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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구/스카우팅 리포트

[MF] 크리스티안 에릭센(Christian Eriksen) - Ajax


이름 : 크리스티안 에릭센(Christian Dannemann Eriksen)

출생 : 1992. 2. 14 (덴마크)

신체 : 177cm , 71kg

소속 : AFC 아약스 (8번)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 윙

우승 : 2009/10 KNVP Cup 우승
         2010/11 에레디비지 우승

수상 : 덴마크 U-17 올해의 영 플레이어 상 (2008년)
         덴마크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 (2010년)
         네덜란드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 (2010/11)
         아약스 서포터즈(SVA)선정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 (2010/11)

2009/10  Ajax  21경기 1골
2010/11  Ajax  45경기 8골 11어시
2011/12  Ajax  10경기 1골 5어시

2007-2009 Denmark U-17 27경기 9골
2009-2009 Denmark U-18 5경기 1골
2009-2010 Denmark U-19 3경기 1골
2011-2011 Denmark U-21 3경기 1골

2010-2011 Denmark 16경기(선발:8경기, 교체:8경기) 2골4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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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잠시 떠올려보자. 어떤 경기들이 기억에 남는가. 개인적으론 다른 인상적인 경기들도 많았지만 조별예선에서 일본이 덴마크를 3:1로 꺽은 경기가 생각이 난다. 그야말로 북유럽의 다이너마이트가 아시아의 팀에게 처참히 박살난 경기였고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2006년 월드컵과 유로 2008 본선에도 진출 못하며 세대교체 실패의 늪에서 허우적되던 덴마크가 2010년 월드컵에서도 처참하게 침몰해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아침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덴마크의 암흑기는 마치 이 선수를 위해 존재했던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선수가 현재 있다. 많은 덴마크 국민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으며, 벌써부터 유럽의 명문클럽들이 이 선수를 영입하려고 군침을 흘리고 있는중이다. 물론 2010년 월드컵때도 덴마크 대표팀에서 뛰긴 했지만 단 두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갔을뿐이다. 그의 나이가 너무 어렸기에 아직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조용히 마쳤던 월드컵이 끝나고 1년 뒤 현재는 덴마크의 적어도 10년을 책임질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덴마크의 위대한 선수. 넥스트 라우드럽이라는 평가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 밀란의 팬이라던가 혹은 에레디비지의 팬들이라면 설명할 필요가 없을만큼 아주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매번 뉴스에 이름이 오르는 선수일테니까. 밀란뿐 아니라 아스날, 첼시, 리버풀, 바르셀로나와도 연관되어 심심찮게 뉴스에 나오는 이 선수. 바로 "The Next Laudrup"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성장


에릭센이 축구를 처음 시작한 것은 겨우 3살이던 무렵, 그의 고향에 있던 클럽인 Middelfart에 속하면서부터였다. 지역팀이었던 Middelfart에서 2005년까지 뛰었던 에릭센은 그 해, 덴마크 유소년 챔피언쉽에서 뛰기위해 오덴세 유소년팀으로 입단하게 되었다. 에릭센이 뛰던 오덴세는 그 해 유소년 챔피언쉽4강에서 브뢴비를 상대로 패했지만 에릭센은 대회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다음 해, 에릭세은 기어코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오덴세를 우승까지 이끌었다. 오덴세 U-16팀과 U-19팀에서 활약하던 에릭센은 덴마크U-17대표팀에도 올라가게 되고 계속된 활약을 펼치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바르셀로나와 첼시가 에릭센의 재능을 눈여겨보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08년 U-17 대표팀에서 16경기동안 9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하던 에릭센은 덴마크 U-17 유소년 선수상을 받게 되었고 그 해, 에릭센은 여러 클럽들의 관심을 거절하고, 아약스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을 결정한다. (실제로 첼시는 두 번이나 공식제의를 했지만 두 번 모두 에릭센에게 거절당했다.)




에릭센은 나중에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아약스를 택한 이유로 자신과 같은 유소년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느꼇고, 스스로 빅리그에서 뛰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16살의 나이로 아약스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하게 된 에릭센은 금새 두각을 드러냈고, 국가대표 선수로서도 U-17, U-18, U-19 을 모두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갔다. 이에 당시 아약스의 감독이었던 마틴 욜은 그를 1군 스쿼드로 올렸고, 에릭센은 2010년 1월, 등번호 51번을 받고 NAC를 상대로 첫 데뷔전을 치렀다.




