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다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문타리가 개똥이라는 게 아니다!) 문타리가 시즌도 시작하기 전에 장기부상으로 빠진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5. 필립 맥세
지난 시즌부터 뛰게 된 맥세는 리그 14경기에 출전하면서 네스타와 함께 실바와 호흡을 맞추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로마에서 이적할 당시 폼이 죽진 않았을까 일부 걱정이 있었지만, 수비라인에서 특히 실바와 멋진 수비를 보여주며 다음 시즌의 기대감을 갖게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맥세에게 거는 기대감은 더욱 더 크다. 비록 두번째 시즌이지만, 현재 맥세에게 짊어진 책임감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실바와 네스타가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베테랑 수비수로 예페스가 있긴 하지만 백업이라 할 수 있고, 결국 포백라인을 책임져야 될 선수는 맥세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후반기, 결정적인 순간마다 보여준 실망스러운 장면을 얼마나 줄이느냐.. 다른 새로운 수비수들을 어떻게 리딩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맥세의 분발이 필요하다.




7. 호비뉴
지난 시즌 47경기에 출전한 호비뉴는 10골 11어시를 기록하였는데, 첫번째 시즌보다 골 수는 줄었지만 더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록엔 명불허전의 골결정력이 큰 도움이 되었다. 호비뉴가 기록한 슛팅의 대부분 골대 옆이나 위로 많이 향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했기 때문에 호비뉴의 골결정력은 반드시 향상되어야 한다. 파투의 몸상태는 여전히 확실치 않고, 카사노는 스코러가 아니고.. 엘 샤라위에게 많은 걸 기대하기엔 아직 어린 선수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이브라의 파트너로서 주로 조력자 역할에 머물러야 됬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카사노, 파투와 함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호비뉴는 저번 시즌처럼 주어진 기회가 왔을 때마다 반드시 넣어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호비뉴의 가장 큰 장점은 득점력보다는 볼을 운반할 수 있다는 점과 넓은 활동반경이지만, 올 해 밀란의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좀 더 많은걸 바랄 수 밖에 없다. 등번호도 7번으로 바뀐 만큼 로쏘네리 7번에 걸맞은 활약을 기대한다.



8. 안토니오 노체리노
노체~ ! 지난 시즌, 공격에 이브라가 있다면, 미드필더엔 노체리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록인 10골을 기록하면서 이브라에 이어 밀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노체리노를 생각하면 갈리아니가 노체리노를 영입할 때 지출한 0.5m이 얼마나 헐값인지 알 수 있다. 플라미니의 시즌 아웃으로 다소 갑작스럽게 영입된 노체리노는 아마 지난 리그 최고의 영입중 한 명일 것이다. 가투소의 8번을 물려받은 노체리노는 가투소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로 성장중이다. 공격에선 더할 나위 없었지만, 지난 시즌 수비력과 포지셔닝에선 의외의 부족함을 보인 노체리노에게도 밀란의 왼쪽 포지션이 약점으로 지적받는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두번째 시즌은 노체리노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그 크기를 알아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9. 알렉산더 파투
기대가 컸던 만큼 개인적으로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파투의 시즌 기록은 리그 7경기 선발, 4경기 교체출전해서 1골. 챔피언스리그 2경기 선발, 3경기 교체출전해서 2골. 1년동은 모든 대회에서 교체를 포함하여 18경기에 출전했고 6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밀란에 많은 부상 선수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파투의 클래스는 독보적이었다. 너무나 잦은 부상으로 파투 스스로 위축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만큼 밀란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시즌 중, 파리생제르망으로 이적할 뻔도 했던 파투는 예전에 비해 무게감이 많이 내려갔다. 이번 시즌 이브라의 이적으로 공격전술이 변할 수 밖에 없을 텐데, 파투로서는 이번 시즌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 이번에 등번호도 골잡이에게 좀 더 어울리는 9번으로 바꾼 파투가 과연 부활할 수 있을지, 또 얼마나 많은 팬들을 희망고문할지 기다려보자.... 한 줄 요약..? 사실 파투는 다 필요 없고,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10. 케빈-프린스 보아텡
파투와 보아텡의 공통점은..? 둘 다 부상이 잦지만, 가끔씩 경기에 나오는 날이면 너무나 임팩트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놀라운 골들을 성공시키며 전세계 많은 팬들에게 임팩트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역시 부상이 문제다. 파투에 묻혀 있지만 보아텡 역시 지난 시즌 많은 잔부상으로 리그에서 15경기밖에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든 대회를 합쳐도 23경기(4교체)밖에 나오지 못하며 경기력만큼이나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보아텡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활동량과 파워풀한 움직임을 들 수 있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이브라가 아닌 파투, 카사노, 호비뉴와 발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좀 더 전형적인 트레콰르티스타로서의 역할을 좀 더 해줄 필요성이 있다. 등번호도 새롭게 시도르프의 10번을 이어받은만큼, 좀 더 진화된 보아텡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물론 보아텡 역시 많은 경기에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11. 잠파올로 파찌니

만약 카사노의 이적요청이 없었다면? 과연 파찌니가 밀란에 올 수 있었을까. 그랬을 것 같진 않다. 파찌니는 사실 원래 계획과는 다소 무관한 갑작스런 영입이었을 공산이 크다. 파찌니의 영입이 성공적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이브라의 이적으로 알레그리는 결국 기존의 공격전술과는 다른 방향으로 수정을 가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역습을 주무기로, 패스&무브에 기반한 빠른 템포의 공격인데 지공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고, 오히려 타겟팅에 더 어울릴 파찌니가 여기에 어울릴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 밀란에 없는 유형의 희귀성을 지닌 공격수라는 점과 지난 시즌 밀란의 부족한 골결정력을 생각할 때, 가장 믿을만한 골결정력을 지닌 선수라는 점이다. 파찌니의 영입으로 알레그리는 기존의 이브라와는 다르지만, 새로운 유형의 타겟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밀란의 공격루트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12. 바카예 트라오레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말리 출신의 쫄깃한 미드필더다. 키 185cm / 72kg의 체격을 갖춘 트라오레는 경기 스타일이나 외모에서 흡사 아스날의 레전드, 패트릭 비에이라를 연상시킨다. 실제로도 다재다능한 트라오레는 3미들뿐 아니라, 투톱 밑에서 플레이 메이킹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밀란 입장에서는 좋은 영입인 셈이다. 그뿐 아니라 트라오레는 매 시즌 평균 5골 정도를 기록하면서 득점력에서도 준수한 평을 받고 있다.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형의 미드필더인 트라오레는 비슷한 스타일의 문타리가 장기부상으로 아웃된 만큼 첫 시즌임에도 꽤 많은 기회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에게서 의외의 잭팟이 터지길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고 뛰어주길 바란다.




13.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88년생의 이 젊은 센터백은 놀랍게도 세리에 C1리그 출신이다. C1의 파비아에서 데뷔한 아체르비는 2010년 레지나로 이적하기 전까지 3부리그와 2부리그를 떠돌던 무명의 센터백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리에 B의 레지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번 시즌 키에보에 영입된다. 2006년에 데뷔한 아체르비는 5년만에 3부리거에서 1부리거로서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192cm(어떤 곳에서는 185cm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의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강점을 보이는 아체르비는 민첩성에서는 다소 부족함을 보이지만 지난 시즌 SKY에서 선정한 베스트11에 바르잘리, 실바와 함께 선정될 정도로 수비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가 물려받은 등번호 13번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지만, 그것은 밀란의 수비수로서 마땅히 받아야 될 책임감이라 할 수 있다. 당당히 13번에 걸맞는 수비수로서 성장하길 바란다.


"네스타는 저의 우상입니다. 그의 등번호를 이어받을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에요. 제 첫번째 우상은 조지 웨아죠. 왜냐면 전 처음엔 공격수로 축구를 시작했거든요. 밀란은 제 인생 최고의 기회입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아체르비



14. 로드니 스트라써

지난 시즌 레체로 임대를 갔지만, 많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겨울 이적시장때 다시 돌아온 스트라써다. 하지만 단 한 경기도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물론 그의 잦은 부상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시즌의 전망은 어떨까. 사실 스트라써의 미래는 어둡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밀란은 스트라써와 비슷한 많은 유형의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라써는 저번 시즌보다 더욱 어려운 주전경쟁에 임하게 되었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강이 부상으로 2~3개월 아웃이 되었으니 스트라써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15. 자멜 메스바 
밀란팬들이 떠나주길 바라는 선수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 이것만으로 지난 시즌 메스바의 활약을 짐작할 수 있다.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밀란의 왼쪽 누수를 해결하기 위해 겨울에 영입된 메스바는 끔찍한 수비력으로 팬들에게 많은 신뢰를 잃었다. 그렇다고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느냐. 그것도 물론 아니다. 현재 이적이 가장 유력한 선수다. 


16. 마티유 플라미니
가장 완벽할 것 같았단 가투소의 대체자였지만, 밀란에 오면서 가장 완벽한 유리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통틀어 리그 두 경기에서 겨우 교체로 출전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했다. 프리시즌에 십자인대 부상이라는 큰 부상으로 6개월 이상, 아웃되었기 때문인데.. 결국 이것이 노체리노 영입으로 이어졌으니, 이것을 밀란에 득이라고 봐야 할까. 어찌됫든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던 플라미니는 결국 팀을 떠날듯이 보였지만, 극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급이 10m(세전 기준)에서 3m으로 대폭하락한 것만 보더라도 그동안 플라미니의 활약상이 어땟는지 경기를 보지 않았더라도 짐작 가능하다. 그것도 1년짜리 단기 계약이다. 플라미니에겐 나름 동기부여가 될만한 일이고, 새롭게 미드필더진도 교체된 만큼 본인이 얼만큼 하느냐는 본인에게 달린 문제다. 그동안 주어진 기회에 비해 너무나 기대 이하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던 플라미니가 과연 새롭게 합류한 몬톨리보와 함께 새로운 가투소&피를로 콤비를 이룰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아무쪼록, 그가 다치지 않고 자주 나오길 기대한다. (이 말만 벌써 몇 명짼지 모르겠다.)


17. 크리스티앙 자파타
이번 여름, 갈리아니가 무게감이 많이 내려간 수비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깜짝 영입한 선수다. 세리에A 시절 무지막지한 피지컬로 우디네세의 핵심 수비수로서 밀란과도 링크(당시 우디네세가 20m을 요구하면서 무산된걸로 기억한다.)가 나던 자파타였지만, 스페인 비야레알로 이적후 부진을 겪으며 후회스러운 시즌을 보냈고 그런 그에게 밀란으로의 이적은 클럽과 선수에게 모두 윈-윈이었다. 스페인에서의 부진은 자파타 본인이 밝혓듯 포지션 문제와 감독의 잇따른 교체로 인한 적응문제에 그 원인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다시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세리에에서 부활을 하면 되는 것이다. 거기다 네스타와 실바의 공백으로 인해 많은 팬들이 수비라인에 걱정을 하는 만큼, 더욱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킬 제대로 된 기회이기도 하다. 대표팀 동료인 예페스도 있으니 적응문제야 걱정없을 것이다.



18. 히카르도 몬톨리보
결국 아퀼라니는 1년 임대로 그쳤고, 밀라넬로를 떠났다. 그리고 0m의 이적료로 몬톨리보가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최근 밀란에 영입된 선수들중에서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진 몬톨리보는 매 시즌 리그에서 30경기 이상 뛰어주는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밀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아퀼라니에 비해 몬톨리보는 활동량과 수비력에 있어서도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알레그리에겐 더 유용한 자원임이 분명하다. 그뿐 아니라 패스 센스와 전진성까지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새로운 유형의 선수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의 성공여부가 그의 발 끝에 달려있다.


20. 이나치오 아바테
세리에 최고의 풀백중 한 명으로 어느새 성장한 아바테는 결국 지난 시즌을 통해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유로 2012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직접 증명했다.180cm / 73kg의 풀백으로서 완벽한 밸런스를 지닌 아바테는 밀란의 유스 출신으로 그 충성심 또한 굉장하다. 윙어 출신다운 폭발적인 스피드는 아바테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선 체력적 부담으로 지친듯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은 데 실리오가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고 있으니 부담감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아바테의 상대 공격수(윙어)와의 1:1 경합에서는 굉장한 강점을 보이지만, 공격에서는 좀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 크로스의 정확도, 단순한 무브먼트등은 좀 더 세계적인 풀백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보완해야 될 부분이다.

"저는 더 발전하기 위해 언제나 100%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녀석입니다. 왜냐면 네스타나 실바만큼의 재능과 실력을 갖고 있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100km의 전력질주가 필요합니다."
- 아바테



21. 케빈 콘스탄트
마치 지난 시즌의 노체리노 영입을 떠올리게 한다. 문타리의 갑작스런 장기부상으로 제노아에서 임대로 영입한 콘스탄트는 꾸준히 밀란과 링크가 났던 선수다. 많은 해외팬들은 유벤투스의 아사모아 영입과 비교할 정도로 콘스탄트의 영입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콘스탄트의 장점은 왼발을 주로 쓰는 선수로서 왼쪽 풀백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역습에 능하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는 포르투 시절의 구아린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지난 시즌 노체리노가 밀란의 깜짝 신데렐라가 되었듯이, 이번 시즌 영입된 선수중 누군가에게 기대 이상의 잭팟이 터진다면, 그 누군가는 콘스탄트가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23. 마시모 암브로시니
바레시 - 말디니의 위대한 주장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충성심 높은 밀란의 캡틴. 올 시즌까지 17년째 밀란맨으로서 뛰고 있으며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많은 레전드들이 팀을 떠났지만, 밀란의 캡틴은 여전하다. 새롭게 1년 재계약을 맺은 암브로시니에게 이번 시즌 많은 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현재 팀이 처한 격동의 시기에서, 자칫 무너질 수 있는 팀의 기강과 중심을 잡아줘야 될 의무일 것이다. 이젠 얼마 남지 않은 원년 멤버로서 젊은 선수들의 지침이 되어주길 바란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2경기에 출전했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지만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중요 경기에서는 클래스있는 경기력으로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는 선발보다는 벤치에 있을 시간이 더 많아지겠지만, 그가 가진 경험과 관록은 필드 위의 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25. 다니엘레 보네라
믿기진 않지만, 벌써 보네라의 나이는 서른 하나. 어느덧 실수보다는 든든함이 어울리는 수비수가 되었다. 완벽하다고까진 말할 순 없지만, 좌,우 중앙 가릴 것 없이 모든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보네라의 유용성은 부족한 밀란의 수비라인에 큰 도움이 되었다. 풀백에서 뛸 때와는 달리, 특히 센터백에서는 정말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게 바로 경험의 힘이 아닐까. 지난 시즌 20경기에 출전하면서 많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구멍이 뚫린 곳을 잘 메꿔주었다. 특출나진 않지만, 어디서든 '무난하다'는게 어느새 보네라의 가장 큰 장점이 되버렸다.


28. 어비 엠마누엘손
왼쪽 풀백, 미드필더, 트레콰르티스타까지 정말 많은 포지션에서 뛰어주었다. 수비에 보네라가 있었다면, 미드필더엔 엠마누엘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땜빵을 했었다. 준수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가끔 의외의 패스나 돌파를 보여주는 엠마누엘손은 밀란의 몇 안되는 드리블러다. 문전 앞에서의 침착성과 골결정력등은 아직 많은 발전이 필요하나, 넓은 활동범위와 다재다능함으로 알레그리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중 한 명이 아닐까 싶다. 프리 시즌에 밀란 선수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엠마누엘손을 왼쪽 풀백으로도 생각한다고 알레그리가 언급한 걸로 볼때, 자칫 엠마누엘손이 이리저리 땜빵만 하다가 제 포지션을 잃는 일이 나올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알레그리와 엠마누엘손은 자신이 뛸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프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어비를 볼 때, 알레그리가 드디어 어비의 제 역할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32. 크리스티앙 아비아티
세리에 최고의 키퍼중 한 명인 아비아티지만, 지난 시즌 초반 갑작스런 실수와 집중력이 저하된 모습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우디네세전과 유벤투스전의 미숙한 볼처리로 인해 밀란은 한다노비치, 요리스, 만단다와 같은 골키퍼들과 링크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10R 로마 원정에서 특유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팀을 구해내면서 다시 제 폼을 되찾았다. 다른 탑클래스 골키퍼들에 비해 안정감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아비아티의 문전 앞에서의 반사신경은 정말 놀랍다. 더이상 네스타와 실바는 없다. 그만큼 새로운 수비수들과 새롭게 시작해야 될 아비아티로서는 그 어느때보다 안정감있는 리딩이 필요하다.




57. 마티아 발로티

현재 알레그리를 비롯한 밀란의 수뇌부로부터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가 바로 마티아 발로티다. 1993년생의 어린 나이지만 알레그리는 그를 1군으로 승격시키길 원했고, 이번 시즌 알비노레페에서 원래 밀란이 갖고 있던 50%의 나머지 소유권을 완전 영입하면서 밀란의 선수가 되었다. 트레콰르티스타와 왼쪽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발로티는 제2의 파스토레란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주축 선수들의 많은 이적으로 인해, 이번 시즌 데 실리오와 함께 1군으로서 출전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유소년 선수들을 키우는데 그다지 재능이 없었던 밀란에게 새로운 빛이 될 수 있을지, 이번 시즌 마티아 발로티를 주목해보는 것도 밀란의 경기를 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 뭐 이미 많은 로쏘네리 선배들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발로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건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혀온 부상빈도를 얼마나 줄이냐가 역시 가장 중요하다.


59. 가브리엘
기존의 3rd 골키퍼였던 플라비오 로마를 방출하고, 밀란이 선택한 어린 재능이다. 브라질의 명문 크루제이루 유스출신인 가브리엘은 U-20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도 활약중이다. 0.5m의 저렴한 이적료로 밀란으로 영입된 가브리엘은 현재보다는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영입된 선수인 만큼, 착실하게 세리에 적응을 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제2의 디다로 커줘서 아비아티의 No.1 자리를 물려받는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 하지만 올림픽을 다 보고 내린 결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거..


76. 마리오 예페스
많은 레전드들이 떠나는 상황에서 예페스의 재계약 소식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공중볼에 강하고, 정확한 태클능력을 가진 예페스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11경기에서 괜찮은 활약을 선보이며 중앙의 공백을 잘 메꾸었다. 다음 시즌까지 뛸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줄것으로 믿는다. 예페스같은 베테랑 수비수가 벤치에 있다는 것은 실바의 이적으로 자칫 가벼워 질 수 있는 밀란의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특히, 새롭게 영입된 자파타와의 호흡을 기대해 본다.


77. 루카 안토니니
1년전 프리뷰를 작성하면서 안토니니에 대해 의문을 표했고, 새롭게 영입된 타이우에게 밀릴지도 모른다는 전망과 안토니니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했었고, 안토니니는 보기좋게 필자에게 한 방을 먹였다. 타이우는 밀란의 왼쪽을 책임지기엔 너무나 부족한 선수였고, 겨울에 영입된 메스바는 끔찍한 경기력으로 밀란 팬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들에 비해서 너무나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밀란은 여전히 발자레티나 콜라로프와 같은 윙백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는 안토니니가 최고레벨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새로운 영입이 있을지 없을지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지만, 누가 영입되든 타이우와 메스바, 디닥 빌라가 모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토니니는 여전히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92. 스테판 엘 샤라위
92년생의 엘 샤라위는 이번 시즌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다. 저번 시즌이 끝나고 바로 5년 계약으로 기간을 연장한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엘 샤라위에 대한 애정이 큰지 알 수 있다. 많은 팬들이 엘 샤라위에게서 파투의 소년가장 시절을 떠올리는데, 그 파투와 비견될 정도로 엘 샤라위는 팬들의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대부분이 교체출전이었지만 28경기를 소화하면서 4골 2도움을 기록, 좋은 임팩트를 남겼다. 엘 샤라위는 카카를 롤모델이라 밝혔지만, 알레그리는 엘 샤라위를 공격수로 키우려는 듯하다. 지난 시즌에도 대부분 공격수로 출전했고, 드리블과 넓은 활동폭으로 밀란의 신선한 공격옵션을 추가했었다. 아직 공격의 마무리 부분과 동료들과의 연계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 커리어의 시작인만큼 더 밝은 내일을 기대해본다.







3.<리그 일정>

지난 시즌 프리뷰(
http://nestamilan.tistory.com/35)에서 세리에를 볼 수 없는 현실에 불평했었는데, 이번 시즌부터 안방의 TV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SPOTV+라는 채널에서 세리에A 경기를 중계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스포츠채널이 인기있는 EPL이나 챔피언스리그, 혹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만 중계해오던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좀 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보이는것 같아 기분이 좋다. K리그와 2부리그, MLS중계까지 예정인 SPOTV+에 앞으로 좀 더 많은 기대를 해보자. 물론 시청가능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볼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는게 어딘가. (참고로 필자의 집에는 SPOTV+가 나온다!) 주말에 오랜만에 TV를 켜서 돌려보다가 문득 알게 된 사실이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시청가능한 해외리그의 수가 엄청나게 급증했다는 거였다.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 분데스리가, 에레디비지에, 브라질 리그, 잉글랜드 챔피언쉽, 칼링컵,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클럽월드컵까지 관심있게 볼 수 있는 대부분의 해외축구를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었고,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얼마전까진 리그앙중계도 있었다!)그리고 일부 방송사를 제외한다면,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할 K리그의 중계에 힘쓰는것 같아, 더욱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계속된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잠시 딴 얘기로 샌 것 같아 다시 밀란의 일정얘기로 돌아오면 8월 26일 밀란의 1R 개막전 상대는 삼프도리아다. 2부리그에서 힘겨운 플레이오프 끝에 1년만에 돌아온 삼프도리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긴 여정에 돌입하게 된다. 우선 개막전은 언제나 이변이 일어나기 가장 좋은 시간대고, 특히 그 상대가 승격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승점 삭감(-1)을 당한 삼프도리아는 이번 여름 이적장에서 알찬 영입을 통해 1부리그 잔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드레아 폴리의 리턴과 데 실베스트리, 에스티가리비아, 막시 로페즈와 같은 영입을 통해 스쿼드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 시즌 6개월동안 몸 담았던 산시로로 다시 돌아온 막시 로페즈의 창 끝을 조심해야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변의 가능성일뿐, 밀란의 우세가 점쳐진다. 그리고 그 뿐 아니라 지난 시즌의 죽음의 일정과 비교할 때, 이번 시즌의 일정은 밀란에게 매우 수월해보인다. 까다로운 우디네세, 인테르, 유벤투스, 로마와 같은 팀이 골고루 분산되어 있기에 강팀들과의 연전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와의 병행으로 까다로울 11월 중순까지 그렇게 빡빡한 일정이 없다는게 가장 큰 힘이다. 특히 초반 5경기동안 우디네세 원정을 제외하면 전부 수월한 상대라는 점을 미루어볼 때 초반 밀란이 치고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에 비해 양은 증가했으나 질적으로 하락해보이는 밀란의 현 스쿼드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새로 발을 맞춘다는 점때문에 초반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낼 확률이 큰데, 초반 레이스에서 어려운 상대들을 만나지 않는다는게 밀란에겐 득이다.


