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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영화/드라마

게리 올드만 (Gary Oldman)


- Leonard Gary Oldman
- 1958. 3. 21 (England) 
- Debut.  '1982 Remembrance

"I like these calm little moments before the storm. It reminds me of Beethoven. Can you hear it ?"



해리포터와 배트맨을 통해 게리올드만을 접하게 된 분들이라면, 그저 게리 올드만을 선역이 잘 어울리는 조연급 배우로 생각하고 있을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게리 올드만을 그 이전부터 알았던 분들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지도 않을테죠. 진짜 "악역"이 어떤 것인지 완벽하게 보여준 배우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명작으로 꼽는 레옹에서, 영화사에 길이남을 "악역"인 스탠필드를 연기한 배우가 바로 게리 올드만이랍니다. 진짜 그 이전부터 '시드와 낸시', '드라큐라', '불멸의 연인'등의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연기를 인정받았지만, 스탠필드라는 역할로 최고의 악역배우라는 타이틀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진짜 레옹의 모든 초점은 주인공 레옹과 마틸다에게 맞쳐줘 있고, 스탠필드가 등장하는 시간은 그들에 비하면 턱없이 작지만, 그가 영화안에서 보여주는 그 '광기'어린 모습은 그런것쯤이야 가볍게 무시할정도의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의 연기를 보면서, 영화 촬영기간동안 진짜로 몰래 약 먹는게 아닐까 싶었으니까요.

이후에도 에어포스원, 제5원소와 같은 작품에서도 악역을 맡았고 최근엔 시리우스와 고든국장등의 선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전 게리 올드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레옹의 저 미치광이 형사군요. 진짜 다른 수식어 필요없이 "연기"를 진짜 잘 하는 배우라는 말이 제일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게리 올드만은 알콜중독자 아버지때문에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어린시절 보게 된 '시계태엽오렌지'의 말콤 맥도웰이라는 배우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고 배우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무작정 RADA(영국왕립극예술학교)에 입학신청을 냈지만, 아무 준비도 없던 게리 올드만은 퇴짜를 맞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게리 올드만은 RADA를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입학하고 그후 8년의 극단 생활 끝에 '시드와 낸시'라는 작품으로 영화에 데뷔하게 됩니다.

게리 올드만은 사실 노력보다는 가지고 있는 재능이 더 뛰어난 배우입니다. 그는 연기할때도 처음 느낀 감정으로 그 캐릭터의 감정을 그대로 싣고 간다고 하죠. 그의 명작중 하나인 드라큐라에 출현할 때도 "나는 그대를 찾기 위해 시간의 대양을 건너왔소"라는 대사 하나만 보고 바로 출현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같은 사례 말고도 많은 배우들이 게리 올드만의 재능을 부러워했었죠. 게리 올드만이 연기했던 스탠필드 이후, 많은 감독들과 배우들이 스탠필드와 같은 캐릭터를 비슷하게 만들고 연기했지만 전부 그의 아류작일뿐이다. 가장 최근엔 엠마 왓슨이 게리 올드만을 언급하며 나에겐 그와 같은 재능이 없다고,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었고요.

이처럼 '연기천재' 게리 올드만은 비록 아카데미나 오스카같은 큰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한 적은 없지만, 적어도 그가 보여준 연기는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게리 올드만'이었습니다.









"처음 한 번 연습을 해보면 그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 하는 감각을 느낀다. 어두운 방에서 숙고하며 20분씩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다. 처음 느낀 그 감각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카메라가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시작하는데 "기다려! 난 아직 준비가 안됬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떤 배우가 연기할 때, 자기가 연기하는 캐릭터와 완전히 일치되었다고 말한다면 그건 순전히 거짓말이다. 그들이 정신분열약을 먹지 않은 이상은.. 배우는 배역과 완벽히 일치될 수 없다. 단지 일치한 것처럼 보일뿐이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영화 속 드라큐라가 우는 것은 드라큐라가 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게리 올드만이라는 사람이 우는 것이다. 게리 올드만이라는 사람이 드라큐라라는 캐릭터를 사용해서 우는 것이다. 그 감정은 순수하게 나의 것이다. 왜냐면 나는 300년동안 죽지 못하고 사는게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순간의 재미를 느낀다. 연기는 섹스와 같다. 미리 너무 많은 생각을 하거나 지난 후에 지나치게 반성하는 것은 압박감을 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