에릭센의 가파른 성장세에 덴마크에서는 이미 그를 덴마크 역대 최고의 선수 '미카엘 라우드럽'과 비교하기 시작했고, 마틴 욜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갓 데뷔한 에릭센을 아약스 출신의 위대한 선수 '스네이더'와 '반 더 바르트'에 비교했다.교체출장한 경기도 많았지만 18살의 나이에 첫 시즌에 21경기나 출전한 것은 대단한 기록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해의 활약을 바탕으로 18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덴마크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2010년 3월,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교체출전하여 첫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루기까지 하였다.(에릭센은 18살 17일의 나이로 덴마크 역사상 4번째 최연소 선수로 기록되었다.) 이런 활약에 아약스가 2011년 만료되던 그의 계약을 2014년까지 연장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3월 첫 A매치를 소화한지 얼마안되서 에릭센은 결국 덴마크 대표팀에 합류하여 2010년 남아공 월드컵도 참가하게 되었고, 그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어린 선수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두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한게 전부였지만 어린 에릭센에게는 아마 큰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18살밖에 안된 에릭센은 짧게는 3번, 길게는 4번의 월드컵이 남아있는만큼 에릭센은 조급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마 올센감독도 이를 잘 알고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를 데려간 것일 것이다.




"에릭센은 스네이더나 반더바르트와 비교될 수 있어. 그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기엔 아까울 정도의 선수야. 이미 에레디비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중 한 명이지. 아마 에릭센은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10번이 될거야.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데다가 개인기나 슛팅, 10번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

아약스에서 두번째 시즌을 맞게 된 에릭센은 새로운 등번호 8번을 받게 되었다. 이 때부터 에릭센은 지난 시즌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일단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1어시스트를 기록한 에릭센은 데 그라프샤프와의 리그4R에서 리그 첫 데뷔골을 넣는다. 그리고 에릭센에게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찾아온다. 바로 마틴 욜의 사임이다. 에릭센을 1군팀에 데뷔시킨 마틴 욜이 성적부진으로 사임하는 갑작스런 일이 벌어졌지만, 후임감독으로 유스팀코치였던 프랑크 데 부어가 임명되면서 오히려 에릭센에겐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오게 된 것이다. 이미 에릭센을 잘 알고있던 데 부어는 에릭센을 전면적으로 주전으로 기용하였다. 마틴 욜이 에릭센을 주로 측면에서 교체투입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에 비해, 데 부어는 에릭센을 4-3-3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했다.




그리고 12월, 덴마크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을 받더니 며칠 뒤 데 부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AC밀란을 상대로한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MOM에 선정되며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비록 아약스는 마드리드와 밀란에 밀려 유로파리그로 떨어졌지만 에릭센은 안더레흐트를 상대로 유럽대항전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에릭센은 자신의 명성을 다시 한번 드높이게 되는, 경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바로 2011년 2월에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다. 이 경기에서 덴마크는 비록 1:2로 패했지만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MOM에 선정된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쏠렸다. 에릭센은 아게르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것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의 수비진을 뒤흔들며 찬사를 받았다. 잉글랜드의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램파드와 퍼디난드 또한 에릭센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 후 리그에서도 빌렘Ⅱ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하프라인 돌파에 이은 슛으로 그야말로 에릭센 돌풍을 일으켰다.



<영국을 들썩이게 했던 잉글랜드와의 평가전.>


<5분 4초부터 보시면 에릭센의 골이 나옵니다. 아약스 3 : 1 빌렘Ⅱ>




그리고 아약스는 겨울에 감독도 바뀌고, 수아레즈와 엠마누엘손이 팀을 옮겼지만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트벤테를 꺽고 승점 2점차이로 역전, 7년만에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팀의 주요 선수들이 빠져나간 뒤로 에릭센의 공헌이 컸던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데뷔2년만에 아약스 팬들이 수상한 올해의 영플레이어상과 요한 크루이프가 선정하는 네덜란드 올해의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에릭센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야. 이 상은 단지 시작에 불과해. 이 상이 그의 커리어에 있어 좀 더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어. 이제 더 성장하느냐 마느냐는 자신에게 달려있어. 그는 전형적인 덴마크 축구의 결과물이야. 아마 브라이언과 미카엘 라우드럽과 비교할 수 있겠지. 에릭센이 어느정도의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는 오직 시간이 말해줄꺼야."