단, 위에서 말한 11월 중순까지 빡빡한 일정이 없다는게 밀란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밀란이 일찍이 승점을 벌어놓았을 때의 이야기다. 아직 조가 결정되지 않아 섣부른 예측을 하긴 어렵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와 불운한 대진으로 인해 11월 중순까지 안정적인 승점을 얻지 못했다면 이는 밀란의 첫번째 위기가 찾아오게 될 것이다. 보통 조별예선은 11월초가 되면 4경기까지 끝이 나게 되는데, 만약 여기까지 왔음에도 밀란이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두 경기 역시 최선을 다해 주전을 가동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고, 11월 중순부터 12월초까지 이어지는 피오렌티나(H) - 나폴리(A) - 유벤투스(H) - 카타니아(A)의 4연전과 맞물려 생각지 못한 고전에 빠질 우려가 있다. 그 이후의 일정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고 볼 일이다.






4. <이적시장>

 


▶ IN
- 설리 알리 문타리(free/인테르), 바카예 트라오레(free/낭시), 히카르도 몬톨리보(free/피오렌티나), 가브리엘(0.5m/크루제이루), 프란체스코 아체르비(4m/키에보), 케빈 콘스탄트(임대/제노아), 크리스티앙 자파타(0.4m/비야레알), 잠파올로 파찌니(7m+카사노/인테르)

 
▷ OUT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m/파리생제르망), 티아구 실바(42m/파리생제르망), 알레산드로 네스타(free/몬트리올), 필리포 인자기(은퇴/유스팀감독), 젠나로 가투소(free/FC시온), 클라렌스 셰도르프(free/보타포고) 쟌루카 잠브로타(free), 마시모 오또(은퇴), 알렉산더 메르켈(free/제노아), 막시 로페즈(복귀/카타니아->삼프도리아), 마크 반 봄멜(free/PSV), 알베르토 아퀼라니(복귀/리버풀), 플라비오 로마(free/AS모나코), 안토니오 카사노(-7m/인테르), 타예 타이우(0.5m/임대/디나모키예프)



밀란 팬들에겐 마치 악몽을 꾸는 듯 느껴질 것이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세스크를 사니, 슈슈를 사니,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스쿼드를 강화해주겠다며 Mr.X가 누군가에 대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었는데.. 정확히 1년 뒤, 상황은 완전히 엎어졌다. 그동안 조금씩 지적받아오던 밀란의 재정과 수익구조, 그리고 선수들의 높은 주급문제가 썩어 곪을 대로 곪아서, 드디어 터져버렸다. 탑을 쌓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나, 무너뜨리는 건 한순간이다. 순식간에 재정문제는 불어났고, 결국 이번 시즌 근 10년간 가장 많은 선수들을 동시에 방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려 15명이 팀을 나갔고, (글 쓰는 현재 시점 기준으로)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7일이 남았고, 여전히 몇 명의 선수들이 더 나갈지 모르는 일이다. 이 15명의 선수들이 나가고 밀란이 얻은 수익은 약 60m이고, 그들의 이적으로 절약할 주급은 약 110m에 달한다고 한다.(총 170m) 하지만 이 15명의 선수들을 대체하기 위해 밀란이 영입한 선수는 고작 절반밖에 안되는 8명이고 그들의 영입에 쓰인 돈은 11.9m. 절반 이상이 임대와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선수들이다. 이만큼 현재 밀란의 상황을 말해주는 것들이 어디 있을까.





피를로의 방출은 하나의 상징이었다. 알레그리를 필두로 한 새로운 사이클의 시작이었고, 흔히 리빌딩이라 부르는 그것이다. 그러나 1년만에 모든 계획은 흔들리게 되었고, 방향에 수정을 가해야만 했다. 이브라와 실바의 이적만큼이나 전술적인 면에서 큰 손실인 반 봄멜의 이적과 지난 시즌의 실패(결과적으로)를 바탕으로 알레그리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유형의 선수들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브라와 티아구 실바의 이적을 어떻게 메꾸느냐다. 그동안 이브라와 실바는 팀내에서 대체불가능한 자원으로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들이었다. 그동안 밀란의 주요 공격루트는 이브라를 이용한 공격이었고, 전방에서 이브라의 압도적인 키핑을 활용한 보아텡과 노체리노, 호비뉴와 같이 2선 침투가 그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브라는 나갔고 밀란은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전력 손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브라와 실바의 연쇄 이적은 기존의 선수들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결국 카사노는 팀에 이적을 요구했고 라이벌팀으로 떠났다. 결국 갑작스런 카사노의 이적으로 새롭게 영입된 파찌니의 존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파찌니가 잘 적응한다면 기존에 있던 공격수들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타겟맨을 보유하게 된 셈이니, 또 다른 공격옵션이 추가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개막전을 며칠 앞두고 갑작스럽게 또 부상을 당한 파투 때문에 선발로 나서는 파찌니의 모습은 더 빨리 볼 수 있을 듯하다. 밀란의 공격수 영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밀란은 프랑스 캉의 유망주 음바예 니앙을 원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밀란의 긴축정책을 감안한다면 매우 적절한 영입일 수 있다. 또한 니앙은 94년생의 아주 어린 나이로 제2의 앙리라 불리는 선수다. 그만큼 프랑스내에서 기대받는 선수이고, 그의 플레이스타일상 현재까지 알레그리가 추구하는 빠른 템포의 전술에도 잘 어울려보인다. 이 외에도 제 에두아르두, 네네, 벤트너, 마트리등 많은 선수들과 연결이 되고 있다.


공격수들 외에 또 하나 생각해야 될 부분은 보아텡의 역할이다. 기존의 보아텡이 가장 잘하던 2선 침투와 전방을 오가는 박스 투 박스 능력은 앞 선에서 볼을 소유해줄 수 있고 정확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이브라와 카사노와 어울릴 때 최고의 호흡을 보였으나, 그들이 모두 나간 지금 현재의 호비뉴와 파투, 엘 샤라위, 어비가 중심이 될 빠른 패스&무브의 스타일에도 여전히 1의 자리에서 중심이 되어줄 수 있겠냐는 의문이다. 현재의 공격진과 좀 더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보아텡이 보여주는 직선적인 움직임보다는 좀 더 와이드하게 움직일 수 있고, 드리블과 정확하고 창의성있는 패스로 역습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플레이는 보아텡의 현재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다. 이러한 보아텡의 고정화된 스타일 문제와 트레콰르티스타의 자리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고, 알레그리는 지난 시즌 보아텡을 3미들로 돌려보려는 시도를 여러차례 했으나 모두 만족할만 한 경기력을 얻진 못했다. 이러한 보아텡의 3미들 정착 실패는 결국 보아텡의 자리를 1로 한정시킬 것이고, 현재 밀란이 바뀌어야 할 스타일의 전술에서는 다소 겉돌 수도 있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보아텡은 계속해서 1의 자리에서 뛰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프리시즌이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곤란하지만, 어느정도 가능성은 염두해야 된다. 보아텡의 3미들화가 만약 잘 이루어져다면, 이번 시즌 영입된 많은 중앙 미드필더중 일부는 밀란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밀란은 새로운 트레콰르티스타 영입에 좀 더 확실히 올인할 수 있었을 테다. (이번 시즌 밀란의 보드진이 보여주고 있는 답답하고 근시안적인 운영은 일단 논외로 치더라도..)*8


그럼 현재 영입 루머가 계속 나고 있는 카카는? 그 트레콰르티스타의 필요성을 절감해서인가?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알레그리는 여전히 보아텡을 신뢰하고 있고, 또한 어비 엠마누엘소늘 트레콰르티스타로 올려서 활용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그리고 알레그리가 구단에게 계속 요구했던 포지션은 트레콰르티스타가 아니라 포백 앞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그럼 카카의 영입은? 그건 아무래도 갈리아니와 베를루스코니의 의지가 많이 들어간 영입일 것이다. 밀란의 약해진 공격력을 단순히 카카의 영입 한 명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믿는 근시안적인 안목이 첫째 이유일 것이며, 두번째 가장 큰 이유는 다소 정치적인 의도가 과분히 깔린 행동이라는 점이다. 누가 뭐래도 '밀란의 카카'가 갖고있는 상징성은 어마어마하다. 21세기 안첼로티와 함께 밀란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인물이고, 발롱도르와 더불어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가 카카다. 이러한 카카에게 팬들이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향수와 기대감이란 엄청날 것이다. 밀란의 구단주이자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정치가중 한 명인 베를루스코니는 누구보다 이러한 팬들(대중)의 심리를 잘 꿰뚫고 있다. 그에게 있어 카카는 현재 밀라노에서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치고 있는 자신의 입지와 그동안 팬들에게 쌓인 불만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반전카드다. 물론 카카의 기량이야 레알에서야 밀려났지만, 여전히 밀란의 트레콰르티스타 자리에는 그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좋은 영입이 될 수 있다.*9 그러나 막대한 주급과 부상이 안그래도 잦은 밀란인데 카카의 몸상태 또한 온전치 않다는 점이 꺼려지는 이유겠지만. 그리고 이 같은 단점 외에도 상식적으로 많은 주급의 선수들을 전부 방출시키고 있는 가운데, 높은 연봉(10m)의 카카를 다시 재영입하려는 것이 단순 실력때문은 아님은 쉽게 알 수 있다. 어찌됫든 밀란의 계속된 카카사랑은 실제로 영입이 이루어지든 아니든간에 링크가 뜨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계속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고,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의도된 행동이다. 여전히 지금 이 순간에도 카카의 영입설은 계속 돌고 있고, 실제로 영입될지는 지켜봐야 될 일이다. 그리고 만약 영입이 안 되더라도 이번 겨울, 그리고 내년 여름에도 카카의 영입설은 계속 돌 것이다.



 


"이브라를 잃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전술에 변화를 줘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린 앞으로 밀란에서 뛸만한 레벨의 선수를 찾아야 된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까지 모든 포지션에 걸쳐서 말이다."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지지난 시즌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지난 시즌 많은 선수들의 부상에도 밀란이 끝까지 우승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확실한 크랙(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와 단단한 수비진이었다. 비록 우승시즌에 비해선 많이 흔들렸으나 결국 유벤투스에 이어 두번째로 적게 실점한 팀이 바로 밀란이다. 그리고 이 수비진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선수가 바로 티아구 실바였다. 부상과 노쇠화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거나 기복을 보였던 네스타와 결정적인 순간에서 흔들렸던 맥세 사이에서 가장 고생한 선수가 실바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밀란의 38경기중 실바가 풀타임 출전한 27경기에선 19실점을, 결장한 11경기에선 14실점을 기록했으니, 뚜렷하게 알 수 있다. 그런 실바가 쫓겨나다시피 팀을 나갔고, 수비라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네스타까지 팀을 옮겼다. 그리고 남아있던 맥세까지 현재 다른 선수의 영입을 위해 계속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순식간에 수비라인이 물갈이가 되었고, 이는 어쩌면 공격진보다 더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결국 새롭게 영입된 아체르비와 자파타에게 알레그리는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이번 시즌 밀란의 이적시장이 전부 질적 하락을 의미하느냐? 그것은 물론 아니다. 그중에서도 꼭 한 명, 이름을 말하자면 몬톨리보의 영입을 들 수 있다. 현재 많은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을 선수, 바로 히카르도 몬톨리보의 영입은 밀란의 새로운 빛이 될지도 모른다. 반 봄멜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미드필더인 몬톨리보는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현재 알레그리가 보여주는 전술과 코멘트등을 종합할 때, 몬톨리보가 주로 뛰게 될 포지션은 바로 반 봄멜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위에서도 계속 말해왔지만, 알레그리가 지난 시즌의 실패 이후 부임 이후 강조해오던 팀 컬러*10 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그동안 배제해왔던 레지스타의 활용과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전히 투박하지만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미드필더들로 중앙을 구성하겠지만, 레지스타를 추가함으로써 지난 시즌 겪어온 문제점을 바로 잡겠다는 것인데, 이때 몬톨리보가 그것이 실제로도 가능하겠느냐를 좌우할 핵심 선수인 것이다. 


현재 스쿼드에 있는 암브로시니는 그러한 룰을 수행하기에 적절한 선수도 아닐뿐더러, 시즌을 주전으로 소화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은 선수다. 그렇다면 몬톨리보 이외에는 이러한 룰을 소화할 전문 선수가 부족하게 된다. 물론 트라오레가 중앙의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지만, 트라오레는 아무래도 그보다 더 윗선에서 플레이할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이를 알레그리 역시 매우 잘 알고 있고,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포백 앞에 설 수 있는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을 계속 강조해온 바 있다.


"우리가 선수를 영입할 기회를 놓친 게 아니냐고? 이적시장은 8월 31일까지고,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하지만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영입한다면 그는 아마도 수비라인 앞에서 뛸 수 있을 플레이메이커가 될 거야."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하지만 현재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많지는 않기에 밀란의 영입은 꽤나 신중해야 한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데용이나 아스날의 데닐손, 레알 마드리드의 누리 사힌, 라사나 디아라와 링크가 나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누리 사힌은 지난 시즌의 Mr.X에 비견될 정도로 지난 시즌부터 계속해서 밀란이 관심을 둬온 선수다. 레알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한 누리 사힌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 중 한 팀이 밀란이다. 현재 알레그리가 찾고 있을 레지스타의 역할을 제대로 활용해줄 누리 사힌은 아마 영입이 되었다면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밀란은 재정상 누리사힌의 임대와 값싼 이적료를 원했고, 레알이 측정한 값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해 결국 현재는 누리 사힌의 영입을 리버풀(현재는 리버풀이 가장 유력하다.)에게 넘겨준 상태다. 라스 역시 많은 소문이 있었으나 레알에서 현재 받고있는 많은 주급으로 인해 밀란의 재정상 영입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데용의 영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문제도 역시 연봉일테고. 현재 이적시장에서 밀란의 수준에 맞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정된 수처럼 밀란이 쓸 수 있는 자금 역시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알레그리가 원하는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위 그림은 이번 프리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각각의 상대를 상대로 밀란이 꺼내든 선발 라인업이다. 정확한 포메이션보다는 선발기용과 움직임에 주목해보자. 우선 모든 경기의 공격수들은 호비뉴 - 카사노(지금은 없지만) - 엘 샤라위로 이루어져 있었고, 경기에서 저번 시즌보다는 좀 더 빠른 템포의 경기운영을 보였다. 그리고 보아텡은 지난 시즌에 비해 좀 더 앞선에 위치한 듯한 움직임으로 마치 제로톱에 가깝게 움직였으나 5경기 모두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진 못했다. 이는 위에서도 언급한 이번 시즌 바뀐 공격전술과 보아텡의 상성이 그렇게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과도 동일한 것인데, 실제 리그에서도 보아텡은 대부분 1의 위치를 고수할 것이고 발전할 수 있는지 없는지 지켜봐야 될 것이다. 또한 역시 몬톨리보는 포백 앞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플레이를 아직까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면 역시 호비뉴와 노체리노, 엠마누엘손을 들 수 있겠다. 호비뉴는 엠마누엘손, 노체리노와 특히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는데, 호비뉴와 엠마누엘손의 공통점이라면 밀란에 현재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드리블러라는 점이다. 결국 어느정도 빠른 템포를 가져간 것이 이들의 플레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이번 시즌은 역시 호비뉴가 에이스의 짊을 지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왼쪽의 안토니니와 오른쪽의 아바테를 제외한 센터백 라인을 누가 책임질 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 처럼 보인다. 현재 많은 방출설이 돌고있는 맥세는 한 경기도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고 아체르비와 보네라, 예페스가 로테이션으로 출전했다. 가장 늦게 합류한 자파타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게 아쉬웠다. 하지만 맥세를 전력외로 분류했을 경우, 이번에 새롭게 영입된 아체르비와 자파타 이 둘이 현재로선 가장 주전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예페스와 보네라 역시 안정적인 베테랑들이지만, 이들이 시즌 전체를 이끌고 가이엔 체력적 부담도 있을 뿐더러, 밀란의 앞으로를 생각할 때 전혀 좋은 방향이라 할 수 없을테니까.




위 라인업은 좌측이 이번 시즌 예상 베스트11이다. 사실 파찌니보다는 파투가 정상 컨디션이라면 선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역시 문제는 파투의 건강상태와 그로 인한 기복이 문제다. 결국 파찌니와 파투는 비슷한 출장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한다. 물론 파투에게) 사실 1자리의 보아텡은 전술적인 이유가 아닌 이상, 아마 시즌내내 좌측의 노체리노와 함께 가장 고정된 위치를 부여받을 것이다. 물론 보아텡의 부재시 이 자리에 가장 먼저 기회를 부여받을 선수는 엠마누엘손보다는 호비뉴일 가능성이 높다. 어쨌거나 현재 밀란에서 가장 트레콰르티스타에 그나마 어울릴 선수이니까. 만약 보아텡이 3미들로 내려가고 호비뉴가 트레콸에 위치할 가능성은? 그것 역시 점수 싸움을 하거나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할 때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3미들의 보아텡이 그 자리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


그리고 몬톨리보의 위치가 사실 애매한데, 만약 알레그리가 레지스타 룰로서 몬톨리보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확실히 포백 앞에 위치하고 오른쪽 자리는 엠마누엘손이나 플라미니, 트라오레등의 선수에게 돌아가겠지만, 또 다른 가능성으로 암브로시니가 포백 앞에 서고 몬톨리보를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조합은 암브로시니가 시즌 내내 컨디션을 유지하는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과 암브로시니의 기량 자체가 예전만 절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지속적으로 보일 라인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몬톨리보가 기용될 수 있는 포지션은 보아텡이 위치한 1의 자리다. 이는 아무래도 좀 더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가져가고 싶을 때, 볼의 점유율을 늘리거나 템포를 조절하고 싶을 때와 같은 특별한 경우에 생각해볼 배치다. 물론 알레그리가 몬톨리보를 트레콸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라인업으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볼 수 있다.


만약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까지 누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온다면 백업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굳이 추가하자면 왼쪽 수비수일텐데. 백업 공격수와 풀백은 그대로 라인업에 들어가면 문제가 없으니 별 탈이 될게 없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누가 오느냐에 따라 전술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니만큼 괜히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선수를  싸게 데리고 올 바엔 영입하지 않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영입 외의 밀란의 방출 선수는?


정말 많은 선수들이 떠났다. 그만큼 이유도 다양하다. 먼저, 플라비우 로마와 잠브로타, 가투소, 셰도르프, 인자기와 같은 경우는 더이상 밀란에서의 자리가 없었고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난 경우다. 인자기의 경우, 지나칠 정도로 시즌내내 알레그리에게 외면받아온게 안 내키지만, 현재 밀란에 남아 유소년팀 감독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으니 은퇴가 잘 풀린 예라 할 수 있다. 그치만 모나코, 시온, 보타포구와 같이 팀을 다 찾아 떠난 반면, 잠브로타는 여전히 팀을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고, 2006/07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오또는 레체에서 복귀 후 은퇴했다. 지난 시즌 많은 기대에 비해 저조한 활약으로 QPR로 임대갔던 타이우는 이번 시즌 역시 디나모 키예프로 임대이적했고, 그의 미래는 산시로에 없어보인다.


그리고 반 봄멜과 네스타는 밀란이 새로운 재계약을 요청했으나, 본인이 거절하고 팀을 떠났다. 반 봄멜은 옛 소속팀인 PSV로 돌아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견을 계속 피력했고, 이번 시즌부터 PSV에서 뛰게 되었다. 네스타는 본인의 나이와 몸 상태를 감안하여 좀 더 여유로운 선수생활을 원했고, 유럽이 아닌 미국이 MLS로 이적하여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나머지 막시 로페즈와 메르켈, 아퀼라니의 경우 모두 원래의 팀으로 복귀했다. 막시 로페즈의 완전 이적조항은 8m이었고 밀란은 이 가격을 부담스러워했고 결국 막시는 리턴하였고 결국 삼프도리아로 이적했다. 아퀼라니는 밀란이 영입을 시도했으나, 가격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결렬되었다. 하지만 아퀼라니의 영입에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걸로 볼 때, 아퀼라니의 지난 시즌 폼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 않은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아퀼라니는 알레그리식 3미들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 매우 어중간하게 시즌을 마쳤다. 끝으로 메르켈은 제노아가 나머지 절반의 소유권을 사면서 제노아로 팀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엘 샤라위의 완전 영입과 메르켈은 트레이드 되었는데, 메르켈은 가능성은 보여주었으나 알레그리의 마음에 들지 못한듯 했다. 지난 시즌 메르켈은 밀란에 복귀하여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물론 이대로 끝날 것 같진 않다. 아직 이적시장은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고, 밀란의 갈리아니는 여전히 많은 선수들을 찾아보고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까지와 다르게 그렇게 큰 기대를 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적시장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선수 영입에 있어 많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밀란의 재정상황이 너무나 악화되어 중상위권 클럽과의 영입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냉정하게 밀란이 그들에 비해 유리한 것은 그저 옛 명성과 이름값 뿐이다. 둘째, 논Eu. 이번 시즌 영입할 수 있는 논EU 선수는 가브리엘과 자파타로 모두 소진한 상태다. 즉, 남은 선수는 모두 EU 선수들로 영입해야 될 것이고 이는 가격도 부담일뿐더러, 선수 선택에 있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셋째, 이번 시즌의 갈리아니. 무슨 말이냐고 묻고 싶겠지만, 이번 시즌 밀란의 영입을 보게 되면 처음 시작인 이브라와 실바의 이적부터 최근의 파찌니 영입까지 모두 예전부터 준비해온 영입/방출보다 예정도 없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는 일이 매우 많다. 이는 매우 마이너스적인 요소로서, 감독의 시즌 플랜에도 문제를 일으키며, 팀내 남아있는 선수들의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그렇게 될 경우 대체자 역시 사전계획없이 촉박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 분별력이 떨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갈리아니가 영입하려고 했던 제 에두아르두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제노아에서 시즌 내내 골을 넣지 못했던 백업 공격수를 영입할 필요가 전혀 없음에도 추진했던 것은 이브라/카사노의 이적과 파투의 부상(이는 예측할 수 없는 문제지만)으로 인해 계획없이 진행된 일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예상외의 너무 많은 방출로 인해 이번 시즌의 갈리아니는 영입대상을 선정하는 것과 협상진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제까지 임대만으로 시즌을 보낼 순 없지 않은가. 임대 종료 후에는 또 돈 없다고 보내고, 다시 대체자를 찾는 일을 반복할 셈인가. 그건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결국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현재 밀란이 남은 이적시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리라 장담하기 어렵다. 사실 보내도 너무 보냈다. 이 경우엔 표면적인 전력 이탈뿐 아니라 팀내 기강의 문제나 새로운 이적생들의 과포화상태로 팀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좋은 상황이 아니다. 


