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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구/하찮은 의견

2012/13 시즌 세리에A 프리뷰





2012/13 시즌 세리에A가 오늘부터 개막한다. 이적시장이 아직 일주일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모든 팀들의 전력이 다 갖춰진 상태는 아니지만, 개막에 앞서 현재의 스쿼드를 기준으로 이번 시즌에 대한 예상과 이야기를 짧게나마 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 스쿠데토를 들어올린 유벤투스의 무패행진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유벤투스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중상위권 팀들의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승권 : 유벤투스


지난 시즌 무패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음에도, 여전히 몸집을 더욱 불리는데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유벤투스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반페르시, 요렌테, 제코와 같은 선수들과 꾸준히 링크가 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영입되진 못한 것이 유일한 옥에 티다. 그러나 공격수의 영입을 제외한다면 전 포지션에서 리그 상위 레벨의 선수(지오빈코, 아사모아, 이슬라, 루시우 등)들을 꾸준히 보강함으로서, 양이나 질에서 리그 최고의 스쿼드를 구축한 상태다. 또한 라이벌 팀인 밀란이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우승 경쟁에 있어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 39경기 무패 기록중인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밀란의 91~93시즌 58경기 무패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우승과정이 무난할 것 같지는 않다. 지난 시즌에 비해 늘어난 변수들이 많기 때문인데 이러한 변수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이번 시즌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첫번째 변수는 10개월 정지를 선고받은 콘테 감독이다. 경기장에선 볼 수 없지만, 훈련과정엔 참여할 수 있기에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겠지만 필드 위에서 같이 올라오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분명 차이가 있다. 둘째, 챔피언스리그.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챔피언스리그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일정으로 인한 변수가 생겼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걸맞는 알찬 보강을 마쳤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 리그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점에 비하면 분명 변수가 될 수 있다. 셋째, 유로 2012. 유로 2012에서 유벤투스의 핵심 선수들은 결승까지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했고 가장 많은 선수가 선발로 뛰었었다. 시즌전에 메이저 대회를 뛰고 왔을 때 얼마나 체력적으로 관리가 되느냐는 언제나 큰 문젯거리다. 특히, 유벤투스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인 피를로의 몸상태가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세가지 요소는 어디까지나 수치상으로 나타낼 수 없는 변인이기에, 얼마나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히 예상할 수 없다. 누가 뭐래도 현재 유벤투스가 세리에 최강의 스쿼드를 지녔음엔 분명하니까.



유벤투스는 세리에 최고의 미드필더들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국내무대 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결과물이 바뀔 것이다.



