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ssandro Nesta
Lazio (93-02)
Serie A : 2000
Coppa Italia : 1998, 2000
Supercopa : 1998, 2000
UEFA : 1998-99
UEFA Super Cup : 1999
Milan (02-12)
Serie A : 2004, 2011
Coppa Italia : 2003
Supercoppa : 2004, 2011
UEFA Champions League : 2003, 2007
UEFA Super Cup : 2003, 2007
FIFA Club World Cup : 2007
ITALY
UEFA U-21 European Championship : Gold (1996)
FIFA World Cup : Winner (2006)
Caps : 78
Individual
* Serie A Young Footballer of the Year 1998
* Serie A Defender of the Year 2000, 2001, 2002, 2003
* UEFA Club Football Awards - Best Defender 2003
* UEFA Team of the Year 2002, 2003, 2004, 2007
* UEFA Euro Team of the Tournament 2000
* FIFPro World XI : 2005, 2007
* FIFA 100
나를 축구에 미치게 만든 계기의 경기를 누군가 물어본다면 2004/05 챔피언스리그 4강 AC Milan : PSV의 경기를 주저하지 않고 꼽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팬들이 그 경기에서 박지성과 이영표에게 감정이입되어 경기를 응원했던 것처럼, 나 역시 그들을 응원하며 경기를 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시의 AC밀란이 갖는 압도적인 전력의 아우라에 빠져들어버렸고,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흔든 것은 알레산드로 네스타라는 잘생긴 수비수였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스탐이라는 터프한 수비수 역시.. (개인적으로 꼽는 베스트 11에 항상 먼저 꼽는 둘이 네스타와 스탐입니다.. 덕분에 ^ ^)
그렇게 평범하게 월드컵만 오면 애국심에 불타 축구를 즐기던 녀석을, 인생에서 이제는 빠질 수 없는 축구빠로 만들어버린 선수.. 그게 바로 네스타가 있던 밀란이었습니다. '페노메노' 호나우도, '킹'앙리, '외계인'호나우딩요부터 최근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까지 수많은 먼치킨들이 있었지만, 언제나 내게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물었을때 주저하지 않고 대답하던 선수가 알레산드로 네스타였습니다.
내가 처음 네스타를 본 2004/05 그보다 훨씬 전부터 세계최고라는 명성을 가졌던 그는 나이를 들어서도 언제나 당대의 최고 수비수들과 비교당하며 세계최고의 수비수라는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내 곁을 지켰습니다. '노인정'이라 비아냥듣던 밀란이라 더욱 그랬을까요? 네스타는 언제나 빨강과 검정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뛰어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이제는 밀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큰 부상을 당하고도 다시 돌아와서 언제 그랬냐는듯 제 몫을 해주던 네스타는 더이상 올 시즌을 끝으로 밀란의 선수가 아니게됩니다.
맞습니다. 그도 이제 나이가 들었습니다. 더이상 예전처럼 빠르게, 묵직하게 뛰질 못합니다. 한국 나이로 올 해, 37살인 노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런건 내게 상관없었습니다. 그저 그라운드에서 계속 볼 수 있는걸로 좋았으니까요. 그런데 그건 개인적인 욕심이었습니다. 이제는 유럽무대같은 치열함보다는 좀 더 자신의 시간을 갖고 여유를 갖길 바랍니다. 바르셀로나전과의 8강전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나는 고개를 들고 당당히 무대에서 내려올 것이다. 이제 36살이다.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쳤다."라며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던 그를 기억했지만, 애써 부인했었는데.. 정말 욕심이었습니다. 그의 팬으로서, 이제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좀 더 여유있게 그가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누리길 바랍니다. 밀란의 유니폼을 더이상 입지 못하더라도 그가 밀란의 레전드이며, 나의 우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밀란의 네스타를 좋아했던게 아니라.. 난 알레산드로 네스타라는 선수를 존경했던거니까.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했어요..
내 인생을 바꿔 준 나의 우상.. 평생 잊지 않고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Grazie. Io tifo sempre. O il mio idolo. Alessand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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