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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프리미어리그

EPL 2011/12 - 1R) Stoke City : Chelsea


맨시티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Utd의 커뮤니티 쉴드 우승을 시작으로하여, 이번주부터 또다시 우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2011-12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다. 어느 시즌이 안 그렇겠냐만은 올 시즌의 EPL은 특히나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인 지동원 선수의 선더랜드 이적부터 바르셀로나와의 완패이후,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선 맨체스터Utd와 첼시로 부임한 지난시즌 포르투 열풍의 비야스-보아스, 이번 여름 역시 슈퍼스타 영입에 성공한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도전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차있다.

앞으로 약 9개월동안 펼쳐진 2011-12시즌 EPL의 우승레이스 중에서 직접 본 경기들 위주의 리뷰를 작성할 예정이다. 물론 다 챙겨 볼 시간과 자신이 없기에, 내가 좋아하는 첼시와 그 외의 강팀들의 경기를 리뷰할 것이다. 그렇기에 첫번째 리뷰글로 몇 시간전 끝이 난 첼시의 11-12시즌 개막경기를 살펴보도록 하자.



2011/12 EPL 1R - 2011.8.14 Britannia Stadium (27,421명)

* 간단 경기결과




킥오프전, 첼시의 라인업이 발표됬을 때 지난시즌과 바뀐게 없는 베스트11과 4-3-3 포메이션을 볼때부터 우려했던 점이 결국 경기내내 현실로 다가왔고, 결국 첼시의 개막전임과 동시에 비야스-보아스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은 0 : 0의 다소 맥빠지는 결과로 끝이 났다. 물론 EPL에서 가장 강한 피지컬을 보유한 스토크시티의 팀전술은 상대하기 굉장히 깔끄러운 팀중에 하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오늘 첼시의 경기를 보고 다소 이번 시즌을 어렵게 시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경기내에서 너무나도 확실하게 드러난 현 첼시의 문제점때문이다.



Chelsea 4-3-3 football formation
첼시의 선발 라인업


우선 전반전은 첼시가 스토크시티에게 굉장히 고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켄와인존슨의 무지막지한 피지컬을 이용한 압박과 로리 델랍의 위협적인 스로인 공격은 양 수비수들과 체흐에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특히 코너킥을 포함한 셋피스 기회를 많이 허용함으로서, 스토크 시티가 원하는 경기양상으로 전반전이 흘러간 것은 첼시에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첼시의 수비진은 계속해서 라인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지만, 스토크시티의 포워드의 양 측면미드필더들의 압박으로 쉽게 라인을 올리진 못했고, 첼시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자기진영에서 첼시진영으로 다이렉트로 켄와인 존슨을 향해 롱 볼로 플레이하는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아직 첼시의 4백은 라인을 높이 유지하는 것에 다소 적응하지 못한 느낌을 보였다. 

스토크시티야, 원래 선 굵은 축구를 하니까 그렇다치더라도 전반전 내내 단 2개의 슈팅(유효슈팅0개)에 그쳤다는 점만 보더라도 첼시가 얼마나 스토크시티에 고전했는지 알 수 있다. 일단 예상대로 비야스-보아스는 자신이 포르투에서 성공했던 4-3-3을 첼시에 그대로 접목시키려는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일단 이 4-3-3이 성공하려면 양 측면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한데 말루다와 칼루는 전반전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부터는 다소 첼시에게 공격의 활로가 트이는듯 싶었는데, 이는 첼시의 미드필더와 수비수들간의 라인유지가 잘 맞아들어간 것도 있지만 스토크 시티가 전반전에 비해서 전형을 자기 진영에서 움츠려드는 모습을 보인 것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어쨋든 비야스-보아스가 포르투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4-3-3 반 코트게임이 시작되었는데 역시나 전반전에 보였던 문제점이 다시 드러났다. 바로 상대 수비진을 벗겨내지 못하는 측면공격수들의 움직임이다. 사실 "측면"을 강조하는 비야스-보아스의 성향상 측면에서의 전개와 돌파는 필수적인 요소다. 물론 비야스-보아스의 4-3-3에서 중요한 것은 측면공격수들만이 아니다. 

