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칼럼/일반

AC Milan 12/13시즌 프리뷰: Tactics, Squad and Transfer..



- 38R 모든 경기가 끝나고, 일제히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왕의 귀환"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유벤투스의 무패우승을 찬양하느라 바빴다. 그렇다. 누군가에겐 왕의 귀환이었지만, 디펜딩 챔피언, 밀란에게 지난 시즌은 일장춘몽(一場春夢)과도 같은 긴 시즌이었다. 오랜 라이벌 인테르의 독주로부터 스쿠데토를 빼앗아 온 것도 잠시, 새로운 시대를 열 것만 같던 로쏘네리는 결국 다시 스쿠데토를 비안코네리에게 무패우승이라는 트로피와 함께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부터 줄어든 챔피언스리그 티켓 덕분에 더욱 상위권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 결과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었던 인테르와 나폴리가 나란히 5,6위에 랭크되며, 다음 시즌엔 유로파리그에서 뛰게 되었다. 우디네세는 이번 시즌 역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면서, 중소클럽으로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것처럼도 보였다. 어느 정도 정형화되었던 상위권 팀들 간의 순위에 나폴리, 우디네세와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꾸준히 보인다는 점에서 세리에는 다시금 7공주 시대가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희망찬 예측도 가능하게 했다.*1 


지난 시즌 38R를 치르면서, 밀란은 부상 선수들이 뛰지 못한 경기가 무려 280경기에 달한다. 이는 알레그리가 시즌 전체를 운용하면서 얼마나 힘들게 리그와 코파,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이런 부상병동에도 불구하고, 리그 막판까지 4점차로 무패의 유벤투스와 우승경쟁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알레그리의 능력을 높이 살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에게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고, 코파에서는 4강에서 유벤투스에게 또다시 석패했다. (유벤투스를 상대로 4경기를 치루면서 단 한 차례의 승리도 없다는 점이 결과적으로 매우 뼈아팠다.)


이러한 알레그리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밀라노를 둘러싼 먹구름은 쌓여만 갔다.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멀쩡히 있던 알레그리의 경질을 생각하기도 했으며,*2 또 팬들은 아쉬움과 슬픔 속에 많은 레전드들과 이별을 경험하기도 해야 했다. 그뿐인가. 언제 터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던 재정 문제가 드디어 발목을 잡았는데.. 이 과정에서 밀란은 차기 캡틴인 티아구 실바와 밀란 전력의 50%라고 해도 무방한 이브라를 파리 생제르망으로 강제로 이적시키기도 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Mr.X 발언과 리그 우승 등으로 알레그리의 "뉴 제네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찼지만, 상황은 1년 사이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현재 밀란의 전망은 너무나 어둡고, 리빌딩이라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급하게 모든 선수들이 대체되었다. 상황이 너무나 안 좋기에, 알레그리에게 주어진 이번 시즌 목표는 국내 성적일 것이다. 전통적으로 밀란은 챔피언스리그의 강자였지만, 현재 알레그리의 아이들에겐 아직 그 무대로 복귀하기엔 다소 시간이 좀 걸릴지도.. 우선은 안정적으로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시즌 전부터 밀라노에 닥친 악재가 너무나 많다. 많은 팬들이 불만을 터뜨렸고, 많은 언론들 역시 밀란에 비관적인 전망과 많은 비판을 해왔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클럽은 AC밀란이다. 여전히 목표는 트로피고, 알레그리에게 기대하는 바는 여전히 크다. 과연 알레그리가 좌초해버린 배의 키를 쥐고 똑바로 항해를 다시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전술/스쿼드/일정/이적시장의 4가지 파트별로 나누어 전망해보았다.








1.<전술>

- 4-3-1-2

알레그리가 가장 좋아하는 포메이션이자, 밀란을 대표하는 시스템이 돼버린 4-3-1-2 포메이션은 이번 시즌 역시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시즌에 치러진 경기에서도 큰 포메이션의 변화 없이 그대로 사용되었고, 무엇보다 지난 시즌의 밀란의 부진했던 경기력과 결과는 전술 자체의 결함에 있다기보단, 선수들의 워낙 많았던 부상과 노쇠화로 제대로 시스템이 돌아갈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밀란의 많은 스쿼드 변화가 있었고,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좋지 못했던 지난 시즌의 성적을 돌이켜볼 때, 전술은 그대로 운용되겠지만, 구체적 내용에 있어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며, 당연히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지난 시즌, 알레그리는 첫번째 시즌에 비해 수비라인의 형성 높이를 올렸는데.. 이는 2010/11 시즌의 문제점을 개선시키기 위한 방편이라 생각된다. 피를로 대신 반 봄멜을 택하면서 얻었던 장점은 무엇보다도 수비라인의 안정과 미드필더 라인의 밸런스였다. 그것은 놀라운 실점률에서 드러났으니까. 그러나 그와 동시에 얻게 된 것은 공격작업의 단순화. 후방에서의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후방에서의 확률적은 롱패스에 의존하거나 전방의 이브라나 호비뉴가 후방까지 내려와야 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와 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알레그리가 택한 것이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것이었다. 수비라인에서 전방까지 도달하는 거리를 줄임으로써, 특정 선수들에게 부과되는 빌드업의 과부하를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시도는 실패였다.





반 봄멜을 비롯한 3미들을 알레그리는 지나치게 신뢰하는듯 했고, 결국 지난 시즌의 3미들.. 특히 반 봄멜은 자신의 첫번째 시즌에 비해 너무나도 과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는 올라간 나이만큼이나 그가 지켜야 할 저지선의 높이도 올라간 것이 문제였다. 밀란의 경기력은 이번 시즌 내내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고, 그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했던 것은 느린 공수전환의 속도였다. 반 봄멜은 피지컬적인 하락도 하락이었지만, 그 전에 비해 기복을 보였고 그의 컨디션만큼이나 밀란의 경기력도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단순히 이것이 반 봄멜만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반 봄멜의 좌우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의 커버링이 그만큼 반 봄멜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아퀼라니는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노체리노는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면에서 본인의 재능을 뽐냈다. 





아퀼라니와 노체리노는 공격 가담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커버링의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좌우 풀백들이 올라왔을 때 생기는 뒷공간을 제대로 메꿔주지 못했다. 그로 인해 지난 시즌 밀란의 경기를 보게 되면 상대의 역습시 상대 공격수 2,3명과 열린 공간에서 두 센터백과 반 봄멜이 그대로 마주하는 상황이 매 경기마다 너무나 자주 나왔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지난 시즌, 밀란은 공수전환의 속도에서 너무나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알레그리가 가장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공수 전환에서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속도만이 아니다. 축구계에 절대 진리인 '사람은 공보다 빠를 수 없다.'를 잊지 말자. 그렇다면, 우리가 빨리 뛸 수 없다면 상대방을 빨리 뛰지 못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처럼 수비라인을 올린다면.. 공을 뺏겼을 때의 압박과 포지셔닝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지난 시즌 밀란의 미드필더중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는 노체리노지만, 수비시에는 포지셔닝에서 계속 문제점을 보였으며 수비시에도 풀백과의 호흡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노체리노뿐 아니라, 이번 시즌 많은 미드필더들이 영입되었고, 이들 모두 3미들에서 뛸 수 있는 알레그리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콘스탄트, 트라오레, 스트라써, 문타리와 같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 역시 중요할 것이다. 지난 시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3미들이 얼마나 포지셔닝에서 우위를 점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는 바로 히카르도 몬톨리보라 할 수 있다. 몬톨리보의 영입은 시즌 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고, 알레그리 역시 몬톨리보의 영입에 큰 만족을 나타냈었다. 몬톨리보는 다재다능한 선수로서 3미들은 물론 1의 자리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였기에 어느 위치에서 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흔히들 예상하는 진형은 노체리노 - (?) - 몬톨리보 겠지만, 사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몬톨리보가 3미들의 측면에서 뛰게 될 경우 지난 시즌의 아퀼라니와도 유사하게 움직일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아퀼라니에 비해 활동량과 밸런스적인 면에서 좀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몬톨리보는 알레그리가 원하는 3미들과 좀 더 어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더욱더 안정적인 경기 밸런스를 위해서라면, 몬톨리보가 1의 자리에서 뛰면서 좀 더 여유 있는 템포를 가져갈 수도 있다.*3 