러나 알레그리와 보드진도 그 점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아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영입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건 지금 밀란의 상황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만큼이나 암울한 현재의 상황을 현명하게 타개할 최고 의 영입이 8월 31일까지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각주>

*1 물론 90년대 세리에A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당시의 7공주 시대에 비견되기 위해선 아직 먼 이야기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누가 우승할지, 누가 순위권에 들지 예측하는 게 요 몇 년간에 비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 2 실제로 펩의 열렬한 팬인 베를루스코니는 알레그리의 경질을 생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만약 펩이 휴식을 취하기러 결정하지 않았다면 정말 그를 영입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했을 지도.. 펩 뿐만 아니라 카펠로의 영입도 실제로 고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알레그리를 지지하는 갈리아니의 도움으로 이러한 위기는 곧 일축되었다.

*3 몬톨리보가 1의 자리에서 뛰는 경우는 그렇게 많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보아텡에 비해 더 안정적인 키핑과 패싱력을 지녔고,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몬톨리보는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카드고, 선발보다는 경기 중반쯤에 이러한 포메이션을 가져갈 확률이 있다.
 
*4 알레그리는 선수 선발에 있어 호불호를 확실하게 가리는 타입인데, 디닥 빌라는 절대적으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훈련시 모습이나 언어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5 이 부분을 쓰고 있을 당시는 자파타가 영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자파타의 얘기를 할 수 없었다. 현재 자파타가 영입되고 맥세가 프리시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걸로 볼 때, 자파타 - 아체르비가 최선의 라인업으로 보인다.

*6 정말 갑자기 떠났다. 사실 이브라의 높은 주급 때문에 그의 대체자로 많은 선수들이 시즌중에 링크가 나기도 했으나,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7 이미 프리시즌에 보여준 경기에서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시 빠른 템포를 주문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좀 더 원터치 플레이에 의한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8 간수나 카카가 작년부터 계속 링크가 나는 이유도 전부 보아텡이 갖고있는 장단점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9 만약 카카가 영입된다면 확실히 보아텡과는 차별되는 장점인 패스와 드리블의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고, 보아텡이 위치했을 때와는 새로운 공격전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보아텡의 3미들 실험은 다시 재개될 것이다.

*10 알레그리는 칼리아리 시절부터 선수비 후역습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다소 투박하더라도 체력이 좋고 박스 투 박스에 능한 미드필더들을 선호해왔다. 알레그리의 부임 이후, 미드필더에서 밀란은 기존의 판타지스타와 같은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고 밀란의 미드필더들은 좀 더 단단해지고 열심히 뛰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길고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팬심이 가득 담긴 2012/13 AC밀란 프리뷰였습니다. 
지적사항이나 틀린 점을 발견, 말씀해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Posted by 티슬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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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전무후무한 메이저 3연패라는 역사를 쓰면서, 이번 유로 2012도 어느새 막을 내렸다. 6월 9일 폴란드와 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2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4번째 유로 결승전까지 총 16개의 각 국가들이 31경기를 치뤘는데, 76골(경기당 2.45골)이 터지며, 지난번 유로와 비슷한 평균 득점을 보여주었다. 물론, 지난 월드컵때 기록된 평균 2.27골보다는 상승한 셈이다. 그리고 대회전 우려와는 달리, 평균 4만명이 넘는 관중을 기록하여 1996 잉글랜드에서 열렸던 대회 이후, 처음으로 4만명을 돌파한 대회로 기록되었고, 역대 3번째로 많은 평균관중수와 역대 가장 많은 총 관중수를 기록한 성공적인 대회로 남게 되었다. 


대회 전체를 다시 돌이켜 볼 때, 이번 대회는 최근의 메이저 대회와는 달리 뭔가 올드 스타(?), 정확히는 기존 스타 선수들의 향수를 많이 불러 일으켰던 대회였던것 같다. 최근 매 대회때마다 예상외의 돌풍을 일으킨 깜짝 팀들이 준결승을 차지했었지만, 이번 대회처럼 우승후보들, 혹은 클래식팀들이 모두 준결승전에 진출한 경우도 매우 오랜만이었다. 


아무튼, 다사다난했던 이번 유로 2012를 간략하게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A  - Again. 또!


또다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비록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4때 결승전을 밟아본 경험이 있지만, 그 당시의 호날두는 팀의 중심이 아니었고, 풋내기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엿한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으로 직접 포르투갈을 이끌고 있다. 실질적으로 호날두가 중심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유로 2008부터 2010 월드컵, 그리고 이번 유로2012까지 모두 독일과 스페인이라는 최강의 팀을 만나 석패했다. 각각 8강과 16강에서 포르투갈을 꺽은 두 팀은 모두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했고, 스페인은 2010년 월드컵과 이번 유로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유로2012에서는 최강이라는 스페인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고, 승부차기 끝에 패하여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5번 킥커를 맡은 호날두는 킥을 하지도 못한채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만 했다. 분명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 더불어 현 세계최고의 축구 선수라 할 수 있지만, 자신이 중심이 되어 결승전에 뛴 적이 없다는 점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안타까운 상황이다.


포르투갈뿐 아니라, 현재 최강의 황금세대가 열렸다고 평가받는 독일 역시 이번에도 또 우승에 실패하며 무관의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다. 비야와 푸욜이 빠진 상황과 조별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등을 감안할 때, 대회 직전까지 오히려 스페인보다 더 유력한 우승후보라고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평가받던 독일은 여전히 결정적인 순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천적 이탈리아에게 완패했다. 황금세대라고 자랑하던 화려한 독일은 현재 16년째 무관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남미의 브라질과 함께 유럽 최고의 팀인 독일로서는 꽤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B - Brought Bus, then park the Bus. 10백, 수비축구


"Brought Bus, then park the bus"는 2004/05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의 무리뉴 감독이 SB에서 팀 전원이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토트넘을 비꼬기 위해, 골문 앞에 버스를 세워놓았다는 발언에서 유래되었다. 크루이프의 안티풋볼, 흔히들 말하는 10백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이번 유로 2012에서 대표적인 'Park the bus'를 실행한 팀은 축구종가 잉글랜드였다. 그동안의 자존심을 버리고, 철저히 살아남기 위해, 호지슨은 이번 유로에서 'Park the bus'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중하위권의 퍼거슨'이라는 별명답게 호지슨은 약팀(?) 잉글랜드를 새로운 늪축구의 팀으로 변신, 조별예선에서 살아남았다. 특히, 스웨덴 징크스를 깨고, 마지막 경기에서 개최국 우크라이나에게 승리하며 실제로 실속을 챙기기도 했다. 8강전에서도 이탈리아의 수십번의 슛팅을 선수들이 육탄방어로 전부 막아내며, 결국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데까지 성공했다. 다만, 아마 수비에 열중한 나머지, 승부차기도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한듯하다. 역시나 예상되었던 연이은 실축으로 탈락했지만, 사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8강의 성적에 다들 만족하는 분위기라 할 수 있다. 다만,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시어러나 몇몇 선수들은 이런 대표팀의 수비적인 전술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역시 전통있는 '늪'축구의 대가 그리스가 A조에서 진출하는 이변(?)아닌 이변을 일으키며 8강까지 진출했다. 그리스는 일명 철퇴로 불리는 수비축구를 유로 2004이후 그들만의 색깔로 채택, 계속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비록 우승후보였던 독일에게 아쉽게 패하고 말았지만, 약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축구로 8강까지 진출했던 것과 그리스의 국민들을 위해 투혼을 불살랐던 모습을 본다면, 그들을 무작정 수비축구라고 비판할 순 없을 것이다.





C - Crisis. 경제 위기


유럽은 물론 세계의 경제에 커다란 위기를 몰고온 그리스발 유로존의 위기가 대회전부터 유로대회에 긴장감을 몰고왔다. 조별예선에서 스페인 총리가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관람하러 왔다가, 서유럽 언론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으나 PIGS의 언론들은 "배고프다고 축구도 못해야 하나? 스포츠는 다른 개념이다"라며 반박을 하는 사태도 일어났었다. PIGS는 유럽 국가중 최근 심각한 재정위기와 국가채무에 시달리는 국가들(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추가로 아일랜드)의 앞 글자를 조합해서 만든 신조어로서, 최근 아일랜드까지 PIIGS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번 경제위기의 팀들은 모두 고통에 시달리는 자국민들에게 축구로서 위로를, 그리고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투혼과 감동을 보여주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휘했는지, PIGS의 국가들이 모두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PIGS국가들과 非 PIGS 국가들의 맞대결로 8강이 이루어졌고, 독일과 그리스의 대결은 축구뿐 아니라, EU 최고의 경제국과 최대 채무국간의 만남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물론, 결과는 채권국 독일의 잔혹한 징벌로 끝났지만. 그렇지만 4강에 독일을 제외한 PIGS 국가들 셋이 진출하며, 과연 이번 유로가 독일의 채무국 징벌대회가 될지 관심이 모여졌으나 결국 이탈리아가 독일을 꺽으며 독일팬들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스페인의 우승이 끝이 났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모든 국민들은 우승과 준우승을 이룬 자국 대표팀의 선전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10년 전에도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가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월드컵에 참가하며 "모든 것이 무너져도 우리에겐 축구가 있다"는 멋진 말이 다시 한번 생각나는 대회였다.





D - Disharmony. 불화


축구는 개인이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11명의 팀원이 모두 함께하는 스포츠다. 즉, 팀원들간의 호흡과 융화는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탈락은 응분의 결과다. 아무리 죽음의 B조에 속해있긴 했지만, 네덜란드가 겨우 두 골밖에 넣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전패로 탈락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의 준우승팀이고, 대회 직전까지 스페인, 독일과 함께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이었지만, 결국 내부의 불안요소를 해결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이 자신의 사위인 반 봄멜을 계속해서 주전했고 그러한 선수기용이 벤치에 있는 선수들의 불만을 야기했고, 외부로 이러한 내용이 흘러나올만큼 상황이 악화되었던 것이 문제였다. 거기다 반 페르시의 주전기용에 훈텔라르가 또 불만을 제기하면서 반 더 바르트와 함께 카윗등 비주전 선수들과 주전 선수, 감독간의 갈등이 곪을때로 곪아 터져버렸다. 네덜란드 축구사에서 이러한 갈등은 종종 나왔던 문제다.


프랑스는 블랑 감독이 2010년의 쑥대밭이었던 팀을 잘 조직해서 본선까지 올라왔고, 2010년 나왔던 대표팀내 갈등을 잘 진화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3차전 스웨덴전이 끝나고 터져나왔다. 스웨덴에게 완패하자 디아라가 공격진에게 비난을 퍼부었고, 나스리와 디아라가 이 과정에서 말다툼을 펼쳤고, 그들을 말리던 블랑 감독에게 벤 아르파가 거친 언사를 내뱉으면서 갈등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그리고 8강에서 스페인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하면서, 나스리는 기자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프랑스 축협은 나스리, 벤아르파, 메네즈, 음빌라와 같은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모두 다수의 개성넘치는 선수들로 이루어져있고, 결국 그 과정에서 이들을 하나로 모이게 만들 구심점이 없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프랑스는 여전히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설이던 지단의 부재를 느껴야 했고, 네덜란드는 카리스마 있는 감독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유로는 끝이 났지만, 월드컵 예선은 이제 시작이다. 물론, 두 팀모두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은 확실하기에 예선 통과는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곪아 터진 이 문제를 해결 못한다면 다가오는 남아공에서도 이러한 역사는 다시 반복될 것이다.





E - Expansion. 확대.


이번 유로 2012는 16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마지막 대회다.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로 2016부터는 24개의 팀으로 본선 진출팀의 수가 확대된다. 최근 UEFA에 가입한 국가들의 증가로 총 53개국이 유로 예선에 참가하게 되었고, 플라티니는 그 수에 맞게 16개의 팀에서 24개의 팀으로 대회 규모를 확대하기러 결정한 것이다. 물론 플라티니의 의도는 단순한 그런 의도뿐 아니라, 더 많은 팀들의 참가는 분명 더 많은 관심과 광고 효과, 수익을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이 더 뚜렷한 이유일 것이다.


이번 유로2012는 상금 규모에서도 이전 대회들에 비해 더욱 확대되었다. 유로 2008의 우승 상금은 총 2300만 유로(370억원)였지만, 이번 유로2012의 우승 상금은 총 3050만 유로(439억원)로 확대되었다. 이 금액은 지난 2010년 월드컵의 우승 상금인 3100만 달러(350억원)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다. 


그리고 유로 2012를 성공적으로 후원한 현대,기아차의 유럽내 영향력이 확대되었다. 이번 유로 2012는 역대 3번째로 많은 평균 관중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성공적인 대회였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등 주요 국가에서 경기당 시청자 수가 20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역대 최대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현대와 기아차는 달성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불모지에 가까웠던 동유럽 국가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향상시킨게 가장 큰 소득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전역에 대규모의 길거리 응원전을 마련했고, 약 440만 명의 관중이 모여 큰 성황을 이뤘다. 마드리드와 토리노에 각각 60만, 15만 명이 모여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대차는 카시야스, 포돌스키, 벤제마등 주요 5개국의 인기 선수 5명을 홍보대사로 선정, 현지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그 중 우승을 차지한 카시야스 덕분에 제대로 된 홍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중이다. 이 외에도 온라인(페이스북)과 오프라인에서 많은 이벤트를 개최하여 성공적인 마케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 2014 월드컵과 유로 2016까지 계속 후원을 할 현대,기아차의 유럽내 위상의 확대가 기대된다.





F - Fernando Torres. 행운의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


요즘 유럽에서 가장 Hot한 공격수는 누굴까.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보다 뭔가 예능(?)캐릭터가 되버리긴 했지만, 그만큼 많은 팬들에게 인기있는 선수가 바로 페르난도 토레스다. 첼시로 이적하면서부터 토레스가 어느새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렸는데, 그 탓일까? 이번 유로 2012에서 필드 위에 있는 시간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던 토레스가 결승전에서 1골 1어시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득점왕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실 결승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득점왕은 발로텔리가 무득점으로 그치면서, 독일의 마리오 고메즈가 3골로 동률이지만, 1어시 덕분에 차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전시간에서 토레스는 189분으로 고메즈의 282분보다 적어 공격포인트에서 동률이지만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 


토레스의 막판 몰아치기 덕분에 고메즈는 리그&챔피언스리그&포칼(FA)컵 준우승과 리그 득점2위, 챔피언스리그 득점 2위에 이어서 유로 득점2위까지 차지하면서 대표팀 선배, 콩락의 전설을 그대로 이어가는 영광(?)을 누렸다. 굳이 따지자면, 유로 준우승을 차지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2x2)강전에서 탈락했으니 뭐 콩메즈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5경기(1교체)의 3골 1어시를 차지한 토레스를 선발이 두 경기(3교체)밖에 되지 않는 토레스가 약체 아일랜드에게 두 골, 10명이 싸워 의욕이 없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1골과 1어시를 적립하며 최고 효율의 득점왕을 차지한 것이다.





G - Germany. 독일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이 징크스 앞에 또 무릎을 꿓었다. 대 이탈리아전 메이저 대회 무승의 기록앞에 너무 쫄아버렸던 것일까. 독일은 발로텔리에게 두 골을 얻어맞으며 예상보다 더 맥없이 이탈리아에게 무너졌다. 이번이 유로 96이후 16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더욱 독일팬들의 아쉬움을 클 수 밖에 없었다. 2002년부터 월드컵과 유로에서 모두 준우승과 4강에서 탈락하며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주저 앉는 독일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4강전 이후 펠릭스 마가트와 빌트지는 독일 대표팀과 이탈리아 대표팀의 애국가를 부르는 태도를 지적하며, 애국심과 관련하여 대표팀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한스 피터 프리드리히 독일 내무부 장관과 일부 언론은 또 소모적인 논쟁만 일으킨다며 반박하며 독일 내부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다.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도 베켄바워, 마테우스, 발락과 같이 중앙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팀원들을 다독이고 경기장 전체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부재가 멘탈리티에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한때 람의 주장 자격에 대해 돌던 논쟁이 떠오르기도 한다. 고메즈에 묻히긴 하지만, 람도 대표적인 콩라인의 일원으로서 계속된 무관의 한은 본인 스스로에게 큰 짐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챔피언스리그를 포함 뮌헨의 선수들이 전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받은 심리적 데미지는 독일 대표팀에도 꽤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부분을 가장 우려한 것도 뢰브였고. 어찌됫든 독인은 지금 오랜만에 찾아온 황금 세대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이 좋은 시기에 정점을 찍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재능 있는 귀화 선수들과 전통 독일 선수들의 조화로 이전과는 다른 화끈하고 공격적인 테크닉 축구로 변신한 독일은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오히려 정작 새로운 변화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독일 대표팀 고유의 끈끈함을 잃어버리진 않았나 되돌아봐야 할 때다.





H - History. 새로운 역사.


스페인이 예상대로(?) 우승하게 되면서, 많은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유로 2012를 통해, 쏟아져 나온 역대급 기록을 알아보자.

- 스페인은 유로 역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성공한 팀이다. (2008-2012) 소련과 독일에 이어 세번째로 연속해서 결승전에 진출한 팀

- 스페인은 유로와 월드컵까지 메이저 대회를 3연패로 거머쥔 축구 역사상 유일의 팀이다.

- 델 보스케는 독일의 전설, 헬무트 쇤에 이어 두번째로 월드컵과 유로를 모두 우승한 감독이다.

-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시킬 경우, 월드컵과 유로, 챔스를 모두 우승한 감독은 델 보스케가 역사상 유일하다.

- 스페인은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독일과 함께 유로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되었다.

- 스페인의 결승전 4-0 승리는 유로 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차의 결승이다. (월드컵 포함해도 마찬가지)

- 이번 네골차 패배는 이탈리아 역사상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많은 점수차로 패배한 경기다.

- 토레스는 유로 역사상 최초로 두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선수

- 호르디 알바는 유로 역사상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수비수다.

- 샤비는 유로 역사상 최초로 두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

- 샤비는 유로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한 선수다. 총 949회. (이전 기록은 지단의 843회.)

- 스페인은 결승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디노조프의 최장시간 무실점(494분) 기록을 509분으로 경신했다. 

- 또한 스페인은 유로 2008부터 토너먼트에서 계속해서 무실점 진행중이다. (990분, 마지막 실점은 2006 월드컵 16강)

- 카시야스는 주장으로서 유로에 연속해서 출전한 두번째 선수다. (최초는 베켄바워. 다음 대회때 기록 경신예정)

- 카시야스는 월드컵(2)과 유로에서 모두 최소실점을 기록한 유일한 골키퍼. (이번 대회에서 1실점)

- 카시야스는 유로 역사상 최다 클린시트(9회)를 기록했다. (공동1위 반데사르 9회)

- 카시야스는 유로 역사상 주장으로서 가장 많은 출전 기록(11경기)을 세웠다.

- 카시야스는 결승전을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A매치 100승을 기록했다. (A매치 137경기)





I - Italy. 이탈리아


결승전, 단 한 경기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유로 2012 최고의 팀을 하나 꼽으라고 했다면, 아마 많은 팬들이 이탈리아를 택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탈리아는 이번 유로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었고, 거기에 결과뿐 아니라 이번 유로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2010년 월드컵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박수받을만 했다.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피를로와 부폰, 두 백전노장 선수들의 경기력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역시나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피를로는 실제로 이니에스타와 똑같이 MOM 3회에 선정되면서 대회 MVP의 유력후보기도 했다. 비록 체력적 열세와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전에서 기대보다 맥없이 무너졌지만, 이탈리아가 자국의 국민들에게 안겨준 희망의 메시지는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





J - Jewel. 보석. 이니에스타.


결승전이 끝나고, 이번 유로 2012의 MVP로 스페인의 핵심 이니에스타가 선정되었다. 비록 하나의 어시스트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회 6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스페인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왼쪽에서 호르디 알바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수차례 상대의 오른쪽 라인을 무너뜨렸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을 상대로 대부분의 팀들이 라인을 내리고 밀집수비를 보였음에도 좁은 지역에서 놀라운 드리블과 좀처럼 볼을 뺏기지 않고 동료들에게 볼을 연결해주며 팀의 공격을 먹여살렸다. 