첫째, 높은 수비라인. 둘째, 중앙공격수의 넓은 움직임. 셋째, 측면에서의 돌파. 넷째, 중앙MF들의 간격유지와 압박. (자세한 것은 http://nestamilan.tistory.com/entry/%EB%B0%94%EB%A5%B4%EC%85%80%EB%A1%9C%EB%82%98%EB%B3%B4%EB%8B%A4-%EB%8D%94-%EA%B3%B5%EA%B2%A9%EC%A0%81%EC%9D%B8-%ED%81%B4%EB%9F%BD%EC%9D%B4-%EC%9E%88%EC%9D%84%EA%B9%8C-%EB%B6%80%EC%A0%9C-FC%ED%8F%AC%EB%A5%B4%ED%88%AC-%EA%B7%B8%EB%A6%AC%EA%B3%A0-%EB%B9%84%EC%95%BC%EC%8A%A4-%EB%B3%B4%EC%95%84%EC%8A%A4을 참고하자.)인데, 가장 이번 경기에서 안 좋았던 부분이 측면에서의 공격전개다. 사실상 올시즌 이러한 점은 이미 시즌전부터 첼시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고 아담존슨과 같은 측면 공격수들과 링크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이유였다. 

30대를 넘긴 말루다에게 일단 측면에서의 폭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과 칼루의 주전급에 못미치는 실력과 기복은 시즌내내 수준급 팀들과 상대하게 될 첼시에겐 큰 숙제가 될 것이다. 아무튼 오늘 경기에서 말루다와 칼루는 드리블 돌파가 안될뿐더러 측면에서의 연계플레이에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첼시의 답답한 경기양상에 크게 공헌했다.




페르난도 토레스의 활동범위

그렇지만 오늘 경기에서 긍정적인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토레스의 움직임이다. 사실 역대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지난시즌 비난에 시달렸던 토레스는 새 시즌이후 정신적 안정을 되찾은 덕분인지 첼시에서 가장 인상깊은 경기를 보였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비야스-보아스가 원하는 중앙 공격수의 모습을 어느정도 가깝게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상대 진형에서의 넓은 활동반경을 가져가면서 동료 선수들(주로 중앙에서의 콤비네이션이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원래 비야스-보아스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측면에서의 연계일것이다.)과의 연계플레이로 미드필더들과 공격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부활한 페르난도 토레스의 모습을 충분히 기대케했다.

한편 측면에서의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던 후반전, 말루다와 칼루를 각 각 아넬카와 드록바와 교체하면서 변화를 주었지만 경기를 바꾸진 못했다. 물론 교체되어 들어간 아넬카의 감각적인 슛이 들어갔다면 그 이후엔 좀 더 다른 경기양상으로 이어졌겠지만 베고비치의 선방이 빛이 났었다. 사실 아넬카와 드록바가 투입된 이후의 모습은 4-3-3보다는 4-3-1-2와 같은 지난시즌 안첼로티가 쓰리톱을 사용할 때의 모습과 가깝다. 이는 비야스-보아스가 추구하는 4-3-3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기에 올시즌 첼시가 리그에서 보여줄 4-3-3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확률이 높다. 

무조건적인 영입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지만, 오늘의 첼시에게 영입은 필요조건이다. 오늘 가장 큰 문젯거리였던 측면공격수들에게 가려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중앙MF 또한 더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전성기에 비해 동적인 모습이 줄어든 램파드의 대체자 혹은 경쟁자가 필요하며 공격적인 모습은 좋으나 나머지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든 하미레스의 로테이션멤버 또한 필요하다. 개인적으론 측면공격수와 중앙MF, 최소 두 명은 영입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링크나고 있는 아담 존슨과 모드리치라면 첼시로선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Stoke v Chelsea Andre Villas Boas Frank Lampard clap fans FT
"Not Bad"

그렇게 오랜만에 돌아온 프리미어 리그의 데뷔전을 0:0으로 마치고 비야스-보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Not Bad"라고 소감을 밝혔다. 맞다. 이제 38경기중의 한 경기를 치뤘을 뿐이고, 지금 첼시는 비야스-보아스라는 젊은 명장이 새로 부임했고, 새로운 첼시로의 변화중에 있지 않은가. 아직 비야스-보아스의 전술이 완벽하게 첼시에 녹아들지 않았기에 올 시즌 첼시를 평가할 순 없다. 거기다가 지난시즌 첼시 팬들을 가슴아프게 했던 애증의 토레스가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며 우리를 설레이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아직 이적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첼시를 기대하는데 있어,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한가?



* 주.관.적.인 평점(별5개만점)

Best - Fernando Torres : 골은 못 넣었지만, 지난시즌과는 달라졌다.
Worst - Florent Malouda : 말루다 할 수 없을만큼 최악의 경기. 

체흐 - ★★★
애쉴리콜 - ★★☆
존테리 - ★★☆
알렉스 - ★★★
보싱와 - ★★★
미켈 - ★★★☆
하미레스 - ★★★
램파드 - ★★★
말루다 - ★
칼루 - ★★
토레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