"몬톨리보는 왼쪽, 오른쪽 어디서든 뛸 수 있고, 수비라인 바로 앞에서 레지스타로 뛸 수도 있는 선수입니다. 그가 레지스타로 뛸 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그가 트레콰르티스타로 뛰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는 3명의 미드필더중 한 명입니다."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그러나 몬톨리보의 영입으로 인한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밀란 팬들이 가장 아쉬워했을 선수이자 동시에, 유벤투스의 우승을 바라보면서 가장 부러웠을 선수인 안드레아 피를로의 역할을 몬톨리보에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그리는 몬톨리보의 영입이 발표되었을 때, 레지스타로의 가능성도 분명히 염두에 두었고, 이는 팬들의 많은 기대를 샀었다. 한편으론 알레그리가 본인의 고집(이것을 고집이라고 해야 될지 의문이지만.)을 꺾고, 그동안 지적받아온 전술의 방향을 수정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라인을 끌어올린 것도 그 전 시즌에서 밀란은 후방에서의 빌드업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그로 인해 공격수들이 계속 제 위치를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무리하게 라인을 올린 것은 그만큼의 댓가를 치렀고, 알레그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라인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빌드업이 가능한 레지스타의 부활을 꺼내 든 것이다. 물론 몬톨리보는 피를로가 아니므로 그에게 피를로의 모습을 기대해선 안된다. 만약 몬톨리보가 진짜 포백 앞에서 서게 된다면, 우린 기존의 피를로가 아닌 알레그리만의 레지스타식 운용을 볼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알레그리가 기존의 플라미니를 좀 더 중용한다면, 아무래도 3미들의 구성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노체리노와 플라미니, 트라오레, 콘스탄트와 같은 선수들로 3미들을 구성한다면, 지금까지의 시스템과는 달라질 것이다. 기존의 4-3-1-2식의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바탕으로 한 3미들 운용이 아닌, 오히려 흔히 EPL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전통적인 4-4-2에서 볼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두명의 움직임처럼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전문적으로 포백을 보호하는 선수대신, 예를 들면 역할을 분담하지 않고 세 명 모두에게 자유롭게 상대를 압박하고 내려오도록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들의 활용을 극대화 시키는 것인데, 이는 오히려 현재 밀란에게 어울리는 시스템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전문적으로 포백을 보호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라인을 오히려 더 높이 설정해야 되는 부담감을 안아야 되는데, 알레그리의 성향상 과연 그것을 선호할지는 미지수. 현재의 포백라인이 높은 라인과는 그리 궁합이 좋아 보이진 않기도 하고. 결론은 어찌됫든, 이번 시즌 밀란의 4-3-1-2는 지금까지와는 좀 더 다르게 움직여야 된다는 사실이다.





- 불안하고 또 불안하다.

2002년 이후, 약 10년만이다.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밀란의 수비라인에서 볼 수 없게 된 날이 말이다. 더이상 네스타는 없다. 그러면, 네스타가 직접 지목한 자신의 후계자, 티아구 실바는? 역시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파리로 떠났다. 말디니&네스타 이후 근 몇년간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던 티아구 실바와 네스타의 두 콤비를 동시에 잃으면서 밀란의 수비라인은 순식간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물론 든든한 아비아티가 여전히 뒤를 받치고 있고, 베테랑 맥세도 건재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아바테는 아직 리더가 되기엔 부족하고, 맥세의 인내심과 침착함이 시즌내내 계속 유지될 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밀란은 여전히 왼쪽에 문제점을 노출 중이다. 메스바는 밀란에서 뛰기엔 부족했고, 디닥 빌라는 알레그리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4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체르비가 영입되었지만, 아직 빅클럽에서 뛸 준비가 되었는지 미지수에 가깝다. 아직 이적시장이 끝이 나지 않았기에 다른 센터백의 영입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아체르비 - 맥세가 다음 시즌 밀란의 수비라인을 지킬 확률이 가장 높다. 따라서 경험이 부족한 아체르비를 위해 맥세가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시즌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다. 특히 수비라인에서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큰 책임감을 부여받을 맥세가 중요한 고비마다 지난 시즌의 실수를 돌이켜 냉정해질 수 있어야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수비진의 보강은 필수일 테고. 괜히 '공격이 강한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한다'는 말이 나온 게 아니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단단한 수비력이었음을 떠올린다면 밀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수비진의 보강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5



- Out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실 지난 시즌중에도 이브라는 커리어 최고의 폼을 보여주었지만, 많은 언론들은 이브라의 대체자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발로텔리와 제코, 반페르시등이 가쉽거리로 떠올랐지만,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한 달을 앞두고, 결국 그들은 오지 않았고 이브라는 진짜 파리로 떠났다. 지난 시즌 거의 혼자서 공격을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브라히모비치는 말 그대로 알레그리의 핵심이었다. 밀란이 리그에서 기록한 74골중 이브라는 3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팀 내 공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스탯을 쌓았다. 그런 그가 갑자기 떠났다*6 는 것은 밀란의 공격에 많은 변화가 필요함을 뜻한다.


"이브라를 잃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전술에 변화를 줘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지난 시즌 밀란의 많은 공격수 중 리그에서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이브라와 호비뉴, 엘 샤라위 셋 뿐이다. (그마저도 엘 샤라위의 22경기중 선발 출장한 경기는 6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부상으로 공격수들을 잃었고, 이브라에게만 의존하는 전술은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번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선 이브라의 대체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파투와 카사노가 얼마나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이브라는 떠났고, 밀란의 공격전술은 지난 시즌과는 바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브라와 좋지 못한 호흡을 보였던 파투에게는 그를 중심으로 공격진이 개편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어느 공격수들과도 좋은 앙상블을 보여줄 수 있는 카사노와 파투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호비뉴가 있기에 파투의 부활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다만, 그 자신이 얼마나 내구력을 기를 수 있느냐가 밀란과 파투, 모두에게 가장 심각한 고민거리다.

파투와 카사노, 호비뉴가 투톱을 이루게 된다면 좀 더 역동적이고, 빠른 템포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브라가 전방에서 뛸 경우, 이브라의 키핑이 주요 공격루트가 된다. 이브라를 축으로 카사노(혹은 호비뉴)와 보아텡이 좌우로 침투하는 식의 역습이 주로 나오게 되는데, 지공에서는 이브라에 대한 집중견제와 특유의 템포를 늦추는 플레이로 인해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 그렇다면, 빠른 템포에서 플레이하는게 가능한 파투, 카사노, 호비뉴의 스몰 톱들은 다이나믹하고 직선적인 움직임에 능한 보아텡과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가능한 이유는 1의 자리에 보아텡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알레그리는 보아텡을 3의 자리에서 쓰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결국 보아텡은 1의 자리에서 뛰는 것이 제일 편해 보였고 이번 시즌 역시 그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 시즌 밀란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트레콰르티스타의 창의성 부재는 새로운 영입이 이뤄지지 않은 이상, 기존의 보아텡을 활용한 공격진간의 패스-무브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극복해야 될 것이다. 이브라의 부재로 인해 밀란이 기존의 스타일이 아닌 패스&무브를 바탕으로 한 빠른 템포 스타일로 변화할 것인지 지켜 보는 것도 이번 시즌 밀란의 경기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7




2.<스쿼드>



0. 마시모 알레그리

 가장 먼저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 시즌 선수들의 많은 선수들의 대책없는 부상으로 가장 답답했을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그런 악재 속에서 막판까지 유벤투스와 우승 레이스를 펼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계속된 16강 징크스(?)를 깨트렸고, 또한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유벤투스에게 석패하는 등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물론 베를루스코니 회장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탈락과 경기 스타일을 이유로 알레그리를 지지하는 쪽은 아닌듯 하지만, 갈리아니가 그의 든든한 지지자로 있으니 걱정하진 않아도 될 듯하다. 


 첫 우승을 차지할 때만 하더라도 그의 리빌딩은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는듯 했지만, 지난 시즌 많은 부상에 이어 이번엔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또 다른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올 시즌, 너무나도 불안해보이는 밀란의 키를 쥐고 있는 선장으로서 어떻게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지난 시즌 역시 그랬지만, 이번 시즌은 알레그리에겐 더 혹독한 시험장이 될 것이다.



1. 마르코 아멜리아
아비아티와 함께 밀란의 골문을 지켜주고 있는 부동의 No.2 골키퍼. 비록 아비아티의 입지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야 했지만, 지난 시즌엔 그래도 리그 9경기를 뛰기도 했다. 9경기에서 7실점이나 기록하면서 기록상으로 볼 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경기내에선 날카로운 선방을 여러차례 보여주면서 나쁘진 않았다. 아비아티의 나이도 이번 시즌을 통해 서른 여섯에 접어들게 되면서, 후계자를 생각해야 될 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왠만한 골키퍼가 영입되지 않는 이상, 호시탐탐 아비아티의 자리를 노리면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던 아멜리아를 밀어내긴 어려울 것이다. 물론 나올 때마다 꾸준히 실점을 해주는 아멜리아에겐 스스로 안정감을 증명할 필요가 있지만..