성공적으로 두번째 시즌을 마친 에릭센은 2010/11시즌이 끝나고 바로 이번 6월에는 UEFA U-21 유럽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하였다. 조국에서 열린 대회였기에 그만큼 우승에 대한 욕심도 컸지만 그룹리그에서 1승2패로 스위스에게 진출권을 내주고 말았다. 에릭센은  3경기에서 한 골에 그치며 당초 기대했던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대표팀 감독인 올센은 에릭센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말아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에릭센은 이번 U-21대회에서 기대만큼 보여주진 못했지. 그건 당연한 일이다. 에릭센은 지난 시즌 너무나 많은 경기를 소화했어. 그의 나이는 겨우 18살일뿐이야. 그렇지만 소속팀에서만 45경기를 뛰었어. 그에겐 휴식이 필요해. 나는 에릭센을 비난하는게 아니라 모두에게 당부하고 싶은거야. 우리 모두 에릭센이 갖고있는 거대한 재능과 그 잠재력을 잘 알고있지. 그렇지만 그도 휴식이 필요해. 난 예전부터 대회에서 뛸 수 있을 때 그것을 결정하는 일은 스스로 해야된다고 말해왔어. 참가를 결정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해. 하지만 에릭센은 지쳤지만 U-21 챔피언쉽에서 뛰기를 원했어. 우린 모두 그를 이해해야돼."

비록 U-21에선 기대했던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새롭게 시작한 2011/12시즌에도 에릭센은 현재 리그에서 7경기 1골 5어시의 활약으로 계속해서 주가를 높이는 중이다. 그리고 에릭센은 이번 유로2012 예선에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면서 1983년 라우드럽이 가지고 있던 덴마크 최연소 유럽예선 골기록을 갈아치웠다. (에릭센은 19세 110일, 라우드럽의 기록은 119일이다.)



이적설


에릭센은 현재도 많은 클럽들과 링크가 나고 있다. 첼시는 이미 에릭센이 어렸을 때부터 제의를 했다가 거절한걸로 유명하고, 리버풀의 단장인 코몰리가 그의 팬이란 것도 유명한 사실이다. 아스날의 웽거 또한 에릭센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베르캄프는 아스날에게 에릭센을 추천하기도 했었다. EPL외에도 밀란과 바르셀로나가 에릭센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럼 에릭센은 어떤 팀으로 이적하게 될까? 아직 그 대답을 들으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에릭센은 아직 빅리그 진출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아스날,첼시,리버풀과 같은 클럽들은 모두 훌륭한 팀입니다. 그러나 난 아직 네덜란드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겨우 아약스에서 한 시즌을 시작했을 뿐이고, 여전히 배워야 될 점이 많습니다. 지금은 아약스에서 성장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어요. 이 곳을 금방 떠날 생각은 없습니다. 에레디비지는 제가 성장하기엔 완벽한 리그입니다."

"빅 클럽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에요. 만약 자신이 이미 해외로 옮길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옳은 일일테죠. 하지만 전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 몇만이 성공했고 나머지는 실패했죠. 빅클럽에 입단하는 것이 항상 옳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너무 먼 미래까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아약스에서 행복해요. 난 2014년까지 계약되어 있고 그동안 팀을 위해 많은 골을 넣고 싶습니다. 유소년팀에서 뛸 당시엔 많은 골을 넣었지만 1군에 올라온 뒤로는 그만큼 넣지 못하고 있어요. 나는 아직 배워야 될 점이 많습니다."



지금 당장의 이적은 어렵겠지만 에릭센이 완전히 다른 리그로의 이적을 완전히 부인하진 않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엔 EPL보다는 라리가를 좀 더 어울릴 것 같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오덴세에서 에릭센을 지도했던 헨릭 클라우센 역시 에릭센은 프리미어리그보다는 라리가가 더 맞다고 인터뷰한 적도 있었다.