UEFA 테크니컬 디렉터인 앤디 록스버그는 유로 MVP 이니에스타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피를로는 훌륭했다. 주변 상황이 결승전에서 그를 도와주지 못했다. 사비 알론소와 샤비 에르난데스, 이니에스타는 모두 최고였다. 샤비의 경우 지난 대회에 MVP를 수상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쉽게 MVP를 수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니에스타가 수상의 자격이 있다고 느꼇다. 그는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선수다. 창조적이고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 모두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그가 완벽한 본보기가 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K - Keep the Possession. 점유율 축구


이번 대회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주제중 하나는 바로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에 대한 이야기다.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가 지루하다는 얘기는 2010년 스페인의 1:0 행진때부터 계속되온 논쟁거리다. 델 보스케 감독이 부임하면서 알론소와 부스케츠라는 두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앙에 배치하면서 안정적인 전술을 지향한다는 비판 아닌 비판에 시달려왔다. 이번 유로 역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점유율을 수비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여기저기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었다. 그러나 이 의견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러가지 의견으로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스포츠에서 칼럼을 기고중인 웽거는 "스페인은 과거와 달리 점유율을 이기기 위함이 아닌 지지 않기 위해 사용중"이라며 스페인의 현 축구를 비판했다. 또한 무리뉴와 아라고네스도 델 보스케의 전술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뢰브와 프란델리는 스페인 축구가 지루하다는 말은 "그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또한 미셸 플라티니와 클린스만 역시 스페인의 축구는 지루하지 않다고 스페인의 전술을 옹호했다. 물론,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완파하면서 지루하다고 비판받던 모습을 반박이라도 하듯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리고 델보스케는 "스페인의 전술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받아들이겠다."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L - Left. 왼쪽 윙백들의 대회.


몇 년전부터 왼쪽 포지션에서 정상급 풀백들의 품귀현상이 축구계에 나타났다고들 말했다. 그만큼 수준급의 왼쪽 풀백들을 구하기 위해 클럽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만큼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이 뜸했다. 여전히 애쉴리콜과 에브라와 같은 기존 선수들 외에 눈에 띌만한 새로운 유망주들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오히려 다른 포지션에 비해서 수준급 풀백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오른쪽 포지션에서 마땅한 선수들이 없었던 것에 반해, 왼쪽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4강에 진출했던 팀들은 모두 수준급 윙백을 보유하고 있었고, 특히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포르투갈의 코엔트랑과 스페인의 호르디 알바였다. 독일의 필립 람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최고의 윙백중 한 명으로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는 평에 반해, 코엔트랑과 호르디알바는 공수에서 모두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전문가들과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M - Mature Culture of Support. 성숙한 응원문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이기는 것보다 즐거운 것이 때론 더 중요한 순간이 있는 것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준 것이 3패로 탈락했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아일랜드의 팬들이다. 아일랜드는 1988년 이후에 24년만에 유로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이번 대표팀 멤버들로선 생애 최초의 유로무대였고, 팬들에게도 유로는 말그대로 축제였다. 비록 스페인, 크로아티아, 이탈리아와 같은 강팀들 사이에 끼어서 3패로 일찍 짐을 싸게 되었지만, 아일랜드의 팬들은 대회 기간 내내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아일랜드 경기가 있는 날이 되면,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경기장 근처의 맥주가 바닥났을 정도니, 그 열기를 알 수 있는데, 경기가 시작되서도 아일랜드 팬들은 패배가 확정된 상황 속에서도 자국의 대표팀을 향해 격려의 박수와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며 무대 자체를 즐기는 성숙된 응원문화를 보여주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비록 아일랜드가 0-4로 대패했지만, 아일랜드의 열정적인 팬들은 전반전에는 포즈난 응원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더니, 특히 후반전부터 대표팀을 향해 '아덴라이 평원'가 '더 필즈 오브 애슨리(The fields of Athenly)'를 부르는 모습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대승을 거둔 스페인 응원단보다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고개숙인 선수들을 향해 서포터들은 감동의 노랫소리를 불러주었다. 비록 아일랜드의 경기는 단  세경기로 끝이 났지만, 아일랜드의 팬들이 보여준 가슴뭉클한 장면은 오랫동안 유로 2012와 함께 기억 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 아덴라이 평원은 19세기 아일랜드 대기근을 소재로 한 소설 속 주인공을 위한 노래로, 저항정신을 상징한다. 주로, 경기에서 패한 선수들을 격려할 때 자주 불려지는 노래다.

* 더 필즈 오브 애슨리는 아일랜드의 민요이자 아일랜드 대표팀의 응원가.

* 포즈난 응원은 폴란드의 레흐 포즈난 클럽에서부터 유래된 것으로, 다같이 어깨동무를 한 채 뒤를 돌아 응원을 하는 응원 방식이다. 이번 시즌부터 맨시티 팬들이 자주 보여주기도 했다.





N - No Strikers. 가짜 공격수, 펄스 나인.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웠던 테마중 하나였다. 스페인의 제로톱 전술에서 공격수 대신 출전해서 기존의 공격수와는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를 지칭하는 용어다. 조나단 윌슨이 처음 사용한걸로 알려져 있는 펄스 나인(False No.9), 즉 가짜 공격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매우 익숙해진 단어다. 대표적인 펄스 나인으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들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페인의 파브레가스는 가짜 공격수 역할을 맡았고, 일부 평론가들과 팬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꺼내든 카드는 대부분 제로톱이었고 스페인의 이러한 가짜 공격수 전술은 결국 우승까지 이끌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미드필더 지역에 여섯명의 선수를 배치하면서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가짜 공격수가 상대의 1.5선에서 위치하면서 공간을 만들어내면 그 공간으로 측면과 중앙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의 침투로 공격이 마무리 되는 것이 제로톱의 기본 시스템이다. 투톱에서 미드필더의 수를 늘리면서 원톱이 유행했고, 미드필더 5명도 모자라 한 명을 더 늘리는 제로톱의 영역까지 등장하게 되었는데, 스페인이 보여준 제로톱이 과연 새로운 축구계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다.





O - Oh my God!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


* 유로 2012 조별예선 D조 우크라이나 : 프랑스 경기에서 폭우로 인해 경기 시작하자마자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무려 1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되었는데, 경기장에 천둥 번개도 내리치면서 도저히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폭우가 내리는 상황 속에서도 관중석에서 프랑스와 우크라이나의 팬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수영을 하거나 키스를 하는 등 많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볼거리를 연출했다.


* 유로는 유럽팀들만의 대회지만, 여기서도 메시의 이름은 쉽게 들을 수 있었다. 팬들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호날두를 향해서 호날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때, 덴마크전에서 관중들이 그를 향해서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이런 관중들의 연호에 호날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인터뷰에서 메시의 코파 아메리카를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메시는 호날두의 인터뷰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둘의 대결구도는 유로에서도 계속 되었다.


* 매 대회마다 꼭 논란을 일으키는 오심은 나오기 마련이다. 이번 유로에서 역시나 가장 큰 논란이 됬던 것은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의 조별 경기에서 나온 골 장면이다. 존 테리가 골 라인을 넘어가기 전에 걷어내려고 했지만 결국은 실패했고 공은 명확히 라인을 넘어갔다. 그러나 심판만은 그 장면을 보지 못했고, 그 골은 무효가 되었다. 또한 당시 주심을 맡았던 카사이 심판이 우크라이나전 골은 자신의 오심이라며, 실수라고 인정하면서 더욱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유로가 끝나고 FIFA는 골라인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기러 결정했다.


* 포르투갈과 덴마크의 조별예선에서 극적인 헤딩골을 터뜨린 벤트너가 골 세레모니를 하는 도중 바지를 내리며 속옷을 노출하는 세레모니를 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벤트너가 입고 있던 속옷에 '패디 파워'라는 아일랜드 베팅 사이트명이 적혀 있었고, 의도적인 광고노출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벤트너는 A매치 1경기 출전 금지에다가 벌금 10만 유로(1억 4,6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UEFA는 엄격하게 선수들의 개인적으로 상업광고를 하는것은 금지하고 있다.




P - Panenka Kick. 파넨카 킥


64년전에 태어났던 인물이 36년전에 했던 일로 낯선 아시아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 최고의 키워드인 파넨카 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76년 유로 결승전에서 독일의 전설적인 골키퍼 제프 마이어를 상대로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던 체코의 전설 안토닌 파넨카가 보여준 칩슛을 파넨카의 이름을 따 파넨카 킥이라고 하게되었다. 사실 파넨카 킥은 당하는 입장에서 굴욕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사기를 떨어뜨리지만 반대로 실패할 경우 너무나 어이없이 팀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기에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피를로의 파넨카 킥은 전세를 역전시킴으로서 결국 이탈리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파넨카 킥이 두 번이나 나왔는데, 바로 라모스가 피를로의 파넨카 킥이 나온 이후 4강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성공시켜 또 큰 이슈를 이끌기도 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칩슛으로 불리던 파넨카 킥이 한준희 해설이 방송에서 언급한 이후 대중화(?) 되어 이번 대회가 남긴 가장 큰 이슈로 남았다.





Q - Quality. 명경기.


이번 유로 2012의 가장 큰 명승부 3가지를 꼽아보았다. 


1. 조별리그 C조 이탈리아 1 : 1 스페인

이번 유로 2012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가 아닐까. 굳이 많은 골이 나오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어떤 경기력으로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명승부를 연출할 수 있다는걸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전술적으로도 두 팀은 다른 팀들이 흔히 쓰지 않는 포메이션인 4-6-0의 제로톱과 3-5-2인 쓰리백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흥미를 유발했다. 이니에스타와 피를로, 두 최고 미드필더간의 맞대결도 맞대결이었지만, 양 팀 골키퍼의 선방대결도 눈이 부셨다. 공평하게 두 팀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고, 두 팀이 다시 결승전에서 맞붙기를 희망했던 많은 팬들이 있었을 정도로 두 팀은 언론과 팬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실제로 결승전에서 두 팀은 다시 맞붙으면서 유로 2012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팀이 되었다.


2. 조별리그 D조 잉글랜드 3 : 2 스웨덴

잉글랜드가 마침내 메이저 무대에서 바이킹 징크스를 깨는 날을 맞이했다. 스웨덴은 패배할 경우 탈락이 확정되었기에 필사적으로 뛰었고, 글렌 존슨의 자살골과 멜베리의 역전골로 앞서 나갈때까지 역시 바이킹 공포증이 다시 한 번 재현되는듯 싶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젊은피인 윌콧과 웰백의 두 골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드라마를 만들었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잉글랜드 팬들에게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아온 앤디 캐롤과 웰백이 모두 멋진 골을 넣으면서 큰 기쁨을 주었다. 특히 웰백과 캐롤의 골은 모두 이번 대회 베스트 골 후보에 올라갈만큼 멋진 골들이었다. 한편, 스웨덴은 이브라히모비치는 팀의 공격을 혼자 이끌었지만 동료 선수들의 부족한 움직임에 결국 탈락의 쓴 맛을 아일랜드에 이어 두번째로 맛보게 되었다.


3. 조별리그 D조 우크라이나 2 : 1 스웨덴

그야말로 레전드 v 레전드의 대결이라 할 수 있었다. AC밀란의 과거와 현재 공격수들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흥미를 끌었다. 두 주인공 모두,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였다. 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뻔 했지만, 결국 홈팬들의 절대적 지지와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하여 더욱 간절해보였던 우크라이나가 역전승을 거두었다. 구소련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유로 본선무대에 진출한 우크라이나는 영웅, 쉐브첸코가 다시 한 번 팀을 극적인 승리로 이끌며 전설을 계속 써내려갔다. 이번 승리와 골은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초의 유로무대의 첫 승이자 첫 골이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적으로도 두 팀 모두 화끈하게 오픈된 공격을 펼치며 매우 빠르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였다.





R - Racial Discrimination. 인종차별


36년만에 동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유로 대회는 대회 전부터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인종차별을 포함한 인권 문제에 대해 많은 걱정과 우려를 나타났었다. 대회 전부터 플라티니는 인종차별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고, 전 잉글랜드 수비수 캠벨은 집에서 TV중계를 보라며 우크라이나의 치안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정치적으로도 우크라이나의 야당 총리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 고위급 간부들이 불참을 선언했고, 메르켈 총리와 영국 외무부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폴란드에 있던 네덜란드 대표팀의 훈련장에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친다거나 러시아와 폴란드 관중들이 경기를 앞두고 패싸움을 벌여 수십명이 부상당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이날 러시아 서포터들중 일부는 폭죽을 터뜨린다거나 경기장에 불법 현수막을 거는 등 폴란드 팬들을 자극하는 악질적인 행동과 진행요원 폭행등 여러가지 사고를 일으켰다. 이에 연관된 폴란드와 러시아 일부 팬들은 자국에서 실형을 선고받기도 하면서 유로 2012의 먹칠을 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크로아티아 관중들이 발로텔리를 향해 인종차별 구호를 외치고, 홍염을 터뜨리는등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빌리치 감독은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팬들의 반성을 요구했다. 이에 크로아티아는 8만 유로(1억 1천만원)의 벌금과 러시아는 12만 유로(1억 7,500만원)의 벌금과 유로 2016 에선 승점 -6점을 삭감당하는 중징계에 처해졌다. 이러한 강경대응에도 불구하고, 8강전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승부차기에서 애쉴리 영과 애쉴리 콜이 차례로 실축하자 일부 팬들이 "two black monkeys"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수사에 들어가기도 하면서 여전히 인종차별로 문제로 대회가 얼룩지기도 했다.





S - Slavek and Slavko. 슬라벡과 슬라브코


폴란드를 상징하는 슬라벡과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슬라브코로, 이번 유로 2012의 마스코트다. 지난번 유로 2008의 트릭스와 플릭스 쌍둥이와 마찬가지로 또 쌍둥이 캐릭터들이 마스코트로 채택되었다. 지난번 대회와 다를바 업는 마스코트의 모습에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이번 유로 2012의 슬로건은 "Together, we are creating the future."로 함께 만드는 역사라는 뜻이다.





T - Tiki-Taka. 스페인의 티키타카.


스페인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가짜 스트라이커였지만, 결국 제로톱 전술도 티키타카를 잘 활용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지난 월드컵에 이어서 스페인을 관통하는 중심은 티키타카였다. 티키타카란 2006년 월드컵에서 스페인 해설을 맡은 안드레스 몬테스가 언급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결국 스페인 팀 특유의 숏패스를 통해 끊임없이 주고 받으며 볼 점유율을 중시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공을 주고받는 탁구 비슷한 장난감에 비유하면서 태어난 말이다. 스페인의 우승 이후, 전 세계의 많은 팀들이 그들의 축구를 따라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시 원조만한 팀은 없었고, 이들에 비견될만한 팀은 이들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대회 내내 가장 많은 패스와 점유율을 기록하며 꾸준함에 있어선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팀워크를 보였다. 티키타카는 스페인의 가장 웰메이드한 수출품이다.





U - Unfortunately. 아쉬운 팀들


탈락한 팀들 중에서 어느 팀이 안 아쉬운 팀이 있겠느냐만, 몇몇 팀의 탈락은 정말 아쉬움을 남기게 만들었다. A조의 러시아는 첫 경기에서 체코를 멋지게 완파했지만 결국 마지막 그리스에게 일격을 맞으며 탈락했다. 8강 진출이 가장 유력해보이던 러시아였지만 결국 승자승 원칙에 그리스에 밀려 탈락했다.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고만고만한 A조 팀들중에서도 가장 유력했으나, 결국 막판 그리의 의지에 꺽여버렸다. 이후, 아드보가트는 팀을 떠나고, 아르샤빈와 팬들의 언쟁, 승점 삭감등 악재가 잇달았다. 또한 C조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밀려 3위로 탈락한 크로아티아 또한 아쉬운 팀이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혈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3위로 탈락한 크로아티아는 만약 A조에 들어갔으면 조1위가 가능했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탄탄한 경기력이 돋보이던 팀이었다. 특히 에이스 모드리치는 클럽에서 첼시에 아쉽게 밀려 챔스에서 탈락한 것처럼, 이번 유로에서도 아쉽게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밀려 탈락하면서 비운의 스타로 남게 되었다. D조에서는 팀내 내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홀로 공격을 책임졌던 스웨덴이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했음에도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에게 패하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3경기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발 라인업과 경기력으로 멋진 경기력을 보였다. 그에 반해 세 경기에서 모두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었고, 프랑스전에선 대회 최고의 골로 뽑혀도 손색이 없을 멋진 골로서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지만, 다소 늦은감이 있었다. 





V - Veteran. 베테랑, 노장선수들의 투혼


이번 유로 2012는 다른 대회들과 비교해볼 때, 신예 선수들보다는 기존의 노장 선수들의 불꽃이 더욱 아름답게 빛났던 것이 그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것은 이탈리아를 결승으로 이끈 피를로와 부폰이다. 피를로는 결승까지 3번의 MVP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중원에서 돋보이는 패스와 플레이메이킹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부폰은 결정적인 선방과 승부차기에서의 신승으로 팀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두 전설, 모두 지난 월드컵에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팀의 몰락을 지켜봐야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비록 탈락했지만, 고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첫 승을 안겨준 우크라이나의 영웅, 셰브첸코 역시 이번 유로 2012가 기억할 전설의 마지막 뒷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셰브첸코는 0-1로 뒤진 후반전, 자신의 클래스가 돋보이는 두 번의 헤딩슛으로 역전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불꽃을 태웠다. 셰브첸코의 득점은 유로 역사상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득점 기록이다. (35세 256일) 잉글랜드의 제라드나 존테리도도 약체라고 평가를 받는 팀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8강까지 진출시켰다. 그야말로 구관이 명관이었다.





W - Why always me! 발로텔리


이번 유로 2012가 낳은 스타중 한 명.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매력을 가진 선수다. 불안정한 감정 기복과 멘탈의 주인공이지만, 그 재능만큼은 확실한데, 좀처럼 본선무대에서 그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중요한 독일전에서 혼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그 기복만큼이나 멋진 골들로 이번 대회 세골로 득점왕을 아깝게 놓치기도 했다. 또한 대회기간중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구호가 들리자 거기에 대한 울분으로 아일랜드전에서 첫번째 골을 넣고 세레모니 도중 카메라에 무언가를 말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었다! (물론 보누치가 이번 대회 최고의 커버링을 보여주어서, 다행히 무슨 말인지 알 순 없었지만.) 비록 결승전에서는 체력적 열세로 동료들의 부정확한 지원과 라모스&피케의 콤비에 막히며 미비한 활약을 보였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발로텔리다.





X - Xavi. 중원의 사령관, 샤비.


티키타카라 불리는 스페인의 패싱 게임의 중심은 누구냐고 묻는다면 2년 전에도, 4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샤비 에르난데스다. 전무후무한 스페인의 시대에는 언제나 샤비가 있었다. 이제 30대를 훌쩍 넘긴 샤비는 무적함대의 역사에 새로이 3연패라는 전설을 남기며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반열에 올라섰다. 샤비는 최초의 결승 2연속 어시스트, 역대 최다 패스 기록, 한 경기 최다 패스 성공(127)의 패스와 관련된 대부분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왜 자신이 무적함대의 키를 쥐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Y - You're so beautiful. 눈을 즐겁게 해줬던 여신들


지난 월드컵에서 가장 핫이슈였던 응원녀가 파라과이의 라리사 리켈메였다면, 이번 유로 역시 유럽의 숨어있던 엘프녀들이 각지에서 자신의 팀을 응원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오면서 지구 반대편의 우리도 안방에서 눈이 즐거울 수 있었다. 이번 유로 2012에서 각자 어떤 여신들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저는 이번 유로를 책임져준 윤태진 아나운서를 사.. 사.. 좋아합니다.





Z - Zero of rising star. 깜짝 스타는 없었다.


이번 유로 2012는 노장 선수들의 불꽃이 돋보인 것에 반해, 새롭게 등장한 신예 선수라던지 이변의 팀같은 것은 없었다. 유로 2008은 그 유명한 터키극장이 있었고, 러시아의 아르샤빈이나 파블류첸코같은 선수들이 새롭게 이름을 알렸지만, 이번 유로 2012에서는 대부분 올라올 팀들이 올라왔고, 혜성같이 등장한 스타들이 없었다. 그나마 눈에 띄었던 자고예프는 러시아의 탈락으로 인해 조별경기에서밖에 볼 수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부진한 활약 속에 죽음의 조의 희생양이 되었고, 독일 국민들이 가장 기대했던 괴체는 컨디션 난조등으로 유로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다. 그 밖에도유로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한 네덜란드의 빌렘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기록과 실력은 별개라는 것을 증명하는 적절한 사례였다.



Posted by 티슬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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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폴란드-우크라이나 유로가 마침내 대장정의 막을 내린 가운데,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는 스페인의 에이스, 이니에스타에게 돌아갔다. 또한 벤치에 있었던 시간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 1골 1어시를 추가하면서 깜짝 득점왕을 차지한 토레스, 다시 한번 2위 징크스에 발목을 잡힌 고메즈, 부진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에도 팀을 결승전까지 이끈, 백전노장 피를로와 부폰, 그리고 A매치 100승을 비롯한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전설이 된 카시야스 등이 이번 유로 대회에서 주목할만 한 선수들이었다.


따라서 이번 유로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의 베스트 팀을 선정해보았다.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에 한한 것이니, 가볍게 읽으면 될 것이다.





First Team - (스페인5 이탈리아3 독일2 포르투갈1)


GK -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 유로 역대 최소실점(6경기 1실점), 유로 역대 최장시간 무실점(510분), 토너먼트 세 대회 연속(10경기) 무실점. 다른 복잡한 설명 필요없이, 이 세 기록만 언급하더라도 왜 ‘성(聖) 카시야스’가 이번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었는지 설명 가능하다. 크로아티전에서의 놀라운 선방과, 포르투갈과의 승부차기, 그리고 고비때마다 터지는 선방과 안정감은 왜 그가 역대 최고의 골키퍼중 한 명인지 볼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RB - 필립 람(독일) : 사실, 왼쪽 라인에 비해 토너먼트가 진행되면 될수록 주목할만 한 라이트백들이 없었다. 드뷔시가 8강전에서 괜찮은 활약을 했다면, 노려봄직 했으나 그동안의 공훈을 말아먹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였다. 그 외에 페레이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임팩트를 주기엔 부족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왼쪽에서 뛰었던 람을 클럽에서처럼 우측으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비록 4강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람은 8강전까지 독일 대표팀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중 한 명이었다.


CB - 보누치(이탈리아) :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불구, 이탈리아의 튼튼한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포백 수비수들중 유일하게 500분 이상을 출전했던 보누치는 대회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유벤투스에서 함께 뛰었던 바르잘리, 키엘리니, 부폰과 함께 든든한 후방을 지켰다. 작년 유로 2008이 아주리에게 키엘리니라는 보석을 발견한 해였다면, 이번 유로2012는 보누치라는 새로운 차세대 수비수를 발견하였다. 키엘리니나 다른 수비수들의 공백을 무사히 잘 메꿔준 그 활약을 높이 샀다.