챔스 ~ 유로파권 : AC밀란, 인테르, 나폴리, 우디네세


일단 지난 시즌 유벤투스와 스쿠데토를 다퉜던 밀란은 확실히 전력이 약해졌다. 소위 '양민 학살'이라고 말하는 크랙, 이브라히모비치가 떠났고, 수비진의 무게감도 예전만 못하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라면, 알레그리가 선호하는 유형의 미드필더들이 많이 영입되었다는 것? 그 선수의 레벨이야 어떻든간에. 현재의 라인업으로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아무래도 그럴 경우, 유럽무대 보다는 국내 무대에 집중할 공산이 크겠지만, 국내리그 역시 경쟁팀들의 전력강화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많은 선수층의 변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 우승을 노리던 팀이니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방심은 금물이다. 최악의 경우, 유로파리그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반대로 한 지붕 라이벌 인테르는 지난 시즌보다 전망이 밝다. 트레블 이후 쭉 하락세를 겪었으나, 최근 구단 지출을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이 있었고 현재 진행형이다. 제2의 무리뉴를 노리는 초짜 감독, 스트라마키오니가 얼마나 팀을 정비하느냐가 인테르에겐 중요하다. 무딩가이, 실베스트레, 한다노비치, 팔라시오, 카싸노와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포를란, 루시우와 같은 노장 선수들을 대체했다. (여전한)노장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이 많이 포지한 인테르로서는 이들을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조화시킬지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우디네세는 이번 시즌 역시, 주축 선수들을 이적시키면서 새롭게 팀을 재정비하게 되었다. 두 시즌 연속해서 챔피언스리그를 따낸 귀돌린의 마법과 우디네세의 저력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한 해 한해, 나이를 먹어가는 에이스, 디 나탈레의 나이는 부담스럽다. 그리고 유망주 위주의 팀은 폭발할 경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지만 잘못 꺽일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리그 레이스는 살얼음판을 걷는듯 아슬아슬할 것이다.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것은 매우 어려워보이지만, 많은 우디네세 팬들은 레체에서 복귀하는 '콜롬비아산 호날두' 무리엘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4위의 라치오는 우디네세보다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시즌, 라치오는 레야 감독을 경질하고,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을 선임했다. 스위스에서 대부분의 감독생활을 해온, 다른 유럽무대나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이 전무한 페트코비치 감독을 선임한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그리고 이적시장에서도 사라테의 임대복귀외에는 별다른 영입으로 재미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과도하게 잉여자원이 많은 현재로서는 스쿼드 정리가 필요해보이지만 그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지난 시즌과 스쿼드는 비슷하지만 실질적인 전력은 비관적이다. 지난 시즌보다 순위 하락은 어쩔 수 없어보인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이 5위보다 더 높은 순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라베찌가 비록 떠났지만, 인시녜, 베라미, 판데프, 감베리니, 엘 카두리와 같은 선수들의 영입을 통해 스쿼드를 두텁게 보강했다. 비록 아쉽게 탈락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험은 나폴리에게 어마어마한 경험치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핵심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한 만큼, 나폴리의 유럽무대 재도전은 문제없어 보인다. 그리고 어쩌면, 이번 시즌 양 밀란이 흔들거리는 사이, 유벤투스의 목을 가장 위협할 팀이 될지도. 



지난 시즌을 잊지말자. 

아무도 막을 수 없을것 같던, 유벤투스를 저지한건

밀란도 인테르도 아닌 나폴리였다.



중위권 ~ : AS로마, 라치오, 삼프도리아, 파르마


로마는 새로 '공격 축구'의 절대적인 신봉자, 즈네덱 제만을 감독으로 임명하면서 새 출발을 준비중이다. 데스트로와 발자레티와 같은 좋은 영입도 있었지만, 로마는 정작 중요한 센터백 보강을 너무 소홀히 하고있다. 유망주들의 영입도 좋지만,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로마의 수비불안은 이미 한계를 넘어선듯 보인다. 2011-12 시즌 로마보다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겨우 여섯 팀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역시 닥공의 아이콘, 제만이 부임했으니,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로마의 발목을 1년 내내 잡을 확률이 높다. 제만의 부임과 기존의 유망주 선수들의 만남으로 로마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으로 거듭날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것이 높은 순위와 트로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파르마는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중위권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알차게 보강한 팀이고, 그 성장세에 따라 작년보다 더 높은 순위에 머무를 수도 있으나 더 어려워진 유럽무대 경쟁이 웬수다. 지오빈코의 유벤투스 리턴이 매우 아쉽지만, 아마우리와 니니스, 로시, 파롤로, 파본, 벨포딜과 같은 좋은 잠재력의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기에 전력 누수가 그렇게 커보이진 않는다. 2년차에 들어서는 도나도니의 지도력이 과연 어디까지 파르마를 이끌지 궁금하다. 