2. 마티아 데 실리오
밀란에서 기대하고 있는 92년생의 어린 재능. 181cm/71kg의 풀백으로서 완벽한 체격조건을 가진 데 실리오는 지난 시즌 플젠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데뷔하여, 그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않았지만 매 경기 좋은 폼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에게 기대감을 갖게했다. 데 실리오의 가장 큰 장점은 좌우 가리지 않고 어느 위치에서든지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는 데 실리오는 제2의 말디니보단 잠브로타와 유사해보이기도 한다. 스스로 등번호 2번을 택하면서, 타소티와 카푸의 계보를 잇길 희망하는 데 실리오가 얼마나 이번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팬으로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즌, 왼쪽 포지션보단 아바테의 백업으로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필자뿐 아니라 밀란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을 선수중 한 명이 아닐지.


"이 셔츠를 입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배울 점이 많습니다. 제 우상은 언제나 말디니였지만, 5월에 밀란을 떠난 네스타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어요. 내게 행운을 빌어주었고, 그 순간은 제 생애 최고의 기억중 하나로 간직될겁니다."

- 데 실리오


"데 실리오가 보여주는 모습에 기뻐요녀석도 나처럼 밀란의 유스 출신이기 때문에 밀란의 저지를 입고 뛴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뜻하는지 잘 알고 있을겁니다."

- 아바테



4. 설리 문타리

이번 시즌 임대가 아닌 진짜 밀란의 선수로서 뛰게 된 문타리는 새로 반 봄멜의 등번호 4번을 이어받게 되었다. 처음 영입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반대가 많은 선수였으나,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알레그리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인 문타리는 튼튼한 체격을 바탕으로 많은 활동량으로 중원에 힘을 더해주는 스타일로서, 3미들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심지어 보아텡의 자리까지 대신할 수 있는 문타리는 알레그리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선수다. 알레그리는 포백 앞에 몬톨리보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듯 하지만, 몬톨리보의 교체카드로 문타리를 직접 언급했을 정도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다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문타리가 개똥이라는 게 아니다!) 문타리가 시즌도 시작하기 전에 장기부상으로 빠진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5. 필립 맥세
지난 시즌부터 뛰게 된 맥세는 리그 14경기에 출전하면서 네스타와 함께 실바와 호흡을 맞추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로마에서 이적할 당시 폼이 죽진 않았을까 일부 걱정이 있었지만, 수비라인에서 특히 실바와 멋진 수비를 보여주며 다음 시즌의 기대감을 갖게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맥세에게 거는 기대감은 더욱 더 크다. 비록 두번째 시즌이지만, 현재 맥세에게 짊어진 책임감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실바와 네스타가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베테랑 수비수로 예페스가 있긴 하지만 백업이라 할 수 있고, 결국 포백라인을 책임져야 될 선수는 맥세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후반기, 결정적인 순간마다 보여준 실망스러운 장면을 얼마나 줄이느냐.. 다른 새로운 수비수들을 어떻게 리딩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맥세의 분발이 필요하다.




7. 호비뉴
지난 시즌 47경기에 출전한 호비뉴는 10골 11어시를 기록하였는데, 첫번째 시즌보다 골 수는 줄었지만 더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록엔 명불허전의 골결정력이 큰 도움이 되었다. 호비뉴가 기록한 슛팅의 대부분 골대 옆이나 위로 많이 향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했기 때문에 호비뉴의 골결정력은 반드시 향상되어야 한다. 파투의 몸상태는 여전히 확실치 않고, 카사노는 스코러가 아니고.. 엘 샤라위에게 많은 걸 기대하기엔 아직 어린 선수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이브라의 파트너로서 주로 조력자 역할에 머물러야 됬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카사노, 파투와 함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호비뉴는 저번 시즌처럼 주어진 기회가 왔을 때마다 반드시 넣어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호비뉴의 가장 큰 장점은 득점력보다는 볼을 운반할 수 있다는 점과 넓은 활동반경이지만, 올 해 밀란의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좀 더 많은걸 바랄 수 밖에 없다. 등번호도 7번으로 바뀐 만큼 로쏘네리 7번에 걸맞은 활약을 기대한다.



8. 안토니오 노체리노
노체~ ! 지난 시즌, 공격에 이브라가 있다면, 미드필더엔 노체리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록인 10골을 기록하면서 이브라에 이어 밀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노체리노를 생각하면 갈리아니가 노체리노를 영입할 때 지출한 0.5m이 얼마나 헐값인지 알 수 있다. 플라미니의 시즌 아웃으로 다소 갑작스럽게 영입된 노체리노는 아마 지난 리그 최고의 영입중 한 명일 것이다. 가투소의 8번을 물려받은 노체리노는 가투소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로 성장중이다. 공격에선 더할 나위 없었지만, 지난 시즌 수비력과 포지셔닝에선 의외의 부족함을 보인 노체리노에게도 밀란의 왼쪽 포지션이 약점으로 지적받는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두번째 시즌은 노체리노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그 크기를 알아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9. 알렉산더 파투
기대가 컸던 만큼 개인적으로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파투의 시즌 기록은 리그 7경기 선발, 4경기 교체출전해서 1골. 챔피언스리그 2경기 선발, 3경기 교체출전해서 2골. 1년동은 모든 대회에서 교체를 포함하여 18경기에 출전했고 6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밀란에 많은 부상 선수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파투의 클래스는 독보적이었다. 너무나 잦은 부상으로 파투 스스로 위축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만큼 밀란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시즌 중, 파리생제르망으로 이적할 뻔도 했던 파투는 예전에 비해 무게감이 많이 내려갔다. 이번 시즌 이브라의 이적으로 공격전술이 변할 수 밖에 없을 텐데, 파투로서는 이번 시즌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 이번에 등번호도 골잡이에게 좀 더 어울리는 9번으로 바꾼 파투가 과연 부활할 수 있을지, 또 얼마나 많은 팬들을 희망고문할지 기다려보자.... 한 줄 요약..? 사실 파투는 다 필요 없고,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10. 케빈-프린스 보아텡
파투와 보아텡의 공통점은..? 둘 다 부상이 잦지만, 가끔씩 경기에 나오는 날이면 너무나 임팩트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놀라운 골들을 성공시키며 전세계 많은 팬들에게 임팩트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역시 부상이 문제다. 파투에 묻혀 있지만 보아텡 역시 지난 시즌 많은 잔부상으로 리그에서 15경기밖에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든 대회를 합쳐도 23경기(4교체)밖에 나오지 못하며 경기력만큼이나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보아텡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활동량과 파워풀한 움직임을 들 수 있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이브라가 아닌 파투, 카사노, 호비뉴와 발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좀 더 전형적인 트레콰르티스타로서의 역할을 좀 더 해줄 필요성이 있다. 등번호도 새롭게 시도르프의 10번을 이어받은만큼, 좀 더 진화된 보아텡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물론 보아텡 역시 많은 경기에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11. 잠파올로 파찌니

만약 카사노의 이적요청이 없었다면? 과연 파찌니가 밀란에 올 수 있었을까. 그랬을 것 같진 않다. 파찌니는 사실 원래 계획과는 다소 무관한 갑작스런 영입이었을 공산이 크다. 파찌니의 영입이 성공적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이브라의 이적으로 알레그리는 결국 기존의 공격전술과는 다른 방향으로 수정을 가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역습을 주무기로, 패스&무브에 기반한 빠른 템포의 공격인데 지공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고, 오히려 타겟팅에 더 어울릴 파찌니가 여기에 어울릴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 밀란에 없는 유형의 희귀성을 지닌 공격수라는 점과 지난 시즌 밀란의 부족한 골결정력을 생각할 때, 가장 믿을만한 골결정력을 지닌 선수라는 점이다. 파찌니의 영입으로 알레그리는 기존의 이브라와는 다르지만, 새로운 유형의 타겟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밀란의 공격루트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12. 바카예 트라오레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말리 출신의 쫄깃한 미드필더다. 키 185cm / 72kg의 체격을 갖춘 트라오레는 경기 스타일이나 외모에서 흡사 아스날의 레전드, 패트릭 비에이라를 연상시킨다. 실제로도 다재다능한 트라오레는 3미들뿐 아니라, 투톱 밑에서 플레이 메이킹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밀란 입장에서는 좋은 영입인 셈이다. 그뿐 아니라 트라오레는 매 시즌 평균 5골 정도를 기록하면서 득점력에서도 준수한 평을 받고 있다.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형의 미드필더인 트라오레는 비슷한 스타일의 문타리가 장기부상으로 아웃된 만큼 첫 시즌임에도 꽤 많은 기회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에게서 의외의 잭팟이 터지길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고 뛰어주길 바란다.