CB -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 리그에서의 좋은 모습뿐 아니라, 이번 대회를 통해 현 세계최고의 센터백중 한 명으로 당당히 성장했다. 86년생인 라모스는 A매치 이번 대회를 통해 A매치 90회를 돌파했다. 그리고 카시야스와 함께 스페인의 메이저 3연패기간 동안 유일하게 모두 주전으로 뛰었던 수비수다. 중요한 무대에서 호날두와 발로텔리를 묶으며, 다소 기복있었던 파트너, 피케를 잘 보좌하며 무실점 행진에 공을 세웠다.


LB - 호르디 알바(스페인) : 베스트11을 꼽기에 가장 어려웠던 포지션이었다. 포르투갈의 코엔트랑과 알바 중 누가 레프트백에 서더라도 둘 다 인정받을만 한 활약을 해왔다. 코엔트랑은 수비력에 있어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호르디알바는 공격에 있어 더 좋은 점수를 받을만 했다. 특히 이니에스타와의 호흡은 대회 내내 상대팀의 오른쪽 라인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는 역시, 결승전에서 부폰을 상대로 득점한 번개같은 골이 아닐까. 필립 람, 애쉴리 콜, 에브라 등으로 대표되는 현 세계최고의 레프트백 라인에 새롭게 합류하게 될 호르디 알바는 대회가 끝나면 바르셀로나로 합류하여, 본격적인 커리어 쌓기에 나설 예정이다. 벌써부터 우측의 알베스와 짝을 이룰 바르셀로나의 알바의 모습이 기대된다.


DM - 다니엘레 데 로시(이탈리아) : 피를로와 함께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데로시. 아마 지금까지 데로시가 참가했던 메이저 대회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대회라 생각된다. 대회 초반, 수비진의 부상으로 센터백으로서 출전하며 리베로 역할을 200% 수행했던 데로시는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서도, 중원에서의 안정된 패스와, 부지런한 활동량, 수준급 태클등으로 아주리의 포백을 보호했다. 결승전에서도 동료 선수들이 지쳐있을 때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탈리아 선수였다.


CM - 사미 케디라(독일) : 이번 독일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 특히 그동안 비판받아왔던 공격적인 부분에서 괄목할만 한 성장세를 보여주어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그리스전에서의 멋진 골이나 위협적이었던 중거리 슛팅등,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주며, 화려한 독일의 공격진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CM -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 루니가 붓을 손에서 놓는 동안, 이번 대회에서 가장 멋진 그림을 그려왔던 화백은 바로 피를로였다. 그야말로 자신의 이름값에 보답하는 멋진 활약으로 저평가받던 팀을 결승전까지 이끌었다. 만약 결승전, 단 한 경기에서 패하지만 않았다면 이번 대회의 MVP가 피를로가 선정됬을만큼 대회에서 가장 멋진 선수중 한 명이었다. 대회 유일의 프리킥 골과 2개의 멋진 어시스트들, 그리고 경기내내 나오는 멋진 패스들은 왜 이탈리아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중 한 명인지 스스로 증명한 대회였다.


LW -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 유로2012의 MVP.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결승전의 사나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좀처럼 볼을 뺏기지 않는 드리블과 볼 키핑, 그리고 샤비, 호르디 알바와 같은 동료 선수들과의 환상적인 호흡까지. 이번 유로는 시즌내내 부상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서 자존심을 구겼던 이니에스타가 다시 본인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었던 대회였다. 메시와 호날두라는 괴물들만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한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AM - 샤비(스페인) :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메이저 대회에서 미드필더진의 중심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다.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언제나 스페인의 점유율 속에는 샤비가 존재했다. 샤비는 대회에서 531개의 패스를 성공시켰고 8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유로 역사상 두 번의 결승전에서 연속해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샤비가 유일하다. 예전만 못하니 어쩌니해도, 결국 여전히 샤비의 존재감은 유효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중 한 명으로 꼽힐 것이다.


RW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 중요한 조별경기와 체코와의 8강전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본인의 이름값을 다하는 듯도 보였지만, 결국 또다시 4강의 문턱에서 주저 앉으며 대회 최고의 별이 되지 못한 호날두다. 대회 내내 가장 많은 슛팅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호날두는 4강전에서 자신을 잘 아는 스페인 수비진을 상대로 득점에 실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호날두의 활약이 없었다면, 포르투갈의 득점력을 생각했을 때, 4강전까지 올라오진 못했을 것이다. 이번 유로를 놓고 호날두에게 아쉬움을 느낀다면, 그건 호날두라는 이름값이 기대케하는 무거움 때문일 것이다.


Coach - 체사레 프란델리(이탈리아) : 비록 마지막 고비에서, 실수와 판단미스로 좌절했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감독은 프란델리가 분명하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대회전 러시아에게 완패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를 비판했지만, 본선무대에서 주어진 자원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몇 년간 부진했던 이탈리아를 완전히 다른 새로운 팀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탈리아에게 남겨진 숙제였던 세대교체를 깔끔하게 진행했고, 잃어버린 자신감과 위닝 멘탈리티까지 되살린 프란델리는 이제 2014년 월드컵을 목표로 다시 뛸 것이며, 앞으로의 이탈리아의 행보를 주목하게 만든다.







Second Team - 포르투갈(4) 독일&스페인(2) 잉글랜드&스웨덴&이탈리아(1)


GK - 지안루이지 부폰(이탈리아) : 명불허전. 결승전에서 네골을 실점했지만, 의심의 여지없는 전설. 그가 없다면, 결승전까지 올라올 수도 없었다.


RB - 주앙 페레이라(포르투갈) : 토너먼트에서 연이은 안정된 활약을 바탕으로 포르투갈의 튼튼한 포백을 지켰다. 꾸준함이 포인트.


CB - 페페(포르투갈) : 마지막까지 보누치와 페페 사이에서 고민했었다. 페페는 퍼스트팀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다. 외려 실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보누치와 바뀌었을지도.


CB - 훔멜스(독일) : 만약 4강전에서 그 정도의 끔찍한 활약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퍼스트팀으로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8강까지 보여준 훔멜스의 모습은 '철벽' 그 자체였다.


LB - 파비우 코엔트랑(포르투갈) : 페페와 함께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 결승전에 못 올라간 것이 한이다. 세계최고의 레프트백으로 거듭났다. 팀동료가 마르셀로라는게 함정.


CM -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 : 투혼. 주장. 제라드를 설명하기에 이만큼 적절한 단어도 없다. 잉글랜드는 비판받아도, 제라드를 비판하는 사람은 없다.


CM - 사비 알론소(스페인) : 이번 대회를 통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며 이번 시즌 클럽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부스케츠와 절묘한 호흡을 보여주며, 다음 월드컵을 기대케했다. 8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두 골은 덤.


LM - 나니(포르투갈) : 호날두를 가짜 에이스로 착각하게 할만큼 좋은 활약을 보였다. 가끔 기복이 심하다는 이유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현재 나니보다 뛰어난 윙어가 몇 명이나 있겠는가.


RM - 다비드 실바(스페인) : 분명 경기전체를 볼때, 좋은 모습을 보이진 않았는데 결국 기록에선 늘 도움이나 골을 기록해주는 선수를 우린 재미삼아 사기꾼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런 사기꾼의 존재는 우승에 있어 필수 요소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실바가 이번 스페인의 좋은 의미의 사기꾼. 이번 대회 최다 공격포인트(2골3어시)


AM - 메수트 외질(독일) : 현대 축구에서 가장 원하는 스타일의 공격형 미드필더. 비록 이탈리아전에서는 빛을 바랬지만, 독일 공격의 에이스로서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다시 한 번 도움왕의 위엄을 보였다.


FW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 가짜 공격수들이 판을 치던 이번 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 몇 안되는 진짜 공격수. 조별예선에서 탈락한게 가장 아쉬운 선수 중 하나. 그리고 거꾸로 말하자면, 조별예선에서 떨어진 공격수를 뽑을만큼 이번 유로에서 눈에 띄는 공격수는 없었다.


Coach - 비센테 델 보스케(스페인) : 독일의 전설적인 헬무트 쇤에 이어 월드컵과 유로를 모두 제패한 역대 두번째 감독. 그리고 월드컵과 유로,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한 유일한 감독. 더이상 설명이 필요한가. 지루하다, 전술적 고집이 강하다, 로테이션이 부족하다, 등등 많은 비판적인 의견이 따라다녔지만, 결국 스페인은 역사에 남았고, 그 스페인의 수장은 델 보스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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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밀라니스타 2012.07.04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갑니다 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최고보다 위대한 최초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남들이 하지 않았던 미개척 영역에서 새로 무언가를 창출하고 이끌어 나간다는 것은 그 결과와는 별개로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위 사진에 나열된 감독들은 축구팬들에게 일반적으로 "전술가" 또는 "전술적인 능력이 뛰어난 감독"이라 불리는 감독들을 개인적으로 뽑은 것인데.. (대부분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이들은 왜 그런 호칭을 들었던 것일까? 그 이유는, 위의 지도자들은(미헬스부터 가장 최근의 펩까지) 모두 그 시대에 다른 누구도 생각치 못한 전술적인 창조를 해냈거나, 이전까지와는 다른 스타일(시대의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의 전술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 감독들이기 때문이다.


뭐, 이미 그 위대함에선 말해봤자 입이 아픈 미헬스나 사키를 제외하더라도.. "전방압박"과 "쓰리백"으로 대표되는 닥공의 비엘사나, 4-4-2가 유행하던 EPL을 씹어먹으며 4-3-3 전형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무리뉴, '제로톱' '4-6-0'이라는 현재 유행하는 False 9의 시발점이었던 로마의 스팔레티, 뭐 누가 뭐라고 깍아내리던간에 현재 세계 축구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펩까지 모두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트렌드를 바꾼 감독들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을 들 수 있다. 전술가라는 명칭은 언급한대로 새로운 틀이나 유행, 흐름을 주도한 감독들을 주로 칭해왔는데, 과연 전술적인 부분에 능하다는 것이 이러한 '전술'적인 창조성에만 국한되는 문제일까? 실제 선수들과 감독들이 뛰고 있는 축구가 마치 게임 속 세계처럼 어떤 부분별로 딱딱딱 능력치가 나오고, 수치로 환산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겠냐만은 '축구'란 놈은 그렇게 쉬운 녀석이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마치 저 감독들 외의 다른 감독들은 전술적 능력이 떨어지는 감독들로 오해받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심지어 천하의 퍼거슨도 가끔씩 그런 비판을 듣곤 한다. "전술적 능력은 부족하지 않나?"



전술이란 말 그대로, 병력을 운영하는 방법이다. 축구로 전환한다면, 선수들을 필드 위에서 어떻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 될 것인데, 이러한 뜻이 왜 '전술적 능력'을 논할때는 그렇게 의미가 축소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새로운 것이 아니더라도, 기존의 혹은 현재 유행하는 전술의 흐름을 잘 이용하는 것 자체가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이다. 모든 감독들이 전술을 다루는 능력이 동등하고, 흐름을 쫓을줄 안다면, 말그대로 개나 소나 명장 소릴 들을테다. 가장 좋은 무기를 알아보고,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최고인지 아는 것에 있어서 퍼거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예술 작품을 예로 들더라도, 그것을 모방한 작품이 원조보다 더 뛰어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모방이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를 담기도 하지만, 퍼거슨은 이러한 능력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퍼거슨은 지난 수십년동안 축구계에 몸을 담았지만, 한 번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적은 없다. 그러나 누구보다 뛰어난 안목으로 언제나 그 시대의 흐름을 가장 먼저 파악하고, 가장 잘 이해하는 감독이었고 결국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체득시킨 다음 원조보다 더 능숙하게 그것을 활용할 줄 아는 감독이었다. 퍼거슨은 지난 20여년 동안 시대의 흐름을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고, 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그 흐름에 탑승해 결국엔 가장 선두에 올라서는 팀이었다. 만약 그의 이런 전술적 능력이 형편없었다면, 과연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할 수 있었을까. 아무나 이런 능력을 가졌다면, 맨유가 리버풀의 우승 횟수를 뛰어넘는 일따윈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간혹 이러한 의견을 내세워 퍼거슨의 전술적 능력을 폄하하는 경우도 있다. "퍼거슨은 경기내에서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퍼거슨은 깔끔한 교체 타이밍과 선택으로 용병술에서 재미를 보는 것일뿐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경기내에서 전술적인 변화를 많이 준다는 것은 처음 경기 전에 들고 나온 전술에 일정 부분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과연 전술적인 변화를 주지 않거나, 적게 주는 것이 그렇게 폄하받을 부분인가. 결국 축구의 목적은 승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경기 내에서 고집스러운 전술 운용으로 결국 패하거나, 열세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상황이 아닌 이상, 팀을 승리로 이끄는 감독에게 그러한 비판이 과연 타당한가 의문이다.




퍼거슨은 '늙은 여우'다. 보통 여우란 말은 간사하고 교활한 사람을 뜻하는데 퍼거슨은 아마 이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감독이 아닐까. 퍼거슨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것보다는 안정적이고 검증된 것을 선호한다. 괜한 위험을 무릎쓰고 시도하기보다는 기다렸다가, 다른 이들이 무언가 성공적인 것을 만들어 냈을 때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는 것이 그의 방법이다. 경기내에서도 무리한 시도를 하거나 많은 변화를 주지 않는 모습에서 그의 이러한 성향이 잘 드러난다. 그렇게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여년 동안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변화하며 최강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2012년으로 얘기를 돌리면, 현재 시대의 패러다임은 단연 바르셀로나가 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전세계의 많은 감독들이 제2의 바르셀로나를 꿈꾸며 그들의 축구 철학을 따라하고 있다. 당연히 퍼거슨 또한 이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개인적으로 그가 앞으로 만들어나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다시 처음의 얘기로 돌아와서, 누가 더 뛰어난 감독이냐. 전술적으로 훌륭한 감독이냐는 개인마다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열었던 자를 높게 볼 것인지, 그 세상을 이어받아 가장 잘 통치했던 자를 높게 볼 것인지 그건 개인의 자유니까. 누가 왈가불가할 영역이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퍼거슨은 누구보다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에 군림한 명장중의 명장이다. 그런 감독에게 '전술적인 부분이 부족한 거이 아니냐'는 비판은 '골 세레모니하는 토레스'만큼이나 어색해보인다. 누군가 굳이 퍼거슨을 비판하고 싶다면, '왜 시대의 흐름을 뒤엎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적이 없었냐'고 까는게 그나마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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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지겨운 인테르의 5연패가 끝나고 실로 오랜만에 스쿠데토의 이름표에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다. "AC MILAN" 7년 만에 차지한 밀란의 우승은 밀란 팬들에겐 그동안 네라주리에게 1인자 자리를 빼앗겼던 것도 모자라 우승횟수마저도 추월당해 자존심을 구기던 상황에서 다시 동률을 이루며, 지난 몇 년간 받았던 서러움을 떨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동안 칼치오폴리 이후 다른 경쟁클럽들의 몰락 탓에 인테르가 상대적으로 손쉽게(?) 리그우승을 차지했었는데 이렇게 의도치 않은 인테르의 독주는 리그 자체의 경쟁력을 반감시킬 수 있었고, 실로 세리에A팀의 유럽대항전 성적을 보면 그런 듯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드디어 독주가 끝났다는 것은 다른 클럽들의 경쟁력이 그동안 강화되어왔고 그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인테르팬들을 제외한 세리에A 전체로 놓고보더라도 좋은 결과가 아닌가.(나폴리와 우디네세라는 새 얼굴들이 4위권에 들어왔다는 게 그 증거다.)*1

이러한 인테르의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게 바로 지난 시즌 밀란의 리그우승이다. 밀란의 우승이 더 기쁜 것은 그 과정에서 그동안 마음만 먹었지, 실천하기 힘들었던 세대교체의 칼을 결국 들었다는 점이며, 새로 부임하자마자 리그우승을 안긴 젊은 감독 "알레그리" 때문이다. 이런 좋은 과정과 결과로 이전 시즌을 마쳤기에 더더욱 다가오는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알레그리의 "뉴 제네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은 더 이상 좁은 이탈리아 내에서만 머무를 수 없었고, 그동안 번번이 고비를 마시던 유럽 무대로 시선을 돌리게 하였다.

이렇게 긍정적인 상황이 펼쳐지자, 베를루스코니 회장과 갈리아니 부회장 또한 수준급 선수의 영입을 약속하며 지금의 이 기대감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 시즌이 끝나자마자 선수 진을 보강하며 착실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리그 내에선 가장 큰 라이벌인 인테르가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약화되었기에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스쿼드가 강해진 밀란에겐 저번 시즌보다 리그는 덜 어려워 보일 수도 있다.*2 그렇기에 이번 시즌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적에 작년보다 더 큰 관심이 간다.

과연 오랜만에 리그 2연패를 달성함으로써, 로쏘네리 시대의 개막을 알릴 수 있을지. 또 2007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16강의 저주를 깰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2011/12시즌 AC밀란에 관하여 전술/스쿼드/일정/이적시장의 4가지 파트별로 나누어 전망해보았다. 








1.<전술>

- 4-3-1-2

이번 비시즌중에 밀란은 꽤 많은 경기를 치렀고, 8월 초에는 인테르와의 수페르코파같은 큰 경기도 치렀다. 이 경기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밀란의 이번 시즌 전술은 저번 시즌과 같을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술인데, 굳이 바꿀 이유가 없지 아니한가.) 알레그리는 올 시즌에도 4-3-1-2를 변함없이 채택할 것이고 이를 좀 더 갈고 닦을 심산인듯하다. 

그렇지만, 리그 우승을 차지했더라도 저번 시즌 밀란의 4-3-1-2는 강점과 약점을 분명히 드러냈었고 이는 밀란이 리그 2연패와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보강되어야 한다. 보강되어야 할 부분을 알아보기 전에 저번 시즌 밀란이 가지고 있던 특징을 간략하게 알아보자.

우선 그동안 밀란의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불안과 지나친 피를로에 대한 의존을 해결하기 위해 알레그리는 레오나르두 부임 이후 지나치게 올라갔던 수비라인을 다시 내렸다. 그리고 윈터 브레이크 이후엔 피를로의 자리에 반 봄멜을 기용함으로써 수비라인의 안정과 미드필더라인의 밸런스를 조정했다. 이 변화는 곧바로 후반기 19경기에서 7실점만을 허용한 놀라운 기록으로 이어졌고 알레그리가 원했던 선 수비 후 역습의 카운터도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밀란은 수비 시 자기 진영에서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미드필더라인의 압박 또한 하프라인 아래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게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의 간격을 좁히고 그 사이에 반 봄멜을 위치함으로써 수비와 미드필더의 두 라인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맞춘 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전형을 내린 것 덕분에 전방의 두 명의 공격수들에겐 상대적으로 공간이 열렸고, 이들은 하프라인 부근까지만 내려오며 항상 빠른 역습을 준비했다. 이렇게 자의든 타의든지 간에 판타스틱한 선수들(피를로와 호나우지뉴의 배제)대신 알레그리는 밀란의 팀컬러를 피지컬적으로 강하고 근성 있는 팀으로 변화시켰다.*3

그러나 밀란에게 문제점이 없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첫째, 공격력의 약화다. 피를로 대신 반 봄멜이 기용됨으로써 좋은 점만 있을 순 없지 않겠는가. 공격에서의 창의성 부족이다. 밀란의 공격전술은 역습에 기인하기 때문에 공격 시 소수 인원만으로 공격을 해야 될 경우가 경기중에 자주 발생한다. 이때 1에 위치한 트레콰르티스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보아텡이 이 자리에 있을 때 그의 역동성과 침투능력은 매우 위협적이나 상대의 수비라인이 내려가 있을시, 좁은 공간에서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보통 이럴땐 그동안 밀란은 피를로가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현재 피를로는 없을뿐더러, 피를로말고 그 역할을 할만한 선수는 현재 보이지 않는다.

둘째, 중앙 MF들의 수비부담.. 이는 밀란의 약점이라기보다는 4-3-2-1 시스템 자체의 아킬레스건에 가깝다. 좌우에 있는 중앙의 두 미드필더는 4-3-3 혹은 4-4-2와 같은 넓은 전형을 상대할 시, 측면까지 커버해야 되는 수비적 부담을 받게 된다. 이를 성공적으로 커버하게 된다면 잘 싸울 것이고 못한다면 경기는 좌우에서 끌려다닐 가능성 또한 높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데, 측면까지의 커버를 그럭저럭 해내더라도 과연 그 체력과 지구력이 경기 후반까지 계속될 수 있느냐의 문제다. 현재 밀란의 가투소와 암브로시니, 시도로프가 90분 내내, 더 나아가 시즌 말까지 스태미너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셋째, 기동력.. 그동안 피를로의 기용으로 좌우에 있는 두 미드필더의 수비부담은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반 봄멜 이후 수비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었으며 이는 공격 시에 좀 더 올라갈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아니 올라갈 수 있어야만 한다. 밀란의 역습 시 3명에게만 의존하여 공격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숫자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을 보조하기 위해서라도 좌우의 두 미드필더는 말 그대로 박스 투 박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투소와 시도로프/암브로시니의 경우 기동성이 너무나 떨어지기에 역습 시 밀란은 앞선 두 공격수의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수페르코파에서 이 부분의 약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는데, 인테르가 구사한 3-5-1-1처럼 상대의 1차 저지선(요즘 포어-체킹이라 말하는)이 높게 형성될 시 이를 돌파해서 빌드업을 형성하기 위해선 3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의 빠른 볼 운반이 필요하지만, 당시 전반전에 드러났듯이 시도로프와 가투소에게 그러한 기동력을 바라는 건 상당한 무리가 있다. 또한, 인테르의 3-5-1-1 처럼 상대가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을 두텁게 지켰을 때 트레콰르티스타가 창의적이지 못하다면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침투로 공간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런 모습 또한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알레그리가 모를 리가 없으며, 비시즌 내내 그에 대한 해결책을 연구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4 그리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영입 또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기에 너무 큰 걱정을 벌써 할 필요는 없다.