1년만에 다시 돌아온 삼프도리아가 의외로 선전할 가능성도 보인다. 승격하자마자 승격의 일등 공신인 이아치니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물색할 정도로, 삼프도리아의 눈은 높다. 베니테즈, 데샹 감독과도 연결됬을 정도로 의지가 강했는데, 삼프도리아는 결국 이탈리아 U-21 감독으로 있던 페라라 감독을 선임하였다.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을 지켰고, 인테르로 임대갔던 팔롬보, 폴리의 복귀와 함께 막시 로페즈, 에스티가리비아, 데 실베스트리와 같은 선수들을 적절히 영입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비록 승격팀인데다, 승점 삭감(-1)을 안고 있더라도, 삼프도리아의 세리에 복귀는 성공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동안 언급을 아꼇던 피오렌티나 얘기를 해보자면, 이번 시즌 가장 다크호스의 팀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난 시즌 13위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 피오렌티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요베티치와 랴이치를 일단은 팀에 잔류시켰고, 마티아스 페르난데스, 엘 함다위, 콰드라도, 곤잘로 로드리게스, 비비아노, 카싸니를 영입하면서 순식간에 엄청난 영입러쉬를 마쳤다. 또한 선수뿐 아니라, 지난 시즌 카타니아를 성공적으로 이끈 몬텔라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서 피오렌티나의 부활을 예고했다. 특히, 몬톨리보가 빠지면서 걱정했지만 새롭게 발레로 - 피사로 - 아퀼라니의 미드필더 라인은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중원을 구성했다. 그리고 추가로 베르바토프, 키슬링, 시릴리아노와 같은 좋은 선수들의 영입을 노리고 있어 이저시장이 닫힐 때까진 아직 피오렌티나의 전력을 확정할 수 없다. 물론 피오렌티나의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베라미가 이적하면서 제대로 된 수비형 미드필더가 마땅히 없다는 점과 갑작스런 스쿼드 변화로 인한 팀의 조직력 문제가 그것이다. 베라미의 이적은 영입을 통해 보강을 하든, 아니라면 수비적으로 밸런스를 맞춰줄 포메이션을 구축한다든가 등의 해결책이 필요해보인다. 피오렌티나가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질 때까지 초중반에 너무 뒤처지지만 않는다면 이번 시즌 제대로 대박을 터뜨릴 지 모르는 일이다. 지난 시즌 13위에서 단숨에 유럽 무대로 진출할 잠재력을 지닌 팀이 현재의 피오렌티나다.



이번 여름 세리에A, 이적시장의 최대 화두는 피오렌티나다.



예상이 어려운 피오렌티나와 중위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는 라치오, AS로마, 파르마, 삼프도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전력은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혼전 양상으로 흘러갈으로 보인다. 승점 삭감 6점을 당한 시에나는 이번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승점 1점을 삭감당했지만, 뛰어난 수비력(지난 시즌 42경기 28실점)을 바탕으로 승격에 성공한 토리노는 그만큼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2부리그 소속으로 대표팀에도 승선한 오그본나를 필두로한 토리노의 수비력이 세리에A에서 그대로 통할지는 의문이지만, 어찌됫든 수비가 강하다는 말은 그만큼 살아남기에 유리하다. 다른 승격팀인 페스카라는 매우 공격적인 팀컬러로 2부리그에서 90골이 넘는 폭발력을 보여주었지만, 인시녜, 임모빌레, 베라티와 같은 핵심 선수들이 전부 이적하면서 많은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그만큼 잔류를 안심할 수 없다. 새로 영입된 블라디미르 바이스의 활약이 필요하다. 또 지난 시즌 아슬아슬하게 강등을 면한 제노아는 이번 시즌 역시 안심할 수 없다. 페스카라에서 임모빌레를 영입하긴 했으나, 팔라시오, 벨로수, 콘스탄트와 같은 중요 선수들의 공백이 너무 크다. 1년 내내 제노아 팬들에겐 불안한 시즌이 될 것이다. 




* 우승후보 : 유벤투스

* 챔스권 ~ 유로파권(2~6) : AC밀란, 인테르, 나폴리, 피오렌티나, 우디네세

* 중위권(7~13) : AS로마, 라치오, 파르마, 삼프도리아

* 강등권(18~20) : 제노아, 페스카라, 시에나

* 다크호스 : 피오렌티나(챔스권 ~ 중위권)






★ 세리에A 1R 개막전 일정 (진한 글씨는 TV중계 예정)


피오렌티나 - 우디네세

유벤투스 - 파르마

AC밀란 - 삼프도리아

아탈란타 - 라치오

키에보 - 볼로냐

제노아 - 칼리아리

팔레르모 - 나폴리

페스카라 - 인테르

AS로마 - 카타니아

시에나 - 토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