13.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88년생의 이 젊은 센터백은 놀랍게도 세리에 C1리그 출신이다. C1의 파비아에서 데뷔한 아체르비는 2010년 레지나로 이적하기 전까지 3부리그와 2부리그를 떠돌던 무명의 센터백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리에 B의 레지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번 시즌 키에보에 영입된다. 2006년에 데뷔한 아체르비는 5년만에 3부리거에서 1부리거로서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192cm(어떤 곳에서는 185cm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의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강점을 보이는 아체르비는 민첩성에서는 다소 부족함을 보이지만 지난 시즌 SKY에서 선정한 베스트11에 바르잘리, 실바와 함께 선정될 정도로 수비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가 물려받은 등번호 13번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지만, 그것은 밀란의 수비수로서 마땅히 받아야 될 책임감이라 할 수 있다. 당당히 13번에 걸맞는 수비수로서 성장하길 바란다.


"네스타는 저의 우상입니다. 그의 등번호를 이어받을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에요. 제 첫번째 우상은 조지 웨아죠. 왜냐면 전 처음엔 공격수로 축구를 시작했거든요. 밀란은 제 인생 최고의 기회입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아체르비



14. 로드니 스트라써

지난 시즌 레체로 임대를 갔지만, 많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겨울 이적시장때 다시 돌아온 스트라써다. 하지만 단 한 경기도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물론 그의 잦은 부상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시즌의 전망은 어떨까. 사실 스트라써의 미래는 어둡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밀란은 스트라써와 비슷한 많은 유형의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라써는 저번 시즌보다 더욱 어려운 주전경쟁에 임하게 되었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강이 부상으로 2~3개월 아웃이 되었으니 스트라써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15. 자멜 메스바 
밀란팬들이 떠나주길 바라는 선수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 이것만으로 지난 시즌 메스바의 활약을 짐작할 수 있다.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밀란의 왼쪽 누수를 해결하기 위해 겨울에 영입된 메스바는 끔찍한 수비력으로 팬들에게 많은 신뢰를 잃었다. 그렇다고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느냐. 그것도 물론 아니다. 현재 이적이 가장 유력한 선수다. 


16. 마티유 플라미니
가장 완벽할 것 같았단 가투소의 대체자였지만, 밀란에 오면서 가장 완벽한 유리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통틀어 리그 두 경기에서 겨우 교체로 출전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했다. 프리시즌에 십자인대 부상이라는 큰 부상으로 6개월 이상, 아웃되었기 때문인데.. 결국 이것이 노체리노 영입으로 이어졌으니, 이것을 밀란에 득이라고 봐야 할까. 어찌됫든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던 플라미니는 결국 팀을 떠날듯이 보였지만, 극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급이 10m(세전 기준)에서 3m으로 대폭하락한 것만 보더라도 그동안 플라미니의 활약상이 어땟는지 경기를 보지 않았더라도 짐작 가능하다. 그것도 1년짜리 단기 계약이다. 플라미니에겐 나름 동기부여가 될만한 일이고, 새롭게 미드필더진도 교체된 만큼 본인이 얼만큼 하느냐는 본인에게 달린 문제다. 그동안 주어진 기회에 비해 너무나 기대 이하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던 플라미니가 과연 새롭게 합류한 몬톨리보와 함께 새로운 가투소&피를로 콤비를 이룰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아무쪼록, 그가 다치지 않고 자주 나오길 기대한다. (이 말만 벌써 몇 명짼지 모르겠다.)


17. 크리스티앙 자파타
이번 여름, 갈리아니가 무게감이 많이 내려간 수비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깜짝 영입한 선수다. 세리에A 시절 무지막지한 피지컬로 우디네세의 핵심 수비수로서 밀란과도 링크(당시 우디네세가 20m을 요구하면서 무산된걸로 기억한다.)가 나던 자파타였지만, 스페인 비야레알로 이적후 부진을 겪으며 후회스러운 시즌을 보냈고 그런 그에게 밀란으로의 이적은 클럽과 선수에게 모두 윈-윈이었다. 스페인에서의 부진은 자파타 본인이 밝혓듯 포지션 문제와 감독의 잇따른 교체로 인한 적응문제에 그 원인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다시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세리에에서 부활을 하면 되는 것이다. 거기다 네스타와 실바의 공백으로 인해 많은 팬들이 수비라인에 걱정을 하는 만큼, 더욱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킬 제대로 된 기회이기도 하다. 대표팀 동료인 예페스도 있으니 적응문제야 걱정없을 것이다.



18. 히카르도 몬톨리보
결국 아퀼라니는 1년 임대로 그쳤고, 밀라넬로를 떠났다. 그리고 0m의 이적료로 몬톨리보가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최근 밀란에 영입된 선수들중에서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진 몬톨리보는 매 시즌 리그에서 30경기 이상 뛰어주는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밀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아퀼라니에 비해 몬톨리보는 활동량과 수비력에 있어서도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알레그리에겐 더 유용한 자원임이 분명하다. 그뿐 아니라 패스 센스와 전진성까지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새로운 유형의 선수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의 성공여부가 그의 발 끝에 달려있다.


20. 이나치오 아바테
세리에 최고의 풀백중 한 명으로 어느새 성장한 아바테는 결국 지난 시즌을 통해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유로 2012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직접 증명했다.180cm / 73kg의 풀백으로서 완벽한 밸런스를 지닌 아바테는 밀란의 유스 출신으로 그 충성심 또한 굉장하다. 윙어 출신다운 폭발적인 스피드는 아바테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선 체력적 부담으로 지친듯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은 데 실리오가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고 있으니 부담감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아바테의 상대 공격수(윙어)와의 1:1 경합에서는 굉장한 강점을 보이지만, 공격에서는 좀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 크로스의 정확도, 단순한 무브먼트등은 좀 더 세계적인 풀백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보완해야 될 부분이다.

"저는 더 발전하기 위해 언제나 100%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녀석입니다. 왜냐면 네스타나 실바만큼의 재능과 실력을 갖고 있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100km의 전력질주가 필요합니다."
- 아바테



21. 케빈 콘스탄트
마치 지난 시즌의 노체리노 영입을 떠올리게 한다. 문타리의 갑작스런 장기부상으로 제노아에서 임대로 영입한 콘스탄트는 꾸준히 밀란과 링크가 났던 선수다. 많은 해외팬들은 유벤투스의 아사모아 영입과 비교할 정도로 콘스탄트의 영입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콘스탄트의 장점은 왼발을 주로 쓰는 선수로서 왼쪽 풀백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역습에 능하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는 포르투 시절의 구아린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지난 시즌 노체리노가 밀란의 깜짝 신데렐라가 되었듯이, 이번 시즌 영입된 선수중 누군가에게 기대 이상의 잭팟이 터진다면, 그 누군가는 콘스탄트가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23. 마시모 암브로시니
바레시 - 말디니의 위대한 주장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충성심 높은 밀란의 캡틴. 올 시즌까지 17년째 밀란맨으로서 뛰고 있으며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많은 레전드들이 팀을 떠났지만, 밀란의 캡틴은 여전하다. 새롭게 1년 재계약을 맺은 암브로시니에게 이번 시즌 많은 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현재 팀이 처한 격동의 시기에서, 자칫 무너질 수 있는 팀의 기강과 중심을 잡아줘야 될 의무일 것이다. 이젠 얼마 남지 않은 원년 멤버로서 젊은 선수들의 지침이 되어주길 바란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2경기에 출전했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지만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중요 경기에서는 클래스있는 경기력으로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는 선발보다는 벤치에 있을 시간이 더 많아지겠지만, 그가 가진 경험과 관록은 필드 위의 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25. 다니엘레 보네라
믿기진 않지만, 벌써 보네라의 나이는 서른 하나. 어느덧 실수보다는 든든함이 어울리는 수비수가 되었다. 완벽하다고까진 말할 순 없지만, 좌,우 중앙 가릴 것 없이 모든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보네라의 유용성은 부족한 밀란의 수비라인에 큰 도움이 되었다. 풀백에서 뛸 때와는 달리, 특히 센터백에서는 정말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게 바로 경험의 힘이 아닐까. 지난 시즌 20경기에 출전하면서 많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구멍이 뚫린 곳을 잘 메꿔주었다. 특출나진 않지만, 어디서든 '무난하다'는게 어느새 보네라의 가장 큰 장점이 되버렸다.