"잉글랜드의 스타일은 좀 더 피지컬적으로 많은 요구를 합니다. 잉글랜드에선 볼을 가지고 달릴만한 기회가 많지 않아요. 만약 내가 볼을 갖고 달린다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빼앗을려고 사방팔방에서 달려들겁니다. 물론 체력과 피지컬을 계속해서 키우고 있습니다만 좀 더 영리해질 필요성도 있겠죠. 클라우센은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되는지 내게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그의 말대로 스페인이 내가 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 리그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은 매우 멋집니다. 그들이 볼을 다루는 방식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환상적입니다. 필드위에서 무언가 항상 움직이고 있어요. 그들은 절대 둔해지지 않아요. 그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쉽지만 그렇게 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고 느낀 적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계속해서 기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발전하고 있고, 몇 년뒤에 어디서 뛰게 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이탈리아는 다소 수비적이라고 생각해요. 스페인에 비해서 말이죠. 수비적인 스타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탈리아에도 뛰어난 팀들이 많아요. 저번 유벤투스와의 유로파리그에서 맞붙을 때는 경기가 잡힌 뒤로 며칠동안 설레이는 마음에 잠을 설치기도 했었어요."
 


적절한 어장관리의 완벽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에릭센은 슈퍼스타가 갖춰야 할 능력을 완벽히 갖춘 셈이다. 어찌됫든 에릭센은 빅클럽 진출의 끈을 놓치는 않았는데, 주로 스페인 진출에 호감을 드러냈었다. 프리미어리그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었지만 어찌됫든 스페인을 더 원하는 말투니까. 그렇지만 본인이 아약스에 대해서 계속해서 뛰고싶다는 의지를 밝힌만큼 아마 당분간 아약스를 떠날 확률은 적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에릭센의 스타일에 비추어 볼때 라리가도 잘 어울리지만, 어느 리그에서 뛰더라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 피지컬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볼을 끌기보단 오히려 원터치로 속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에릭센에겐 잉글랜드의 스피드게임이 굉장히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No.10의 자리에서 뛰기를 좋아하는 에릭센의 스타일상 세리에가 어우릴 수도 있을 것이다. 



The Next Laudrup ?



국적이 덴마크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에릭센의 플레이 스타일은 곧잘 위대한 레전드, 미카엘 라우드럽과 비교되었다. 18살밖에 안되던 꼬맹이가 덴마크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25년 역사상 라리가 최고의 용병에도 뽑히는 라우드럽과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지만, 이미 에릭센을 지도하는 많은 감독들은 에릭센을 라우드럽과 비교하곤 했다. 라우드럽과 함께 뛰었던 드보어라던지, 라우드럽을 직접 지도했던 크루이프까지 말이다.

"난 라우드럽과 함께 뛰기도 했었지. 에릭센과 라우드럽은 비슷해. 에릭센은 라우드럽만큼의 재능을 가지고 있고 라우드럽보다 더 높은 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녀석이야. 둘 다 공격할 때 동료들이 상대 골키퍼와 마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어."
- 아약스 감독, 프랑크 데 부어 


그리고 당사자들 역시 그런 비교를 꺼려하지 않고 있다. 라우드럽은 인터뷰에서 에릭센의 재능을 매우 극찬한 바 있다. 그리고 아직 어린 에릭센에게 쏟아지는 지나친 관심과 부담을 지양해주길 부탁하며, 후배의 성장에 관심어린 조언까지 덧붙였다.

"그는 거대한 재능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만한 재능을 가진 선수에겐 그만큼 성숙해질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에 에릭센은 아주 적하한 곳에 지금 있다고 생각해요. 아약스와 네덜란드 축구는 어린 선수가 기량을 발전시키기엔 더할 나위없는 곳이죠. 중간에 감독은 바꼇지만 그는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부여받고 있고, 이는 어린 선수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에릭센이 30대 중반까지 축구를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아직 잉글랜드나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뛸 시간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린 유망주들과 비교하는 일은 항상 어렵습니다. 내게도 큰 영광이지만, 내가 은퇴한 뒤로 제2의 라우드럽을 찾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영광스러운 일일테죠. 어린 선수들을 통해 그들의 커리어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선 제2의 마라도나를, 프랑스에선 제2의 지단과 플라티니를 찾았고 많은 제2의 선수들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2의 라우드럽은 없었고 드디어 나를 닮은 선수를 찾아낸거죠. 하지만 그는 18살이에요. 우린 그에게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줘야 합니다."