- 두터워진 수비층 

현재 밀란에게 필요한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들이다. 현재 밀란의 수비는 사실, 딱히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 밀란의 수비는 이미 작년에 유럽에서 가장 적은 실점(24점)을 기록한 팀 중 한 팀이며, 티아구 실바는 세리에A에서 최다 MVP를 수상한 바 있다. 그동안 네스타의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수비진을 구축할 수 없었지만, 작년엔 네스타가 리그에서만 26경기나 출전하며 건재함을 알렸고, 티아구 실바는 세계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당하던 풀백에선 아바테가 1년 만에 세리에A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으로 성장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아바테의 성장은 밀란의 공격력에도 큰 보탬이 되는데, 밀란의 4-3-1-2에서 좌우 풀백의 공격가담은 매우 위력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셋이 고정적이었던 반면에 왼쪽 풀백은 안토니니와 잠브로타가 비슷하게 출장했는데, 이는 그만큼 왼쪽에 안정감이 부족했다는 뜻이고 상대팀에겐 밀란의 좌측면은 약점으로 계속해서 작용했다.

이러한 이유로 밀란은 이번 시즌 수비수들의 영입이 빠르게 이루어졌었다. 타이우와 맥세를 프리로 영입한 것인데, 타이우는 리그앙에서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공격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던 선수인데 타이우의 가담은 우측의 아바테와 더불어 공격 시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기에 기대되는 영입이다. 또한, 네스타의 나이를 고려할 때 더 이상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기에 맥세의 영입은 이러한 네스타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줄 수 있을 것이다. 




- 피를로

밀란의 전술을 얘기하는 데 있어서 피를로를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밀란에서 총 401경기를 뛰었고 그동안 세리에A 2회, 챔피언스리그 2회, 코파 이탈리아, 클럽 월드컵까지 클럽에서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은 다 획득했었다. 피를로의 역사가 밀란 성공의 역사였기에 밀란의 핵심이라 하면 다들 피를로를 떠올렸다. 그만큼 피를로에게 주어지는 임무는 무거웠고, 카카가 떠난 뒤로는 더더욱 큰 책임을 지게 되었다. 그리고 2007년 그리스에서 들어 올린 빅이어를 끝으로 밀란은 어떠한 우승컵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유야 어쨌건 결과를 놓고 볼 때 피를로 중심의 밀란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했다.*5 그렇기에 피를로 중심의 전술을 벗어나 새로 팀을 개편해야 할 명분은 알레그리에게 충분했다. (피를로의 대체자? 현재 전 세계를 놓고 봐도 피를로를 대체할만한 레지스타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 결과물이 4-3-1-2에서 1의 자리에 반 봄멜을 놓는 것이었고, 이는 성공스러웠다. 사실 알레그리의 이런 전술적 판단은 피를로의 장기 부상으로 말미암아 더욱 빠르게 진행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중에 알려진 것이지만, 알레그리는 피를로가 남아주길 바랬다고 한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가 떠난 것이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를 레지스타로 두는 것은 배제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유용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미 끝난 이야기죠. 퇴단은 클럽과 그의 합의에 따라 결정되었습니다. 제가 이러니저러니 이야기할 문제는 아닙니다."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알레그리는 공격력을 보강할 방법으로, 피를로를 다시 공격수들 아래의 1의 위치로 끌어올릴 계획을 생각 중이었던 것이다. 이는 공격 시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과연 피를로가 다시 위로 올라갔을 때 잘해줄 수 있느냐는 의문이었다. 어쨌든 피를로는 클럽 내 줄어든 입지와 더불어 전술적인 문제로 나갔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시도로프를 제외한다면 이제는 밀란의 공격력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만한 선수는 더 없기에, 피를로의 방출은 새로운 선수의 영입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엘 샤라위는 재능은 기대되나 아직 너무나 어리다.) 그리고 그 영입대상이 지난 4개월 동안 전 세계의 밀란팬들을 설레게 하였던 Mr.X였다. (Mr.X에 대한 이야기는 이적시장편에서 다시 알아볼 것이다)





2.<스쿼드>




0. 마시모 알레그리
 1967년생의 대표적인 세리에A의 젊은 감독인 알레그리는 AC밀란이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큰 클럽이다. 밀란에 오기 전까지 그의 커리어를 보더라도 세리에B에 있는 팀을 계속해서 맡았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칼리아리를 맡았던 것이 가장 큰 경력이었다. 그런 그가 주목받게 된 것은 칼리아리 시절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부임 첫해 9위까지 상승시키며 돌풍을 일으키면서다. 그 해, 무리뉴를 제치고 세리에A 감독들이 꼽는 판치나 도르(골든벤치 Panchina d'Oro)상을 수상했다. 그의 지도력을 눈여겨보던 AC밀란은 레오나르두의 사임 이후 그를 새로운 밀란의 감독으로 임명한 것이다.

부임 초기만 보더라도 팬들을 비롯한 많은 기자들은 빅클럽 경험이 전혀 없는 그가 밀란과 같은 빅클럽을 맡는 것은 다소 무리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시즌 초의 불안정한 경기들을 보더라도 그러한 비판이 맞는듯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는 팀을 안정시켰고 자신에게 향했던 비판들을 모두 잠재웠다. 그리고 1년 후 리그와 수페르코파를 연달아 우승하며, 전설적인 명장인 아리고 사키와 파비오 카펠로의 부임 첫해의 행보와 비슷하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감독으로 올라섰다.

이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한 알레그리가, 과연 2년 차 징크스를 겪을 것인지. 이를 극복하고 제2의 사키, 카펠로 아니면 제1의 알레그리로 기록될지 지켜보는 일은 흥미로울 것이다.


1. 마르코 아멜리아
데뷔 초부터 골키퍼로서의 재능을 발휘하며 세리에A에서 가장 유망한 골키퍼라는 소리를 듣던 시절이 있었다. 팔레르모시절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이탈리아내 가장 훌륭한 젊은 골키퍼 중 한 명이었지만, 제노아로 이적 후부터 폼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던 아멜리아는 결국, AC밀란으로 임대를 왔고 작년에 완전한 로쏘네리의 선수가 되었다.

82년생이라는 나이는 이제는 어린 나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의 포지션이 골키퍼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 그의 미래는 꺾인 것이 아니다. 작년엔 비록 아비아티에게 밀려 몇 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아비아티의 뒤를 이어서 아멜리아가 밀란의 골문을 지키는 장면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2. 타예 타이우
183cm / 77kg의 탄탄하고 쫄깃한 피지컬의 젊은 수비수는 리그1에서 알리 시소코가 오기 전까지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불리던 선수였다. 리그1 올해의 베스트11에 3번이나 선정되었던 것이 그 증거다. 타이우는 첫 시즌부터 중용될 가능성이 큰데, 유스출신이라는 점 말고는 딱히 제대로 된 장점을 찾을 수 없던 안토니니 덕분이다. 알레그리와 타소티가 직접 수비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기대해봐도 좋을듯싶다.


4. 마크 반 봄멜

적으로 그를 상대하는 것만큼 짜증 나는 일은 없겠지만, 아군으로 같이 뛴다면 이만큼 또 든든한 선수가 어디 있을까. 작년 겨울에 밀란에 오게 된 반 봄멜은 스쿠데토 탈환에 큰 공헌을 하게 되었고, 밀란은 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내년까지 밀란에 남아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올해까지는 밀란의 중원에서 계속해서 주전을 차지할 것이다. 현재로선 반 봄멜만큼 중앙에서 밸런스를 잡아줄 만한 미드필더는 밀란에 없다.


5. 필립 맥세
이만한 클래스의 선수를 프리로 영입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비록 주력이나 꾸준함에 있어선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지라도, 제공권이라던지 위치선정과 같은 능력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의 단점들을 보완해줄 티아구 실바가 있기 때문에, 그는 오히려 빛이 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올해 당장 한 자리를 꿰차기엔 네스타와 실바의 조합이 워낙 막강하다. 맥세 입장에선 시즌 중 선발 출장하게 될 몇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우물쭈물하다간, 네스타의 다른 대체선수가 올 때까지의 공백을 메워줄 중간다리 역할만 하고 끝날 수도 있다.




7. 알렉산더 파투
밀란의 레전드 쉐브첸코의 "7"번을 물려받은 어린 공격수는 사실 처음 받았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만큼 7번이 주는 무게감이 무겁다는 것과 첫 시즌에 보여준 파투의 임팩트가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의 실력이 퇴보한 것은 아니다. 단지, 더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부상 때문이다. 부상빈도만 더 줄일 수 있다면 그는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문일까? 몇 년 전부터 파투의 스타일이 드리블러에서 스코러로 변화한 것처럼 보였다. 파투의 드리블 패턴이 읽혔기 때문일 수도 있고, 파투 스스로 피지컬을 더 키워서 스타일의 변모를 꾀한 것일 수도 있다. 파투는 호비뉴, 즐라탄과 함께 이번시즌 14골로 밀란내 최다득점선수였는데 특히 놀라운 것은 골결정력 부분에서 약 120분당 1골씩을 기록하며 세리에A 최고 골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파투의 변신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렇지만 밀란의 7번이자, 카나리아군단의 9번인 파투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과연 파투가 처음 기대만큼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올 시즌이 파투에게 있어선 본격적인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8. 젠나로 가투소
더는 90분 내내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가투소의 모습은 볼 수 없다. 가투소 또한 지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가투소가 가지고 있는 위닝 멘탈리티는 여전히 건재하다. 아니 외려 더 불타오르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정신력은 밀란의 젊은 선수들에게 큰 본보기가 될 것이다. 또한,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가투소는 알레그리가 원하는 유형에 가장 적합한 미드필더므로, 여전히 많은 경기를 소화할 것이다. 다만, 이적시장 막판에 영입된 노체리노와의 피할 수 없는 주전경쟁이 예상된다.


9. 필리포 인자기
라울에게 빼앗긴 인자기의 최다골기록은 더이상 되찾기 어려워 보인다.*6 쓰나미도 피해 가는 슈퍼 피포지만, 더이상 세월을 피해 가기란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의 커리어상 마지막이 될 듯 보이는 올 시즌 역시 슈퍼 조커 카드로서 활약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파투, 카사노에 이은 5번째 공격수인 그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지도 의문이다.

그렇지만 누굴 상대하더라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의 인자기는 분명히 올 시즌 중에도, 요긴한 골을 기록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의 세레모니를 계속해서 보고 싶은 팬들에겐 그 한 골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10. 클레렌스 시도로프
1년 내내 가장 많은 비난에 시달리면서도 또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선수 중 한 명이 시도로프다. 76년생의 노장선수인 그에게 더이상 더 많이 더 빨리 뛰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그럼에도 그가 많이 기용된 것은 피를로가 빠진 이후 시도로프 말고는 공격 시에 창의성을 발휘할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카카, 피를로와 같이 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밀란의 공수연결 고리로서 천재적인 활약을 해왔지만, 그의 그러한 노고는 최근 들어 더더욱 높이 평가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피지컬적 열세를 못 이기고 그가 가끔 보여주는 답답한 경기력은 비판받아 마땅하나, 사실 밀란이 처한 상황에서 그만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누가 있단 말인가. 시도로프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이 노장선수를 주전으로 쓸 수밖에 없도록 스쿼드를 운영 못 한 구단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도 그는 알레그리가 요구하는 과제들을 전부 수행하였고 스쿠데토라는 결과물로 이어지었다.

그렇다고 그의 대체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의 대체자는 밀란에서 가장 빠르게 영입해야 할 대상이었고, 이는 Mr.X로 여름 내내 불렸을 만큼 중요과제였다. 그리고 그 결과 아퀼라니라는 창조적이고 세련된 미드필더가 영입되었다. 이제 아마 그는 아퀼라니에게 그의 자리를 물려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밀란에서 가장 천재적인 선수는 시도로프일 것이고, 시도로프는 백업요원으로서 여전히 유용한 선수다.


11.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실로 세리에A '킹'의 귀환다운 전반기였고, 이는 7년 만의 스쿠데토 탈환의 기대감을 더 높였었다. 그리고 결국 스쿠데토는 7년 만에 차지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의 후반기 모습은 살짝 갸우뚱에 가까웠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특히 우승 레이스가 치열해진 막판 어리석은 퇴장으로 밀란더비를 포함한 중요경기들에 결장한 것은 그동안의 그 활약을 다소 무색게 만들었다. 또한, 그를 언급하면 같이 따라오는 토너먼트 징크스 또한 결국 밀란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며 극복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언론에서 반 바스텐에 비유될 만큼 완벽하고 압도적이었던 전반기를 생각한다면, 이번 시즌 그의 모습에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브라 스스로 지난 시즌은 이적시장 끝에 합류하여 전체적으로 폼을 끌어올리는 데 힘이 들었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이다고 다짐했을 만큼 본인의 의지 또한 강하다. 이번 시즌의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될 것이다.


13. 알레산드로 네스타
명불허전().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Form temporary, Class permanent.)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 중 한 명이 아닐까. 말디니의 은퇴 이후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파트너를 만났기에 더 빛이 나는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네스타가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이 밀란이 리그에서 최소실점을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네스타는 클래스 있는 수비수다. 많은 나이와 부상의 위험성을 여전히 안고 있지만, 네스타는 여전히 밀란의 최고 수비수다. 네스타의 풍부한 경험과 그만의 특별함은 이번 시즌에도 AC밀란의 수비라인을 환상적으로 지휘할 것이다. 

그렇지만 76년생이라는 많은 나이와 맥세의 영입, 티아구 실바의 성장 등으로 인해 앞으로 네스타는 더 적은 출장시간을 가지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출장시간에 관계없이 그가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스페셜한 수비수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14. 알베르토 아퀼라니
아퀼라니 역시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성장했을 선수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미드필더로, 오랜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임대선수로 뛰면서 준수한 활약으로 부활을 알렸다. 재능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의 플랜에서 밀려난 아퀼라니는 AC밀란으로 임대이적하면서 다시 세리에A로 돌아왔다. 밀란 첫해부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아퀼라니는 4-3-1-2의 중앙과 1의 두 자리에서 모두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미드필더이기도 하다. 그가 대체할 선수가 시도로프라는 사실 자체가 올 시즌 밀란의 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감을 더 크게 만든다.

그리고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활약했던 아퀼라니는 이번 시즌 밀란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피를로와 직간접적으로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주리에서도 얼마 전 스페인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는 중인 아퀼라니 입장에선 내년 유로2012에서 주전으로 뛰기 위해서라도 올 시즌 밀란에서의 활약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16. 마티유 플라미니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선수. 밀란으로 올 때부터 가투소의 완벽한 대체자로 성장하기를 모두가 바랬지만, 그는 그저 뛰어다닐줄만 알던 선수였고 그의 현 상태도 제자리걸음이나 마찬가지다. 그의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플라미니는 로쏘네리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 

자유계약으로 밀란에 입단한 만큼 상대적으로 주급이 높던 플라미니에게 주급을 삭감시켜야 한다는 비판적인 여론도 돌만큼 그의 밀란내 입지는 불안한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까지 밀란과 계약되어 있는 플라미니에게 올 시즌은 마지막 기회였다. 플라미니 스스로 또한 "좀 더 많은 경기에 기여하기를 원한다. 앞으로 밀란의 핵심선수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다."라고 시즌 전에 말했을 만큼 각오 또한 대단했지만, 결국 베를루스코니컵에서 오른쪽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끔찍한 사고를 겪고 반년 정도 쉬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플라미니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이다. 다른 미드필더들의 영입으로 인해 안 그래도 설 자리가 부족해진 플라미니에게 사실상 밀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플라미니가 밀란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에 의외의 재계약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으나, 십자인대라는 끔찍한 부상경력과 그동안 보여준 활약을 감안할 때 연봉의 대폭감소는 각오해야 할 것이다.


19. 지안루카 잠브로타
사실 그의 폼이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미 서브로 뛰어도 이상할게 없지만 안토니니라는 만만한 경쟁자 덕분에 지난시즌에도 15경기나 선발 출장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올 시즌에는 타예 타이우의 영입으로 왼쪽 주전자리 경쟁이 더 힘들어졌다. 타이우의 부상으로 인해 슈퍼컵에서는 주전 출장을 보장받았지만, 장기적인 리그에서는 아마 타이우에게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는 타이우가 얼마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그렇지만 주전에서 비록 밀려나더라도 잠브로타의 멀티성은 여전히 밀란에게 중요하다. 왼쪽 오른쪽 다 뛸 수 있는데다가 그가 가진 많은 경험은 시즌 중에 밀란의 수비진에 깊이를 더 할 것이다.




20. 이나치오 아바테
밀란의 유스출신 선수로서 해가 지날수록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중이다. 원래 오른쪽 윙어로 커리어를 보내던 아바테는 여러 클럽들을 오가며 임대신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2009년 레오나르두의 부임 이후 오른쪽 풀백으로 완전히 포지션을 전향하면서 의외의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후 밀란의 주전 풀백으로 성장했다. 그저 스피드만 있는 선수라는 혹평을 받던 아바테가 본래 갖고 있던 피지컬에다가 수비력이 더해져 리그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밀란더비에서 에투를 막은 것과 레알과의 조별예선에서 호날두를 막아내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의 성장과 함께 밀란은 오또의 부진 이후 오랫동안 고민했던 풀백문제를 드디어 해결했으며 7년 만에 스쿠데토 탈환에 성공한다. 아바테가 연봉상승과 함께 2015년까지 새로 재계약을 한 것이 그의 활약에 대한 증거다. 돌파를 당해도 다시 스피드로 따라잡아서 기어코 수비해내고야 마는 그의 투지는 왜 밀란 팬들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가에 대한 충분한 답일 것이다. 이제 아바테가 공격 시의 세밀함만 갖춰진다면 그동안 이상하리만큼 외면받았던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22. 안토니오 노체리노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깜짝 선물을 받게 된다면, 그때의 기쁨은 선물의 질과는 상관없이 평소보다 더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노체리노의 영입이 그에 해당된다. 다른 클럽들이 이적시장 막판, 적극적으로 벼락영입을 서두르는 데 반해 밀란에겐 그와 같은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고 들리는 소식들이라곤 카카와 라사나 디아라의 영입이 무산됐다는 소식들이었다. 그러나 이적시장이 종료되기 전 들려온 노체리노의 갑작스러운 영입 소식은 그야말로 밀라니스타들에겐 깜짝 선물이었다.

사실 플라미니가 부상이 없었다면 올여름에 영입됐을지는 의문이지만, 어찌 됐든 플라미니의 대체선수로 플라미니보다 더 잘해주던 선수가 왔으니 그야말로 좋은 영입이다. 노체리노는 유벤투스의 유스출신으로 제2의 가투소라는 별명을 듣던 선수였으나 팔레르모로 이적 후 가투소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변신, 성공한 선수다. 가투소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질지 모르나 활동량과 패싱력에서는 더 나은 모습이다. 알레그리가 구상하는 3미들에서 이만큼 잘 어울리는 선수를 찾기도 아마 어려울 것이다. 노체리노는 지난 시즌 38경기를 전부 풀타임 선발 출장해서 4골어시를 기록했을 만큼 몸 상태 또한 최상이다. 

이번시즌 가투소와 주전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 초반까지는 그래도 가투소가 많이 출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리그와 챔스같이 일정이 빡빡해질수록 노체리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자연스럽게 부여될 수 있을 것이다. 85년생으로 아직 최정상의 폼을 몇 년간 유지할 수 있기에 밀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길 바란다.


23. 마시모 암브로시니
충성심 높은 밀란의 캡틴. 올 시즌까지 16년째 밀란에서 뛰고 있는 밀란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엔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가투소와 반 봄멜의 활약에 밀려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반봄멜과 가투소 또한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많은 나이이기에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암브로시니에게도 많은 출장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바레시-말디니의 위대한 주장계보를 잇는 선수로서 커리어의 말년을 우승컵과 함께 마무리하길 바란다.


25. 다니엘 보네라
이제 파릇파릇하던 보네라도 서른 줄이 되었고, 더이상 발전의 여지 또한 보이지 않는다. 보네라는 올시즌도 마찬가지로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맥세의 영입으로 입지가 더 좁아졌다. 애초에 자연스럽게 네스타의 자리를 물려받을 것 같았던 보네라는 어느새 필드보다는 벤치가 더 어울리는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2013년까지 현재 계약되어있는 보네라는 무언가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이대로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다.


27. 케빈 프린스 보아텡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을 것만같은 보아텡은 오자마자 마치 밀란에 몇 년은 머물렀던 선수처럼 뒤섞여버렸다. 지난시즌 1의 자리에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준 보아텡은 올 시즌 역시 알레그리에게 큰 신임을 받고있다. 이번시즌 밀란으로 완전이적한 보아텡은 아퀼라니의 영입으로 3의 자리에서 뛸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보아텡의 뛰어난 피지컬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볼 때 공격의 세밀함에 있어서 보아텡이 지난 시즌 보여줬던 모습이 불충분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침투하는 타이밍이나 위치선정이라던지 박스투박스형의 능력으로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1의 자리에 위치하기엔 부족한 창의성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에 비해 밀란의 다소 투박(?)했던 공격력에 보탬했다. 이러한 모습은 보통때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상대가 수비라인을 내리고 밀집수비를 구축한다거나 유럽무대에서 강팀들을 상대로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했다. 

올 시즌 밀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지 없을지 여부는 보아텡의 활약이 중요하다.


28. 어비 엠마누엘손
지난 시즌 겨울 깜짝 영입된 선수로, 아직 보여준 것보다는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선수다. 지난 겨울 호나우지뉴가 나가고, 카싸노와 반 봄멜이 영입되면서 다소 소란스러웠던 윈터브레이크를 보낸 바람에 다소 묻히긴 했지만 명문 아약스 유스출신으로 기대해봄직한 선수다. 수비력에 있어선 지금까지의 모습은 실망스러웠기에 왼쪽 풀백으로 출전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엠마누엘손이 가진 뛰어난 스피드와 드리블능력은 기동력이 부족한 밀란의 중원에 새 바람을 넣어줄 것이다. 작년엔 교체포함 11경기까지 밖에 나오지 못했기에 이번 시즌부터가 엠마누엘손이 밀란 레벨에 맞는 선수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30. 플라비오 로마
2009-10시즌에 AS모나코에서 밀란으로 오게 된 로마는 아비아티의 백업 골키퍼다. 사실 백업의 위상도 아멜리아에게 밀려 3rd 골키퍼로서 경기에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밀란으로 이적후 모든 대회에서 선발로 2회, 교체로 1회 출전했을뿐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방출되는게 아닌가 싶었으나 결국 새로 1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도 공식경기에 볼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32. 크리스티앙 아비아티

그야말로 대기만성형 선수다. 그동안 디다에게 밀려 임대신분으로 여러 클럽들을 오가던 아비아티는 디다의 하락세와 맞물려 밀란의 주전자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그에게 거는 기대치보다 더 큰 활약을 선보이며 밀란의 스쿠데토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올시즌 그가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보였는지는 기록에서 알 수 있다.

