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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구/외국칼럼

안첼로티는 그의 전술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Kenzo Tribouillard/AFP/Getty Images

카를로 안첼로티는 언제나 좌우 간격이 좁은 대형을 선호해왔지만, 이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다.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두 번의 리그(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 우승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중 한 명인 카를로 안첼로티는 어떤 전술적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놀라울 만큼 파리에서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있다.


수요일 밤이 좋은 예다. 안첼로티의 파리생제르망은 포르투 원정 경기를 떠났고, 그 날 밤 경기에서 창조성과 측면, 야망이 완전히 결여된 형편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파리는 경기 늦은 시간 터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결승골로 0 - 1로 패했지만, 포르투갈 챔피언은 파리의 골문으로 20번의 슛팅과 8번의 유효슛팅을 퍼부었고, 이는 파리의 6개의 슛팅과 2번의 유효슛팅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였다. 실제로 3-0 혹은 4-0까지 벌어질 수 있는 경기였고, 그만큼 포르투는 파리생제르망에 완승을 거두었다.



포르투에게 패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실제 경기 내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심각한 것이다. 파리생제르망은 유럽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서도 그들은 홈에서만 3승을 거두었을 뿐, 빌바오와 잘츠부르크 원정에서 패했고,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와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원정 3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었다. 오직 40명의 PSG팬들만이 포르투갈 원정까지 응원을 왔었다. - 이 때문에 파리생제르망에게 유럽대항전은 어울리지 않는 대회처럼 보이기도 한다.


안첼로티는 파리생제르망에서 아주 기본적인,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그대로 들고나와서, 별다른 변화없이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언제나 좌우 폭이 좁은 포메이션을 선호해왔다. (그리고 베를루스코니와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같은 구단주의 짜증도 함께했고) - 4명의 수비수, 3명의 중앙미드필더, 그리고 3명의 중앙(지향의) 공격수들. 이들은 4-3-2-1이나 4-3-1-2로 배치된다. 그는 밀란에서의 후반기나 첼시에서 이런 포메이션으로 성공을 이어왔다. 그러나 언제나 공격수보다는 두번째 트레콰르티스타를 기용하기를 선호해왔다. 


수요일, 안첼로티는 전방에 메네즈, 네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기용했다. 그들은 모두 중앙에서 뛰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원톱으로서 깊숙히 내려왔고, 메네즈는 왼쪽으로 약간 쳐져 있었다. 네네는 좀 더 중앙지향으로 오른쪽에서 움직였다. 이러한 포메이션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지 못했다. 메네즈와 네네는 똑같은 역할을 맡았고, 반면에 이브라의 볼을 향한 움직임은 플레이메이커들의 움직임과 다를 바 없었다. 중요한 것은 파리생제르망은 좀 더 종적인 움직임이 필요했고, 그들의 최고 찬스는 메네즈나 네네가 깊숙히 내려왔을 때, 이브라가 상대 수비라인의 뒤로 침투할 때 만들어졌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이 완벽한 찬스에 이은 그의 대담한 백힐 발리슛은 헬톤의 선방에 의해 막혔다.


4-3-2-1의 포메이션을 택했을 때, 안첼로티는 중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좌우 폭을 희생시켜야 했다. 이 상황에서 파리생제르망은 그들이 측면지향적인 팀인것과는 상관없이 상대의 간격이 벌어지도록 만들어야 했다. 전방의 3명은 반경이 겹쳤고, 풀백들은 후방에 남아 있었으며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에겐 더 많은 기술적 능력이 필요했다.


마르코 베라티는 깊숙히 위치해 있었고 간단한 패스만을 연결했다. 마투이디와 샹톰은 열심히 뛰긴 했지만, 창의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조로움을 보여주었다. 후반전에 마투이디가 하미레스를 연상시키는 드리블로 상대 진형을 한 번 휘젖긴 했지만, 그 장면을 제외한다면 경기내내 그는 어떤 것도 보여줄 수 없었다. 이브라히모비치, 메네즈, 네네는 위협적이었으나, 그들은 같은 공간에서 계속 움직였다.(활동반경이 겹쳤다.)