"그와 나의 스타일을 비교하는 것은 괜찮지만 현재의 그와 당시의 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우리가 속해있던 클럽에서의 차이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내가 현재의 바르셀로나와 과거의 드림팀에 관해 얼마나 많은 대답을 했었어야 했는지 알고있나요? 80년대와 90년대의 덴마크 대표팀과 현재의 덴마크 대표팀 역시 다르죠."


라우드럽과 마찬가지로, 에릭센 스스로 라우드럽과 비교되는 일에 큰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그의 플레이를 보기엔 너무나 어렸습니다. 그러나 많은 비디오를 통해 라우드럽을 봤습니다. 그리고 그의 책들도요. 그는 덴마크 최고의 축구선수에요. 그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영광입니다. 하지만 마냥 좋은 비교는 아닙니다. 그와 비교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큰 관심과 부담감도 따를테니까요. 그러나 나는 이미 잘 알고있고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조만간 볼 수 있을거라 믿어요."


그렇자면 라우드럽말고, 에릭센이 좋아하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에릭센은 두 명의 선수를 언론에서 자주 언급했었는데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외질"과 AS로마의 "토티"다. 굳이 이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는 위에서 계속 그랬던 것처럼 에릭센의 인터뷰를 직접 보는게 더 빠를 것 같다.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바로 프란체스코 토티였어요. FM(축구게임)에서 너무나 좋았거든요! 물론 게임뿐 아니라 그의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서 봤었어요. 컴퓨터로 볼 수 있는 건 거의 다 봤고, 요즘도 시합을 체크하고 있어요. 토티의 플레이하는 모습은 제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금 나이는 들었지만 토티는 어렸을 때보다 더 위대한 로마의 킹이 되었습니다."

"외질은 나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는 선수입니다. 그의 볼을 가지지 않았을 때의 움직임이나 열정은 내가 닮고 싶은 부분입니다. 아직 난 그와 같은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외질과 같은 레벨의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에요."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선수와 비교당하며 많은 부담감을 받았을 법도 하지만, 에릭센은 오히려 그 부담과 관심조차 즐기며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군에 올라선지 1년만에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게 그 증거고, (물론 이 부분에선 수아레즈가 겨울에 팀을 나간 것이 에릭센에겐 운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덴마크내에서도 U-17,18,19를 거쳐 10대의 나이로 성인 대표팀에도 합류하여 현재 팀을 이끌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에릭센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건 그가 존경하는 선수들을 들어보면 전부 No.10의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만큼 에릭센은 스스로 플레이메이커로서 전방에서 뛰길 원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플레이 스타일



에릭센은 공격과 관련된 전 포지션에서 전부 뛸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세컨톱, 양쪽 측면 윙, 공격형 미드필더의 위치까지 말이다. 그렇지만 에릭센과 가장 잘 맞는 포지션은 세컨 톱 내지는 공격형 미드필더, 즉 No.10의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트레콰르티스타라고 불리는 이 자리에서 에릭센은 그야말로 아약스에서 큰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마틴 욜이 에릭센을 1군으로 데뷔시킨것은 맞으나 사실 마틴 욜의 경우 에릭센은 주로 측면 플레이어로서 훌륭한 교체요원으로 활용했을 뿐이다. 물론 중앙에서도 기용을 하긴 했지만 대부분 후반부에 투입되었어다. 하지만 에릭센을 잘 알고있던 데 부어는 그가 부임하자마자 에릭센을 4-3-3의 톱 미드필더로 기용했으며 이는 에릭센의 후반기 대활약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에릭센에겐 그를 잘 아는 감독을 만난 것이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후반기부터 지휘봉을 잡은 데 보어는 에릭센을 중심축으로 아약스의 포메이션을 4-3-3을 바탕으로한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현재 아약스의 주 포메이션.>

에릭센은 데 부어 감독이 온 뒤로 그에게 좀 더 맞는 역할을 맡았다고 시인했다. 