28. 어비 엠마누엘손
왼쪽 풀백, 미드필더, 트레콰르티스타까지 정말 많은 포지션에서 뛰어주었다. 수비에 보네라가 있었다면, 미드필더엔 엠마누엘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땜빵을 했었다. 준수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가끔 의외의 패스나 돌파를 보여주는 엠마누엘손은 밀란의 몇 안되는 드리블러다. 문전 앞에서의 침착성과 골결정력등은 아직 많은 발전이 필요하나, 넓은 활동범위와 다재다능함으로 알레그리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중 한 명이 아닐까 싶다. 프리 시즌에 밀란 선수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엠마누엘손을 왼쪽 풀백으로도 생각한다고 알레그리가 언급한 걸로 볼때, 자칫 엠마누엘손이 이리저리 땜빵만 하다가 제 포지션을 잃는 일이 나올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알레그리와 엠마누엘손은 자신이 뛸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프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어비를 볼 때, 알레그리가 드디어 어비의 제 역할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32. 크리스티앙 아비아티
세리에 최고의 키퍼중 한 명인 아비아티지만, 지난 시즌 초반 갑작스런 실수와 집중력이 저하된 모습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우디네세전과 유벤투스전의 미숙한 볼처리로 인해 밀란은 한다노비치, 요리스, 만단다와 같은 골키퍼들과 링크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10R 로마 원정에서 특유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팀을 구해내면서 다시 제 폼을 되찾았다. 다른 탑클래스 골키퍼들에 비해 안정감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아비아티의 문전 앞에서의 반사신경은 정말 놀랍다. 더이상 네스타와 실바는 없다. 그만큼 새로운 수비수들과 새롭게 시작해야 될 아비아티로서는 그 어느때보다 안정감있는 리딩이 필요하다.




57. 마티아 발로티

현재 알레그리를 비롯한 밀란의 수뇌부로부터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가 바로 마티아 발로티다. 1993년생의 어린 나이지만 알레그리는 그를 1군으로 승격시키길 원했고, 이번 시즌 알비노레페에서 원래 밀란이 갖고 있던 50%의 나머지 소유권을 완전 영입하면서 밀란의 선수가 되었다. 트레콰르티스타와 왼쪽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발로티는 제2의 파스토레란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주축 선수들의 많은 이적으로 인해, 이번 시즌 데 실리오와 함께 1군으로서 출전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유소년 선수들을 키우는데 그다지 재능이 없었던 밀란에게 새로운 빛이 될 수 있을지, 이번 시즌 마티아 발로티를 주목해보는 것도 밀란의 경기를 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 뭐 이미 많은 로쏘네리 선배들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발로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건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혀온 부상빈도를 얼마나 줄이냐가 역시 가장 중요하다.


59. 가브리엘
기존의 3rd 골키퍼였던 플라비오 로마를 방출하고, 밀란이 선택한 어린 재능이다. 브라질의 명문 크루제이루 유스출신인 가브리엘은 U-20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도 활약중이다. 0.5m의 저렴한 이적료로 밀란으로 영입된 가브리엘은 현재보다는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영입된 선수인 만큼, 착실하게 세리에 적응을 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제2의 디다로 커줘서 아비아티의 No.1 자리를 물려받는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 하지만 올림픽을 다 보고 내린 결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거..


76. 마리오 예페스
많은 레전드들이 떠나는 상황에서 예페스의 재계약 소식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공중볼에 강하고, 정확한 태클능력을 가진 예페스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11경기에서 괜찮은 활약을 선보이며 중앙의 공백을 잘 메꾸었다. 다음 시즌까지 뛸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줄것으로 믿는다. 예페스같은 베테랑 수비수가 벤치에 있다는 것은 실바의 이적으로 자칫 가벼워 질 수 있는 밀란의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특히, 새롭게 영입된 자파타와의 호흡을 기대해 본다.


77. 루카 안토니니
1년전 프리뷰를 작성하면서 안토니니에 대해 의문을 표했고, 새롭게 영입된 타이우에게 밀릴지도 모른다는 전망과 안토니니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했었고, 안토니니는 보기좋게 필자에게 한 방을 먹였다. 타이우는 밀란의 왼쪽을 책임지기엔 너무나 부족한 선수였고, 겨울에 영입된 메스바는 끔찍한 경기력으로 밀란 팬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들에 비해서 너무나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밀란은 여전히 발자레티나 콜라로프와 같은 윙백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는 안토니니가 최고레벨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새로운 영입이 있을지 없을지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지만, 누가 영입되든 타이우와 메스바, 디닥 빌라가 모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토니니는 여전히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92. 스테판 엘 샤라위
92년생의 엘 샤라위는 이번 시즌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다. 저번 시즌이 끝나고 바로 5년 계약으로 기간을 연장한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엘 샤라위에 대한 애정이 큰지 알 수 있다. 많은 팬들이 엘 샤라위에게서 파투의 소년가장 시절을 떠올리는데, 그 파투와 비견될 정도로 엘 샤라위는 팬들의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대부분이 교체출전이었지만 28경기를 소화하면서 4골 2도움을 기록, 좋은 임팩트를 남겼다. 엘 샤라위는 카카를 롤모델이라 밝혔지만, 알레그리는 엘 샤라위를 공격수로 키우려는 듯하다. 지난 시즌에도 대부분 공격수로 출전했고, 드리블과 넓은 활동폭으로 밀란의 신선한 공격옵션을 추가했었다. 아직 공격의 마무리 부분과 동료들과의 연계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 커리어의 시작인만큼 더 밝은 내일을 기대해본다.







3.<리그 일정>

지난 시즌 프리뷰(
http://nestamilan.tistory.com/35)에서 세리에를 볼 수 없는 현실에 불평했었는데, 이번 시즌부터 안방의 TV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SPOTV+라는 채널에서 세리에A 경기를 중계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스포츠채널이 인기있는 EPL이나 챔피언스리그, 혹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만 중계해오던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좀 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보이는것 같아 기분이 좋다. K리그와 2부리그, MLS중계까지 예정인 SPOTV+에 앞으로 좀 더 많은 기대를 해보자. 물론 시청가능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볼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는게 어딘가. (참고로 필자의 집에는 SPOTV+가 나온다!) 주말에 오랜만에 TV를 켜서 돌려보다가 문득 알게 된 사실이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시청가능한 해외리그의 수가 엄청나게 급증했다는 거였다.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 분데스리가, 에레디비지에, 브라질 리그, 잉글랜드 챔피언쉽, 칼링컵,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클럽월드컵까지 관심있게 볼 수 있는 대부분의 해외축구를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었고,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얼마전까진 리그앙중계도 있었다!)그리고 일부 방송사를 제외한다면,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할 K리그의 중계에 힘쓰는것 같아, 더욱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계속된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잠시 딴 얘기로 샌 것 같아 다시 밀란의 일정얘기로 돌아오면 8월 26일 밀란의 1R 개막전 상대는 삼프도리아다. 2부리그에서 힘겨운 플레이오프 끝에 1년만에 돌아온 삼프도리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긴 여정에 돌입하게 된다. 우선 개막전은 언제나 이변이 일어나기 가장 좋은 시간대고, 특히 그 상대가 승격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승점 삭감(-1)을 당한 삼프도리아는 이번 여름 이적장에서 알찬 영입을 통해 1부리그 잔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드레아 폴리의 리턴과 데 실베스트리, 에스티가리비아, 막시 로페즈와 같은 영입을 통해 스쿼드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 시즌 6개월동안 몸 담았던 산시로로 다시 돌아온 막시 로페즈의 창 끝을 조심해야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변의 가능성일뿐, 밀란의 우세가 점쳐진다. 그리고 그 뿐 아니라 지난 시즌의 죽음의 일정과 비교할 때, 이번 시즌의 일정은 밀란에게 매우 수월해보인다. 까다로운 우디네세, 인테르, 유벤투스, 로마와 같은 팀이 골고루 분산되어 있기에 강팀들과의 연전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와의 병행으로 까다로울 11월 중순까지 그렇게 빡빡한 일정이 없다는게 가장 큰 힘이다. 특히 초반 5경기동안 우디네세 원정을 제외하면 전부 수월한 상대라는 점을 미루어볼 때 초반 밀란이 치고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에 비해 양은 증가했으나 질적으로 하락해보이는 밀란의 현 스쿼드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새로 발을 맞춘다는 점때문에 초반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낼 확률이 큰데, 초반 레이스에서 어려운 상대들을 만나지 않는다는게 밀란에겐 득이다.