1위 아비아티(밀란)-14.2% 2위 세자르(인테르) - 18.7% 3위 소렌티노(키에보) - 20.1%
밀란의 최소실점기록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난시즌 선방률(유효슈팅에 대한 실점률)을 보게 되면 그가 얼마나 안정적이었는지 확인가능하다. 77년생인 아비아티는 골키퍼로서도 아직 몇 년간은 더 지금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나이이기에, 뒤늦게 피어오른 아비아티의 핑크빛 미래는 밀란의 새로운 전성기와 함께 이제 시작이다. 



33. 티아구 실바
빠르고 강하다. 그리고 세련되기까지 하다. 세리에A 주간MVP 총 14회. WSD선정 세리에A 베스트 플레이어. 이 모든 것이 티아구 실바를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이다. 티아구 실바는 시즌 통틀어 단 1장의 경고만을 받았을뿐 거의 완벽한 수비를 성공했는데, 09/10시즌도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작년에 보여준 활약은 말그대로 세계최고 수비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 세계최고의 센터백"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네스타를 보면 실바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시즌 파트너인 네스타와 실바는 위험지역파울수 최소, 슛팅허용 수 최소기록을 만들어내며 골문앞의 아비아티와 함께 그야말로 철옹성을 구축했었다. 이러한 철벽수비가 리그우승의 가장 일등공신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레알과의 루머를 부인하고 2016년까지 밀란에 머물것을 선언한 실바는 이번 시즌 역시 최고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특히 앞으로 호흡을 계속해서 맞추게 될 맥세와 같이 출전했을 때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70. 호비뉴
이브라히모비치와 함께 깜짝 영입된 브라질 대표팀의 현 에이스인 호비뉴는 지난 시즌 14골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득점자중 한 명이었다. 이적 첫시즌임을 감안하면 14골이란 기록한 좋은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간혹 지난시즌 호비뉴의 골결정력을 근거로 비난하는 일부 팬들이 있다. 그렇지만 호비뉴가 작년 밀란에서만큼이나 열심히 수비가담해주던 적이 있었던가. 그 뿐 아니라 느린 시도로프, 투박한 보아텡 대신 직접 볼을 운반하던 호비뉴의 평가가 다소 야박하다는 느낌이 있다. 호비뉴의 골결정력이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나, 그것을 근거로 호비뉴의 전체활약을 깍아내려선 곤란하다.

이번 시즌은 아퀼라니가 합류함에 따라 지난시즌만큼 공격전개에 있어서 부담을 느끼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런만큼 호비뉴 또한 지난시즌보다는 향상된 골결정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76. 마리오 예페스
칼라제, 온예우, 파파스타도풀로스는 전부 밀란을 떠났지만 예페스는 여전히 밀란의 선수로 남아있다. 그것이 예페스의 실력을 대변해주지 않을까. 76년생으로 네스타와 동갑인 예페스가 처음 왔을때만 하더라도 나이많은 수비수의 영입에 그닥 반기지 않았지만 이 베테랑 수비수는 필요할 때마다 뛰어난 활약을 해주며 인정받았다. 리그에서 11경기를 선발출장하며 네스타의 공백을 잘 메꾸었는데, 이러한 예페스의 보이지 않는 활약이 밀란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예페스가 내년에도 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장담할 순 없지만 예페스같은 클래스의 베테랑 수비수는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수빈진의 무게감을 더해준다


77. 루카 안토니니
오래 기다렸고 또 기다렸지만, 여전히 안토니니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 대답은 물음표다. 한 때 레오나르드 부임시절, 성장하는가 싶었지만 결국 제자리다. 안토니니의 실력 자체를 낮게 보는 것이 아니다. 안토니니의 현 상태는 충분히 경쟁력 있다. 단, 서브멤버로서. 지난 시즌 안토니니가 보여준 경기력은 절대 밀란의 주전을 차지하기엔 너무나 부족했고, 82년생의 적지않은 나이는 더이상 안토니니에게 더 큰 기대를 바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안토니니에게 올 것이 왔다. 지금까지는 노장선수인 잠브로타와의 경쟁을 했었지만 이젠 새로운 풀백이 왔다. 그동안 모자란 수비력을 잠브로타보다 체력적으로 더 우위라는 점으로 주전경쟁에서 싸워왔지만, 타예 타이우는 그런 안토니니보다 더 젊고 체력적으로도 뛰어나다. 더이상 주전자리를 확보받을 수 없다. 백업선수로 계속 머물것인지 아닌지는 안토니니에게 달려있다.





92. 스테판 엘 샤라위
이집트인 아버지와 이탈리안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엘 샤라위는 13살의 나이에 제노아에 입단, 16살의 나이로 세리에A 데뷔를 했을 정도로 어렸을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탈리아U-17대표팀으로도 뛰었던 엘 샤라위는 지난 시즌 세리에B의 파도바에서 29경기 9골의 기록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많은 클럽들이 그를 탐냈지만 어렸을때부터 밀라니스타였던 엘 샤라위는 결국 로쏘네리를 택했다. 

아직 92년생의 어린 나이기때문에, 올 시즌 당장은 밀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몇 년 뒤엔 밀란의 핵심선수로 성장하리라 굳게 믿고 있다. 그가 좋아한다는 카카처럼 가까운 미래에 훌륭한 트레콰르티스타가 탄생하길 기대해보자.





99. 안토니오 카사노
Mr.X와는 별개로 이번 여름내내 온갖 루머에 시달리던 카사노였다. 피오렌티나와 같은 숱한 클럽들과 이적설을 뿌렸지만 결국 잔류했다. 지난시즌 삼프로리아에서 구단주와의 갈등끝에 밀란으로 윈터브레이크를 통해 이적했지만 자기 관리부족과 컨디션 난조등으로 9경기(8교체)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 못 뛴 경기에서 기록한 4골6어시라는 준수한 스탯은 그가 제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여전히 위협적인 공격수임을 말해준다. 

아퀼라니의 영입과 엘 샤라위의 영입은 카사노가 1의 자리에 신경 쓸 필요없이 공격수로만 뛸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아, 물론 카사노가 주전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아마도 3~4kg는 더 빼야겠지만 말이다.








3.<리그 일정>

올 시즌 역시 안방의 TV로는 볼 수 없지만(심지어 스포츠뉴스에서도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면 세리에A 팀들을 볼 일이 없다.) 그와 관계없이 AC밀란은 9월 9일 금요일밤 라치오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기나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원래는 칼리아리 원정경기를 1R로 리그 개막전을 치룰 예정이었지만, 선수협과 프로연맹의 갈등으로 개막전이 연기되었다. 쟁점이 되는 안건들이 무엇이든, 누가 잘했고 잘 못했고를 떠나서 프란델리(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의 말("파업은 모두의 자살골입니다.")처럼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A매치 기간이 끝나고 2R 부터는 정상적으로 리그가 시행된다는 점이다.

부담스러운 원정경기대신 홈에서 리그 첫 출발을 한다는 점이 오히려 밀란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난시즌 5위의 라치오는 전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밀란은 지난시즌 라치오와 두 번 모두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밀란에게 닥친 진짜 힘든 일정은 라치오와의 홈경기에 이어 누캄프 원정에서 맞붙을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3R 나폴리와의 원정경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두 번의 힘든 원정을 마치고나면 4R 우디네세와,5R 체세나와의 홈경기(밀란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반가운 매치업)와 6R 유벤투스와의 원정경기로 이어진다. 그다음 팔레르모와의 홈경기, 레체와의 원정경기를 가지고 이후에 파르마와 홈경기, 로마 원정경기가 잡혀있다.

이러한 일정은 리그 밀란이 초반 3경기에서 지난 시즌 5위권 팀들중 세 팀을 상대해야 된다는 것을 말한다. 중간에 잡혀있는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까지 포함한다면 밀란에겐 누캄프-산파올로로 이어지는 최악의 2연속 원정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체세나와의 홈경기 이후에도 유벤투스(원정)-팔레르모(홈)-레체(원정)-파르마(홈)-로마(원정)로 이어지는 5연전은 밀란에게 힘든 출발일 것이다. 밀란이 초반 10경기에서 5번의 원정경기를 가지는데 그 상대팀들이 각각 바르셀로나, 나폴리, 유벤투스, 로마라는 점은 밀란에게도 매우 빡빡한 일정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상위 8개팀 중 6개팀을 초반 연이어 상대하게 되었는데, 우승경쟁을 위해선 이 기간동안의 좋은 성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10경기를 다 치르고 난 후에, 밀란이 리그 순위표에 여전히 우승경쟁권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밀란이 원정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적어도 지지만 않는다면(밀란으로선 더할 나위없는 최고의 출발일 것이다), 전반기가 끝날쯤에는 리그 1,2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든 셈이다. 그러나 중간중간 끼어있는 챔피언스리그 일정과 빡빡하게 돌아가는 리그 일정을 생각했을 때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다.







4. <이적시장>
 


▶ IN
- 맥세(free), 타이우(free), 보아텡(6.5m), 아멜리아(3m), 이브라히모비치(21m), 노체리노(0.5m), 엘 샤라위(7.5m), 아퀼라니(임대,완전이적시 6m)

 
▷ OUT
- 레그로탈리에(free), 피를로(free유벤투스), 온예우(free스포르팅), 파파스타도풀로스(3.5m제노아), 메르켈(3.5m제노아), 보리엘로(9m로마) 오또(임대,레체), 팔로스키(임대, 키에보), 아스토리(4m, 칼리아리), 스트라써(임대, 레체)



마침내 7년만에 환상적인 리그우승을 차지했다. 작년은 더할 나위없이 기쁜 한 해였고, 팬들도 모두 만족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새로 유니폼을 입었던 이브라히모비치와 호비뉴, 반 봄멜, 보아텡의 활약은 인상적이었으며 다음 시즌을 더 기대케 만들었다. 

그렇지만 좋은 소식만 있을 순 없다. 그동안 밀란을 지탱해오던 안드레아 피를로가 팀을 나갔으며, 밀란이 자랑해오던 챔피언스리그에서 4년 연속 16강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중간에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했던 1년을 포함해서) 안드레아 피를로의 방출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알레그리와의 전술적 마찰이 있었을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접을 하는 클럽에 대한 불만이 있었을 수도 있다. 어찌됫든간에 피를로와의 결별은 그동안 안첼로티 이후로 이어져오던 밀란의 방향성에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7

쉐브첸코에서 시작하여 카카, 그리고 마침내 피를로까지 방출되면서 2000년대 초중반 유럽무대를 지배했던 밀란의 사이클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피를로의 방출은 외부적 요인이야 어찌됫든 간에 밀란의 한 세대가 진작에 끝났음에도 계속 되던 과도기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새로운 밀란의 시대가 다가왔음을 상징한다고 본다. 피를로의 방출을 시작으로 스쿼드에 남아있는 다른 베테랑 선수들도 1,2년안에 대부분이 정리될 것이다.(몇 몇 상징적인 선수들을 제외한) 지난 몇 년간 팬들이 그렇게 부르짖던 '리빌딩'이 이제서야 시작된 것이다.*8 이번 여름 메르카토에서 영입된 아퀼라니, 보아텡, 엘 샤라위와 같은 선수들은 기존의 파투, 즐라탄, 티아구 실바와 같은 선수들과 새로운 밀란의 시대를 이끌 것이다.

피를로의 방출과 함께 이번 여름, 밀란의 가장 논란이 됬던 Mr.X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우선 짚고가야 될 것이 있다. 바로 챔피언스리그다. 챔피언스리그 7회우승에 빛나는 밀란과 같은 명문클럽이 계속해서 16강에서 발목을 잡힌다는 것은 꽤나 자존심 상하는 문제다. 특히 지난 시즌은 상대적으로 할만하다고 느꼇던 토트넘에게 패한 것은 충격이었다. (물론 당시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결장으로 제 기량을 발휘 못한 점도 있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이른 탈락으로 오히려 리그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 밀란의 리그 우승에 큰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 해는 아니다. 갈리아니와 베를루스코니가 언급했던 것처럼 챔피언스리그에서 당장의 우승경쟁은 힘들겠지만 어느정도의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 팬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만큼 오랜만의 우승으로 기대감이 커졌고 밀란이라는 거대한 클럽에게는 합당해보이는 요구다.

그렇기에 지난 시즌, 리그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베를루스코니와 갈리아니는 모든 밀라니스타들에게 놀랄만한 약속을 했다. 바로 Mr.X의 영입이다. 피를로와 같은 캄피오네급 선수가 나간 만큼 그에 어울릴만한 선수가 이번 여름에 보강 될 것임을 약속했다. 그 Mr.X는 지난 시즌 밀란에게 부족했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선수였다. 이미 1의 자리엔 엘 샤라위라는 어린 재능이 영입되었기에 Mr.X가 뛸 곳은 중앙이었고, 이는 밀란에게 실로 필요한 선수였다.

노쇠환 시도로프와 피를로의 부재로, 더 이상 밀란의 공격시 빠르게 볼을 배급하고 이를 지휘해줄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시도로프는 기동력이 떨어지고, 가투소와 플라미니는 공격력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밀란을 위해 선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실로 오랜만에 그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갈리아니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Mr.X에 대해 언급해왔다.

183cm의 키, 탄탄한 몸, 머리숱, 좋은 킥력, EU선수, 양발, 발 사이즈42, 캄피오네, 푸른 눈동자... 마치 그 상황을 즐기는듯 스무고개식의 아리송한 힌트만 뿌리며 계속해서 언론과 팬들을 들었다가 놓았다가 주무르던 갈리아니 때문에 더더욱 기대심은 커져갔다. 여러 언론들과 팬들은 에시앙, 베일, 함식, 파브레가스, 카카, 슈바인 슈타이거와 같은 스타 선수들을 거론했고 그렇게 6,7월이 훌쩍 지나가고 8월이 왔다.





 "영입이란, 단순히 케이크 위에 얹은 체리나 선물같은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스쿼드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 알레그리



애초에 팬들이 가장 원했지만 가능성 또한 희박했던 세스크슈바인 슈타이거는 결국 예상대로 바르셀로나와 잔류가 점점 확실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몬톨리보와 아퀼라니가 새로 영입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고 결국 파브레가스는 8월15일 바르셀로나행을 확정지었다. 슈바인 슈타이거 또한 더이상 새로운 소식이 들리지 않았고 밀란은 아퀼라니를 영입했다. 이후에도 플라미니의 장기부상으로, 마지막 날 노체리노를 추가로 영입했다.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워낙 대대적으로 Mr.X라고 여기저기 갈리아니가 말하고 다닌데다가, 링크나는 선수들이 세스크&슈바인 슈타이거였으니 사실 아퀼라니의 영입만으로 이번 여름 보강이 끝난 것은 다소 실망스럽다. (나머지 영입은 대부분이 이미 이적시장이 열리기전부터 일찍이 확정지은 것이고 노체리노는 마지막 날, 생각치도 못한 깜짝 영입이다.) 그리고 갈리아니가 이적시장이 끝나고 "Mr.X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였으며 아스날과의 협상도 끝났지만,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행만을 원했다. 라이올라와 내가 마음을 돌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더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렇다고 밀란의 이적시장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단순 네임밸류에서 밀릴 뿐이지, 밀란은 이번 여름도 지난 시즌처럼 알차게 보강을 했다. 특히 주목해야 될 선수가 바로 알베르토 아퀼라니다. 아퀼라니는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이탈리아 선수다. 지난 시즌 이미 유벤투스에서 부활했음을 증명했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아퀼라니는 그동안 밀란의 공격에서 부족했던 창의성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아퀼라니는 피를로보다 정확도나 창의성에선 부족할지 모르나 피를로에 비해 더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진 선수다. 이적 첫 해부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아퀼라니는 알레그리에게 있어 스쿼드를 운용하는데 많은 유연성을 가져다 줄 것이다.





위 좌측 그림이 이번 시즌 예상 베스트11이다. 사실 공격진같은 경우는 이브라히모비치가 다소 앞서있긴 하지만 나머지 3명의 공격수 또한 누가 주전으로 확정할만큼의 차이가 크진 않다. 인자기의 경우, 사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기에 이번 챔피언스리그 출전명단에서 빠진 것은 꽤나 본인과 팬들 모두에게 아쉬운 선택이다. 

그 다음. 미드필드 부분에서는 아퀼라니가 들어옴으로서 알레그리는 중앙 4명의 미드필더를 운용하는데 있어 좀 더 자유로워졌는데,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지난 시즌 답답했던 공격력의 원인이었던 페널티 에이리어 근처에서의 창의력의 부재와 수비라인에서부터 빌드업을 진행할 시 기동력이 부족하여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것이 느려지던 점을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즉, 아퀼라니의 합류로 보아텡을 3의 자리에서 시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중앙에서 기동력과 활동량이 부족한 밀란에게 보아텡은 오히려 1보다 3미들에서 더 어울리는듯 하다. 그러나 보아텡이 3의 자리에서 뛸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뿐더러, 보아텡을 3미들로 돌리기엔 1의 자리에서 보아텡의 활약이 좋았고 스쿼드 또한 뒷받침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알레그리의 인터뷰를 빌리자면,


"보아텡에게 측면 미드필더로의 재능이 보인다.*9 파워나 운동량, 공간으로 파고드는 능력, 지난 시즌 개막전 이후부터 알고 있었다. 그에게도 위대한 측면 미드필더가 될 거다라고 말해주었다. (중략..) 최근 몇 년간의 세리에A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70득점이 필요했다. 지금의 우리 공격수들이라면 50골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20골은 미드필더들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보아텡에게는 지난 시즌 이상의 골을 기대하고 있다."

알레그리는 Mr.X라 불리는 클래스 있는 선수가 영입되면 보아텡을 3미들로 시험해 볼 생각을 하고 있었던것 같다. 물론 그에게 세밀한 빌드업을 기대할 순 없지만, 팀 전체에 속도를 불어넣는 그의 플레이는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3미들로 기용될 시 보아텡에 비해 세밀함이 가능한 노체리노와 함께 기용된다면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 

반대로 보아텡을 그대로 1의 자리에 기용하고 아퀼라니를 3미들로 돌려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시스템 자체는 지난 시즌 시도로프가 3에, 보아텡이 1에 위치했을 경우와 비슷하지만 그 위력은 배가 될 수 있다. 일단 아퀼라니는 작년 시도로프에겐 볼 수 없었던 활동량과 기동성이 있다. 그렇기에 시도로프가 했던 역할과는 비슷하지만 아퀼라니가 위치했을 때 팀 전체의 기동성과 공격력은 배가 되는 것이다. 보아텡과 공격수 두 명만으로 이루어져야 했던 공격상황이 아퀼라니의 가세와 반대쪽에서 노체리노(가투소보단 공격작업이 좋은)가 뒷받침된다면 생각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비시에도 시도로프와 가투소보다 더 뛰는 선수가 추가됨으로 인해, 반 봄멜의 역할부담이 지난시즌보다 줄어들게 될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그럼 Mr.X를 제외한 다른 영입/방출은 어떤가. 

그동안 잉여선수였던 오또와 레그로탈리에, 온예우를 정리한 것과 기대치를 만족 못 시킨 파파스타를 돌려보낸것은 적절한 정리였다고 본다. 다만 아스토리라는 재능 있는 선수를 칼리아리로 완전 이적시킨 것은 꽤나 아쉬운 결정이다. 밀란의 유스출신으로 네스타의 완벽한 대체자가 될 것 같았던 선수였는데 말이다. (맥세는 나이로 볼때 네스타의 대체자라기보단 백업&로테이션에 가깝다.) 그리고 메르켈과 스트라써, 팔로스키의 임대같은 경우는 그들의 성장을 위해서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팔로스키의 50% 소유권을 넘겨준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엔 영입. 맥세, 타이우와 같은 선수들을 공짜로 영입한 것은 정말 행운이다. 그리고 리버풀이 무려 20m에 영입했던 아퀼라니를 6m으로 그것도 분할로 영입한 것은 굉장한(!) 일이다. 엘 샤라위같은 경우 자국내 선수라는 플러스요인으로 7.5m이라는 가격이 측정됬지만 현 이탈리아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능이기에 좋은 영입이다. 또 하나 이번 밀란의 큰 성과는 바로 노체리노의 영입인데, 갈리아니는 플라미니의 장기부상으로 공백이 생겼는데, 이를 처음엔 라사나 디아라로 메꾸려고 했으나 거절당했었다. 그러나 바로 팔레르모의 노체리노로 선회하여 영입을 성공시켰는데, 갈리아니는 노체리노의 영입을 위해 약 2.7m(리카르도 페레이라의 50% 소유권과 0.5m)을 제시했고 이를 성사시켰다. 밀란으로서는 공짜로 영입했던 페레이랄 이용해서 고작 0.5m만으로 노체리노를 영입한 셈이니, 그야말로 대박인 셈이다.

...... 끝..?

밀란의 이적시장은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 마치 여름 메르카토가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벌써부터 겨울 이적시장 소문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리그가 종료되는 겨울에 간수가 올 것이라느니 혹은 몬톨리보와 밀란의 개인협상이 이미 끝마쳤고 겨울에 오게 될 것이라느니등.. 그 이유를 들 수 있는게 우선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노렸던만큼 이미 그의 해당되는 큰 금액이 마련되있었다는 말인데, 이를 아직 그대로 쓰지않았고, 밀란에게 배정된 논EU카드 또한 그대로라는 점이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과는 달리 겨울 이적시장은 리그 도중에 벌어지는 것이라 영입이 활발하지 않는데다가 챔피언스리그를 노리는 팀들간에는 이미 명단에 올라가서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가격이 자연스레 낮아진다. 그를 모를리 없는 영악한 갈리아리므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은 다시 Mr.X 시즌2가 될 공산이 크다. 언제나 그렇듯 카카의 복귀소식도 들릴것이며, 반 봄멜의 후계자를 찾는 일 또한 이루어질 수도 있다.