"데 보어는 선수들이 좀 더 많은 콤비네이션(연계) 축구를 보여주길 요구했어요. 마틴 욜이 있었을 땐 우리는 두 명의 공격수를 가지고 다이렉트로 플레이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더 빠른 콤비네이션으로 후방에서부터 확실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나는 중앙에서 좋은 콤비네이션을 만들어야 하고, 또 좋은 패스를 넣어주기도 해야합니다. 마틴 욜이 있었을 땐 우린 4-4-2였고, 난 왼쪽에서 뛰었습니다. 난 감독이 원하는 자리, 어디서든 뛸 수 있지만 플레이메이커의 위치가 내게 좀 더 맞다고 생각해요"

트레콰르티스타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바로 볼을 적재적소로 공급해줄 수 있는 능력과 상대 수비진을 상대로도 드리블 혹은 슛팅으로 허물 수 있는 능력이 꼽힐 수 있을 것이다. 에릭센에겐 그러한 재능이 있다. 뛰어난 패스를 주기 위해선 본인 또한 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에릭센은 전방에서 그러한 움직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상대 선수들의 예상을 허무는 순간적인 센스는 에릭센의 최고 무기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에릭센의 경우, 측면 윙 또한 소화할 수 있기에 빠른 주력과 준수한 드리블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추고 있다. 현역 선수중에 스타일만 놓고 본다면 이니에스타라던지, 외질이 패너트레이션을 진행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포메이션상 위치는 중앙에 위치하지만 경기를 들여다보면 좌,우 가릴것 없이 최전방을 휘저으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거의 아약스 내에선 프리롤과 가깝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에릭센의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양발잡이라는 강점. 유럽에서 보기드문 양발잡이인 에릭센은 좌우 어느 위치에서든 가릴 것 없이 패스와 크로스, 슛팅을 날릴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2. 중앙에서 볼을 끌기보다는 원터치로 빠르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음. 속공이나 지공시 팀의 공격 속도를 늦추지 않고 그대로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원터치로 주고 받으며 가져가는 움직임이 좋다.

3. 중앙에서 플레이할 경우, 드리블로 상대 선수를 속인 뒤 측면으로 볼을 내주고 들어가지만, 주로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시에는 측면으로 빠지면서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에 능하다. 이 뿐 아니라 최전방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능력과 빈도가 굉장히 높다. 

4. 아약스나 덴마크 대표팀에서 모든 킥을 담당할 정도로 셋피스시 날카로운 킥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직접 골문을 노리는 것은 아직 미숙하지만 동료들에게 연결해주는 능력은 매우 위협적이다. 코너킥과 프리킥 대부분 에릭센이 맡고 있다.

5. 주력도 빠른 편이며, 순간적인 센스가 특히 빛이 난다. 직접적인 드리블로 상대를 무너뜨리기 보단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속이는 능력이 굉장하며 드리블이나 패스에서 에릭센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6. 탈압박 능력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본다면 좋다. 다만 상대의 압박 속에서도 뛰어난 키핑으로 볼을 지키기 보단 마치 피를로나 모드리치와 같이 볼을 받기전의 위치선정과 좋은 움직임으로 압박을 벗겨내는 타입이다. 그리고 압박이 들어오면 볼을 원터치로 빠르게 해결하는 모습이 강하다.

7. 패싱력에 있어선 아직 라우드럽과 비교되기엔 한참 모자르지만, 순간적인 센스로 수비진을 바보로 만드는 패스에 매우 능숙하다. 후방에서부터 수비진을 벗겨내는 패스를 아직 보여주진 못하지만 페널티 부근에서 보여주는 순간적인 예측불허의 패스와 크로스는 예리하다.


<에릭센의 경기 스타일을 참고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영상>
 






언급했던 능력들만 보면 에릭센은 뭐 완전 무결점의 선수라도 되는 마냥 얘기했지만 그렇진 않다. 아직 그는 겨우 19살이 됬을 뿐이고, 더 발전의 여지 또한 많으며 보완해야 될 능력 또한 있다. 에릭센의 경기들을 보면서 느꼇던 점중에 부족했던 점을 꼽자면 세가지가 있다.

1. 문전앞에서의 골 결정력. 박스안으로 침투하는 빈도나 슛팅 수에 비해 골 결정력부분에서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에릭센 또한 스스로의 앞으로는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밝혔을 정도로 골 결정력에 있어선 에릭센 본인도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 바 있다.