단, 위에서 말한 11월 중순까지 빡빡한 일정이 없다는게 밀란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밀란이 일찍이 승점을 벌어놓았을 때의 이야기다. 아직 조가 결정되지 않아 섣부른 예측을 하긴 어렵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와 불운한 대진으로 인해 11월 중순까지 안정적인 승점을 얻지 못했다면 이는 밀란의 첫번째 위기가 찾아오게 될 것이다. 보통 조별예선은 11월초가 되면 4경기까지 끝이 나게 되는데, 만약 여기까지 왔음에도 밀란이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두 경기 역시 최선을 다해 주전을 가동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고, 11월 중순부터 12월초까지 이어지는 피오렌티나(H) - 나폴리(A) - 유벤투스(H) - 카타니아(A)의 4연전과 맞물려 생각지 못한 고전에 빠질 우려가 있다. 그 이후의 일정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고 볼 일이다.






4. <이적시장>

 


▶ IN
- 설리 알리 문타리(free/인테르), 바카예 트라오레(free/낭시), 히카르도 몬톨리보(free/피오렌티나), 가브리엘(0.5m/크루제이루), 프란체스코 아체르비(4m/키에보), 케빈 콘스탄트(임대/제노아), 크리스티앙 자파타(0.4m/비야레알), 잠파올로 파찌니(7m+카사노/인테르)

 
▷ OUT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m/파리생제르망), 티아구 실바(42m/파리생제르망), 알레산드로 네스타(free/몬트리올), 필리포 인자기(은퇴/유스팀감독), 젠나로 가투소(free/FC시온), 클라렌스 셰도르프(free/보타포고) 쟌루카 잠브로타(free), 마시모 오또(은퇴), 알렉산더 메르켈(free/제노아), 막시 로페즈(복귀/카타니아->삼프도리아), 마크 반 봄멜(free/PSV), 알베르토 아퀼라니(복귀/리버풀), 플라비오 로마(free/AS모나코), 안토니오 카사노(-7m/인테르), 타예 타이우(0.5m/임대/디나모키예프)



밀란 팬들에겐 마치 악몽을 꾸는 듯 느껴질 것이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세스크를 사니, 슈슈를 사니,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스쿼드를 강화해주겠다며 Mr.X가 누군가에 대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었는데.. 정확히 1년 뒤, 상황은 완전히 엎어졌다. 그동안 조금씩 지적받아오던 밀란의 재정과 수익구조, 그리고 선수들의 높은 주급문제가 썩어 곪을 대로 곪아서, 드디어 터져버렸다. 탑을 쌓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나, 무너뜨리는 건 한순간이다. 순식간에 재정문제는 불어났고, 결국 이번 시즌 근 10년간 가장 많은 선수들을 동시에 방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려 15명이 팀을 나갔고, (글 쓰는 현재 시점 기준으로)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7일이 남았고, 여전히 몇 명의 선수들이 더 나갈지 모르는 일이다. 이 15명의 선수들이 나가고 밀란이 얻은 수익은 약 60m이고, 그들의 이적으로 절약할 주급은 약 110m에 달한다고 한다.(총 170m) 하지만 이 15명의 선수들을 대체하기 위해 밀란이 영입한 선수는 고작 절반밖에 안되는 8명이고 그들의 영입에 쓰인 돈은 11.9m. 절반 이상이 임대와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선수들이다. 이만큼 현재 밀란의 상황을 말해주는 것들이 어디 있을까.





피를로의 방출은 하나의 상징이었다. 알레그리를 필두로 한 새로운 사이클의 시작이었고, 흔히 리빌딩이라 부르는 그것이다. 그러나 1년만에 모든 계획은 흔들리게 되었고, 방향에 수정을 가해야만 했다. 이브라와 실바의 이적만큼이나 전술적인 면에서 큰 손실인 반 봄멜의 이적과 지난 시즌의 실패(결과적으로)를 바탕으로 알레그리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유형의 선수들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브라와 티아구 실바의 이적을 어떻게 메꾸느냐다. 그동안 이브라와 실바는 팀내에서 대체불가능한 자원으로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들이었다. 그동안 밀란의 주요 공격루트는 이브라를 이용한 공격이었고, 전방에서 이브라의 압도적인 키핑을 활용한 보아텡과 노체리노, 호비뉴와 같이 2선 침투가 그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브라는 나갔고 밀란은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전력 손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브라와 실바의 연쇄 이적은 기존의 선수들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결국 카사노는 팀에 이적을 요구했고 라이벌팀으로 떠났다. 결국 갑작스런 카사노의 이적으로 새롭게 영입된 파찌니의 존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파찌니가 잘 적응한다면 기존에 있던 공격수들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타겟맨을 보유하게 된 셈이니, 또 다른 공격옵션이 추가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개막전을 며칠 앞두고 갑작스럽게 또 부상을 당한 파투 때문에 선발로 나서는 파찌니의 모습은 더 빨리 볼 수 있을 듯하다. 밀란의 공격수 영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밀란은 프랑스 캉의 유망주 음바예 니앙을 원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밀란의 긴축정책을 감안한다면 매우 적절한 영입일 수 있다. 또한 니앙은 94년생의 아주 어린 나이로 제2의 앙리라 불리는 선수다. 그만큼 프랑스내에서 기대받는 선수이고, 그의 플레이스타일상 현재까지 알레그리가 추구하는 빠른 템포의 전술에도 잘 어울려보인다. 이 외에도 제 에두아르두, 네네, 벤트너, 마트리등 많은 선수들과 연결이 되고 있다.


공격수들 외에 또 하나 생각해야 될 부분은 보아텡의 역할이다. 기존의 보아텡이 가장 잘하던 2선 침투와 전방을 오가는 박스 투 박스 능력은 앞 선에서 볼을 소유해줄 수 있고 정확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이브라와 카사노와 어울릴 때 최고의 호흡을 보였으나, 그들이 모두 나간 지금 현재의 호비뉴와 파투, 엘 샤라위, 어비가 중심이 될 빠른 패스&무브의 스타일에도 여전히 1의 자리에서 중심이 되어줄 수 있겠냐는 의문이다. 현재의 공격진과 좀 더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보아텡이 보여주는 직선적인 움직임보다는 좀 더 와이드하게 움직일 수 있고, 드리블과 정확하고 창의성있는 패스로 역습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플레이는 보아텡의 현재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다. 이러한 보아텡의 고정화된 스타일 문제와 트레콰르티스타의 자리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고, 알레그리는 지난 시즌 보아텡을 3미들로 돌려보려는 시도를 여러차례 했으나 모두 만족할만 한 경기력을 얻진 못했다. 이러한 보아텡의 3미들 정착 실패는 결국 보아텡의 자리를 1로 한정시킬 것이고, 현재 밀란이 바뀌어야 할 스타일의 전술에서는 다소 겉돌 수도 있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보아텡은 계속해서 1의 자리에서 뛰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프리시즌이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곤란하지만, 어느정도 가능성은 염두해야 된다. 보아텡의 3미들화가 만약 잘 이루어져다면, 이번 시즌 영입된 많은 중앙 미드필더중 일부는 밀란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밀란은 새로운 트레콰르티스타 영입에 좀 더 확실히 올인할 수 있었을 테다. (이번 시즌 밀란의 보드진이 보여주고 있는 답답하고 근시안적인 운영은 일단 논외로 치더라도..)*8


그럼 현재 영입 루머가 계속 나고 있는 카카는? 그 트레콰르티스타의 필요성을 절감해서인가?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알레그리는 여전히 보아텡을 신뢰하고 있고, 또한 어비 엠마누엘소늘 트레콰르티스타로 올려서 활용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그리고 알레그리가 구단에게 계속 요구했던 포지션은 트레콰르티스타가 아니라 포백 앞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그럼 카카의 영입은? 그건 아무래도 갈리아니와 베를루스코니의 의지가 많이 들어간 영입일 것이다. 밀란의 약해진 공격력을 단순히 카카의 영입 한 명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믿는 근시안적인 안목이 첫째 이유일 것이며, 두번째 가장 큰 이유는 다소 정치적인 의도가 과분히 깔린 행동이라는 점이다. 누가 뭐래도 '밀란의 카카'가 갖고있는 상징성은 어마어마하다. 21세기 안첼로티와 함께 밀란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인물이고, 발롱도르와 더불어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가 카카다. 이러한 카카에게 팬들이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향수와 기대감이란 엄청날 것이다. 밀란의 구단주이자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정치가중 한 명인 베를루스코니는 누구보다 이러한 팬들(대중)의 심리를 잘 꿰뚫고 있다. 그에게 있어 카카는 현재 밀라노에서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치고 있는 자신의 입지와 그동안 팬들에게 쌓인 불만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반전카드다. 물론 카카의 기량이야 레알에서야 밀려났지만, 여전히 밀란의 트레콰르티스타 자리에는 그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좋은 영입이 될 수 있다.*9 그러나 막대한 주급과 부상이 안그래도 잦은 밀란인데 카카의 몸상태 또한 온전치 않다는 점이 꺼려지는 이유겠지만. 그리고 이 같은 단점 외에도 상식적으로 많은 주급의 선수들을 전부 방출시키고 있는 가운데, 높은 연봉(10m)의 카카를 다시 재영입하려는 것이 단순 실력때문은 아님은 쉽게 알 수 있다. 어찌됫든 밀란의 계속된 카카사랑은 실제로 영입이 이루어지든 아니든간에 링크가 뜨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계속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고,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의도된 행동이다. 여전히 지금 이 순간에도 카카의 영입설은 계속 돌고 있고, 실제로 영입될지는 지켜봐야 될 일이다. 그리고 만약 영입이 안 되더라도 이번 겨울, 그리고 내년 여름에도 카카의 영입설은 계속 돌 것이다.