갈기꾼의 곁눈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른 클럽들이 잠잠해질때 쯤, 우린 갈리아니의 미스터 알파벳놀이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각주>

*1 나폴리와 우디네세의 성적이 올라온것과 별개로 기존의 상위권 팀들이던 유벤투스와 로마의 질이 떨어졌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보는 관점의 차이다. 나폴리와 우디네세에 비해 유벤투스와 로마는 튼튼한 기반층이 있는 클럽이기에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이를 유벤투스와 로마의 약화라고 생각히기보단 다른 클럽들의 경쟁력이 강화됬다고 나는 표현하고 싶다.

* 2 개인적으로 인테르의 전력이 약화되었다고 말하는 근거는 이렇다. 스네이더가 잔류했지만 에투의 이적으로 공격진의 무게감이 줄었다. 포를란과 사라테가 영입되긴 했지만 명백한 다운그레이드처럼 보인다. 그리고 즉시전력감보다는 아직 기량이 만개못한 선수들 위주로 영입이 됬다는 점. 스쿼드가 젊어졌고, 향후 몇 년뒤를 바라 볼 수 있는 영입이지만 지금 당장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느냐는 물음엔 미지수다.

*3 피를로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알레그리는 호나우지뉴를 쓸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 이미 4-3-1-2를 쓰기엔 호나우지뉴의 현 몸상태로는 어느 포지션이든 들어갈 자리가 없다. 그렇다고 지난시즌 호나우지뉴가 그나마 활약했던 4-3-3을 쓰는건 너무 모험이다. 결국 알레그리는 불안정한 호나우지뉴 살리기를 할 바에, 확실한 즐라탄과 호비뉴를 중심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4-3-1-2를 택한것이다.
 
*4 알레그리는 지난 시즌중에도 자신이 선호하는 미드필더로 예를 들어 에시앙, 아사모아와 같은 피지컬적으로 강하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을 언급했었다. 

*5 피를로가 효과적이지 못했다기 보단 정확히 피를로를 효과적으로 쓰기엔 뒷받침해주는 선수들이 부족했다는게 맞겠다. 그리고 뒷 받침해줄 만한 선수들이 영입됬지만 이번엔 피를로가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렸다.

*6 이번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빠지면서 거의 확실시 되었다. 

*7 레오나르두시절 역시 안첼로티때와는 전혀 다른 4-3-3으로 주로 플레이했었다. 그렇지만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고 당시 주전이었던 보리엘로와 호나우딩요가 다음해에 바로 팀을 옮긴것을 볼 때 실패한 시즌이라 평가해도 될 것같다. 그렇기에 그냥 과도기였다는 생각이다.

*8 사실 알레그리 그 이전부터, 이미 리빌딩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만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피를로의 이적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사이클이 끝나고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는 느낌이랄까.

*9 알레그리가 말하는 측면 미드필더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좌측 중앙미드필더(LCM)를 의미한다. 즉, 4-3-1-2를 놓고 봤을 때 3에 해당되는 중앙미드필더중 좌우에 위치한 두 중앙미드필더를 측면의 미드필더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4-4-2나 4-1-4-1에 나오는 윙과는 전혀 상관 없다.



* 길고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팬심이 가득 담긴 2011/12 AC밀란 프리뷰였습니다.
지적사항이나 틀린 점을 발견, 말씀해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Posted by 티슬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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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크루이프에 해야 할 말? 지옥에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노망이 들고 있고 감독 생활을 계속할 용기도 없다. 현대 구단을 훈련시킬 줄 모르는 것..  나는 크루이프와 과르디올라가 함께 정신병원에 갈 수 있다고 본다. 두 사람은 닥치고 앉아서 카드게임이나 하는 게 바르셀로나에 큰 보탬이 될 것”

"즐라탄을 팔려고 하는것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정신병원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감독과 구단에 사과한다. 더 이상 즐라탄의 미래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다. 구단 측과 이야기를 나눴고 팀에 남는 데에 동의했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클럽이 비야처럼 훌륭한 선수를 갖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혹시 즐라탄의 포지션에서 뛰고싶어하는거라면 발렌시아에 가만히 박혀있는 것이 좋다. 바르셀로나에서 즐라탄의 위치는 변함이 없다. 벤치에 있고 싶다면 대환영이다." 

"바르셀로나측에서 이미 이브라히모비치에 만족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비야의 영입도 이브라히모비치의 거취 문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비야는 윙포워드에서 활약할 수 있다. 두 명의 공존에는 문제가 없다." 


"만치니는 발로텔리가 어렸던 시절부터 함께했고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발로텔리는 맨시티와 5년 계약을 맺었고 구단 또한 그를 팔기를 원치 않는다. 만치니는 다음 시즌 발로텔리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길 바라고 있다" 

"호날두 또한 1억5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즐라탄도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주관이 들어갔지만 즐라탄은 이견이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어쨋든 즐라탄에게 AC밀란이 마지막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라티의 꿈이 인테르에 리오넬 메시를 데리고 오는 것인가? 케를론은 메시와 동격인 선수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바르셀로나의 그 어린 아르헨티나 선수보다 더 위대한 선수가 될 꺼야."

"이브라히모비치가 스스로 떠나길 원한다는 소문은 진실이 아니다. 물론 인테르에 끝까지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지금 당장 떠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담은 적은 없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을 원했다면 이미 모라티 회장을 찾아가 만남을 요청했을 것"

"발로텔리의 사과에도 인테르의 수뇌부와 무리뉴는 여전히 그를 무시한다. 발로텔리가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변화가 없다면 다음 시즌에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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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압박"? "역습"? "속도?" "정보전?"  언급한 네 가지 모두 현대 축구를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이다.

그렇지만 내가 듣고자 했던 대답은 아니다. 오늘날에 축구판에 있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바로 "돈"이다.



오늘날의 축구를 순수 스포츠로서의 축구가 아닌 경제적 측면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축구는 천문학적인 거래가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의 금액들이 시장을 통해 거래가 되고, 돈을 가진 부자들은 시장을 통해 그들의 부(富)를 불리기위해 노력한다. 그들에게 축구클럽은 단순 클럽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기업이며 투자고, 축구 관련 컨텐츠와 서비스업으로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려고 한다.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다. 그러나 비즈니스란것이 이런 큰 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프로 선수들과 감독, 그 뿐 아니라 코치, 디렉터등 축구와 관련된 모든 직책의 개개인은 더 나은 계약조건을 찾아 움직인다. (사실 모든 선수들과 감독, 구단주가 이처럼 오직 돈을 위해 일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현재의 축구판이 Money Game 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거래를 위해 전문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우리는 '에이전트'라 부른다. 

사실 하루종일 경기장에서 훈련을 해도 모자랄 판에, 선수들이 본인의 이적이나 재계약, 주급협상과 같은 것에 시간을 뺏길 여유가 없지 않겠나. 감독이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그들을 대신하여 클럽과 이적을 논의하고 계약을 협상해주는 대리인이 필요한 것이다. 에이전트는 현대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에이전트는 자기 선수들을 홍보하기도 하고, 더 나은 계약을 위해 클럽에게 요구를 하기도 하며, 언론을 통해 클럽을 압박하기도 한다. 그렇게 자기 선수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가치가 높은 선수들을 여럿 데리고 있는 에이전트의 입김은 그만큼 세질 것이고, 이는 몇몇 소수의 슈퍼에이전트의 탄생을 야기시키고, 결국 특정 클럽과의 독점공급이라던지등의 악질적인 경우도 생기곤 한다.

요즘의 이적시장은 이런 몇 몇 슈퍼 에이전트들에 의해 시장전체가 좌지우지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에이전트 시장은 거대해졌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이적시장에 있어서 단순히 클럽과 클럽, 클럽과 선수만의 상황만 놓고 이적논의를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앞으로 시간을 통해 현대 축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에이전트, 그 중에서도 이적 시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휘두르고 있는 슈퍼 에이전트들을 몇 명 소개하려고 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몇 명이나 소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일이지만 )

 
그리고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입방정의 대명사.. 미노 라이올라(Mino Riola)를 소개한다. 






최근 몇년간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이적뉴스를 보게되면 간혹 '라이올라'라는 이름을 듣곤 했을 것이다. 선수들의 이적소식에 너무 자주 등장해서 모든 이적뉴스에 그가 관계되있다고 착각할만큼 요 몇년간의 축구계에서 가장 Hot했던 인물중 한 명이다. 종종 MLB나 NFL같은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스콧 보라스나 드류 로젠하우스와 같은 특급 에이전트들을 익히 들어 알 것이다. 라이올라는 그들과 비교될만한 축구계의 슈퍼 에이전트중 한 명이다.

라이올라의 실제 이름은 까르미네 미노 라이올라(Carmine Mino Riola)다. 지금으로부터 44년전 1967년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캄파니아주의 노체라인페리오레에서 라이올라는 태어났다. 그러나 그가 태어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때 그의 가족들은 네덜란드의 하를렘으로 이민을 갔다. 처음엔 라이올라의 아버지는 엔지니어로 일했지만, 곧바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차렸다. 이 레스토랑은 아약스 선수단의 단골집이 되었고, 그 외에도 많은 축구 클럽들의 인기 레스토랑이 되었다. 이 덕분에 라이올라는 자연스럽게 축구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어린 라이올라는 네덜란드에서 자라면서 그 지역의 유소년 팀에 입단했고, 거기서 축구 선수로의 경력을 시작해나갔다. 그렇지만 그의 첫 축구인생은 하를렘에서 뛰던 18살에 큰 부상을 당하면서 마감되었다. (이때 라이올라는 루드 굴리트와 2년간 함께 있었다.) 이렇게 시련을 맞은 라이올라는 지역의 선수협회에 들어가기러 결심했고, 거기서 유스팀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1986년, 라이올라는 겨우 18살을 넘긴 아이였다.) 그리고 얼마뒤 축구 에이전트로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레스토랑 덕분에 어린시절부터 많은 선수들을 만나왔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가진 타고난 수완능력때문이다.

아무튼 라이올라는 그 뒤에 네덜란드로 귀화하였고, 네덜란드에서 에이전트 자격증을 딴 바람에, 네덜란드 축구협회에 등록되어 있다. 그렇게 에이전트가 된 라이올라에게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는 첫번째 업적은 7년뒤에 일어났다. 당시 이탈리아의 포지아의 감독이던 즈데넥 제만은 브라이언 로이(네덜란드 윙어)를 원했고, 라이올라는 그를 성공적으로 이적시켰다.(당시 라이올라의 나이는 25살.) 그리고 얼마 뒤에, 네덜란드의 레전드가 될 베르캄프를 인테르로 이적시키는데 성공시킴으로서 200억 리라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물론 인테르에서의 베르캄프는 마땅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그 후에 떠나야했다.)

* 리라는 이탈리아의 화폐단위





그리고 라이올라는 체코출신의 레전드, 파벨 네드베드와 만나게 되었고 네드베드의 에이전트로 일하게 되었다. 라이올라는 네드베드를 라치오로 이적시켰고, 라치오에서의 네드베드는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고 후에 라이올라는 네드베드와 유벤투스를 무사히 연결시켰다. 네드베드는 유벤투스에서 뛰면서 발롱도르까지 수상했고, 그 덕분에 라이올라와 그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그리고 유벤투스의 루치아노 모지와의 파트너쉽을 구축했고, 모지는 라이올라의 도움으로 2004년 이브라히모비치를 다른 라이벌 클럽들을 제치고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다 몇년 뒤, 세리에A를 뒤흔드는 칼치오폴리가 터졌고, 그 덕에 유벤투스는 세리에B로 강등당했다. 그리고 이브라히모비치는 세리에B에서 뛸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는 밀란과 계약할 듯이 보였지만, 인테르와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엔 인테르에서  뛰던 이브라히모비치는 과르디올라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바르셀로나로 이적을 결심했고, 라이올라는 협상 끝에 이브라히모비치와 인테르에게 많은 돈을 안겨주며 바르셀로나로 이브라히모비치를 이적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의 또 다른 고객인, 맥스웰도 같이) 그리고 1년뒤 다시 이탈리아의 AC밀란으로 돌아왔다.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바르셀로나가 처음에 요구했던 60m에 가까운 거액의 금액을 1년 선임대 후 완전이적(24m)조항으로 계약을 마무리지은 라이올라의 능력은 그가 얼마나 뛰어난 사업 수완능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AC밀란의 천재 사업가, 갈리아니의 능력때문이기도 하다.)





라이올라의 얘기에서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처음엔 그의 에이전트로 그의 형과 같이 일했었다. 하지만 인테르에서의 계속된 말썽으로 불화가 끊이지 않았고 발로텔리는 이와 같은 위기상황을 벗어나길 원했다. 그렇기에 그는 라이올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를 에이전트로 임명했다. 그 결과는? 4년 계약의 3.5m의 주급과 13m의 이적료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을 하게 되었고, 발로텔리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와 같은 라이올라의 수완능력에 감탄한 AC밀란은 라이올라가 가진 마이다스의 손이 필요했고, 라이올라를 맨체스터로 보냈다. 그 결과는? 호비뉴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 AC밀란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라이올라는 호비뉴의 공식 에이전트가 아니었지만 그가 가진 신뢰도와 협상 능력은 맨시티를 협상테이블로 불러 들였다. 그뿐인가? 라이올라는 반봄멜과 엠마누엘손을 로쏘네리로 데리고 오는것도 성공시켰다.
 
 




물론 라이올라가 순수하게 AC밀란을 위해  일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의 최고 우선순위는 항상 그가 관리하는 선수들이며, 그 선수들에게 이익이 가는 행동이라면 어떠한 것이라도 하는 성격이다. 떠올려보자. 그가 구단과 관계가 틀어졌을 때, 어떤식으로 행동했는지. 물론 현재로선 라이올라는 AC밀란의 든든한 지원자고 그의 활약 덕분에 많은 협상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라이올라는 겨울 이적시장때부터 주요 구단을 방문하며 현재 밀란의 이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밀란 내 가장 뜨거운 감자인 Mr.X를 영입하는데 그의 공이 절대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사실 어찌보면 이러한 점이 위에서 말한 슈퍼 에이전트의 양날의 검과 같은 부분이다. 사실 구단 입장에서 더 적은 금액으로 더 많은 훌륭한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부분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한 명의 에이전트가 구단의 영입을 좌지우지하거나, 그의 선수들을 독점해서 공급(?)하는 듯한 상황은 절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라이올라는 AC밀란의 공식 스태프나 직책을 맡은 사람이 아니라 그가 관리하는 선수의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움직이는 비즈니스인이기 때문이다. 



자, 그의 능력을 볼 수 있으면서 또한 짜증이 자칫 날 수 있는 그의 몇 가지 말들을 살펴보자.


 

1. "이브라히모비치가 스스로 떠나길 원한다는 소문은 진실이 아니다. 물론 인테르에 끝까지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지금 당장 떠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담은 적은 없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을 원했다면 이미 모라티 회장을 찾아가 만남을 요청했을 것"

: 과르디올라가 이브라히모치를 원한다고 밝히고 난뒤, 라이올라는 이브라히모비치의 이적의사까지 확인하였다. 그러자 그는 언론을 통해 이적을 부인했고 이를 통해 바르셀로나에게 좀 더 압박을 가했다. 라이올라는 바르셀로나가 빨리 협상을 시작하기를 독촉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2. "바르셀로나측에서 이미 이브라히모비치에 만족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비야의 영입도 이브라히모비치의 거취 문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비야는 윙포워드에서 활약할 수 있다. 두 명의 공존에는 문제가 없다."  

: 비야가 결국 바르셀로나로 오게 되자, 바르셀로나측에게 불쾌한 입장을 계속해서 표하던 라이올라는 전혀 다른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는데, 이는 아직 이브라히모비치가 옮길만한 마땅한 클럽을 찾지 못했기에 그것을 숨기려는 의도가 강하다. 더불어 다른 클럽들에게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할 의사가 있다면 그것을 드러내기를 바라는 속 뜻이 담겨있다. 


3. "그러나 즐라탄이 이번 해에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 이유는 첫째, 밀란은 그를 팔기를 원치않는다. 둘째, 이브라히모비치 또한 떠나길 바라지 않는다. 만약 무리뉴가 부르더라도. 그러나 만약 페레즈가 갈리아니에게 100m을 제시한다면 그것은 갈리아니가 결정할 문제다. 우리는 오직 그 후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는 항상 마지막이니까."

: 음, 레알의 무리뉴가 이브라히모비치를 노린다는 가십이 뜬 뒤에, 나온 발언이다. 이는 즐라탄이 현재 여기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지만 두가지 의도가 숨겨져있다. 무리뉴가 이브라히모비치를 원하냐 아니냐는 중요한게 아니다. 만약 원한다면 레알에게 어서 확실한 의사를 표하라고 말하는 것이고, 만약 아니라면  이는 레알이 움직일 수 있으니 밀란측에게 긴장하라는 뜻을 보내는 것이다. 더불어 팀 내의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지위를 확고히하는것임은 물론이다.



이렇게 클럽과 팬들에겐 눈엣 가시거리일지도 모르는 라이올라는 선수들에겐 최고의 에이전트다. 그는 그의 선수가 좋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홍보는 물론이요, 직접 구단을 압박하기도하고, 기를 북돋아주기도 한다.


"발로텔리의 사과에도 인테르의 수뇌부와 무리뉴는 여전히 그를 무시한다. 발로텔리가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변화가 없다면 다음 시즌에 떠날 것이다."

 
"모라티의 꿈이 인테르에 리오넬 메시를 데리고 오는 것인가? 케를론은 메시와 동격인 선수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바르셀로나의 그 어린 아르헨티나 선수보다 더 위대한 선수가 될 꺼야." 

"바르셀로나와 같은 클럽이 비야처럼 훌륭한 선수를 갖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혹시 즐라탄의 포지션에서 뛰고싶어하는거라면 발렌시아에 가만히 박혀있는 것이 좋다. 바르셀로나에서 즐라탄의 위치는 변함이 없다. 벤치에 있고 싶다면 대환영이다." 
 






현재 라이올라는 모나코에서 거주중인데, 라이올라는 일찍이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가치를 드높이는 거대 에이전트 회사를 만들었었다. 그 회사가 바로 모나코에 본부를 두고 있고, 네덜란드와 체코에 지부를 두고 있는 맥과이어(Macguire) 법인회사다. (체코에서 라이올라는 네드베드와 만나게 되었다.) 또한 라이올라는 6개국어가 가능한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는 능숙하지 못하다. 




아래는 현재  라이올라가 관리하고 있는 주요 선수들이다.


<좌측상단부터 아래로, 발로텔리-마틴욜-막스웰-즐라탄-네드베드-반봄멜-그리게라>

이 밖에도 마티오니, 크리스, 디닥 빌라, 케를론등이 있다.




현재로선 로쏘네리의 든든한 핵심일꾼(?)인 라이올라가 과연 언제까지 우리를 위해 일할 것인지. 
밀란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말대로 실현 될 수 있을지..
과연 갈리아니와 함께 준비중이라는 Mr.X가 누가 될지

아무튼, 이 타고난 "장사꾼" 미노 라이올라는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계약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앞으로 계속해서 만나게 될 라이올라라는 이름이 과연 우리를 웃게 만들지 짜증나게 만들지는 계속해서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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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cm0404 2011.09.02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봤구요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되었네요ㅎㅎ
    주소링크좀 퍼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2013.03.10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khe0625 2013.03.13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제 꿈이 스포츠 특히 축구 에이전트인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에이전트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능력이 가장 크게 요구가 될까요? 그리고 그 능력을 극대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일일 답변 달아주시기는 힘드시겠지만 답변을 달아주신다면 정말 저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갈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잘 읽었구요 감사합니다.

    • ktm396 2013.04.06 0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정말 좋은 지식들이 많이 있던거 같아 굉장히 많은 도움 됬습니다 ㅎ 저는 미래 에이전트를 꿈꾸는 고일 남자학생입니다 ㅎ 지금은 미국으로 유학을와 현재 9학년 이구요 ㅎㅎ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글쓰신분들 또 다른 분들께 많은 조언 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연락처나, 이메일 주소 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 될거같습니다 ㅎ 참고로 제 이메일은 ktm396@naver.com 입니다 ㅎ

    • ktm396 2013.04.06 0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정말 좋은 지식들이 많이 있던거 같아 굉장히 많은 도움 됬습니다 ㅎ 저는 미래 에이전트를 꿈꾸는 고일 남자학생입니다 ㅎ 지금은 미국으로 유학을와 현재 9학년 이구요 ㅎㅎ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글쓰신분들 또 다른 분들께 많은 조언 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연락처나, 이메일 주소 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 될거같습니다 ㅎ 참고로 제 이메일은 ktm396@naver.com 입니다 ㅎ

    • ktm396 2013.04.06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정말 좋은 지식들이 많이 있던거 같아 굉장히 많은 도움 됬습니다 ㅎ 저는 미래 에이전트를 꿈꾸는 고일 남자학생입니다 ㅎ 지금은 미국으로 유학을와 현재 9학년 이구요 ㅎㅎ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글쓰신분들 또 다른 분들께 많은 조언 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연락처나, 이메일 주소 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 될거같습니다 ㅎ 참고로 제 이메일은 ktm396@naver.com 입니다 ㅎ

    • 티슬아치 2013.04.06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댓글을 제가 너무 봤군요. 죄송합니다;; 음.. 꿈이 스포츠 에이전트시라니.. 멋지시네요! 음, 제가 아직 전문적인 답변을 드릴만큼 그쪽으로 잘 알고 있지도 못할 뿐더러, 에이전시가 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는 사실 제가 답변드리기엔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기에.. 좋은 글 링크로 답변을 대신하겠습니다.

      http://stretford.egloos.com/2801168

      http://blog.naver.com/mspark13?Redirect=Log&logNo=100051216001&from=postView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몇 년 뒤에 에이전트로 활약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

  4. khe0625 2013.04.22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티슬아치님 변변치 않은 댓글에 답글 달아 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링크 올리신거 어떻게 이런 정보를 얻으셨는 지 다시 한 번 감탄하고 갑니다. 답글 달아 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