2. 피지컬적 능력. 정확히 말하자면 거친 몸싸움과 압박을 키핑할 수 있느냐와 관련된 문젠데, 에릭센은 보통 압박이 들어오기 전에 좋은 움직임으로 압박을 피해가는 스타일이기에 이와 관련되어선 어떨지 알 수 없다. 다만,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기에 압박이 제대로 들어왔을 시 볼을 지킬 수 있는 밸런스와 키핑력이 있는가에 대해선 아직까지 의문에 가깝다. 물론 드리블이나 공격시에 보여주는 그의 신체 밸런스는 좋은 편이다. 

3. 위치선정. 여기서 말하는 위치선정이란 수비시에 필요한 공간이해에 가깝다. 사실 공격시에 에릭센의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나 침투능력은 좋다. 그렇지만 볼을 빼앗기고 수비로 전환될 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동료들과의 간격유지라던가 좋은 위치를 미리 점한다던가하는 위치선정이 부족하다. 즉 에릭센의 존재는 수비로 전환될 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에릭센이 비록 아약스에서 뛰고 있고 트레콰르티스타의 롤을 맡고 있기 때문에 부각이 되지 않지만 만약 다른 빅클럽으로 이적하게 될 경우, 반드시 어느정도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다.





가능성


현재 에릭센은 2010년 대표팀에 뽑힌 뒤로 계속해서 소집되고 있다. 이번 2012 유로 예선에서도 6경기에서 네경기 선발, 두경기 교체선수로 나와서 1골 2어시의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올 해 있었던 친선경기에서도 3경기 모두 뛰어서 1골 2어시의 좋은 활약을 했었고 현재 에릭센은 유로2012를 빛낼 유망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덴마크가 조별예선 통과를 확정지은 것이 아니기에 유로2012의 출전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포르투갈과 함께 조 통과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만약 유로2012에 진출하게 된다면 에릭센입장에서는 본인이 주전으로 나서는 첫 메이저대회인만큼 더욱 기대가 클 것이다. 에릭센의 모습을 내년 유로에서 볼 수있길 기대한다. 동갑내기 천재들인 괴체, 월셔와 맞붙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벌써부터 흥분되는 일이다.


클럽에선 어떠한가. PSV, 트벤테와의 힘겨운 우승경쟁속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겨우 역전우승에 성공한 아약스 입장에서는 시즌 중간에 감독이 교체됬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이 더 좋을 일이다. 거기다 트벤테의 핵심이던 테오 얀센까지 영입한 올 시즌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테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또한 좋은 성적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 모든 플랜의 중심에 에릭센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에릭센을 보면서 느꼇던 점은 스스로 성실하다는 점이다. 

매번 인터뷰에서 "아직 아약스에서 배울 것이 더 많다", "네덜란드는 내가 성장할 수 있기에 최고의 리그다.", "슛팅이나 패스의 정확도를 더 길러야한다.", "빅클럽 진출은 서두르고 싶지 않다. 신중하게 생각해도 늦지않다." 이런 언급을 해왔는데, 스스로 아약스에 뛰는 자부심과 행복감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여전히 부족한 선수라고 본인을 낮추고 계속해서 배움의 자세를 요구하는 모습이 어린 나이에 유명세를 탄 선수 답지 않다는 느낌을 개인적으론 받았다.

아마 아약스에서 2014년까지 다 채울것 같지는 않다. 빅클럽들이 그의 넘치는 재능을 가만두진 않을테니까.. 그렇지만 적어도 올 시즌이나 내년까지는 아약스에 남을 것으로 보이며, 네덜란드에서의 탄탄히 쌓은 기본기와 타고난 천재성을 갖고 후에 빅클럽으로 진출한다면 에릭센은 반드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에릭센이 로쏘네리의 유니폼을 입고 산시로에서 뛰는 것을 보고싶은건 사실이지만, 에릭센은 어떤 리그를 가더라도 본인의 재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어서 빨리 더 큰 무대에서 에릭센을 보고싶은 마음만 간절할 뿐이다. 과연 얼마만큼 성장할지 이 어린 천재의 미래를 주목해보자.




 
No.8 Christian Eriksen 
★★★★☆ 

[스카우팅 리포트 완료]