 


"이브라를 잃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전술에 변화를 줘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린 앞으로 밀란에서 뛸만한 레벨의 선수를 찾아야 된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까지 모든 포지션에 걸쳐서 말이다."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지지난 시즌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지난 시즌 많은 선수들의 부상에도 밀란이 끝까지 우승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확실한 크랙(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와 단단한 수비진이었다. 비록 우승시즌에 비해선 많이 흔들렸으나 결국 유벤투스에 이어 두번째로 적게 실점한 팀이 바로 밀란이다. 그리고 이 수비진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선수가 바로 티아구 실바였다. 부상과 노쇠화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거나 기복을 보였던 네스타와 결정적인 순간에서 흔들렸던 맥세 사이에서 가장 고생한 선수가 실바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밀란의 38경기중 실바가 풀타임 출전한 27경기에선 19실점을, 결장한 11경기에선 14실점을 기록했으니, 뚜렷하게 알 수 있다. 그런 실바가 쫓겨나다시피 팀을 나갔고, 수비라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네스타까지 팀을 옮겼다. 그리고 남아있던 맥세까지 현재 다른 선수의 영입을 위해 계속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순식간에 수비라인이 물갈이가 되었고, 이는 어쩌면 공격진보다 더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결국 새롭게 영입된 아체르비와 자파타에게 알레그리는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이번 시즌 밀란의 이적시장이 전부 질적 하락을 의미하느냐? 그것은 물론 아니다. 그중에서도 꼭 한 명, 이름을 말하자면 몬톨리보의 영입을 들 수 있다. 현재 많은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을 선수, 바로 히카르도 몬톨리보의 영입은 밀란의 새로운 빛이 될지도 모른다. 반 봄멜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미드필더인 몬톨리보는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현재 알레그리가 보여주는 전술과 코멘트등을 종합할 때, 몬톨리보가 주로 뛰게 될 포지션은 바로 반 봄멜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위에서도 계속 말해왔지만, 알레그리가 지난 시즌의 실패 이후 부임 이후 강조해오던 팀 컬러*10 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그동안 배제해왔던 레지스타의 활용과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전히 투박하지만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미드필더들로 중앙을 구성하겠지만, 레지스타를 추가함으로써 지난 시즌 겪어온 문제점을 바로 잡겠다는 것인데, 이때 몬톨리보가 그것이 실제로도 가능하겠느냐를 좌우할 핵심 선수인 것이다. 


현재 스쿼드에 있는 암브로시니는 그러한 룰을 수행하기에 적절한 선수도 아닐뿐더러, 시즌을 주전으로 소화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은 선수다. 그렇다면 몬톨리보 이외에는 이러한 룰을 소화할 전문 선수가 부족하게 된다. 물론 트라오레가 중앙의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지만, 트라오레는 아무래도 그보다 더 윗선에서 플레이할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이를 알레그리 역시 매우 잘 알고 있고,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포백 앞에 설 수 있는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을 계속 강조해온 바 있다.


"우리가 선수를 영입할 기회를 놓친 게 아니냐고? 이적시장은 8월 31일까지고,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하지만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영입한다면 그는 아마도 수비라인 앞에서 뛸 수 있을 플레이메이커가 될 거야."

-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하지만 현재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많지는 않기에 밀란의 영입은 꽤나 신중해야 한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데용이나 아스날의 데닐손, 레알 마드리드의 누리 사힌, 라사나 디아라와 링크가 나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누리 사힌은 지난 시즌의 Mr.X에 비견될 정도로 지난 시즌부터 계속해서 밀란이 관심을 둬온 선수다. 레알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한 누리 사힌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 중 한 팀이 밀란이다. 현재 알레그리가 찾고 있을 레지스타의 역할을 제대로 활용해줄 누리 사힌은 아마 영입이 되었다면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밀란은 재정상 누리사힌의 임대와 값싼 이적료를 원했고, 레알이 측정한 값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해 결국 현재는 누리 사힌의 영입을 리버풀(현재는 리버풀이 가장 유력하다.)에게 넘겨준 상태다. 라스 역시 많은 소문이 있었으나 레알에서 현재 받고있는 많은 주급으로 인해 밀란의 재정상 영입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데용의 영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문제도 역시 연봉일테고. 현재 이적시장에서 밀란의 수준에 맞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정된 수처럼 밀란이 쓸 수 있는 자금 역시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알레그리가 원하는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위 그림은 이번 프리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각각의 상대를 상대로 밀란이 꺼내든 선발 라인업이다. 정확한 포메이션보다는 선발기용과 움직임에 주목해보자. 우선 모든 경기의 공격수들은 호비뉴 - 카사노(지금은 없지만) - 엘 샤라위로 이루어져 있었고, 경기에서 저번 시즌보다는 좀 더 빠른 템포의 경기운영을 보였다. 그리고 보아텡은 지난 시즌에 비해 좀 더 앞선에 위치한 듯한 움직임으로 마치 제로톱에 가깝게 움직였으나 5경기 모두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진 못했다. 이는 위에서도 언급한 이번 시즌 바뀐 공격전술과 보아텡의 상성이 그렇게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과도 동일한 것인데, 실제 리그에서도 보아텡은 대부분 1의 위치를 고수할 것이고 발전할 수 있는지 없는지 지켜봐야 될 것이다. 또한 역시 몬톨리보는 포백 앞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플레이를 아직까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면 역시 호비뉴와 노체리노, 엠마누엘손을 들 수 있겠다. 호비뉴는 엠마누엘손, 노체리노와 특히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는데, 호비뉴와 엠마누엘손의 공통점이라면 밀란에 현재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드리블러라는 점이다. 결국 어느정도 빠른 템포를 가져간 것이 이들의 플레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이번 시즌은 역시 호비뉴가 에이스의 짊을 지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왼쪽의 안토니니와 오른쪽의 아바테를 제외한 센터백 라인을 누가 책임질 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 처럼 보인다. 현재 많은 방출설이 돌고있는 맥세는 한 경기도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고 아체르비와 보네라, 예페스가 로테이션으로 출전했다. 가장 늦게 합류한 자파타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게 아쉬웠다. 하지만 맥세를 전력외로 분류했을 경우, 이번에 새롭게 영입된 아체르비와 자파타 이 둘이 현재로선 가장 주전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예페스와 보네라 역시 안정적인 베테랑들이지만, 이들이 시즌 전체를 이끌고 가이엔 체력적 부담도 있을 뿐더러, 밀란의 앞으로를 생각할 때 전혀 좋은 방향이라 할 수 없을테니까.




위 라인업은 좌측이 이번 시즌 예상 베스트11이다. 사실 파찌니보다는 파투가 정상 컨디션이라면 선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역시 문제는 파투의 건강상태와 그로 인한 기복이 문제다. 결국 파찌니와 파투는 비슷한 출장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한다. 물론 파투에게) 사실 1자리의 보아텡은 전술적인 이유가 아닌 이상, 아마 시즌내내 좌측의 노체리노와 함께 가장 고정된 위치를 부여받을 것이다. 물론 보아텡의 부재시 이 자리에 가장 먼저 기회를 부여받을 선수는 엠마누엘손보다는 호비뉴일 가능성이 높다. 어쨌거나 현재 밀란에서 가장 트레콰르티스타에 그나마 어울릴 선수이니까. 만약 보아텡이 3미들로 내려가고 호비뉴가 트레콸에 위치할 가능성은? 그것 역시 점수 싸움을 하거나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할 때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3미들의 보아텡이 그 자리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


그리고 몬톨리보의 위치가 사실 애매한데, 만약 알레그리가 레지스타 룰로서 몬톨리보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확실히 포백 앞에 위치하고 오른쪽 자리는 엠마누엘손이나 플라미니, 트라오레등의 선수에게 돌아가겠지만, 또 다른 가능성으로 암브로시니가 포백 앞에 서고 몬톨리보를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조합은 암브로시니가 시즌 내내 컨디션을 유지하는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과 암브로시니의 기량 자체가 예전만 절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지속적으로 보일 라인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몬톨리보가 기용될 수 있는 포지션은 보아텡이 위치한 1의 자리다. 이는 아무래도 좀 더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가져가고 싶을 때, 볼의 점유율을 늘리거나 템포를 조절하고 싶을 때와 같은 특별한 경우에 생각해볼 배치다. 물론 알레그리가 몬톨리보를 트레콸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라인업으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볼 수 있다.