전반전만 보더라도, 누가봐도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안첼로티는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았다. 파리생제르망은 여전히 형편없는 경기를 계속했고, 그들이 안고있던 측면에서의 문제는 윙어들이 강한 포르투를 상대로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발레라는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이었고, 로드리게스는 여러 번의 찬스끝에 결승골을 만들었다.


안첼로티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었느냐, 그것 또한 아니다. 네네는 왼쪽에서 뛸 수 있고, 메네즈 역시 우측에서 움직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선 4-3-3이야 말로 파리에게 더욱 많은 공격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포르투의 윙어들을 막아내는데 더욱 어울렸을테고. 메네즈는 2년 전의 챔피언스리그를 회상했을 것이다. 당시 그가 있던 로마는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2-0으로 몰려 있었고, 역시 바이에른 뮌헨에게 측면에서 압도당한 결과였다. 라니에리는 4-3-1-2에서  4-3-3으로 변화를 주었고, 메네즈와 부치니치를 각각 좌우에 배치했다. 그리고 이것은 반전이 되어 결국 로마는 3-2의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안첼로티의 첫번째 변화는 라베찌를 메네즈와 교체한 것이었다. 그러나 포메이션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라베찌는 훌륭한 선수가 아니다. 그의 이적료와 끝없는 에너지, 이름값에 의해 실제보다 부풀려진 선수다. 물론 나폴리 시절 마짜리의 시스템에선 그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폴리에서 맡았던 라베찌의 역할은 분명했다. 그는 전방에서 측면으로 움직였고, 상대 수비라인을 벌리거나 유인하는데 최적이었다.



Francisco Leong/AFP/Getty Images

포르투전에서 원톱으로 나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안첼로티 전술의 결함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점이 그가 실제로 가진 것보다 더 뛰어나게 보이는 이유다. 안첼로티의 밑에서 다른 역할을 부여받은 라베찌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측면 포워드로서도 잘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도 했다. 2011 코파 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가 그 예다. 바티스타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를 활용하기 위해 펄스 나인 시스템을 시도했다. 측면의 공격수들은 골을 향해 움직이기 이전에 상대 선수를 끌어들일 수 있어야 했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페드로처럼. 이것은 특별한 시스템이었고, 테베즈와 이과인, 아구에로 역시 잘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라베찌는 이 역할을 잘 소화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의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베찌는 측면 공격수라기 보단 처진 공격수처럼 뛰었다. 하지만 그는 5분정도 밖에 뛰지 못하고 부상으로 파스토레와 교체당했다. 처음부터 파스토레를 선발로 기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파스토레는 팔레르모 시절 4-3-2-1 포메이션에서 역습으로 명성을 얻은 선수다. 만약 안첼로티가 이브라히모비치, 네네, 메네즈를 기용할 것이었다면 그는 좌우 간격을 좀 더 벌리며 와이드하게 움직이게 해야했다. 혹은 그대로 좌우폭을 좁혀서 쓸 생각이었다면 네네나 메네즈 대신에 파스토레를 기용하는게 더 옳았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안첼로티의 수많은 경기중 하나의 시합일 뿐이지만, 이것이 안첼로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밀란에서 그는 이러한 중앙지향형 전술로 플레이메이커를 기용하여 환상적인 업적을 이뤘지만, 첼시에선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했다.(리그 우승을 하긴 했지만) 그리고 지금 파리에서 그는 최적의 공격진을 조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생각할 때, 파리생제르망의 리그1 우승은 어려울 것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얘기가 다르다. 안첼로티는 조금 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출처 : espn soccernet / 저자 : 마이클 콕스(Michael Cox)]

[원문 : http://soccernet.espn.go.com/blog/_/name/tacticsandanalysis/id/262?cc=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