만약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까지 누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온다면 백업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굳이 추가하자면 왼쪽 수비수일텐데. 백업 공격수와 풀백은 그대로 라인업에 들어가면 문제가 없으니 별 탈이 될게 없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누가 오느냐에 따라 전술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니만큼 괜히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선수를  싸게 데리고 올 바엔 영입하지 않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영입 외의 밀란의 방출 선수는?


정말 많은 선수들이 떠났다. 그만큼 이유도 다양하다. 먼저, 플라비우 로마와 잠브로타, 가투소, 셰도르프, 인자기와 같은 경우는 더이상 밀란에서의 자리가 없었고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난 경우다. 인자기의 경우, 지나칠 정도로 시즌내내 알레그리에게 외면받아온게 안 내키지만, 현재 밀란에 남아 유소년팀 감독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으니 은퇴가 잘 풀린 예라 할 수 있다. 그치만 모나코, 시온, 보타포구와 같이 팀을 다 찾아 떠난 반면, 잠브로타는 여전히 팀을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고, 2006/07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오또는 레체에서 복귀 후 은퇴했다. 지난 시즌 많은 기대에 비해 저조한 활약으로 QPR로 임대갔던 타이우는 이번 시즌 역시 디나모 키예프로 임대이적했고, 그의 미래는 산시로에 없어보인다.


그리고 반 봄멜과 네스타는 밀란이 새로운 재계약을 요청했으나, 본인이 거절하고 팀을 떠났다. 반 봄멜은 옛 소속팀인 PSV로 돌아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견을 계속 피력했고, 이번 시즌부터 PSV에서 뛰게 되었다. 네스타는 본인의 나이와 몸 상태를 감안하여 좀 더 여유로운 선수생활을 원했고, 유럽이 아닌 미국이 MLS로 이적하여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나머지 막시 로페즈와 메르켈, 아퀼라니의 경우 모두 원래의 팀으로 복귀했다. 막시 로페즈의 완전 이적조항은 8m이었고 밀란은 이 가격을 부담스러워했고 결국 막시는 리턴하였고 결국 삼프도리아로 이적했다. 아퀼라니는 밀란이 영입을 시도했으나, 가격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결렬되었다. 하지만 아퀼라니의 영입에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걸로 볼 때, 아퀼라니의 지난 시즌 폼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 않은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아퀼라니는 알레그리식 3미들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 매우 어중간하게 시즌을 마쳤다. 끝으로 메르켈은 제노아가 나머지 절반의 소유권을 사면서 제노아로 팀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엘 샤라위의 완전 영입과 메르켈은 트레이드 되었는데, 메르켈은 가능성은 보여주었으나 알레그리의 마음에 들지 못한듯 했다. 지난 시즌 메르켈은 밀란에 복귀하여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물론 이대로 끝날 것 같진 않다. 아직 이적시장은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고, 밀란의 갈리아니는 여전히 많은 선수들을 찾아보고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까지와 다르게 그렇게 큰 기대를 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적시장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선수 영입에 있어 많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밀란의 재정상황이 너무나 악화되어 중상위권 클럽과의 영입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냉정하게 밀란이 그들에 비해 유리한 것은 그저 옛 명성과 이름값 뿐이다. 둘째, 논Eu. 이번 시즌 영입할 수 있는 논EU 선수는 가브리엘과 자파타로 모두 소진한 상태다. 즉, 남은 선수는 모두 EU 선수들로 영입해야 될 것이고 이는 가격도 부담일뿐더러, 선수 선택에 있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셋째, 이번 시즌의 갈리아니. 무슨 말이냐고 묻고 싶겠지만, 이번 시즌 밀란의 영입을 보게 되면 처음 시작인 이브라와 실바의 이적부터 최근의 파찌니 영입까지 모두 예전부터 준비해온 영입/방출보다 예정도 없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는 일이 매우 많다. 이는 매우 마이너스적인 요소로서, 감독의 시즌 플랜에도 문제를 일으키며, 팀내 남아있는 선수들의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그렇게 될 경우 대체자 역시 사전계획없이 촉박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 분별력이 떨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갈리아니가 영입하려고 했던 제 에두아르두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제노아에서 시즌 내내 골을 넣지 못했던 백업 공격수를 영입할 필요가 전혀 없음에도 추진했던 것은 이브라/카사노의 이적과 파투의 부상(이는 예측할 수 없는 문제지만)으로 인해 계획없이 진행된 일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예상외의 너무 많은 방출로 인해 이번 시즌의 갈리아니는 영입대상을 선정하는 것과 협상진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제까지 임대만으로 시즌을 보낼 순 없지 않은가. 임대 종료 후에는 또 돈 없다고 보내고, 다시 대체자를 찾는 일을 반복할 셈인가. 그건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결국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현재 밀란이 남은 이적시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리라 장담하기 어렵다. 사실 보내도 너무 보냈다. 이 경우엔 표면적인 전력 이탈뿐 아니라 팀내 기강의 문제나 새로운 이적생들의 과포화상태로 팀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좋은 상황이 아니다. 


러나 알레그리와 보드진도 그 점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아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영입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건 지금 밀란의 상황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만큼이나 암울한 현재의 상황을 현명하게 타개할 최고 의 영입이 8월 31일까지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각주>

*1 물론 90년대 세리에A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당시의 7공주 시대에 비견되기 위해선 아직 먼 이야기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누가 우승할지, 누가 순위권에 들지 예측하는 게 요 몇 년간에 비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 2 실제로 펩의 열렬한 팬인 베를루스코니는 알레그리의 경질을 생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만약 펩이 휴식을 취하기러 결정하지 않았다면 정말 그를 영입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했을 지도.. 펩 뿐만 아니라 카펠로의 영입도 실제로 고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알레그리를 지지하는 갈리아니의 도움으로 이러한 위기는 곧 일축되었다.

*3 몬톨리보가 1의 자리에서 뛰는 경우는 그렇게 많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보아텡에 비해 더 안정적인 키핑과 패싱력을 지녔고,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몬톨리보는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카드고, 선발보다는 경기 중반쯤에 이러한 포메이션을 가져갈 확률이 있다.
 
*4 알레그리는 선수 선발에 있어 호불호를 확실하게 가리는 타입인데, 디닥 빌라는 절대적으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훈련시 모습이나 언어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5 이 부분을 쓰고 있을 당시는 자파타가 영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자파타의 얘기를 할 수 없었다. 현재 자파타가 영입되고 맥세가 프리시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걸로 볼 때, 자파타 - 아체르비가 최선의 라인업으로 보인다.

*6 정말 갑자기 떠났다. 사실 이브라의 높은 주급 때문에 그의 대체자로 많은 선수들이 시즌중에 링크가 나기도 했으나,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7 이미 프리시즌에 보여준 경기에서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시 빠른 템포를 주문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좀 더 원터치 플레이에 의한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8 간수나 카카가 작년부터 계속 링크가 나는 이유도 전부 보아텡이 갖고있는 장단점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9 만약 카카가 영입된다면 확실히 보아텡과는 차별되는 장점인 패스와 드리블의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고, 보아텡이 위치했을 때와는 새로운 공격전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보아텡의 3미들 실험은 다시 재개될 것이다.

*10 알레그리는 칼리아리 시절부터 선수비 후역습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다소 투박하더라도 체력이 좋고 박스 투 박스에 능한 미드필더들을 선호해왔다. 알레그리의 부임 이후, 미드필더에서 밀란은 기존의 판타지스타와 같은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고 밀란의 미드필더들은 좀 더 단단해지고 열심히 뛰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길고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팬심이 가득 담긴 2012/13 AC밀란 프리뷰였습니다. 
지적사항이나 틀린 점을 발견, 말씀해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